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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권X우지호] 내 달팽이 관에는 해파리가 산다 15 | 인스티즈


꼭 비밀로 해줄테니 걱정마.




닭다리를 양손에 들고 박경이 한 말이었다.






물론 입이 가벼운 애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굳이 말하고 다닐 이유도 없기에 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한 것은 박경이 아닌 다른 사람.


그 이후 유권과 지호는 행동에 더욱 조심을 가했다.









'나 오늘 미술실'



'6시 버정'






유권은 문자에 바로 답장을 한 뒤 뒷자리를 흘낏 쳐다봤다.




지호가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인 후 바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귀여워, 귀여워.

진짜 너무 귀여워.






유권은 가슴이 벅차올라 심장을 부여잡았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쿵쾅쿵쾅, 멈출 줄을 모르던 심장이 모두가 문을 나선 후에야 진정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지호를 좋아했었구나.




새삼 생각해보니 신기했다.








물론 그 전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경험이 많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진정한 내면을 보여준 적도, 

완전히 마음을 연 적도 없었다.





어느 순간을 넘지 못하는 감정 교류에 

불만을 가진 여자친구와의 다툼도 잦았었지만 

단 한번도 해결 된 적 없었다.








지호는 다르다.






너그럽지도, 순하지도 않은 지호지만 

나는 지호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고,

지호도 나를 이해한다.







까칠하고 냉소적인 지호가 좋다.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을까 싶다.







유권은 혼자 감성에 젖어 몸부림치다 문득 정신을 차려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안 더웠어?"




지호는 자연스럽게 유권의 손을 잡아오며 물었다.





"오늘 너무 덥다. 그치. 좀 더 일찍 나올걸.."





미안해하는 모습까지도 귀여우면 어쩌라는 거야.








"미안하면 너네집."





유권이 장난스레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받아치자 

금새 지호의 눈꼬리가 내려가며 웃었다.






"그래. 오빠가 오늘 맛있는 거 해줄게."


"오빠? 이게 어디서 서방님한테"


"너 한번만 더 서방님이라고 하면 죽일거라고 했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고등학생 커플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













-






집에 들어오자마자 골아떨어져버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부재중 전화가 24통, 

문자는 80통.







지금 몇 시지?







등교 시간도 안 늦었는데.









'야 지금 난리 났어'



'연락 좀 받아'



'장난 아니라고 진짜 큰일 났다고'









부재중 전화와 호들갑스러운 말투의 문자는 모두 박경이었다.



뭐가 큰일이라는 거지.








문자 목록을 내리다보니 맨 마지막에 있던 MMS 문자가 보였다.




발신자는 모르는 번호.








'OO고 게이 커플 1호 김유권❤️우지호'





그리고 둘이 다정하게 손을 맞잡은 뒷모습.

유권이 지호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모습.

함께 지호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








친구들 몇명의 확인 문자.






교무실에 들리라는 선생님의 문자.






그리고,




'아들 자는 모습만 보고 나간다. 나중에 얘기하자.

엄마는 우리 아들 믿어. 사랑해'








잠이 덜 깨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와 버렸다.





'꿈인가? 꿈이겠지. 꿈이어야돼.'






유권은 눈을 꽉 감았다 떠보았지만 이건 현실이다.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 순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지호였다.

지호에게선 문자 한통도 오지 않았다.

어떡하고 있는 걸까.








곧장 학교에 와서 박경을 만났다.

박경은 생각보다 많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아 김유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게 뭐야 진짜. 너 잘못되면 어떡할건데?"





"잘못돼봤자 뭐가 얼마나 잘못돼. 

쓸데없는 걱정하지마. 내가 뭐 잘못했어?"







오히려 담담한 것은 유권이었다.

유권은 지호의 빈 자리를 훑어보고 바로 교무실로 향했다.








"..생님... 죄송합.. 부탁.."






막 열려는데 문 너머로 들어오는 목소리에 움찔, 멈췄다.


지호 어머니 목소리였다.



그리고 희미하게 지호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머님 제일 마음 힘드실 거 압니다. 지호도 마찬가지구요. 

어쨌든 지금 이렇게 문제가 커진 이상 더 큰 피해 안생기도록 조치를 취해보겠습니다.

어머님도 제가 말씀드린거 고려해보시구요."







몇 차례 끊긴 음절이 들려오더니 곧 이어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났다.

유권은 코너에 몸을 숨겨 벽에 등을 맞대고 섰다.







지호는 생각보다 많이 울고 있었다.

걱정이 된다.






다독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난 후에야 

유권은 교무실 문을 두드렸다.







"어, 권아."

"안녕하세요."

"그래. 전체적인 건 대충 지호한테 전해들었고, 여기 앉아봐."






유권은 마른 침을 삼키며 의자에 앉았다.





"일단 가장 피해본 건 유권이 너 같으니까. 

그 문자 보낸 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피해..요?"





"피해지 그럼. 멀쩡한 사내놈을 그렇게 만들어놨는데 그게 피해지 아냐?"







"무슨 말씀이세요?"





"지호가 왕따당해서 너가 그동안 도와준거라며?


어머님이 고맙다고 어제 부르신거고. 아냐?"








맨 뒤의 문장을 빼면 맞는 말이긴 한데.

어느 한 부분이 심하게 비어있는 기분이다.







"맞긴 맞는데.."





"지호가 너한테 워낙 의지해서 너만 졸졸 따라다니는 거를 가지고 말이야.


또 애가 워낙 이쁘장하고 여리여리하니까 사내새x들이..



철없이. 한참 그럴 나이지."







유권은 가슴 한쪽이 답답했다.





"그래도 제일 가깝게 지낸 친구가 너라는데.

서로 섭섭하겠다. 마지막을 이렇게 헤어져서"







헤어져?





"무슨.."








"어? 몰랐니?

지호 아버지께서 발령받으셔서 이 달 말에 다시 일본으로 간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안좋은 소문 만들고 가서 너무 미안하다더라. 지호가."






"걔 그럼 이제 학교 안나와요?"


"..."







"선생님!"


"겸사겸사해서 이번 주가 마지막일 것 같다."







유권은 비틀비틀 일어나 교무실 문을 향해 걸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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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안돼 지호 가지머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지마 지호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카모
ㅠㅠㅠㅠ떠나야만해-장범준..
7년 전
독자2
아.....앙대.....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갈순없어....디호야.....ㅠㅠㅠㅠ
7년 전
카모
눙물.. 왜 햄보칼수가 업써..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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