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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다각] Inhumanity(비인간성) 03 | 인스티즈


윤형은 찬우에게 안겨가면서 그의 어깨 넘어로 모든 것을 다 보았다. 주황색과 노랑색으로  가득 차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불꽃. 솜사탕 같이 부풀어 올라 그게 불꽃이라는 것조차 헷갈릴 만큼 눈앞에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답지 않게 공포에 질려 뛰어 가는 구준회나, 그의 어깨를 꽉 잡은 채 벌벌 떨고 있는 김동혁이나, 너무 당황해서 네발로 뛰어가고 있는 지원까지. 왜 두 눈 앞에 보이는데 이렇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눈앞에 폭발이 일어나서 그런가? 귀가 멍멍한 것이 사방에서 펑펑 터지는 것 같은데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윤형이형! 정신차려요!"

쾅쾅!팡! 쿠쾅!


아... 청각이 다시 돌아왔다. 찬우의 고함 때문인가? 그제서야 사방의 폭발음이 귀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고막이 멍멍할 때 느리게 움직이던 것들이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덮쳐오고 있었다. 아이들의 발이 살아남기 위해 쉼없이 발버둥 친다. 그런데 그렇게 쉼없이 움직이는 우리의 두 발을 비웃듯 불꽃은 점점 우리에게 가까워 졌다.


"... 정말 끝이야."


 윤형은 반쯤 포기상태로 두 눈을 감고 찬우의 옷을 꽉 움켜쥐었다. 다 큰 남자가 동생에게 의지하고 있는 꼴이 참으로 볼품 없겠지. 이 순간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 자신에 작은 실소를 터뜨리며 마음속으로는 거의 체념을 하고 이내 마음을 정리하려는 순간, 누군가 찬우를 옆으로 밀쳐냈다. 


"아?"

"가만히 있어."


작고 날센 누군가는 찬우 뿐만 아니라 바비와 동혁을 엎고 있는 준회까지 동시에 옆의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덕분에 바비는 몇 바퀴를 굴러 벽과 뽀뽀를 해버렸고, 구준회는 동혁을 안고 있어 바닥을 짚지 못해 땅바닥이과 얼굴을 박치기를 해, 바닥이 부서져 버렸다(?) 


"아야!"


그들이 단체로 넘어진 곳은 아무도 생각치 못 했던 옆 길. 그들이 들어오자 마자 그는 벽에 붙어 있던 버튼을 눌렀고, 그와 동시에 그들이 뛰어온 통로가 닫혀버렸다. 닫힌 벽넘어에서도 들리는 폭파음. 아마 좀 전처럼 미친듯이 그길을 따라 뛰어갔다면, 그들은 지금 쯤 쥐들이 환장하는 익은 고기가 되어 있었겠지. 아아... 타서 싫어 하려나?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며, 그들을 그곳에 몰아 넣은 그는 혼자 별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먼지를 툴툴 털어냈다. 찬우와 윤형, 준회는 그가 누군지 확인하려 땅바닥에 쳐박던 고개를 거의 동시에 들어올렸고 또 동시에 놀라야 했다.


"지...진환이형?"

"형이 민거예요?"

"...응."


진환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떡 벌어진 입을 다물줄을 몰랐다.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잡아 내어 옆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 밀어 넣는 힘은 별로 안된다고 쳐도 전속력으로 뛰어가는 자신들을 잡아채서 옆으로 밀어낸 시간은 불과 3초도 안된다. 그런 몸놀림이 이런 작은 체구에서 나왔다는 말인가? 순간 그들의 뇌리에 준회가 산산조각을 내버려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던 자물쇠 조각을 단번에 낚아 채던 진환이 떠올랐다.


"아 형! 일부러 나 세게 민거지?!"

"니가 우연히 쳐박힌거지."

"아 혀어엉!"

"바비형. 설마 진환이형이 일부러 그랬겠어?"


하지만 그건 진환과 다른 방에 있던 세 명에게만 해당되는 사항. 바비나 동혁은 익숙했는지 오히려 자신을 벽에 완전히 쳐박아 버린 진환을 나무라고 있었다. 그런 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그들을 쳐다보고 있던 그들에게 손을 내민 건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한빈이었다. 


"이제 이쪽에는 아마 그런 일이 없을거야."

"..."


끝까지 윤형을 안고 있던 찬우에게 먼저 손을 내민 한빈과 그 손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는 찬우. 보통 이렇게 주저 앉아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고맙다고 먼저 말해야 정상이겠지만...


"이쪽에는 아무일 없을 거 라는걸 어떻게 알 수 있는데요?"


찬우는 이런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윤형이 미쳤냐며 발버둥 쳐도 물어볼건 물어 봐야 겠다. 어떻게 그렇게 흔들림 없는 눈으로 확신하고 말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찬우는 한참이나 한빈을 쳐다보았고, 한빈 역시 한참이나 찬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눈이 하나밖에 없는 한빈은 결국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에 이내 눈을 감아 버렸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피곤을 떨쳐 버리려는듯 머리를 두어번 흔든 한빈은 다시 천천히 눈을 뜨며 작게 중얼거렸다. 


