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랄라 어느새 난 꽤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되었고, 오늘은 한 토크쇼에 나가게 되었다. 어김 없이 물어보는 질문. ‘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 ’ 사실 꽤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애인은 있지만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애인과 정 반대로 말하곤 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랬다. 미안 자기야……. 구자철 “ 어- 자기야 왔어? ”“ 어? 응……. ” 오랜만에 밖에서 만나는거라 정말 인적 드문 손님 없는 음식점에서 오빠와 만났다. 날 보자마자 어제 토크쇼에 대해 불만을 가득 말할줄 알았는데 불만 섞인 말투가 아닌 환한 웃음이 날 반겼다. 약간 이상한 마음에 대답을 흐리니 오빠가 물었다. 왜?- 난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이 식당에 오면 항상 시키는 메뉴들을 시키고 음식을 기다리고있었다. 스케줄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서로 할 말이 많았다. 어제 토크쇼 못봤구나. 살짝 섭섭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시킨 음식들이 나오자 맛있게 먹었다. 또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밥을 먹고 있는데 오빠 폰으로 친구인 기성용 오빠의 문자가 왔다. 오빠는 왠 mms 냐며 메세지를 읽었다. 나는 별 의심도 하지 않고 오늘따라 더 맛있는 밥을 먹고 있는데 오빠의 시무룩한 목소리가 들렸다. ㅇㅇ아- “ 목소린 갑자기 또 왜그래- ”“ 너 이상형이 뭐라고? ”“ …어? ”“ 너보다 훨씬 큰 남자? 25cm 이상? ” 아 또 뭐야- 어떻게 알았지. 내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오빠는 휴대폰을 내 눈 앞에 들이밀었다. 기성용 오빠가 보낸 그 mms 메세지엔 어제 내 토크쇼에서 이상형 얘기를 할 때의 캡쳐화면과 얄미운 문구가 써 있었다. [25cm? 딱 나네ㅋㅋㅋ자봉아 니 자기는 내가 이상형이래ㅋㅋㅋㅋㅋ] 아 내가 저 오빠 때문에 진짜 못살아. 항상 자철이 오빠가 이런 내용들을 듣지 못할 때마다 꼭 알려주는 기성용. 오빠라 부르기도 싫다… 어색하게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오빠를 쳐다봤다. 오빠는 뻗었던 팔을 테이블 밑으로 내렸다. 입술도 툭 튀어나와 있었다. 오빠에게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려댔다. 그러길 몇 분이 지났을까, 오빠가 말했다. 우리 진짜 공개 연애 하면 안돼? “ 안되는거 알잖아… ”“ 아 진짜 난 괜찮은데. 속상해 죽겠어. ”“ 오빠가 상상하는거 그 이상이야. 나도 속상해 진짜. ”“ 내 친구들이 너 예쁘다고 막 사귀고싶다고 할 때마다 얼마나 화나는줄 아냐. ”“ 미안해, 미안미안- 이것도 나 겨우 만나는거 알면서……. ” 연습생, 무명시절부터 사귀던 오빠였다. 그래서 사장님께 겨우 부탁하여 절대 들키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이렇게라도 만나오는데 그래도 미안해 죽겠다. 오빠가 날 이해 못해주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투정 부릴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도 진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오빠와 밖에서 손잡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내가 더 시무룩해져있자 오빠는 왜 내가 더 울상이냐며 그러지 말라고 했다. 아 왜 눈물이 나지. “ 자기야 왜 울어, 울지마 응? ”“ 미안해서 그러지… 진짜… ”“ 괜찮아 정말- 괜찮다니까? 힘든건 너가 더 힘들지. 울지마- ” 한 번 우니까 평소에 서러웠던게 한번에 터져나오는 것 같았다. 식당에서 이게 왠 민폐. 오빠는 안절부절 못하다 내 옆자리로 와 앉아 날 토닥여줬다. 시간이 지나고 울음이 멈췄고 민망해진 나는 오빠의 품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빤 그런 날 눈치챘는지 억지로 볼을 잡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지금 엄청 못생겼을텐데… 오빠는 내 얼굴을 보고 크게 박장대소를 하더니 내 코를 잡아 흔들었다. 