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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The princes - secret

알아서 틀어줘여 올리는 법을 모릉

 

 

시선의 끝 (부제: 일기)
내가 보고있는 당신은 항상 다른 곳을 보고 있지.

1. 오늘은
세상을 살면서 가지고 싶은 게 많았다. 그 중 가장 가지고 싶어했던건,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초등학교 삼학년 때 짝궁이었던 남자애가 가져왔던 햄스터일 거다. 정말 '햄스터'가 가지고 싶었던 건지, 그 햄스터로 인해 그 애가 가졌던 뭇 애들의 '관심'이었던 건지, 나이가 먹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내 생에 가장 탐냈던 게 아닐까 싶다.
오늘은 날이 맑다.

2. 선풍기
선풍기가 실 없이 돌아간다. 추석도 지나고, 이제 완전한 가을인데 왜 선풍기를 틀어놨지. 선풍기를 끄니 집 안이 적막하다.

3. 어디 갔니?
애완묘인 하이가 보이지 않는다. 산책을 나간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 슬슬 걱정이 됐다. 벌써 밤이 다 됐는데 어디 있는 건지. 길냥이의 텃새 때문에 밖에서 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평소에는 내가 오면 살랑살랑 걸어와 꾹꾹이를 해대곤 했는데. 어디 갔니?

4. 하이
하이가 죽은 채로 상자에 담겨 문 앞에 있었다. 죽은 지 얼마 안된 건지 몸에 아직 열이 남아있는 하이를 안은 채 펑펑 울며 하이를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었다. 누가 이런 짓을 한거야.

5. 쪽지
집 앞에 쪽지가 붙어있었다. [1] 붉은 색으로 씌여진 숫자는 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집 문을 여니 "야옹"거리며 반기는 하이가 보이는 것만 같다. 애완 동물을 하나 들여야 겠다. 적막한 집이 찝찝한 기분을 더 무섭게 만든다.

6. 강아지
아는 언니에게 애완견을 한마리 분양 받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치와와라며 용품을 갖춰 다음주 휴일에 집으로 데리고 오겠다는 말을 들으며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집에 오니 쪽지가 또 붙어 있었다. [0] 또 붉은 색이다. 생각 없이 떼어버리고는 조용한 집 안으로 들어왔다.

7. 오석환
동기 오석환은 요즘 계속 내게 추근덕 거린다. 술을 같이 마시자는 둥, 같이 영화를 보자는 둥, 드라이브를 하자는 둥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딱히 손해보는 건 없으므로 술 마시자는 제안을 제외하고는 다 받아주는 편이다. 남자친구로 삼기에는 너무 실없는 녀석이다. 물주라면 몰라도.
쪽지 [0]

8. 학교
고등학생 때는 수업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다. 대학생인 지금도 딱히 별 다를 거 없이 강의 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린다. 고등학교 방과 후에는 학원이 끝나기 만을 기다렸고, 지금은 강의가 끝나고 아르바이트가 끝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석환이 늦었으니 데리러 오겠단다. 알았다고 하려다가 강선배가 데리러 오겠다는 카톡을 보고는 거절했다. 너보단 강선배가 낫지.
쪽지 [1] 강선배가 집에 잠깐 들어가도 되냐는 걸 청소 핑계를 대고 거절했다. 아직 몸 주고 싶진 않아요 선배.

9. 쭈비
강아지가 집에 왔다. 조그만 체구에 잘 짖지도 않는다. 이름을 쭈비라고 붙여주고는 오늘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배변 훈련도 잘 되있어서 놀랐다.

10. 강선배
강선배가 술에 취해 전화를 했다. "야… 좋아해 인마." 취했으면 잠이나 자라는 말을 하곤 전화를 끊었다. 술에 쩔은 목소리를 들으니 맥주가 마시고 싶어져 근처 편의점으로 가 맥주를 한 캔 사왔다. 집에 오니 어제 보지 않은 쪽지까지 두개가 붙어있었다. [4] [2] 며칠 째지. 이젠 별로 대수롭지도 않았다.

11. 쭈비
집에 누군가 들어와서 쭈비를 죽였다. 피투성이가 된 작은 체구를 보며 하이 때처럼 펑펑 울고서는 단지 화단에 묻었다. 문 단속을 잘했는데 누가 들어 온 거지. 도둑은 아닌 듯 사라진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쪽지에는 숫자가 아닌 글이 써있었다. [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무서워진다.

