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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권X우지호] 내 달팽이 관에는 해파리가 산다 13 | 인스티즈


햇볕 좋은 어느 여름날,

우지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틀 전의 나를 죽이고 싶어!'





그도 그럴 것이, 어줍잖게 유권의 질투를 유발해 적극적인 자세를 끌어내려던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중간에 끼인 박경은 여전히 상황 파악도 못하는 중이었고, 

유권은 그 이후 눈이 마주칠 때마다 흉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했다.




수업 시간 내내 덜덜 떨며 손톱을 물어뜯던 지호는 결국 종례가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뛰어나가곤 했고,


그렇게 이틀 동안 유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오늘.

유권에게서 최후 통첩이 날라온 것이다.





'오늘도 혼자 가면 진짜 죽는다'




지호는 멀뚱히 핸드폰을 봤다가 흠칫 놀랐다.

주변을 휘휘 둘러 보고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마음이 놓였다.



'김유권, 뭘 어쩌려고.. 내가 죄인이다 죄인..'




한숨을 크게 내쉬고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드륵, 하며 교실 문이 열렸다.



"우지호."



또 머릿속이 온통 푸르다.

유권이다.




지호는 한참을 망설이다 고개를 확 들었다.

"어, 어 안녕 권아.."



피식.

유권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오다 지호의 얼굴을 보고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잡아먹냐? 뭘 그렇게 쫄아."


" 쫄긴 뭘 쫄았다 그래.. 아냐."


"쫀 게 아니면, 이틀 내내 왜 도망갔냐?"


".."




유권은 제 자리의 의자를 끌어다 앉고서는 지호를 바라보며 엎드렸다.


"오늘은 혼자 가지마."


"..어, 응.."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우리 집 가자."


"에.."



당황하는 지호의 얼굴을 재밌다는 듯이 내려보던 유권은 손을 올려 몇 차례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뻐죽겠어, 오늘."


"...?"



지호는 볼이 발개져가지고는 멍- 하게 벙쪄있었다.

몸을 돌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던 유권이 아, 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오늘도, 였는데 잘못 말했다."



싱글벙글 뭐가 그리 좋은지 얼굴에는 웃음기가 만개한 유권과는 달리 지호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틀 전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어어어!!!!!'


적극적인 애정을 갈구했던 자신이 미워지는 지호였다.



-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뛰어가려는 지호의 뒷덜미를 날렵하게 낚아챈 유권은 승리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권아.. 나 사실.. 오늘 급하게 갈 곳이.."


"스읍. 누가 서방님한테 거짓말해."


서방니이이이임?!




우지호는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김유권이 이틀 동안 칼을 갈았어.

오늘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도-




"아 안간다고오오오오!!!"



거의 도살장에 끌려가는 아기 송아지 같은 모습이었다.

우지호는 긴 다리를 질질 끌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유권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거의 멱살을 잡힌 채로 끌려가다가 때마침 도착한 버스 안에 들이밀어지는 꼴은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와.. 김유권.. 진짜 힘.. 어우"


"어차피 올 건데 순순히 오지 그랬어. 

서로 힘들게"



헤헤.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보니 한대 치려던 마음이 또 녹아내렸다.



"에휴.."




-




"실례합니다아.."


"아무도 없어. 들어와."


아무렇지 않게 쑥 집에 들어가버리는 유권의 모습을 보며 지호는 어버버할 수 밖에 없었다.



"너.. 아무도 없는 집에 날 부른거야?"


"그럼 민족대명절날 온가족과 함께 있을때 부르리?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들어오자."


".."




얌전하게 신발을 벗고서 주춤거리며 유권의 방에 들어간 지호는 일순간 눈을 크게 떴다.



"와 대박! 이게 다 뭐야?"



벽 한 켠의 책꽂이를 가득 메운 앨범.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와.. 이거 전에 나한테 들려줬던 밴드지?"


지호는 총알같이 뛰어와 책꽂이 앞에 앉더니 이것저것 꺼내보기 시작했다.

지호의 손에 들린 시디를 보며 유권은 고개만 끄덕였다.



"뭐.. 맘에 드는 거 있으면 몇 개 가져가서 듣던가.."

"와 진짜?"


고마워- 



두 눈꼬리가 휘어지며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너무 반짝여서 순간 유권의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무도 없는 집에 우지호를 데려오다니.

내가 아주 단단히 미쳤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앨범들을 열심히 훑어보는 지호의 옆모습을 천천히 감상하던 유권은 괜히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예쁜 애가 내 거라니.


아니, 사실은 서로 약속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좋아?"

"응!"

"뭐가 그렇게 좋아?"

"너가 좋아하는 노래들이잖아-"




또 고개를 돌려 웃는 저 모습에 미칠 것만 같다.


유권은 지호를 덥썩 끌어 안고서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어.. 야!! 뭐하는 거야!!"


"아 진짜 우지호!! 너무 귀여워!!"


씩씩거리며 자신을 밀어내는 지호를 더 꽉 끌어안는 유권.

잠시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기운이 다 빠져버린 지호가 얌전해지자 유권은 싱긋 웃으며 지호의 귀에 속삭였다.



"이런 격한 애정표현 원한 거 아니었어?

나 아직 반도 안했는데."


"뭐라는거야 진짜!!"







걱정하지마 우지호. 서두를 마음은 없어.

우리한테는 시간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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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야 권아 서둘러줘 (참견
7년 전
카모
ㅋㅋㅋㅋㅋ서둘러(짝)서둘러(짝)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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