자기는 울어도 예쁘네. “ 알긴 알어? 영광인줄알아. ”“ 근데 안울때가 더 예뻐. ”“ … …. ”“ 나도 그런 소리 안할테니까. 울지마- 알겠지? ” 김주영 그는 토크쇼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이상형에 관한 주제가 끝나자마자 연락이 왔다. 차라리 엄청 바빠서 메신저를 못봤으면 모를까, 딱 그 시간에 놀고 있던 참 이여서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다. 계속 [오빠 울꺼야.] [기대한 내가 멍청이지.] 등 매우 곤란한 메신저들을 보냈다. 뭐라 답장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오빠 미안해-라는 말과 함께 엄청난 양의 하트를 보내주고 스케줄 하러 가야한다고 그 이후로 그의 연락을 모조리 다…씹었다. 그리고 며칠동안은 진짜 너무 바빠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을 볼 시간 조차도. 그는 꽤 유명한 축구선수였다. 그도 연습하느라 바쁠꺼라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이 되서야 겨우 휴대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 김주영. 116개. 이 오빠가 진짜 미쳤나… 윗부분은 차마 다 읽지 못했다. 최근꺼 몇 개만 읽었는데 매우 의미심장했다. [오빠 오늘 인터뷰있다] [죽었어 너] [인터넷 딱 켜놓고있어라] 뭐야. 무섭게 진짜.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오랜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메신저가 폭탄으로 오기 시작했다. 놀라서 보니 김주영이랑 어떤 사이냐는 메신저들. 뭐지?!?!! 그리고 생각난 남자친구님의 메신저. 인터넷 딱 켜놓고있어라. 급하게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켜니 실시간 검색어 1위가 김주영-이였다. 그리고 2위는 나였다. 3위는 우리 둘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 있었다. 1위인 김주영을 클릭하자 많은 기사들이 있었다. ‘ 김주영의 이상형- 톱배우 ㅇㅇㅇ? ’‘ 김주영, 평소에 ㅇㅇㅇ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 미.친. 무슨 일을 저지른거야 정말!!! 기사를 클릭하지도 않고 제목만 본 후 바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도 폰에 연락이 많이 오고 있는지 계속 통화중이라는 여자의 음성 밖에 들리지 않았다. 내 폰에도 만만치않게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평소에 친분있는 사람들까지 모조리 다. 체념하는 마음으로 오빠가 전화 올 때 까지 기다렸다. 한 시간이 약간 지나지 않았고 그제서야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들리는건 오빠의 능글맞은 웃음소리. “ 오빠. 장난하냐- 미쳤어?!?!!! ”[ 아 왜~ 내가 너 좋다는데 왜~ ]“ 지금 회사 사람들 전화오고 난리났어. 오빠 진짜 죽을래? ”[ 근데 별로 뭐 분위기 안좋고 그렇진 않는데? 잘 어울린대. 사람들이. 하하- ]“ 오빠 때문에 10년은 일찍 죽을껄 진짜. ”[ 야, 자기야. 우리 그냥 확 사귄다고 할까? 어? ]“ …20년 일찍 죽을까?!! ”[ 아-뻥이야, 뻥. 나랑 오래오래 살아야지. 맞지. ] 몰라-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 오빠는 그럼 결혼 안할거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살짝 삐져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오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더니 다시 말했다. 아 우리 이쁜이 또 삐지셨어? 그럼 이 오빠 뽀뽀 한방이면 싹 풀리는데- “ 내가 애냐- ”[ 애기지 나한테는. 귀여워 죽겠어 정말- ]“ 아 몰라. 끊어!! 매니저 오빠가 또 뭐라 그러겠다. 조심 좀 하라고. 왜 오빠가 사고치고 내가 혼나냐- ”[ 너 또 입 툭 튀어나와서 말하고있지? 뽀뽀해주고싶게 정말 ]“ 아 오빠!! 변태!!! ”[ 오빠 요즘 너 못봐서 변태 다되간다. 지금 너 집 갈까? 