12. 누군가
누군가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하이가 죽고 쭈비가 죽었다. 그리고 내 집 문 앞에는 누구의 소행인지 모를 쪽지가 계속 붙어있다. 강의에 집중 할 수 없고 아르바이트에 가서도 실수를 남발했다. 강선배는 날 더 이상 데리러 오지 않는다. 문자를 보내도, 카톡을 해도 답장이 오지 않는다. 쪽지 [시선]

13. 나
오석환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자기를 그렇게 가지고 놀고 싶었냐고 소리를 질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에 무슨 소리냐면서 화를 내니 오석환이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벌써 2년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면서 왜 자기와 데이트하고 자기에게 밥을 얻어 먹었냔다. 마지막엔 걸레 같은 년이라는 소리까지 붙이면서 황당한 말만 늘어놓는 오석환에게 미친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남자친구라니 무슨 소리야. 화를 억누르고 말하니 오석환이 황당하다는 목소리를 하고선 말했다. "니 잘나신 남자친구 분께서 너한테 한번만 더 치근대면 날 죽어버리시겠단다." 오석환의 말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나 남자친구 없어." 그 한마디를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2년이나 사귀었다니, 웃겨도 그런 웃긴 소리가 없다. 2년 전이면 난 고삼이었고, 공부에 치여서 남자친구 사귈 정신도 없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건지. 쪽지 [끝]

14. 영미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인 영미를 만났다.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이 얘기를 하니 영미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내친김에 자리잡고서는 쪽지 얘기까지 했다. 영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급하게 자리를 떴다. 무언가 알고있어. 쪽지 [지금]

15. ?
집에 누군가 왔다간 흔적이 있다. 누구야. 쪽지 [마지막]

16. 강영미
전화를 해 물어봤다. 어저께 왜 그랬어? 내, 내가 뭘? 말을 더듬으며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졌다. 알아야겠다. 분명 그 쪽지를 쓴 사람이 우리 집을 들낙이면서 애완동물을 다 죽이고, 오석환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짓거린게 분명하다. 하지만 강영미는 끝까지 내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쪽지 [기회]

17. 쪽지
쪽지가 붙어 있지 않다. 대신 강영미의 편지가 우편함에 들어있었다. 짧고 굵게 써 있는 문장에 온 몸을 떨었다.
[조성환이 아직 널 따라다녀.]

18. 조성환
영미가 그걸 어떻게 알았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조성환이라는 말에 덜덜 떨리는 손을 어떻게 멈출 수 없었다. 편지를 들고 집으로 들어오는 동안 조성환이 내 뒤를 밟고 있는 것만 같았다. 조성환이 금방이라도 날 따라와 내 목을 조르며 또 다시 그렇게 내 몸을 탐할 것만 같았다. 내 몸을 탐하며 목을 조르고, 그 더러운 혀로 내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내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며 좋다고 말하라 윽박지를 것만 같았다. 아직도 너무 생생해 몸이 떨렸다.

19. 의미
일기장에 적힌 쪽지 내용을 옮겨적어봤다.
[1][0][0][1][4][2] [내] [시선] [끝] [지금] [마지막] [기회]
내, 시선, 끝, 지금, 마지막, 기회. 모든 일의 범인이 조성환이라는 게 확실해 졌다. 헤어질 때 그가 내 뺨을 때리며 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했다. "마지막 기회야" 그와 함께 처음 그가 고백했던 말이 겹쳐 들렸다. "작년부터 내 시선의 끝은 항상 너였어."

20. 알았니?

문자가왔다. "100124"에게. [알았니?] 10년 01월 24일. 네가 나를 좋아한다 고백했던 그 날이었다. 그리고 너에게 강제로 당했던 그 날.

21. 집

현관문을 여니 신발장에 조성환이 서있었다. 급하게 닫으려는 문을 저지하며 그는 오늘은 단지 경고하러 왔을 뿐이야. 라며 낮게 말했다. 귓가에 대고 덧붙인 말은 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다른 남자 만나지도 보지도 마, 너의 시선의 끝은 항상 나여야해. 안그럼 죽여버릴거야."

22. ...

구회말 투아웃 이었다. 역전승 따윈 못 할 거라 생각했는데.

해냈다. 야구의 묘미는 이거지. 못할 거 같은 상황에서 하는 역전!

줘도 안먹을 것 같이 맛없던 통닭이 갑자기 맛있어졌다.

23. 동거

성환이와 동거한다. 나의 시선의 끝은 성환이고, 나의 모든 것은 성환이다. 그에게 나를 줄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오랜만이야!ㅎㅎ. 내 소식 궁금했던 익쁜이들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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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마지막 반전이 무섭네요...ㅎㄷㄷ도대체 왜 그렇게 바뀐건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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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마지막은 자유자재로 생각하세요 ~0~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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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재미지다 글잡에 일반소설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ㅠㅠㅠ 난 팬픽보다 이런게 더 좋은데 ㅠㅠ 심오하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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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고마워 ㅠㅠ 나도 팬픽별로… 글잡은 우리같은 글쟁이들이 설 곳이 없어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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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언니야 자까님 나 암호닉점..ㅋㅋㅋ 가시나무!!! 글 계속 써주세여 계속 찾아볼게여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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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웅웅 글은 시간나면 계속쓰고이썽! 관심 고마워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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