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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강동원
동E 전체글ll조회 632l


 


 


 


 


 

가족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흔히들 가족이라는 단어에 기대를 많이 걸지만 난 한 번도 가족이라는 단어에 기대를 건 적이 없다. 

가족이라기보다는 그냥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사람에 불과했으니까. 

어머니는 이미 오래전,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는 날 돌아가셨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먹던 약을 한 번에 다 먹어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침실에서 목을 매달고 죽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뭐, 그럴 것이라고 이미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 모습을 보니 그래도 엄만데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기억도 안 나는 어렸을 적부터 집에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들이 들락날락했고 밤이면 침실에서 매일 다른 여자의 교성이 새어 나왔다. 

엄마는 어느 순간부터 손에 술을 달고 살았다. 밤마다 지독한 술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엄마의 드레스룸에 있던 깨끗한 침대에는 엄마가 누워있었고 방바닥에는 빈 술병들이 굴러다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마지막 복수라도 하듯 드레스룸이 아닌 침실에서 목을 맸다. 

엄마의 장례식에는 아버지 덕인지 많은 사람들이 왔다. 하나같이 벗지 못해 안달인 여자들 뿐이었지만. 

엄마의 장례식이 끝나고 채 일주일이 가기도 전에 아빠는 또 여자를 데리고 왔다. 

다른 점이라면 매일매일 바뀌던 여자가 이번엔 같은 여자라는 것. 

하루는 집에 들어오는데 아버지가 나를 불렀다. 

"윤두준. 앉아라."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네요. 아니 이 집에 있다는 걸 알고 계셨네요. 난 또 내가 이 집에 있는 것조차 모르는 줄 알았지." 

나의 비꼼에도 아버지는 무뚝뚝하게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아버지의 앞으로 다가간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거실에는 아버지만 있던게 아니었다. 아버지에 가려져 보지 못 했던 건 다름 아닌 지금까지 집 문 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그 여자였다. 

소개라도 시킬 셈인가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설마. 저 양반이 여자를 소개시켜주겠어. 같이 살 것도 아...'

"앞으로 같이 살거다."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아버지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내가 지금 헛소리를 들었나 싶었다. 

"아..그럼 새엄마가 되는 건가?"
 
어이없는 이상황에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미친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저기.."

"가지가지한다. 진짜."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침대에 누웠다. 





여자는 내게 잘 보이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좋은 부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 꽤나 착실하게 집안일을 했다. 

아침이면 상다리가 부러져라 상을 차렸다. 항상 따듯한 국과 함께. 

처음에 말리던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도 이제는 함께 상을 차렸다. 

그리고 아버지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아침을 드셨다. 

적응이 되지않는 아침 풍경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엄마가 차려준 건 먹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런 집 안 꼴을 보고있자니 가족 놀이라도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말 이런게 가족이란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나는 역시나 이 여자도 똑같구나라는 걸 깨달다. 





"야. 윤두준. 축구 한 판 콜?"

"밥 먹은지 3분 지났다. 누구랑 하는데?"

"3반. 곧 있음 겨울인데, 아이스크림 내기해야지."

"기다려. 간다. 나 이것만 교무실에 갔다놓고."

"어. 얼른와라.야! 윤두준 뛴데!"

반에서 걷어 온 프린터물을 선생님께 내고 교무실을 나오는데 아주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저여자가 왜 여기에.." 

그리고 그 의문은 곧 아주 더러운 기분으로 변했다.
 
창문 너머로 본 교무실 안에서 여자는 한 선생님을 만나고 있었고 옆에 서있는 파란색 명찰을 달고있는 1학년은 그 여자의 아들이었는지 선생님의 입에선 준형이 어머님이세요? 라는 말이 나왔다. 

"아주 가지가지한다..진짜."

뒤에서 부르는 친구의 독촉에 겨우겨우 눈을 떼고 운동장으로 갔다. 

"야. 미안. 나 못 뛰겠다."

"아, 왜! 얘들 다 꿀빨았다고 좋아했는데..급똥이냐?"

"어, 어. 니들끼리해라. 너 잘 뛰잖아. 담에 하자."

그 여자가 본관에서 나와 학교를 빠져나가는 걸 본 순간 아까 그 1학년이 눈에 밟혔다. 

교무실로 뛰어갔지만 이미 1학년은 없었다. 

"준형이라고했지. 준형.."

4층으로 올라가 준형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리며 교실을 훑었다. 

"...찾았다. 준형. 용준형."

교실로 들어서자 2학년이 1학년 교실에 왜 왔나 궁금한 눈치였는지 다들 힐끔힐끔 쳐다봤다. 

두준은 준형의 앞으로 가 준형의 책상을 두드렸다.
 
준형이 고개를 올려다 보자 두준은 아까의 분노보다는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씨발..남자새끼 팔뚝하고는.'

"1학년에 준형이 너뿐이야?"

"네..?"

"1학년에 준형이라는 이름이 너뿐이냐고."

"네...저 밖에 없어요."

"야자하냐?"

"네."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를 개새끼마냥 힘이 없는 준형에 두준은 왠지 모를 짜증이 밀려왔다.

"뭐 잘못했냐? 야자 끝나고 남아라."

두준은 제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준형은 뭔 일인가 싶어 허공만 바라보는데 옆에 있던 애가 준형에게 물었다. 

"누구냐?"

"몰라..."