"귀."

"네?"


찬우는 그의 짧은 대답에 한빈은 조금 길게 설명을 해주었다. 


"진환이형은 체구가 작은 대신 다른사람의 배로 움직임이 빨라. 태어나서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아마 진환형보다 빠른사람이 없다 생각할 정도로 말이야. 동혁이는 몸이 약한 대신 한번 본건 잊어버리는 법이 없고, 바비는 머리가 멍청하고 둔한 대신에 웬만한건 먹어서 소화 시킬 수 있는 괴물같은 몸을 가졌지. 보니까 구준회는 팔이 없는 대신 힘이 세고, 준회 팔을 윤형이가 만들었다는 걸로 보아서는 윤형이는 다리가 좋지 않은 대신 손재주가 있는 것 같던데, 맞지?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누군가는 빌어먹게도 그들을 정상적으로 태어나게 하지 않으셨다. 하나를 비정상적이게 월등히 만들었다면, 또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열등하게 만들었다. 진환은 도저히 다 자란 성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지만, 정상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것을 보고 잡을 수 있고 또한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구준회는 한쪽 손이 없는 대신에 그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고, 동혁은 몸이 약한 대신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 버리지 않는 기이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바비나 윤형 역시 잃어버린 무언가처럼 비정상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자신 역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거라고, 한빈은 그것을 찬우에게 설명 해주고 있는 것이다.      


"난 눈이 좋지 않은 대신 귀가 아주 좋은 편이야. 남들은 도저히 들리지 않는 낡은 기계가 부숴지는 소리나 쥐소리, 심지어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없는 바로 위, 지상에서 들리는 바람소리까지 말이야. 그래서 니네가 뛰어오고 있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고, 이곳으로부터 작은 바람소리가 들려서 이곳이 통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더불어 여기는 아무 폭파음도 울리지 않아. 이정도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네. 알겠습니다."


어느 누가 들어도 납득이 되는 그의 설명에 찬우는 생각보다 쉽게 자신이 의심을 거두었다. 이에 한빈은 뭔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남자다워서 좋네. 자, 빨리 나가자. 통로가 얼마 안남은거 같아."


그리고 찬우가 손을 잡기도 전에 그의 손을 끌어 올려 강제로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윤형은 지원의 손에 가있었다. 정확히는 아예 공주님 자세로 끌어올린 찬우와 다르게 부축을 도와주는 정도 였지만. 그런데 윤형의 다리에 살짝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뭐, 전에도 다리의 상태가 좋은건 아니었지만, 몇 시간만에 꽤나 심각한 상태로 접어든 것이다. 힘없이 쪼그라들던 다리에서 검은색 피와 진물이 나오는 정도로 말이다. 


"으아아아아! 너너너 심해! 어떻게!"

"그렇네..."


상처가 터져 심하게 곪아가는 건 윤형인데 기겁을 하는건 지원이었다. 사실 윤형은 그 부분에는 감각이 없어서 상처가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그저 다리가 많이 안 좋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 였을 뿐인데, 오히려 더 아픈 표정을 지으면서 손대지 못해 벌벌 떠는 건 지원이라니. 뭐 사실 윤형의 상태의 심각성을 자각 못한건 윤형 자신을 제외하고는 여기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뭐 일단 그렇게 아프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그런 그들의 걱정스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형은 일단 지혈을 위해 상한 다리의 윗부분을 꽉 조여매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급한대로 응급조치라고 한모양이다.


"지금 이게 급한게 아니잖아. 빨리가자."

"..."


이에 바비는 기가찬듯 윤형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아무리 강철 몸에 생각보다 고통이 크게 와닸지 않는 몸이라고 해도 윤형의 다리가 굉징히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였다. 이건 그냥...


"너 바보지?"

"에?"


바비가 그런말을 한만큼 심각한 일이였다. 

 

"너너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한빈이 그답지 않게 말을 더듬으며 경악했다. 한빈의 창백하게 질린 볼, 경련을 일으키는 입이 그가 충격을 받았음을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너무 잔인할 정도로 심한 말. 그것이 바로 바비보다 바보라는 말인 것이다.

 


"형한테 너무 심하잖아!"

 


동혁은 거의 울 듯 하다 표정으로 바비를 책망한다. 동혁의 눈은 바비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냐고 원망하고 있었다. 심지어 아무 말도 않던 진환마저 잔득 인상을 찡그린체 바비에게 한소리를 던졌다. 그 정도로 심각한 욕이었다.

 


"바비 못됐다."

"시끄러!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놈은 그런 말 들어도 되!"

 


바비는 윤형이 충분히 그런 소리를 들을 만하다며 당당하게 소리쳤다. 바비와 같은 방을 썼던 멤버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아직도 얼굴이 창백하다. 이를 보고 준회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헐~'이라 말했고, 한우는 충분히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며 오직 윤형만이 그 말을 이해 못 한 듯 눈을 똥그랗게 뜨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윤형은 고개를 돌려 바비의 기분을 살폈는데, 그는 그 욕보다는 윤형의 상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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