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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6 | 인스티즈 

 

 

 

"...하. 그래 내가 졌다." 

 

결국 그는 힘찬에게 두손을 들어 항복자세를 취했다. 힘찬은 이에 표정을 풀고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잘 부탁한다 말했다. 힘찬의 부탁에 친구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 '가장 확실한 방법이잖아.' 뜻을 굽히지 않는 힘찬에 친구는 한숨을 쉬며 담배를 피러 나간다고 일어섰다. 힘찬은 조금 있다 회장님이 올시간 이니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다. 친구는 깊게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우~" 

 

그는 나이트 밖으로 나와 담배하나를 입에 물었다. 한두어번 마셨을까? 금새 사라진 담배에 그는 아쉬워 하며 담배불을 껐다.  

 

"여기는 맞는데... 어떻게 들어가죠?" 

"형들...저 성인인데요? 만 19세 이긴하지만." 

"헐! 너 벌써?! 와 진짜 세월 빠르다.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말은 우리가 단체로 들어가면 또 시끄러워 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지." 

"내말이 그말이야!" 

 

그때, 친구의 눈에 제법 익숙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트 앞에서가 아니라 이런 구석에서 저렇게 떠들고 있는 것을 보니 나이트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생들 쯤으로 생각하다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몰래 도망나온 아이돌 쯤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의 생각을 바꾼 것은 익숙한 한 남자의 얼굴 때문이었다.  

 

"...방용국씨?" 

 

그의 목소리에 다른 동생들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 알아봤나봐!! 우짜노?!" 

"진정해! 아직 안들어갔잖아!!" 

"일단 두분다 진정을 하시죠?" 

"나...난 들어갈 마음도 없었어요!" 

 

들켰다며 발발 거리는 대현, 그런 그를 진정 시키면서 본인 역시 당황한 영재와 그런 그들이 더욱 한심해 보이는 종업과 스스로 성인이 되었다고 말했으면서 제발 저려 변명하는 준홍까지. 동생들은 동생들 대로 난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용국만이 힘찬의 친구를 제대로 쳐다보고 있었다.  

 

"..." 

"스타킹에서 힘찬이의 옆에 앉았던 사람 맞죠? 끝에 인사도 한거 같은데?" 

"...아." 

 

용국은 기억했다. 과거 힘찬이 스타킹에 나가서 장구 연주를 하기 위해 친구를 모았던 적이 있다. 그때 성공적으로 무대를 끝내고 힘찬이 용국을 끌고가 소개 시켜 준적이 있었다. 용국에게 그 친구를 가르키며 말했었다. 

 

'이 녀석은 나랑 한 평생을 같이 한 친구.' 

 

그리고 반대로 그 친구에게 용국을 소개 시켜주며 말했었다.  

 

'이 녀석은 앞으로 한 평생을 같이 할 친구.' 

 

너무도 특이한 힘찬의 설명에, 그들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되었다. 힘찬의 친구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이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 것은. 

 

"이 자식 꼬리가 밟혔다는 거네..." 

 

그는 작게 한숨을 쉬고 멤버들을 쭉 둘러 보았다. 용국이만 얼굴을 알고 있지 나머지는 다 처음보는 얼굴들 같았다. (한마디로 동생들은 걱정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화장을 안해서 그런가. 다들 순수하게 생겨 먹었구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따라오세요. 이쪽 문으로 들어오면 아무도 몰라요." 

"...가자." 

 

용국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힘찬의 친구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들은 그가 자신들을 힘찬에게 대려다 줄주 알았다. 그런게 그가 데리고 간 곳은 경비실 같은 감시 카메라 여러대를 볼 수 있는 특이한 공간이었다.  

 

"그녀석이 자기 방에 몰래 카메라를 달아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저보고 감시하다가 위험해 지는 순간을 녹화해 놓으라고요.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걸로 지켜보고 있으라네요." 

