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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손을 잡고 나온 밖은 말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부숴진 컴퓨터와 사방으로 흩뿌려져 있는 종이들, 넘어져 있는 받침반 등 사람의 손길이 닫은지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 정말 모든 것이 사라지고 우리만 남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한빈은 약하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정말... 탈출하는 것 밖에는 살 방도가 없었네."

"일단 나가야 하는 건 맞지만 나가는 문을 찾기 못했어. 또 방법도 확실히는 모르고."

 

 

먼저 나와 주변을 살펴본 윤형이 부가 설명을 덧붙이자, 한빈은 곰곰히 생각을 정리하더니 소년들을 향해 말했다. 

 

 

"일단 2인 1조로 움직이는 게 좋겠어. 일단 나랑 진환이형은 나가는 방법을 찾아볼게. 윤형형과 바비형은 뭐 담을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주고, 찬우랑 준회, 동혁이는 쓸만한 것들좀 이것저것 모아봐."

 

 

진환형은 우리보다야 체구가 작지만 몸은 우리들중 가장 날쎄다. 일단 두다리 모두 움직이며 찾을 수 있는 자신과 진환이 길을 찾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윤형은 힘쎄고 말잘듣는 강아지(?)를 붙여 놓는게 나을 것이다. 그외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동혁은 준회나 듬직한 찬우가 어느정도 살펴줄 것이고, 동혁이도 머리가 제법 잘 돌아 가니 물건 같은 것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지. 그 짧은 시간동안 한빈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자자, 빨리 시작하자."

 

 

한빈이 그렇게 말하자 윤형이 싱긋 웃으며 일의 시작을 알렸다. 그 한마디에 그들은 모두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지 시작했다.

 

 

 

 

***

 

동혁이는 세명이서 돌아다니다 혼자서 돌덩이에 깔린 밧줄뭉치를 발견하고 뽈뽈뽈 달려와 그것을 잡고 힘껏 당겼다. 하지만 동혁이 체중까지 싣고 낑낑 발버둥쳐도 빠지지 않자, 그는 혼이난 강아지 마냥 축처져 바닥에 털썩 주져앉았다. 

 

 

"힝..."

 

 

그런 동혁을 약간 한심하게 바라본 준회는 그 돌덩이를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는 돌멩이를 걷어차듯 통 차버려 획까닥 뒤집어 버렸다. 덕분에 완전히 아작 나버린 그 돌덩이 파편이 찬우에게로 날아갔지만 다행히 목을 꺾어 피한 덕분에 볼에 살짝 긁힌 상처만 난 정도에서 그쳤다. 

 

 

"너 진짜 힘 약하다. 아파서 그런거야 아님 원래 그런거야?"

 

 

유난히 특출나게 힘이 발달해 있는 준회여서 그런지, 준회는 그런 동혁의 상태가 이해 되지 않았다. 옆에서 윤형의 누누히 말하지만 니가 특출난 거다, 니가 특이한 거니까 말 좀 가려서 해라라는 둥의 잔소리를 들어왔지만 이렇게 유별나게 차이가 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에 동혁은 준회가 정말 어떤 악의도 없이 궁금해 한다는 사실이 조금 난감한듯 긁적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에... 내가 15살때 10살정도 되는 애랑 팔씨름 해서 졌다고 하면 설명이 될려나?"

"헐대박. 난 10살때 20살 아저씨랑 팔씨름 해서 이겼었는데."

"하하하..."

 

 

정말 순수하게 비교를 하는 준회에 동혁은 더욱이 어이없이 미소를 흘렸다.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줘야 하는 걸까? 그런 말을 이렇게 순수하게 내뱉을수 있다는 것에 동혁은 감동아닌 감동을 해야 했다. 그걸 찬우가 좋게 볼리 없다는게 사실이지만.

 

 

"잘한다. 이 무식하게 힘만 쎈 후크선장이."

"풉."

