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윗집 근육돼지 전정국X아랫집 예민보스 너탄.06 (부제 : 나도 열아홉 알 건 다 알어)
w.혼인신고
*
"아.. 나도 체육대회.."
"공부나 해."
"아.. 체육대회!"
"여주야 대학이 가고 싶어?"
정호석 자꾸 깝치지 졸라 쳐맞을라고. 낮게 중얼거리는 여주에 호석이 몸을 작게 떨었다. 한참 체육대회가 시작되는 창문에 딱 붙어 끙끙 대는 여주의 등을 토닥였다. 운동장에 꼬깔을 세우는 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여주는 인상을 작게 찌푸리고 정국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쳐든 정국과 눈이 딱 마주치자 여주는 멍하니 정국을 바라보고 정국은 여주를 향해 손을 마구 흔들었다.
"교생 너한테 인사하는 거 아니야?"
"몰라, 말 걸지 마."
여주는 제게 손을 흔드는 정국을 뒤로 하고 반으로 들어왔다. 아 왜 이렇게 더워! 신경질을 내며 쿵쿵 거리는 여주에 호석이 급하게 따라붙어 여주를 달랬다. 기집애 왜 이렇게 예민해?
"너 김태형 여자친구 생긴 거 알았어 몰랐어."
여주의 말에 호석이 눈동자가 떨렸다. 누가봐도 아는 듯한 그 눈에 여주는 책상에 엎드렸다. 호석이 허둥 거리며 수습하려고 했지만 여주는 꿈쩍도 안 했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말하려고 했어."
"거짓말. 언제부터 있었어."
"...어.. 저번 중간고사 끝나고."
여주의 어깨가 축 쳐졌다. 호석이 옆에 앉아 등을 토닥였다. 야, 울어? 울어?
"아 꺼져 그냥."
-
점심에 나온 요구르트를 쪽쪽 빨며 여주는 운동장을 돌았다. 운동장 한 쪽 그늘에 앉아 있던 정국의 주위엔 반티를 입은 여학생들로 바글거렸다. 쌤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쌤 잘생겼어요. 여주는 그 모습에 요구르트를 쪼로록 소리나게 빨아먹고 정국과 눈이 마주치자 빈 요구르트 병을 바닥에 던지고 뒤돌아섰다.
"여주야!"
여주는 제 뒤에서 들리는 고삼! 이 아닌 제 이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정국이 여학생들을 뒤로 하고 여주에게로 걸어오고 있었다. 여주는 제게 다가오는 정국의 얼굴 위로 겹쳐 보이는 어제의 복근에 고개를 저었다. 시발 미쳤나봐. 그리고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제 볼을 만지작 거리며 다시 뒤돌아 미친듯이 걸었지만 얼마 못 가 정국에게 손목을 잡혔다.
"여주야, 어디가."
"교실이요."
"밥 맛있게 먹었어?"
여주는 입술을 꾹 물고 정국을 바라봤다. 해맑은 웃음을 짓고 제가 교생으로 간 반의 반티인지 하늘색 축구복을 입은 전정국은 교생도 아니고 그냥 자기 또래 남학생으로 보였다. 미친듯이 뜀박질을 하는 제 심장에 여주는 고개를 푹 숙였다.
".. 저 공부하러 가야돼요."
"날씨 덥지. 교실은 에어컨 틀어줘?"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이 여주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배시시 웃었다. 그리곤 여주의 손목을 잡고 체육교사실로 향했다. 여주는 눈을 크게 뜨고 정국을 바라보았고 정국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여주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여주가 차가움에 미간을 찌푸리자 정국이 아이스크림을 떼고 제 뜨뜻한 손으로 이마를 문질렀다.
"이거 먹고, 공부 열심히 해."
여주는 제 손에 쥐어진 아이스크림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정국이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주는 다시 달아오르는 볼에 대충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교실로 올라갔다. 여주의 손 안에서 아이스크림은 빠른 속도로 녹았다. 아이스크림 표면에는 물방울이 맺혔고 여주의 손은 차가워졌다. 아이스크림에 물들듯 그렇게. 여주는 뚜껑을 따고 아이스크림을 물고 쪽 빨아들였다. 매번 체육대회마다 간식으로 들어오던 아이스크림인데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
어색했다. 태형과 둘이 집가는 길이. 모처럼 일찍 끝나 집으로 가서 잠 좀 자려고 했는데 피시방에 가자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제 옆에셔 걷고 있는 태형을 여주가 빤히 올려다보았다. 너가 이러니까 내가 자꾸 오해하지, 여주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여주야."
