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편이라니.. 컴퓨터 할 기회가 많은지라 폭풍연재입니다 ^-^♡ 모두들 좋은 새벽 되시구, 수열과 함께 달달한 밤 되시길 바랄게요 열이의 짝사랑은 점점 무르익고.. 명수의 행동은 점점 설레네요.. 에라잇 수열행쇼S2 사실 이 팬픽이 단독 수열이냐? 그거슨 훼ㅋ이ㅋ쿠ㅋ! 사이드 커플이 있어요...♡ 마이너 of 마이너지만 진짜 잘 어울리는 한 쌍인데ㅜㅜ 공커도 좋지만 이 커플도 좋다능★ 수열 위주의 팬픽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이 커플의 에피도 넣을 예정이에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ps) 애독자가 되고싶으세요? 열려있다.. 들어와라.. 출구는 음슴체다 [수열] 짝사랑 04 [수열] 짝사랑 written by prisma 04 “… 선배.” “….” “… 선배?” 넋을 잃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차마 큰소리로 부르지 못하고 속삭이며 거듭 나를 불렀다. 하마터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나를 부른 녀석은 다름 아닌 김명수, 그리고 이호원이였다. 이호원은 김명수를 따라 도서실까지 온 모양인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근처 책상 한 켠에 앉아 mp3를 듣고 있었고, 책을 빌릴 생각이였는지 녀석의 손엔 책 두어 권이 들려 있었다. 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삑삑 하고 바코드만 찍어주고 책을 건넨 다음, 애꿎은 반납 책들을 들고 문고로 쌩하니 들어가버렸다. 책을 제자리에 꽂으며 시선을 돌렸지만 이미 녀석은 나가고 없었다. 더불어 이호원도. 진짜 바보같이 왜 이러는 건지, 눈을 질끈 감고 문고에 머리를 두어 번 세차게 박았다. 진짜 이성열, 바보같다. 너무나도 바보같다. 이 답답한 마음을 어찌해야 좋을까, 싶어 남우현을 도서실에 호출했다. “… 얼굴이 왜 죽을상이야?” “….” “너 지금 답답하지.” ...남우현, 너 신기 있어? 진지하게 묻고 싶었다. 녀석은 내 표정을 보더니 우습다는 듯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더니 내 어깨를 토닥였다. 흔히들 있는 증상이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선사하며 들리지 않게 입모양 만으로 '짝-사-랑-'이라 말했고 나는 약오르다는 얼굴로 크게 한방 때릴까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이내 참았다. 약오르긴 하지만 남우현의 말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억울하게도 너무나도 맞는 말이기에 딱히 부정을 할 수도, 반박을 할 수도 없었다. 시무룩한 얼굴로 입술을 비죽이며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냈다. “진짜 답답해. 걔 얼굴 딱 한번 봐도 여러가지의 감정이 공존해.. 좋아서 막 웃다가, 또 한편으로 슬퍼서 우울해 있거나.” “짝사랑에 있어 안 그런 애가 어디 있어? 다 너 같은 감정 겪어보는 거지.” “후우..” “너무 우울해 하지는 마, 걔 봐. 인기는 많아도 이상하리만치 여자친구 같은 건 없잖아. 혹시 몰라? 걔도 널,” “… 저, 선배.” 갑작스런 제 3자의 등장으로 남우현과 나 둘 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도서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망정이지 아마 누가 있었다면 눈총이 심했을 것이다. 제 3자는 다름아닌 이호원이였다. 이호원은 내게 교무실로 오라는 전언을 전해주러 왔다고 하며 이내 말을 덧붙였다. 근데 두 분이서 하고 있는 말의 주인공은 누구에요? 역시 이호원은 눈치가 빠르다. … 남우현하고 참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아니라고 애써 머뭇거리며 손사레를 쳐봤지만 그럴수록 이호원의 입매는 상승하고 상승해 미소를 형성했다. 저저저ㅡ 능글맞은 웃음 봐. 남우현이랑 판박이라니까, 판박이. 결국 한숨을 쉬며 남우현이 대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제서야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어깨를 두어 번 토닥였다. 뭐야, 쌍으로 기분 나쁘게.. “선배, 힘내세요. 짝사랑 어렵지 않아요~” “넌 뭐 성공한 케이스인 듯 말한다?” “그럼요, 성공했죠.” 그리고 이호원은 싱긋 웃더니 남우현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응? 근데 왜 남우현 어깨를 잡.. 잠깐만. 지금 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선지 머리가 아파왔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설마, 하고 부정했지만 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으로 봐서 그 직감이라는 게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 남우현.. 너 그때 공연 가자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해, 유난히 이호원 솔로 기타 타임에 환호성이 크더라? 그래놓곤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내게 말도 않고, 이 비밀을 묵묵히 지켜왔다 이거지? 나는 실망이라는 얼굴로 둘을 일으켜 도서실 밖으로 퇴출시키려고 했으나 힘센 둘의 기에 밀려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말 안했던 건 미안, 솔직히 이게 가볍게 말할 일이야? 그 땐 네가 김명수 좋아하기 전이였고.” “비밀로 하라고 했던 건 저에요, 선배. 우현이 형은 상관 없어.” “닥쳐줄래 둘 다 좀?” 아주 죽이 척척 맞네, 커플 아니랄까봐? 못마땅한 얼굴로 불퉁한 말투를 지끼고 있었을 즈음, 도서실에 익숙한 얼굴이 또다시 등장했다. 김명수, 김명수, 내 속이 답답함의 원인! 