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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독방에 올렸다가 글잡으로 왔슴다!

응사볼때마다 찬백이 자꾸 생각나서 하숙생스딸로 적는 글..도륵도르극.....쨋든 찬백행쇼

 

 

 

 

 

 

 

“아야- 멍멍아. 밥 묵고 가라니까”



서울 지도를 봐도 잘 찾아올 수 없는 달동네에 있는 열매..하숙. 엄마는 내 이름의 뜻을 따서 하숙집을 차렸다고는 하지만 참 촌스럽기 짝이 없다. 우리 하숙집에는 나를 뺀 3명의 하숙생이 있다. 한명은 충청도에서 운동을 꽤 한다고 소문이 나있고 자기 입으로는 자신에 손에 들어가면 모든지 다 부셔질 수 있다나 뭐라나 한다지만 사실 병뚜껑 하나도 못따는 한낱 깜둥이 체대생, 김종인. 서울 강남 8학군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등학생 때 전교 5등에서는 절때 벗어 나본 적 없다고 하고 서울에 살면서 여기 하숙집엔 도대체 왜 사는지 이해가 안가는 형, 공부머리는 정말 죽이지만 요즘 세상의 유행, 자신의 나이인 24살의 또래들이 즐겨하는 것들도 잘 모르는 아날로그에 최적화 된 경영대생 김준면 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랑 같은 나이, 같은 학교, 같은 과..라고는 한다지만 말을 해본 횟수가 거의 합숙을 하는 깜둥이보다 더 적은 철벽스타일 변백현이 있다.

“괜찮아요. 다녀 오겠습니다."


"아침을 묵어야 공부..백현아!”


 

쟤는 또 아침을 거른다며 궁시렁 거리시는 엄마를 향해 한두번도 아닌데 뭘 또 그러냐고 하는 나다.

그나저나 저 녀석 아침 좀 먹고다니지. 어차피 학교도 나랑 지하철타러 버스타면 되는 것을 뭐 저리 일찍간다고. 아침 먹고 천천히 가도 되는 것을. 나랑 같이.



"엄마 나 간다."

"오야. 아, 열아!"


가방을 매고 나가려던 차 엄마가 급히 날 부르더니 냉장고에서 우유와 빵을 꺼내 내 가방에 집어 넣었다.

"밥 먹었잖아. 배부른데.."

하자 니 말고 뭉무이 주라꼬 하고 팔뚝을 아프게 때린다. 하여튼 아들보단 하숙생이지.


나오자마자 혹시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하숙생 멍멍이 자식은 있을려나 했지만 역시 없었다. 그냥 걸어가야지 하고 걸어가는 순간 집 앞 슈퍼에서 나오는 그 아이다.


"어이 개멍멍."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던 너는 날 보고선 그냥 앞으로 걸어갔다.


"야, 니 내 말 무시하냐."

급히 그 애의 걸음에 맞춰 걸어갔다.


"니 컵라면 먹었냐?"

"어, 왜."

"어...?..안되는데..."


내 반응에 이건 뭐야 하는 눈으로 쳐다보던 너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난 걸음을 맞춰 걸으며 가방을 앞으로 매 빵과 우유를 꺼내 너를 향해 꺼냈다.


"엄마가 이거 니 먹으랬는데?"

"배불러."

하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걷는다. 와 도도한건지 싹퉁바가지가 없는건지.

"니..니, 니 이거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그러던가 하며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나 우유 싫어하거든? 하고 새침하게 날 바라보더니 재빠르게 버스를 타고 가버린다. 난 벙쪄서 한 손엔 우유 또 다른 손에는 소보루빵을 들고 가만히 서있었다. 그 것도 가방은 아까와 그대로 앞으로 맨 상태, 가방 지퍼는 열려진 상태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버스를 타려 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 갔다. 씨이바. 욕이 저절로 나왔다. 버스는 다행히도 5분 후에 다시 왔다. 나는 버스에 앉아 빵을 우걱우걱 집어 넣었다. 두고봐라 변백현.

 

 

20분 후 나는 버스에서 내리고 지하철역을 향해서 뛰어갔다. 표를 끊고보니 의자에 익숙한 형체가 앉아있었다. 변백현이었다.

 

"야, 개멍멍."

