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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히 찾아오느라 오늘 제가 노트북을 끼고 살..려고 했다만
후후..두시간밖에 시간이 없었네요. 예...
이번 에피소드는 다음화에서 끝날 것 같네요!
"...백현아..?"
"..왜."
경수는 아직도 제 다리사이에 얼굴을 묻고 주저 앉아 있는 백현의 등을 내려다 보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얼마나 열심히 달려 왔는지를 보여주듯 회색빛 티셔츠가 땀에 젖어 있었다. 언질이 없는 백현이 왠일로 이번엔 기념일을 잊었나 싶어 실망하려던 찰나에 그럼 이번엔 제가 해주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했는데 백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
변백현과 도경수의 2주년 기념일을.
"..너 알고 있었어?"
"그럼 모르냐 내가."
"..근데 왜 아무 말도 안했어."
백현은 분명 소소한 기념을 챙기는 남자였지만 섬세한 남자는 아니었다. 굳이 도경수가 모르게 뒤에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타입은 아니었단 말이다. 저번에 병원에서 서프라이즈 청혼을 했던 그때 말고는.
"..도경수."
"..응."
"너 1년 전..기억나냐."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기다렸다는듯이 터졌던 백현과 연주의 스캔들을.
"그 얘기를 뭐하러 꺼내.."
"이래서 싫었어."
"..뭐?"
"너랑 나랑 만난지 1년 된 좋은 날인데."
"...."
"도경수가 변백현 받아준지 1년 된 존나 역사적인 날인데."
"....."
"니가 아프게만 기억하는게 너무 싫었어."
약속이나 한듯이 입에 담을 수 없던 날들.
"새롭게 니가 기억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깜짝 놀라게 해주면 니가 조금이라도 그 기억 지울까 싶어서.."
"....."
"그리고 병신아.."
".....?"
"우리 2주년..."
"....."
"오늘 아니고 내일이야."
뭐..윤달 같은걸 끼얹었나...?...하하...나는 왜 오늘로 알았을까..백현아.
"..도경수 맞네."
"..엉?"
"이렇게 병신같이 날짜계산도 틀리는거 보니까.."
"....."
"도경수 맞아...지금 내가 안고 있는게."
남들은 제연인을 찾을때 나누어 끼던 반지나 목걸이, 하다못해 어릴적 헤어진 남매도 빗쪼가리 같은 걸로 서로를 알아보건만...
변백현은 도경수의 병신미와 백치미로 그의 존재를 확신했다.
너 바보 아니었으면 백현이가 너 못찾았겠다 경수야...
그렇게 주저 앉아 경수의 다리만 껴안고 있는 백현의 앞에 경수가 함께 주저 앉았다. 허름한 우동집 앞에 주저 앉은 둘은 곧 서로를 보다가 피식-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백현아."
"왜."
"너 울다가 웃으면....어떻게 되는지 알아?"
"..어. 알아."
"오-진짜? 어떻게 되는데?"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된 일본의 거리는 추웠다. 얇은 티 한장 걸친 백현은 후드티까지 걸친 따땃한 도경수를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저는 얼어 죽을지언정 도경수 추운꼴은 또 못보는게 변백현이니까.
"..울다가 웃으면..."
"......"
"애인이랑 키스..할걸...?"
무드 좀 잡아보려 주저 앉아 품안에 가둔 도경수에게 낮게 말한 변백현은 곧 쓰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닌데-아닌데-"
"......"
"울다가 웃으면 궁뎅이에 털나거든여!!!"
"......"
"케케케케 변백현 이제 궁뎅이에 털났대여!"
.................
백현아...힘내.
"근데..너 뭐하려고 그랬냐."
"엉?"
"그렇게 나 존나 놀래키면서까지 하려던게 뭐였냐고."
"..아..."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 등이 춥다는 이유로 도경수를 업은 변백현은 나즈막히 질문했다. 사실 등이 춥다는건 핑계였다. 등으로 느껴지는 경수의 온기, 경수의 심장소리, 그리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 자꾸만 움직이며 스치는 경수의 작은 몸까지. 그 모든것들이 아직까지도 세차게 뛰는 변백현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들이었다.