 

 

그런 어이없는 상황을 완벽히 날려버린 찬우의 한마디에 준회는 순간 헛기침을 내뱉어야 했다. 

 

 

"아 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무슨 뜻인지 모르니까 더 짜증나!"

"그걸 모르니까 니가 바보인거지."

"아아악!! 짜증나!"

 

그건 나도 모르는데... 그렇게 생각한 동혁이었지만, 왠지 여기서 그런 말을 해버리면 자신 역시 바보가 되어버릴 것 같아 얌전히 있었다. 뭐랄까? 여기서 앉아 가만히 찬우와 준회를 보고 있으면 우리를 만나기전 셋만 있는 방안이 저절로 상상이 갔다. 뭔가 찬우랑 준회가 싸우고 있으면 윤형이형이 말리거나, 준회가 말을 함부로 해서 윤형이형한테 혼나면 찬우가 무심하게 툭 던져서 다시 싸움이 붙고 다시 윤형이형이 중제를 하거나... 결국은 항상 찬우랑 준회가 싸우고 있을 것 같았다. 

 

"...형이 고생 많겠다."

 

조금 많이 윤형을 동정하고 있는 동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싸우는 와중에도 그 중얼거린 말을 절대 놓치지 않은 둘은 그 기회를 놓칠세라 같이 합심해서 윤형을 까기(?)시작했다.

 

“뭐 고생? 형이 고생? 솔직히 우리가 그 형 때문에 개고생이었거든? 솔직히 저형은 더럽게 착하다는 말이 어울리지. 죽어도 리더 성격은 아니야.”

“공감.”

 

아아. 보니까 조금 답이 나온다. 아마 둘이 유일하게 싸우지 않을 때는 윤형이 형 뒷담화를 나눌 때 인가보다. 그런데 더럽게 착하다고 하니까 욕인지 칭찬인지 헷갈린다. 착하다는 게 나쁜 건가?

 

“그게...나빠?”

“좋지는 않지. 자기 이득을 못 챙긴다는 소리니까. 이번에도 그래. 우리끼리만 나가면 될것을 굳이 다른 방까지 열어서 애들을 챙겨서 나왔...컥!”

 

찬우는 준회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자신의 팔꿈치로 준회의 옆꾸리를 가격했다. 이 구준회라는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바보인건지 당신에게 그 질문을 한 애가 그 윤형형의 넓은 오지랖으로 같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생각 않하는지 이래저래 생각해도 찬우는 그저 준회가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아왜!!”

“그냥 요놈 말은 개소리니까 흘려들어.”

“으응...”

 

물론 아예 뇌가 없는 인간은 아닌지라 금세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작게 ‘아’하는 탄성을 내질렀지만 때는 이미 많이 늦은 상황이었다. 내가 언제 한번 이렇게 초칠 줄 알았다. 찬우는 그렇게 생각없는 구준회가 저질러 놓은 만행에 고개를 내저으며 동혁이에게 대신 사과했다. 

 

“미안해. 제가 원래 생각이 없어서 개소리를 짓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런 경우는 정말 개가 짖는 구나 생각하면 돼 .”

“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이렇게 짖는 경우 말이야.”

“야!!”

“아하하...”

 

동혁이는 여전히 그렇게 투닥거리고 있는 그 둘 사이에서 어색하게 웃었다. 한명은 앞뒤 가리지 않는 무대포 성격에 한명은 침착하고 이성적이라. 뭔가 한빈이 형이랑 바비형 같네. 그럼.

 

“혹시 쌍둥이?”

“절대 거절이다!!”

“쌍둥이가 뭔데?”

 

역시나 그렇게 싸우는 와중에도 동혁의 중얼거림을 들은 건지 거의 동시에 꽥 소리를 지르는 찬우와 쌍둥이라는 단어를 몰라 되묻는 준회였다. 

 

"으응... 나도 형들한테 배운건데 한날 한시에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사람을 말한데. 그냥 나이가 같은 형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던데?"