 

부르는 소리에 처진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너 왜 여기 앉아있냐."

 

"니 기다렸다, 왜."

 

날 기다렸다니? 의문을 품고 있었던 내가 벙쩌있던 사이 변백현은 표를 넣고 들어갔다.

 

야! 하고 소리를 질렀다. 모든 사람이 날 보고있는 것을 알고 나는 후다닥 표를 집어넣고 들어갔다. 변백현은 창피하다는 듯이 나를 째려보고 걸어갔다.

 

지하철이 오고 우리 둘은 나란히 탔다.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서서갔고 나는 꾸벅꾸벅 조는 변백현의 머리에 꿀밤을 때렸다. 변백현은 이를 악물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더 놀리고 싶어서 한번 더 꿀밤을 때렸다.

 

"흐지마라, 즌쯔."

 

이를 악물고 하지말라고 하는 변백현의 모습에 나는 실소를 터트리고 창 밖을 봤다. 5월의 봄의 햇살은 참으로 눈 부셨다.

 

도착한다는 알림소리에 나는 변백현을 툭툭치고 열리는 문에서 내렸다. 변백현은 비몽사몽했다. 그 모습이 참 강아지 같았다. 원래도 강아지 같이 생겨서 엄마는 멍멍이, 나는 개멍멍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이렇게 조그마한 강아지 같이 생긴 것은 처음 느꼈다. 그래 귀여웠다. 참으로 그 모습이 귀여웠다.

 

나는 강의를 듣는 내내 변백현만 봤다. 어쩌면 사내자식이 저렇게 이목구비가 오밀조밀 할까 하고 감탄도 해보다가 왜이리 나하고 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도 갖다가 결국 수업이 끝나버렸지만 말이다. 쟤랑은 오늘 부터 등하교하고 같이 술도먹고 밥도 먹고 꼭 친해진다.

 

들뜬 감정으로 변백현과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세운 나는 변백현에게 말을 걸었다.

 

"개멍멍, 점심 먹자."

 

"안 먹어."

 

"왜?"

 

"니나 먹어. 아, 그럼 나 그냥 아침에 주려던 빵이나 줘. 우유는 주지마 싫으니까."

 

"먹..었는데..?"

 

아침에 우걱우걱 짜증을 내며 먹은 빵이 생각났다. 변백현은 실소를 터트리더니 됐어. 하고 강의실을 나갔다. 저 자식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역시 철벽이다. 멍멍이 같이 생긴 얼굴 뒤에는 참으로 답답한 성격이있었다.

 

야 같이가! 하고 따라나갔다. 결국 내가 사주겠다는 가정 하 끝에 같이 스파게티를 먹으러 나왔다. 얘랑 밥먹는게 뭐 대수라고 참 구질구질하게 설득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전 크림 스파게티요. 너 뭐먹어, 골라."

 

"사주는거지? 그럼 저는 제일 비싼거요."

 

이 자식이. 변백현은 메롱하고 창밖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불렀다. 쟤 성격이 원래 저랬나. 친해지면 원래 저런 애인 걸까? 하고 머리 속에는 온 갖 생각들이 지나갔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변백현은 음식을 받아들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내가 본 변백현 중 가장 행복해보이는 표정으로 스파게티를 먹었다. 그거 23000원 짜리다. 라고 이악물면서 말하자 응 고오맙다 하고선 다시 먹기 시작한다. 속에서 불이 나면서 크림 스파게티가 무슨 맛인지도 못 느끼는 채 나는 변백현을 노려보며 우걱우걱 먹었다. 이제 말 좀 하니까 본성이 나온다 이거지. 하나님, 지금 제 소원이 한가지 있다면요 저 튀어나온 주둥아리 한 대만 때리게 해주세요.

 

계산을 마치고 우린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나왔다. 나는 영수증을 들고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 옆에 변백현은 배를 통통 두드리면서 아 맛있었다 하면서 나를 한번 더 뒤집어놨다. 친해지기는 개뿔 오늘부터 앙숙이다 개멍멍 새꺄.

 

"박찬열."

 

"왜."

 

"있잖아.."

 

"왜."

 

"그게.."

 

"어."

 

 

"후식은 안먹어?"

 

 

 

저 개새끼 이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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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꽃뱀같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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