"매니져 형이 도와줘서 그 일본시내에서 방송하고 나서 너 오는동안 나는 그 우동집 안에서 오직 변백현을 위한 미니콘서트!!를 하려고 했는데... "
"했는데 뭐."
"그 우동집이 문을 닫은거있지..."
"...."
"막 내가 현수막이랑 선물이랑...막..막..그런거 다 챙겨서 갔는데...문을 닫은거야..."
"....."
"그래서 헐...헐..이러면서 그 우동집 입구에서라도 하려고 막 준비하는데 니가 온거야.."
"......."
"너 무슨 우사인볼트냐..?진짜 빨리 왔더라..."
"그래서 현수막이랑 그러건 다 어딨는데."
"거기 그 간판 뒤에.."
"뭐?"
"니가 막 울고 막..막..그래서 내가 까먹었는데...아까 생각났어...헤..."
뭐가 또 헤..냐. 백현은 경수가 작게 웃는 바람에 간지러운 목덜미를 살짝 움츠리며 경수를 고쳐 업었다. 또 찾으러 가야겠구만. 깜찍한 도경수가 과연 제게 어떤 말을 전하려 했는지 말이다.
결국 백현의 등에서 잠든 경수를 호텔까지 업어들고 온 백현을 반긴건 멤버들이었다.
"어이구-경수아가 보모 또 오셔쪄요."
"닥치라고 하루 세번 들어야 마음이 편하냐?"
"경수아가의 서프라이즈 고백은 잘 받았냐?"
"....너네는 다 알았냐?"
"엉?어. 경수가 미리 말해줬지 우리한테."
"......씨발."
"야, 그런데 사케는?"
"사케같은 소리하고 있다 미친 똥방구 새끼야."
"...나쁜새끼...정곡을 찌르다니..."
사실 찬열은 변비였다.
호텔 방 안에 경수를 눕힌 백현은 한참을 경수의 이마를 쓸어내렸다. 잠시동안 느낀 경수의 부재. 그것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공포였다.
숨쉴 수 없었고, 볼 수 없었고 사는동안 해야 할 기본적인 기능들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도경수가 제게 이렇게나 큰 의미를 가진 사람이었다는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본 순간은 달랐다.
이제 나는 도경수없이 정말 살 수 없구나.
도경수...진짜 너는....
진짜...변백현 목숨이다.
이젠 정말.
정말이야 경수야.
백현은 다시 한번 경수의 이불을 정리해준 뒤 방을 조용히 나섰다. 깼을때 곁에 없을 저를 걱정할 경수를 생각했지만 절대 도중에 꺠지 않을 그를 알기에 백현은 멈춘 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제는 새벽을 향해가는 시간.
백현은 아까 경수를 만났던 그 허름한 우동집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선 경수가 현수막을 두고 왔다던 입식 간판 옆에 섰다.
얼마나 오래 쥐고 준비를 했는지 현수막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종이. 직접 만들었는지 접혀있음에도 알 수 있는 삐뚤빼뚤한 테두리. 백현은 경수의 손을 탄 그 종이에서조차 도경수의 흔적을 느끼고 미소지었다.
조심히 들어 올려 현수막을 편 백현은 한참이나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다. 대체 도경수때문에 사나이 변백현 체면 다 구긴다 다구겨.
[도경수의 미래도 변백현. 도경수의 목숨도 변백현. 도경수의 인생도 변백현.]
좋게 봐줘도 결코 귀엽다고 할 수 없는 사람 형상의 두 캐릭터는 아마도 도경수가 직접 그린 저 자신과 백현일 것이었다. 서툴게 칠한 여백을 사이로 두번째 줄에 한마디.
[나 꼬셔줘서 고마워 백현아.]
나야말로 꼬신다고 덥썩 넘어와준 도경수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알고는 있는건지..
[우주만큼 사랑해.]
너 그거 알고는 있냐 도경수?
우주는 1초에 백만제곱미터씩 팽창한대.
그럼 이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백만제곱미터만큼 커지고 있는거네?
그래도 넌 멀었어 도경수.
내가 널 사랑하는만큼 따라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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