 

카메라로 찍은 영상 속에는 힘찬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힘찬의 앞에는 상다리가 부서질 정도로 엄청난 술병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힘찬이 있는 방에 누군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가 지긋한, 여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한복을 입는 인상 좋은 중년 3~4명과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왔다. 족히 5명... 용국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다니... 그만큼 위험한 사람들 이예요?" 

 

영재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그에 힘찬의 친구는 피식 웃었다. 위험한 일이라...  

 

"뭐, 위험하다 할 수도 있지. 사실 힘찬이가 국악에서 마음을 돌린건 저 사람 때문이기도 하니까." 

"에?" 

 

그는 화면에서 힘찬의 바로 옆에 앉은 중년을 가리켰다. 저 사람이 현재 국악협회장이라고 했다. 어린나이에 올라왔지만 올라오는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고.  

 

"성추행 루머가 여러번 있었거든요. 루머가 아니라 사실이지만 루머로 일단락 됬지." 

 

그는 후배 성추행으로 여러번 루머에 올랐다고 한다. 남여 가리지 않고 일을 치뤘는데,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냥 어린 후배에게 하나라도 더 가리쳐 줄려고 손을 포개어 잡은 것을 자기고 난리를 쳤다며 피해자를 과대망상증 환자로 만들고 내빼기 바빴다고 한다.  

 

"팬들 사이에 10전 대보탕 후기로 돌아가니는 거, 사실 저사람에게 잘못 보였다가 초기에 탈락한거야. 성추행 당하는 여후배 편을 들어줬었거든." 

"...미친" 

 

그 이야기를 듣자 마자 대현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덕 일어났다. 

 

"저런 사람이 어떻에 저런 자리에 있는 거예요?!" 

"우리쪽에는 인재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그의 대답은 너무 빠르게, 확고 하게 나왔다. 그렇다. 인재가 없다. 국악을 되살려줄,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이끌 어줄 인재가 없다.  

 

"있다고 해도 인성이 비래한다고 보기도 힘들지. 아니, 있다가 없어졌다는 게 맞을 지도. 우리 쪽에서는 힘찬이가 그런 인재였으니까." 

 

순수하게 국악 그 자체로의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사악한 마음도 없었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방법도 몰랐다. 그런 놈의 곁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사실 저희는 저녀석에게 엄청 기대했었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본체 좋은 놈이잖아요. 저녀석이면 아마 최연소 국악협회장이 될 수도 있고,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거예요." 

"..."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 아시겠어요?" 

 

그는 멤버들에게 되물었다. 이에 그들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 남자가 살며시 손을 들어 힘찬의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멤버들에게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런 일쯤은 흔한 일이야. 저 할아버지를 상대하려면." 

 

계속해서 허벅지를 만지는 회장에 힘찬은 그의 손을 유연하기 쳐냈다. 정말 이런 일쯤은 익숙해 보이기 까지 했다. 팔을 어깨에 두르고, 허벅지를 쓰다듬고, 계속해서 귓가에 속삭이는데 보는 멤버들이 구역질 날거 같았다. 그는 그자리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 멤버들은 모두 비흡자였기 때문에 그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 인상을 찡그렸다. 그에 그는 피식 웃으며 컴퓨터를 몇번 두드렸다.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힘찬아, 진짜 내가 너를 너~무 아껴서 그런다. 그냥 우리 같이 가자! 그래, 얼마면 되니? 너 지금 돈 때문에 활동도 못하고 있는 거잖아. 얼마? 1억? 5억? 걍 내가 줄께!" 

"...일단 사과부터 해주시죠." 

"뭐? 아아아! 이거이거 미안! 너~ 무 예뻐서 여자앤줄 알고 그랬다 아이가." 

