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다각] CUBE city 수비 기구 소속 01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거대 바위와 듬성듬성 나있는 괴상한 나무들, 그리고 음산한 소리까지. 사람들이 다녔다고 상상할 수 없는 곳에 강제로 길을 만들며 가고 있는 한 거대 지프차가 있었다. 험란한 길을 능숙하게 헤쳐나가는 차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덜컹거렸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진동이 익숙한 듯, 별로 불편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요섭은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니까 오늘 데리고 오는 견습생이 2명만 데리고 오면 되는 거지?"

요섭의 질문에 두준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응. 까먹지마. 견습생 이름은 옌안 이랑 양홍석이야. 견습생 보호소에서 찾자마자 바로 데리고 나오는 거다."
"네넵. 용준형 기절하기 전에 데리고 오자는 거지?"

각 시티에 소속되지 않은 견습생들은 견습생을 포기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견습생 보호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큐브 시티에서 그곳에서 두명을 선발했고, 오늘 비스트는 그 두명을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시티에서 제법 동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보호소. 능력자가 아니라면 접근하기 좀처럼 쉬운 곳이 아니었다. 동운이 운전중인 준형을 보며 중얼거렸다.

"우리도 진짜 방어형 한명 더 넣어달라 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형 기절하겠다."
"쓸데없는 소립니다. 빨리 길이나 가르쳐줘."

준형은 쓸데없는 말이라 했지만, 사실 현재 큐브시티의 외벽을 지키고 있는 수비기구에 방어형은 용준형 밖에 없었다. 현재 시티 감싸고 있는 방어벽은 모두 용준형의 능력이었다. 그외 방어막의 모든 형태를 마스터한 그는 큐브시티 방어형의 대표였다. 솔직히 말하면 큐브시티가 처음 생길때만 해도 방어형이 너무 부족했다. 지금 용준형은 큐브시티에 방어벽까지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지프까지 방어벽으로 무장시킨 상태였다.

"너희가 제대로 하면 됩니다요.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네이 네이."

그렇게 수다를 떠는 사이, 보호소에 도착했다. 그들은 정말 용준형이 기절하기 전에 애들을 찾아서 데리고 가야겠다 생각하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얘네 입이랑 원수진 애들이야?"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두명, 한명은 자의적으로 입에 재갈을 물고 있었고, 한명은 강제적을 언어규제 기구를 차고 있었다. 요섭은 기가 차다는 듯 헛기침을 내뱉었다. 기광 역시 지지 않고 한소리 거들었다.

"참으로, 복잡한 녀석들을 데리고 오네 그려."
"한명은 너랑 동창이다 현승아."

두준의 말에 현승은 두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두준은 홍석을 가리켰고, 그는 홍석을 빤히 바라본다. 그를 가만히 쳐다보던 현승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스스로 나온 것과 쫒겨 나온 것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쓰읍. 거기까지."

멍하니 날카로운 말을 하는 현승에 두준은 서둘러 입을 막고 그들을 일으켰다. 동운은 그들에게 통보하듯 중얼거렸다.

"올때는 안전하게 올수 있었지만, 갈때는 아니예요. 키메라들이 벌써 우리 냄새를 다 맏아버렸어."

동운의 능력은 "자연동화". 전방 10km이내의 지형과 동물 위치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키메라 있는 곳을 미리 알고 피해올 수 있었지만, 갈때는 이미 키메라들이 우리 냄새를 다 맞어버린 후라 키메라가 없는 곳으로 피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럼 각자 전투 준비 합시다."
"예써."
"라져."
"콜."

각자 타입으로 대답한 그들은 보호소를 나옴과 동시에 전투 모드로 전환됬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입이 4개로 벌어지는 약 4미터짜리 도마뱀이 그들에게 덤벼 들었다. 윤두준이 근처에 있는 자기 몸에 3배가 되는 바위를 키메라에게 던지고, 키메라는 기묘하게 몸을 꿈틀거려 그 바위를 피한다. 하지만 기광이 다시 염력으로 그 바위를 끌고와 키메라를 맞쳐버렸다.

"이게 바로 뒤통수 치기 전법!"
"나이스!"

공격형 육체강화 윤두준
교란형 거대염력 이기광

양요섭은 손으로 조용히 하늘을 날고 있는 키메라를 조준했다. 장현승은 칼을 잡고 순간이동하여 하늘을 날고 있는 키메라 근접하여 날개를 잘라버렸고, 양요섭은 손에 장착한 대포로 떨어지는 키메라를 공격했다.

교란형 순간이동 장현승
공격형 신체총알 양요섭

끝을 내는 것은 공격형인 둘이었으나, 교란형의 둘도 공격형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교란형이라도, 오랜 경험이 쌓이면 공격형과 거의 유사한 공격력을 가지게 된다. 에초에 교란형은 공격을 할 수 있으나 치명상을 주기는 애매한 능력들을 가리키는 거였으니까 그게 달련되면 공격형이 되는건 당연한거 였을 지도.

"사실 말로는 교란형이라 표기하고 있지만 우리모두 공격형에 가까워. 사실 방어가 용준형 하나뿐이라 애가 빡센거지."

그들을 궁금하게 쳐다보는 두 견습생을 향해, 앉아서 총을 쏘고 있던 요섭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어딘가를 잡지 않으면 제자리에 위치하기 힘들정도로 거칠게 모는 차 위에서 참 편안하게 싸움에 임하는 그들. 그런 그들을 보여 두 견습생은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애애, 나도 빡센데요."

그것에 약간의 불평을 쏟아낸, 비스트팀 유일 분석형 동운. 막내의 귀여운 투정에 그들은 거의 동시에 웃어버렸다. 그렇게 수십마리를 죽였음에도 계속해서 모여드는 키메라. 차를 따라오는 키메라들은 마치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개미들 같았다. 그때쯤 큐브시티가 보였고, 준형은 크게 소리쳤다.

"자, 그럼 들어간다. 모두 고개숙여!"

준형의 말과 동시에 그들은 모두 차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두 견습생의 뒷목을 잡고 같이 고개를 숙였다. 순간.

쾅!!!

차만 준형이 만들어 놓은 시티방어막을 통과했고, 뒤따라오던 키메라는 방어막에 부딧혀 폭파해 버렸다.

"와! 오늘도 화려했네요."

그런 그들을 안에서 조용히 구경하고 있던 민혁과 은광은 조용히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작게 고개를 숙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들. 이제는 저희가 맞을 게요."
"오케이 오케이.그럼 수고해."

두준은 옌안과 홍석을 민혁과 은광에게 보내주며 가볍게 어깨를 툭툭 쳤다.

"다음에는 견습생이 아니라 동료로 봤으면 좋겠다."

그걸보고 요섭은 대놓고 비웃었다고.

"풉. 그 말, 새 견습생이 들어올 때마다 했으니까 딱 백번째 인가? 연습생이 올때마다 그 말이냐?"
"우씨. 시끄럽다."

그렇게 오늘은

"두준이형, 용준이형 기절했어요."

용준형의 기절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