여주는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태형을 쳐다봤다. 태형이 우물쭈물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여주는 속이 비짝바짝 타들어갔다. 그냥 피시방 가라고 할 걸. 여주는 차라리 귀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귀는, "
"아 됐어. 말 하지 마 그냥."
"혹시 너 막 기분 나쁘고.."
"안 나빠. 니 여자친구 생긴 거에 내가 왜 기분이 나빠?"
여주는 태형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태형의 얼굴이 민망함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여주는 떨리는 손을 꽉 쥐고 뒤돌아섰다. 태형이 여주의 옆에 붙어 걸으며 여주의 얼굴을 살폈다.
"너 여자친구 생기는 게 한 두번도 아니고, 별 생각 없으니까 그만 말해."
"여주야."
여주는 제 이름을 부르는 태형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그만 불러, 그만해. 여주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눈물을 꾹 참고 앞만 보고 걸었다. 제 집에 가까워지자 여주는 태형을 억지로 돌려보냈다. 여주는 멀어지는 태형의 뒷모습을 빤히 보다가 뒤돌아섰다. 좆같은 김태형, 좆같은 여자친구. 여주는 다시 소리 내 엉엉 울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세수를 박박하고서 독서실로 향했다. 태형에게서 카톡이 왔지만 모조리 씹었다. 니 여자친구랑 백년해로하세요.
"여주야, 잠깐만."
여주는 태형과 같은 독서실에 다닌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태형은 여주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오게 해 음료수를 억지로 쥐어주었다. 여주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갔다. 태형은 음료수를 홀짝이며 여주의 눈치를 봤다.
"...시발."
"어?"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여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여주의 지금 기분은 최악, 또 최악. 처음엔 그저 태형과 친구라는 것이 좋았고 그 다음엔 친구인 태형이 좋았다. 고백하지 못 한 이유도 단순했다. 곧 죽어도 태형의 얼굴은 오래 보고 싶었다. 친구라는 그 말 하나로 태형과 함께 다닐 수 있었고 서로의 집에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며 영화를 보고 밥도 먹었다. 키스만 안 했지 웬만한 커플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거다. 여주가 굳이 고백하지 않아도, 욕심만 버려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지닌 십 년을 친구로 지내며 태형에겐 많은 여자친구들이 생겼다가 헤어졌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여주 본인에게 이러는지 여주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여주야 일단 진정하고."
"뭔 이야기 할 건데."
"여주야."
"그래, 나 너 좋아한다. 좋아했다, 뭐. 너 여자친구 생길 때 마다 내가 불안해 하고 안절부절해 하는 거 보기 좋았는데 지금 안 그러니까 이상해?"
"...김여주."
여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김태형 앞에서 울기 싫다, 울지 말자. 여주는 마음 속으로 빌었다. 여주는 제 머리를 쓸어넘기며 태형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왜 자꾸 사람 속을 뒤집어 놓냐, 이제 좀 후련해? 너 좋아한단 말이 그렇게 듣고 싶었어?"
시발. 여주는 태형이 쥐어준 음료수를 제가 앉았던 자리에 두고 일어서 독서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 좆같은 기분으론 도저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주는 속으로 김태형을 씹으며 짐을 주섬주섬 싸고 일어났다.
-
독서실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여주는 또 서럽게 엉엉 울었다. 김태형 나쁜놈, 쓰레기 새끼 엉엉. 눈물은 닦으면 또 흘렀고 닦아도 계속 흘러나왔다. 여주는 입술을 꾹 깨물고 걸음을 재촉했다.
"김여주?"
익숙한 담배 냄새와 목소리에 여주는 고개를 들어 제 앞에 선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은 담배를 지져 끄고 여주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제 옷으로 또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주의 눈에 다시 정국의 복근이 찼다. 정국에게선 술 냄새가 풍겼다.
"아저씨."
"또 왜 울어."
"나 김태형한테 말했다."
정국이 여주의 어깨를 감싸고 벤치에 앉혔다. 여주는 손등으로 제 눈을 꾹꾹 눌러 찍었다. 정국은 아무 말 없이 여주를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좋아한다고, 말했어."
"..."
"나쁜놈."
여주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고 정국은 여주의 머리를 가만히 만져주다 제 품에 넣고 토닥였다. 여주는 정국의 허리를 꾹 쥐고 눈물을 쏟아냈다. 정국은 여주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여주야."
여주는 저를 다정하게 부르는 정국을 올려다보았고 코앞에 있는 정국의 얼굴을 피할 새도 없이 입술이 맞물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입 맞춤에 여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국의 허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여주의 손에서 정국의 티가 구겨졌다. 정국은 여주의 허리와 목덜미를 부드럽게 감싸고 혀를 내어 여주의 입안을 훑었다. 여주는 제 입안을 파고들어 움직이는 정국의 혀에 눈을 질끈 감았다. 내 첫키스가 담배와 소주 맛이라니 여주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입술이 떨어지고 여주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여주야."