"뭐냐..저 형은..너 뭐 잘못한 거 있냐? 아니지..네가 뭔 짓을 할 애는 아니지.."

두준은 이 엿같은 상황이 참 재미있었다. 

'애 딸린 아줌마였어?'

 야자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두준은 4층으로 올라갔다. 

복도는 텅비어있었고 3반만 불이 켜져있었다. 

"용준형."

두준의 목소리에 준형이 고개를 돌려 뒷문을 바라봤다. 

"니네 몇시에 마치냐." 

"9시 20분이요."

"많이 기다렸네. 가자."

운동장을 지나 교문을 나설 때까지도 준형은 말이 없었다. 

근처 카페에 들어간 두준은 아메리카노를 한잔 시키며 준형을 쳐다보았다.

"...?"

"뭐 먹을 거냐고."

"아..전 괜찮.."

"시켜. 내가 사는거야. 뭐 좋아해. 초코? 카라멜? 좋아하는 거 시켜."

"그냥 아이스티요. 복숭아.."

음료를 받아들고 구석에 자리를 잡은 둘은 한참을 아무말 없이 음료에 꼿힌 빨대만 휘저었다. 

아니, 두준은 준형을 뚤어져라 쳐다보았고 준형은 그런 두준에 고개도 못 들고있었다.

침묵을 깬건 두준이 아닌 준형이었다. 

"저... 집에 가야하는데.."

"누구랑 살아?"

"네? 혼자요.."

"혼자..부모님은..? 아니, 아버지는?"

호구조사라도 하는지 두준은 준형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았다. 

"안.. 계세요.."

제대로 된 집안은 아닐거란 건 어렴풋이 느꼈지만 애를 혼자 방치해 놨다는 생각이 들자 두준은 준형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지..내 코가 석잔데..'

"저..가도돼요?"

준형의 말에 두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준형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가버렸다.






처음 그 여자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당장 달려가서 그 여자의 머리채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의 아들을 패죽이고 싶었다. 진짜 엄마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것처럼.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보이는 용준형이 안쓰러워졌다. 

제 아들을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 남의 집에 들어 온 그 여자가 한심했다. 

그 여자가 진짜 엄마가 될 것 같다는 기대라도 한 것처럼. 그 기대가 무너진 것처럼.
 
'내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한참을 앉아있던 두준은 동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번이 채 울리기도 전에 동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무슨일이에요? 먼저 전화를 다 하고? "

"1학년 3반에 용준형이라고..아냐?"

"어...그 조용한 애요? 걔는 왜요?"

"걔 조용하냐?"

네. 뭐..가끔 이리저리 치이기는 하는데..그냥 반에서는 조용하고 뭐..그래요. 근데 왜요?"

"아니다. 끊어라."

"형! 형,"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왔니? 너무 늦게까지 공부하면 피곤하지 않니? 어서 씻고 자렴."

"걱정하셨어요?"

"어.? 그럼. 늦게까지 안 들어오는데 걱정되지.."

'아들은 내팽겨지고 남의 아들은 늦게 들어온다고 걱정한다라...'

"기다리지 마세요. 이 집에서 저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야. 윤두준. 너 어제 왜 손동운 한테 신상캤냐? 그동안 여자를 안 만나길래 설마했는데.. 취향이 달랐던 거였어."

두준은 아침부터 자신의 뒤동수를 쓰다듬는 손길이 요섭인 것을 확인하자 헤드락을 걸었다. 

"아! 아!!"

'그나저나 손동운 이 새끼 양요섭 한테 다 불었네.'

"야. 손동운이 분 거 아니다."

"그럼."

"옆에 나도 있었음."

베실베실 웃는 놈의 면상을 후리고 싶었지만 옆에 있었던 걸 생각 못 한 건 나니까..

"야. 근데 용준형이라는 애 왜 캤냐? 더 캐다 줘?"

"니가 뭘..."

'맞다..이 새끼...'

"해줘. 있는 거 다."

"뭐야. 수고비는?"

"없어."

"아...안 끌려."

"맞고 할래?"

"..가서 젤리 하나만 사와바라. 윤찐따. 지렁이 모양으로 사와라~ "

윤찐따라는 말에 주먹을 든 두준은 이미 한참을 앞서 뛰어가는 요섭을 보면서 비웃었다. 

'이미 가방 안에 있다. 병신아.'

야자를 째기 위해서 가방을 챙기던 두준은 요섭이 건네는 종이 뭉치를 받았다. 

'이게 뭔..빠르네.'

종이 뭉치는 준형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삼촌한테 부탁했어. 바로 가져다주시더라."

두준은 가방에서 젤리를 꺼네 요섭에게 던졌다. 

"오! 역시 젤리 셔틀. 정확해."

두준은 가방을 내려놓고 천천히 파일을 읽었다. 




아버지. 사망. ...알콜중독...?

용준형의 아버지는 약과 노름에 찌들어 살다가 죽었다. 

노름을 하다 용준형의 엄마를 만났고 그렇게 기둥서방을 하다 용준형이 태어났다. 

준형이 태어나기 전과 후의 차이점은 없었다. 

아버지는 노름과 약에 찌들어 살았고 어머니는 준형을 맡겨놓은 채 돈을 벌러 나갔다. 술집으로. 



'그럼 아버지도 술집에서 만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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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미있어요!!짱짱!!ㅠㅠ
7년 전
독자2
짱이에요.....너무마음에 들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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