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권순영] 너에게 닿지 않을 나의 편지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6/22/ed297143e69cca6bca16e218b2b25377.jpg)
너에게 닿지 않을 나의 편지
달라진 거 하나 없이 똑같은데, 왜 이렇게 숨 쉬는 것도 신경 쓰일까.
가끔씩 스치는 손에도, 자꾸 두근두근 뛰어.
평소처럼 널 데려다주는 길이 분명한데.
오늘따라 습해서 그런가, 왜 이렇게 땀이 나는 거 같지.
왜 이렇게 너한테서 솜사탕 향기가 나는 거 같지.
"순영아?"
"어?"
"내 말 듣고 있지..?"
"... 어?"
가로등 불빛까지도 너를 시샘하는 듯, 더 예쁘게 빛난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버리자고 해서 쉽게 버리고, 실수라고 해서 다시 주워올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더라.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했어. 너는 내게 백번 과분한 사람이란 것도 알고, 나는 너에게 백번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도.
너의 주변에는 내가 아니어도 충분히 너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아는데, 어째서 나의 주변에는 네가 없으면 안 되는 건지.
처음에는 그저 분위기 타고 흐르는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너로부터 감정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나니 이 모든 게 사랑이더라. 단순히 스쳐 지나가고 흘러내리고 말 호감이 아니더라.
가끔 느껴지는 미움마저도 사랑이더라.
그 미움은 나에 대한 미움이었고.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 오듯이.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 차면 걱정이 밀려오고, 걱정이 가득 차면 미움이 밀려오고, 미움이 가득 차면 모든 게 쏟아졌는데,
다 쏟아지고 빈 곳에 다시 좋아하는 마음이 차기 시작하더라.
이미 충분히 아는데, 입만 열면 될 텐데.
겁이 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아니야."
우리가 이런 사이로도 남지 못 하고, 정말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될까 봐, 어쩌면 네가 나를 피하려 할까 봐.
아직은 내가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늘 이렇게만 내 옆에 있어줘. 이거면 난 충분해.
나에게 더 용기가 생기고, 널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때.
그때에는 꼭 말할게.
너를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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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처음 본 그날부터.
그날부터 쭉 예뻤다고.
정말 최고로 예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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