"아아... 싫어!!! 정말 싫어! 죽어도 싫어! 이녀석과 형제라고! 차라리 내가 여자라고 해라!"

 

 정말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다. 그렇게 심한말을 하다니, 순간 준회의 여자버전을 상상해 버린 동혁은 갑자기 올라오는 매쓰꺼움에 인상을 찡그렸다. 에비, 더러워. 그런데 싫어하는 모습까지...

 

“한빈이형이랑 바비형이랑 판박이네. 미안, 우리쪽에 형들은 쌍둥이거든.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거야. 기분 상했다면 미안.”

“당연이 기분이 나쁘지! 어떻게 이 천하에 재수없는.... 뭐?!”

“그니까 니가 말한 한빈이형이 아까 우리에게 명령을 했던 형이고, 바비형이 그 살짝 모자라보이는...”

“응응. 니가 말한 대로 개 같아 보이는!”

 

 역시 애들은 보는 그대로 배운다고 바비에게 소리지르고 한심하게 바라보는 한빈을 보고 자라서 그런건지, 순수하게 웃으면서 독설을 내뱉는 동혁이었지만, 찬우와 준회는 그런거 따위를 신경쓰지 못했다. 지금 그들에게는 바비와 한빈이 쌍둥이인 것 만큼 충격적인 것은 없었기에.

 

“헐... 대박.”

“어떻게 그러냐? 쌍둥이가 있을 수 있어?"

"뭐, 있을 수도 있지. 우리 모두 엄마아빠가 있는 일반 애들인데 쌍둥이라고 없을까? 하긴, 우린 그런거 안따지고 그냥 같이 형제처럼 살자고 해서 성을 모두 '김씨'로 통일 했지만."

"아?"

 

처음 들어봤을 뿐 더러 그렇게 다르게 생기고 왠지 근본부터 다를 것 같은 두명이 같은 배속에서 나왔다는게 신기하다는 준회의 말에 동혁은 가볍게 고개만 으쓱했다. 하지만 준회는 더욱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에 동혁은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김진환, 김한빈, 김바비, 김동혁. 모두 성이 김씨잖아? 우리 모두 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그사람 성을 따르지도 못하고 그냥 진환이형 어머니 성인 김씨를 따서 모두 김씨로 통일한거지. 사실 남은게 우리밖에 없고 스스로 의지할게 우리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 일종의 가족이라는 나름이 증표랄까?"

"헤에... 신기하네."

"너희도 그렇게 안했어? 하긴 윤형이형이랑 찬우는 누가봐도 형제라서 그런거 안해도..."

"야야, 방금 그말..."

"아니야."

 

 동혁이가 내뱉은 말에 준회는 순간 당황하여 말을 막으려고 했지만, 먼저 말을 가로 챈 찬우의 표정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응?"

"형제 아니라고. 따라서 성을 통일하는 일 없을거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그렇게 알아."

 

동혁이 지금 그가 왜 정색을 하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찬우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해버리고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이에 준회는 '저녀석 또 시작이네.'라는 표정으로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었고, 동혁은 또 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가 싶어 불안하게 준회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준회가 그뜻을 알아 들었는지 제대로 설명을 해주었다. 

 

"니 잘못 아니야. 저건 순전히 저 또라이 새끼 잘못이지. 저녀석은 유난히 윤형이 형이랑 형제로 엮이는 걸 싫어해. 저번에 내가 그 한마디 했다가 얼마나 지랄을 떨었었는데."

"아하. 찬우가 윤형이형 싫어해?"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편. 그래서 더 이유를 모르겠다니까?"

 

동혁이 역시 그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빈이 형이랑 바비형보다 더 형제 같이 닮아 있는 둘이었다. 보통 쌍둥이가 더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찬우랑 윤형이형이 쌍둥이라는게 설득력 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왜 그리 싫어하는지... 그렇게 정색하고 싫어 할만한 외모도 아닌데 말이다. 하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저기 준회야."

"왜."

"나 다리에 쥐났어..."

"그게 뭔데?"