응? ]“ 됐거든!!! ” 이대훈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진정 내 남자친구가 맞는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니 뭐…하며 말끝을 흐리는 남자친구. 어제 토크쇼에서 남자다운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더니…… 평소에 정말 순둥하고 뭐든지 다 해주려고 하고, 생긴것까지 착한 오빠가 갑자기 머리도 쎈 남자…처럼 세우고 검정 와이셔츠도 입고 온 것이다. 잘생긴 얼굴에 뭔들 안어울리겠냐만은 매우 어색하다. 지금. 근데 저렇게 하고 오면 뭘 해. 성격이 그대론데. “ 오빠… ”“ 왜- 내가 아예 너 이상형으로 바뀔려고. ”“ 거짓말인거 알면서. ”“ 그래도. 그냥 기분이 좀 그렇잖아- ”“ 되게 어색하다. ”“ 오빠 안 멋있어? ” 어? 안 멋있긴… 진짜 멋있어. 바보같이 말하자 오빠가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그리고 습관처럼 자신의 앞머리를 만지려고 하는데 빈 듯한 느낌에 민망한 손을 내 손 위에 겹쳤다. 근데 이 오빠는 이마를 까도 어쩜 이렇게 멋있지. 내가 잘생긴 얼굴을 계속 쳐다보고 있자, 처음엔 내 눈을 마주보더니 내가 시선을 피하지않자 고개를 돌려 티비를 보는 남자친구.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어제 한 방송이 벌써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뭐 벌써 하고 난리야. 마침 내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얘기 끝나면 이상형 묻는 얘긴데… 오빠도 나를 한 번 새침하게 노려보곤 이상형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치겠네 이거- 기다리던 내용이 나왔다. mc가 물었다. 이상형은 어떻게 되세요? 나 아니야? 하하- 티비속에 나오는 내 모습은 왜 항상 봐도 적응이 안되는지… 티비 속의 내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오빠 손에 있는 리모컨을 잽싸게 뺏어 전원을 꺼버렸다. 오빠는 뽀루퉁하게 말했다. “ 아 왜 꺼. 나 지금 너 이상형 처럼 하고 있는데. ”“ 어- 제 이상형은요- 완전 착하구요… ”“ ……또 ”“ 잘생겼고- 자꾸 자기 앞머리 만지는게 습관이고- ”“ … …. ”“ 이름이 이대훈인 남자에요! ” 오빠의 광대는 이미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위로 올라가있었다. 이렇게 한 번에 풀릴꺼면서 왜 그러고 왔대. 오빠는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아- 하고는 화장실으로 갔다. 오빠 어디가? 화장실엔 왜!! 그러자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오빠의 울리는 목소리. 머리 감게!! 나 이제 앞머리 만져야돼- * * * 주제 주신 깐요님!! 감사합니당 ^♡^시험 끝나면 작품 다 보신다더니 보고계신가요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대훈이 연상으로 써달라던 독자님 저 썼어요!!ㅋㅋ그리고 제 아이디어가 그닥..새로운게 많지 않아서 망상 하나당 몇 명 쓸 수 없는 절 이해해주세요..ㅠㅠㅠ암호닉은 항상!!! 받구요 곧 정리해서 올릴게요~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용 댓글도 써주시면 덛ㄷ더더더더ㅓㄷ더더ㅓ 감사해요!!!♡그럼 이제 랄라는 감미당 안녕~~~~~오타는 예쁘게 봐주세요!! 혹시 찾으면 찾는데로 수정할게용ㅎㅎ다음 글[국대망상] 웨딩드레스ver13년 전이전 글[국대망상] 라이브카페 ver13년 전 랄라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국대] 제목없음 세번째 :: 기성용 3313년 전위/아래글[국대] 이웃집 남자들 공지/암호닉 정리 3213년 전[국대] 이웃집 남자들 01 4813년 전[국대] 이웃집 남자들 00 5213년 전[국대망상] 짝꿍ver 6213년 전[국대망상] 웨딩드레스ver 6613년 전현재글 [국대망상] 이상형 ver 5713년 전[국대망상] 라이브카페 ver 4513년 전[국대망상] 고백ver 7813년 전[국대망상] 아들에게 질투하는 남편 ver 7013년 전[국대] 초콜릿(chocolate)‥完 5613년 전[국대] 초콜릿(chocolate)‥15 3113년 전공지사항[국대] 이웃집 남자들 공지/암호닉 정리 3213년 전독자님들 투표 한 번씩만 해주세요^♡^ 1913년 전[국대망상] 초콜릿 작가말 ㅠㅠㅠㅠ 22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