사랑에 빠진 최근 일주일 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주인공, 흐드러지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베이시스트. 귀걸이. 짝사랑. … 내가, 이성열이 좋아하는 사람. 허나 차마 내색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고, 억누르고만 있어야 하는 당사자. 드디어 이호원을 찾았다는 듯 못말린다는 얼굴로 고개를 내저으며 호원이 좀 데려갈게요, 하며 급하게 도서실을 빠져나갔다. 끌려가는 이호원은 도서실이 떠나갈 정도의 성량의 목소리로 말하며 사라졌다. “선배ㅡ 힘내세요! 진짜 어렵지 않아요, 짝사랑!!” 우현아, 나 쟤 진짜 패고 싶어.. * * * 야자를 하지 않는 남우현은 먼저 집에 가버렸기 때문에 하교길은 항상 혼자였다. 밤길이 무섭지도 않냐고 물어오는 호들갑 가득한 남우현의 목소리에도 꿋꿋하게 야자를 끝까지 마치고 정류장까지 향하는 길이였다. 어차피 버스 타고 몇 정거장 가서 내리면 바로 집인걸. 그리고 내가 여자애도 아니고, 밤에 전전긍긍해하는 것은 사내의 도리가 아니다! 라고 말하지만 밤길이 무섭긴 무섭다. 요즘 세상이 흉흉한 이유기도 하고, 더군다나 우리 동네는 밤에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서 항상 귀에 mp3를 꽂고 간다. 겁이 없다는 건 솔직히 거짓말이다. 사람에게 저마다의 겁은 존재하는 법. “버스 왜 이렇게 안 와..” 추워 죽겠구만.. 두텁게 두른 목도리 새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한파가 풀릴 거라는 일기예보는 믿지 않은 지 오래다. 더운 것 보다야 추운게 훨 좋긴 하지만 막상 한파에 다다르는 강추위는 겨울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춥다. 아침에 서두르느라 장갑을 집에 두고 와서 손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뼈까지 바람이 새고 들어오는 느낌이였다. 얼른 히터 바람이 가득한 버스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귀가 따뜻해짐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돌리니 익숙해도 너무 익숙한 김명수가 또 보였다. 요즘따라 제 주위에 너무 자주 띄는 것 같아 미칠 지경이였다. 그 찰나의 사이에도 순간적으로 떨려서 멍하니 쳐다볼 뿐이였다. 다행히 목도리를 둘러 살짝 벌어진 입이 보이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또 그 얼굴을 보고 우습다는 듯 흐드러지게 웃었으면 나는 정말 추워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버스 기다려요?” “..으,응. 요거 안 해줘도 되는데.. 너꺼잖아.” “난 곧 아빠가 데리러 온다고 해서요, 버스에서 내려서 집 가는 길 춥잖아요.” 아 진짜, 김명수 나한테 왜 이러세요... 혹시 나한테 악감정 있어서 이러는 거라면 당장 그만 둬,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의 매너는 다정하다 못해 아득하리만치 따스했다. 그도 살짝 추웠던 모양인지 귀 끝이 살짝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살짝 웃었다. 눈이 약간 휘어질 정도로. 의문의 표정으로 왜 웃냐고 물어오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명수 네가 귀여워서, 라고 말하면 너 당황할 거잖아. 쑥스러울 때, 머쓱할 때 버릇인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여전히 어색함은 공존했다. 아무리 많은 일을 겪었다 한들 어색의 벽은 쉬이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하다, 그게 김명수와 내 사이에 적절한 말인 것도 같고. “선배, 책도 책이지만.” “… ?” “손도 좀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래요.” 무슨 말인가 싶어 의문 가득한 얼굴로 갸우뚱하며 그를 보자 그는 내게 다가와 언제 생긴 상처였는지 손에 피가 나 딱지가 앉고 있는 부위에 연고를 발라줬다ㅡ주머니에 연고를 가지고 다니는 애라니, 좀 얼떨떨하리만치 신기하긴 했다ㅡ이 상황이 얼떨떨해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손만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 위에 작은 밴드도 붙여줬다. 설마 아까부터 아래쪽을 힐끔힐끔 보고 있었던게, 이게 신경 쓰여서 그랬던 걸까? 그 때 검은색 세단의 차가 정류장 앞에 섰고, 작은 웃음과 더불어 밤 인사를 하고 차는 재빠르게 빠져나갔다. 잘 자요, 선배 단 다섯 자의 말이고, 흔히들 하는 밤인사에 불과하지 않은데도 지독히도 달큰하다. 말에 꿀을 바른 건지, 설탕을 바른 건지. 그는 이상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달디 단 사탕 하나를 도로록 입에 굴린 것 마냥 그의 밤인사는 달달했다. 그리고 버스가 오고 있었고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로 웃었다. 웃을 때마다 그의 목소리가 피부에 스며들 듯, 마음 속마저 달달해졌다. 흔한 말에 지나지 않아도 답 인사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바보같게도 이성열은 멍한 얼굴로 목석마냥 딱딱하게 굳어 있는게 그에게 보여주는 전부였다. 바보같은 자신을 원망도 해봤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흔한 답 인사도 못하는 바보 이성열은, 늦게나마 집에 가고 있을 김명수에게 말했다. 들리지 않음에도 어딘가에서 이 말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너도 잘 자, 명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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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하는거 천박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