"다리 아프다고오..."

 

고작 몇분 쭈그려 앉았다고 다리가 저릿해 오자 동혁이는 울상이되어 준회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한빈이 준회랑 동혁이를 같이 보낸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게 여실히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한빈의 탁월한 선택에 감탄하는 사람이 여기 또한명 있었으니...

 

"여기 찾았다! 요게 니가 말하던거 맞지?"

"응! 여기로 던져줘."

 

바비는 다리가 좋지 않은 윤형을 대신해서 무너진 선반대를 타고 올라가 검은색 테이프 뭉치를  윤형앞에 던져 주었다. 

 

"또 뭐 가져 갈거 있어?"

"그럼 지원아. 저기 일단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볼래? 거기 뭐가 있는지 보고 말좀 해줘."

"알았으!"

 

바비가 벌레처럼 무너진 선반대를 기어다니는 동안, 윤형은 바비가 던져 준 것을 근처에서 찾은 작은 포대에 넣거나, 바비가 그 선반 안쪽에 있는 물건을 알려주면 그 안에서 필요한 것을 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름의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던 것이다. 태어나서 밖에 물건의 이름에 대해서는 아예 배운게 없는 그들이기에 물건을 찾아도 그 물건이 어떻게 쓰이며 어떤이름으로 불리는 지 알 수 없었고, 그저 그 물건의 모양새를 설명하고 그 사용용도를 추측해서 가져가는 수 밖에 없었다. 

 

"옆으로 세우면 뾰족한데, 다른 옆으로 세우면 길게 생겼어. 한쪽 끝부분은 괜찮은데 다른 한부분은... 으아! 피나..."

"괜찮아?! 많이 다쳤어?"

"아니야! 괜찮아! 이거보니까 뭐 자를때 쓰는 건가봐. 여기 던질게."

"아니 지원아! 자, 잠깐만!"

 

옆으로 세우면 뾰족하고, 다른 옆으로 세우면 길게 생긴, 칼이라는 것을 만져서 살짝 베인 바비였지만, 곧 쓸만한 것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부턱대고 윤형에게 칼을 던졌다. 놀란 윤형이 뭐라 하기도 전에 눈앞에 칼이 날아왔다.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다면 좋으련만 애초에 다리 병신인 그가 움직일수 있을리 만무하다. 결국 윤형은 곧 다가올 고통을 준비하며 팔로 얼굴을 가린체 두눈을 꼭 감았다. 

 

"바비형! 위험하잖아요!"

"흐이! 미안해!!"

 

하지만 어째서 인지 한참이 지나도 아픔은 느껴지지 않고 웬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에 윤형은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윤형에게 날아온 것을 잡고는 그것을 날린 바비에게 정색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칼을 그냥 던져요? 제가 형 한번 받으라고 던져 볼까요? 어디한번 제대로 받을수 있나?"

"아니, 그게 칼이라는 거였어? 그게 그러니까..."

"찬우야, 지원아. 난 괜찮으니까 그만 화내고 하던일 마저 하자. 응?"

 

겨우 한두마디 던지는 싸움이었지만, 왜지 결국은 찬우의 길고 긴 잔소리가 될 것 같은 기분에 윤형은 바비와 찬우의 손을 잡고 어린애를 화해 시키듯이 서로 손을 잡게 했다. 

 

"윽!"

"아 알겠다고요!"

 

이에 서로 기겁을 하면서 손을 빼는 둘이엇지만 윤형의 눈에는 그저 귀여운 동생 두명을(바비는 동갑이었지만 말이다) 바라보듯이 밝게 웃으며 바비의 등을 툭툭쳤다. 

 

"그럼 다시 올라가서 고생 좀 해줘 지원아."

"알았어! 맡겨 둬."

 

윤형의 한마디에 흡사 공을 주으러 가는 강아지처럼 밝게 다시 선반으로 올라가는 바비를 보며 찬우는 어이없는 헛웃음을 지었다. 