"뭐요."
"좋아해."
좆까세요. 여주가 얼굴을 수줍게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국이 따라 일어서며 제 벨트를 만지작거렸다. 진짜 까? 여주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 미친 소리 하지말고 집 들어가서 쳐 주무세요!
*
아... 또 학교...
ㅠㅠ
전 2만 갑니다 뾰로롱..
잘 자요
<입주자 명단>
01.
현 /정국아 / 정콩국 / 진진♥
슙기력 /꾸꾹까까 / 민윤기 / 올욥 / 디보이/강변호사
방봄 / ♡율♡ / 플랑크톤/초코파이 /뀨근 /0815
유자청 /칸쵸 / 10041230 / 정꾸야 / 율예
쵸코두부 / 열원소 / 샘봄
오레오 / 스물꾸기 / 토끼풀 / 뜌 / 호비 / 한울
또또 / 강여우 / 나의 그대 / 바니바니 당근당근 / pp_qq
추억 / 골룸
박여사 / 누가보면 / 윧 / 꽃길 / 용달샘 / 뀨기 / 민이
바람 / 오하요곰방와 / 내마음의전정쿠키 /징징이 / 몽쉘 / 꾹꾹이
짝짝 /미니꾸기 / 늘봄 / 명탐정코코 / 방소
EHEH / 지민이어디있니/ 비비빅 / 바닐라슈
밤비 / 마망고/ 유자차 / 범블비/ 뽀야뽀야/ 맴매때찌 / 똥잠 / 골드빈 / 워더
밍뿌/ 꾸깃꾸깃♡ / 성인정국/ 전정국오빠
순별 / 둥둥이 / 오빠미낭낭 / 무리
야생/ 예찬 / 흰색 / 인연 / 칙촉 / 쿠쿠/비눗방울 / 망개떠억
꾸꾸낸내/ 꾸꾸야/ 여하 / 아이블린
도레미미 / 영샤/ 풀림 / 탄소1 / #침쁘# /케미스트리 / 몽자몽 / 아몬드
붕붕카 / 붐바스틱 / 웃음망개짐니/ 오타
늘품 /김시준 / 뷔요미/ 청보리청
쫑냥 / 라라 / 밍도 / 잠만보/ 달꾸 / 붕붕카/ 복숭아꽃
슙큥 /융융힝 /안녕하새오 / 990419 / ~달걀말이~
스타일/ 다소다/ 뷔밀병기 / 하바나콩
설화/ 블랄라/ 연이/ 헤융/ 라온하제
박지민/ 요거트
02.
희망 / 덮빱 / 컨태 / 굥기놀이 / 착한공 / 왕짱맑은맹세 / 막꾹수 / 으아이 / 리즈
0622 / 1023 / 벨베뿌야 / 백발백뷔 / 듀크 / 뷔타민V / 슈멬이 / 비데 / 딸기빙수
룰루랄라 / 요랑이 / 공대생 / 물망개 / 코코낸내 / 코코몽 / 짜몽이 / 눈꽃ss / 인연
우와탄 / 전정국=♡ / 복숭아츄 / 갓찌민디바 / 뽀뽀할뻔 / 꾹나라 / 큐큐 / 꽃오징어
아예 / 윤치명 / 백열 / 갸갸걍 / 찜빵 / 슈가꾹릿 / 루이비 / 유은 / 헹구리 / 라임슈가
입틀막 / 뿌꾸 / 침치미 / 코코링 / 낰낰 / 홉스 / 레이첼 / 조남자 / 한라봉봉 / 햄찌
얄루얄루 / 양꼬치에 꽂혀 / 꾸루꾸루 / 꾹냥꾸가냥 / 고룡 / 골뱅 / 지민이바보
너만볼래♡ / 마이크로칩쿠키 / 정연아 / 나진 / 야끙 / 룰루랄라 / 유루 / 서영 / 060909
차차차 / 쎕쎕 / 탱탱 / 현질할꺼에요 / 뿌빠빠 / 쏴리 / 꼬꼬진 / 0618 / 밤톨이 / 크왕 / 아예
링링뿌 / 박하사탕 / 소뿡 / 자라 / 짱좋음 / 간장밥 / 밤이죠아 / 전아장 / 캐서린 / 꾸쮸뿌쮸
맥스봉 / 안녕엔젤 / 금붕어 / 토깽이 / 임나 / 안돼 / 태태수머프 / 딸기꾸기 / 늉늉
호온쭐난다 / 꽁꽁꽁 / 공배기 / 미니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