 

"뭐지? 저 단순한 생명체는?"

"풉. 순수한거지 형한테 단순하다니, 고럼 못써."

 

찬우의 중얼거림에 작게 실소를 해버린 윤형은 장난스럽게 찬우의 머리를 툭치며 다독였다. 누가봐도 동생을 혼내는 형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오히려 형제라는 것을 부정하기에 너무 닮아 있었으니까. 그런데 왜 찬우는 형제라는 말이 그리 싫은 걸까?

 

"단순한거랑 순수한거랑은 엄연히 다른거에요. 그런데 형, 아까부터 바비형을 지원이라 부르던데 그건 뭐에요? 애칭?"

 

자꾸 그렇게만 연결되는 생각에 신경이 쓰여 찬우는 일부러 화제를 바꾸었다. 실제로 그 지원이라는 말이 신경쓰이기도 했고.

 

"아 그거. 바비랑 한빈이랑 쌍둥이라는 거 알아? 그때 어머니가 조금 특이하게 저녀석들에게 이름을 두개씩 지어주셨데. 비아이랑 한빈, 바비랑 지원. 이렇게 말이야. 엄청 특이하지?"

"그래서 지원이라 부르는거예요?"

"응. 그게 더 친근해 보여서. 안그래?"

"하하하하..."

 

'강아지 같아요.'

 

그 말을 목끝까지 올렸다가 다시 삼킬 수 밖에 없는 찬우였다. 이름 그대로만 보면 바비라는 이름이 더 강아지에게 붙이는 애칭 같지만, 윤형의 억양과 친근하게 부르는 말투가 합쳐지니 정말 지원이라는 이름이 '멍멍아'라고 부르는 것 같이 들릴 판이었다. 

 

"그나저나 너는 왜 여기있어? 동혁이랑 준회는?"

"알아서 하겠죠."

"어허! 동혁이는 한명이 챙기고 다른 한명이 물건을 챙기라고 너희를 같이 보낸건데 니가 빠져 나오면 어떻게! 빨리가시죠?"

"아혀엉~"

 

아마 방금 찬우의 마지막 말소리를 동혁이가 들었다면 아예 뒤로 나자빠졌을 것이다. 뭐? 천하의 찬우가 애교를? 아마 준회가 들었다면 또 눈알 배렸다며 시비를 털것이고, 그에 찬우는 또 차갑게 받아치며 한차례 싸움이 났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겐 큰일이 윤형에게는 당연하다는 게 문제였다. 윤형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었으니까. 

 

"안돼."

"이잉."

"다른 애들 고생하잖아. 빨리...어?"

 

찬우의 투정을 받아주고 있던 윤형은 문득 찬우의 뒤로 작게 보이는 두명이 아이를 발견다. 

 

"봐바. 니가 안오니까 이렇게 데리러..."

"형 도망쳐!!"

"뭐?"

 

멀리서 봐서 잘 안보였지만, 그 둘은 엄청난 속도로 뛰어 오고 있었다. 아니 무언가로 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윤형은 그들이 무엇으로 부터 도망치는지 자세히 보기위해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는 사이 찬우는 순식간에 윤형을 안아들고 뛰었다. 

 

"뭐,뭐야! 무슨..."

 

 

쾅!

 

 

갑자기 안아든 찬우에  당황하여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울리는 큰소리에 그 목소리는 먹혀들고 말았다. 크게 한번 울려 진공으로 몇번이고 요동치는 소리, 굉음과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파편, 그리고 놀란 듯 선반에서 내려와 뛰기 시작하는 지원, 곧 우리 근처에 도달한 동혁이를 엎고 있는 준회까지. 

 

 

무언가가 폭발했다. 

 

 

 

 

 

[IKON/다각] Inhumanity(비인간성) 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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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서 읽기 아까워요ㅜㅠ 찬우는 왜 형제라고 불리는걸 싫어하지...
7년 전
WIN덕
ㅎㅎ 읽다보면 조금씩 알게 될지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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