 

힘찬의 한마디에 그는 오버 액션을 하면서 힘찬의 어깨에 있던 팔을 치웠다. 그들은 그에 박장 대소 하며 넘어 갔다. 술이 한두잔 들어가서 맛이 간건가, 아니면 정말 여자남자 상관없이 잘생기고 예쁘면 좋아하는 건가 그들은 힘찬에게 술을 따라 달라고 말하기도 하고 허벅지를 만지다가 더 깊은 안속으로 집어 넣기도 했다. 이에 그것을 지쳐보고 있던 대현과 종업은 말없이 자리를 일어나 뛰어나갈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우리 애들에 대한 안좋은 루머, 찌라시, 회장님이 말한 이상한 이야기들에 대해 사과, 아니 철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회사랑 연합해서 멤버들에게 파파라치를 보내는 파렴치한 짓도 삼가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힘찬의 말에 대현과 종업은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다시 영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영상 안에는 흔들림 없는 힘찬과 그의 말을 부정하지 않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아 뭐야. 그것 때문에 우리 부른거야?"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그들은 가득이나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힘찬은 그들에게 사진들을 보여줬다. 자신들이 기자들을 만나면서 되돌려 받아온 사진들이었다. 멤버들을 따라오는 사람들 중 몇명의 악질 기자들이 있었다. 몇명, 수십명이 하는 자극적인 질문들에 멤버들 중 몇명은 그 말도 안되는 기자들을 상대하다 조금의 몸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몰랐다. 세상에 그 순간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가 있을 줄이야. 힘찬은 다시 한번 세상이 무섭다고 실감했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 중에 자신이 없고, 그 이유가 이 일에 국악협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던 순간, 이일은 자신이 처리해야 된다는 것을 직감했었다.  

 

"...제 지인으로 인터뷰도 하셨더라 구요." 

"에이~! 그럼 우리가 아는 사람이지 모르는 사람이던가?" 

 

그렇게 능글능글하게 웃던 남자는 다시 힘찬의 어깨에 손을 얹은 상태였다. 그 손은 점점 올려가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작게 속삭였다.  

 

"니 잘못이야. 그러게 에초에 왜 도망나가니? 니가 피하니까 주변이 다치잖아." 

"..." 

 

어린 나이었지만, 힘찬은 그 회장이라는 사람고 라이벌이었다. 어린 놈과 경쟁구도라는 것이 억울 했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심리였던 것인지 힘찬을 자주 괴롭혔다.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 데도 국악대회에는 나이 제한이 없었고, 힘찬이 성인대회에 출전해도 될 만큼 영재였기 때문에 정확히 10살 부터 그들은 악연아닌 악연을 가지고 있었다. 힘찬은 그 남자를 싫어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어떻게 됬던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는 힘찬을 괴롭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과 친해지는 정확히 지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힘찬이 그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이야기 하러 직접 찾아왔고, 그는 힘찬이 직접 찾아오고 나서야, 힘찬 스스로 행동을 취하고 나서야 그 괴롭힘을 멈췄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난 적어도 저 놈이 이렇게 까지 해야 될 만큼 당신들이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나는 그럽니다." 

"..." 

 

친구의 담배가 꺼졌다. 사실 회장이긴 했지만 힘찬이 약점만 잡히지 않는 다면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힘찬이 이 바닥에서 도망간게 싫으면서도 다행이라 생각했던 건 저 사람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무엇인가? 저런 꼴 밖에 되지 않았나. 그는 힘찬의 선택이 결국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며 한탄하고 있었다.  

 

"...네. 제 잘못이지요." 

 

그때, 힘찬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남자의 손을 쳐냈다.  

 

"매번 수습에 급급해서 도망치기만 해서, 당신 같은 엿을 아직도 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그 사진들을 불태우며 싱긋 웃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망 안쳐볼려고요." 

"뭐 하는 짓이지?" 

"그냥 한번 싸워 보자는 거지. 뭐, 다죽어가는 늙은이가 나를 영입해서 어떻게든 살아나 보려는 건 알겠는데, 난 죽어도 당신 밑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알아." 

 

그말을 끝으로 이번에는 힘찬이 그의 얼굴에 대고 속삭였다.  

 

"다른건 참아도 내 친구, 동생들 건드리는 건 못참아. 늙어빠진 변태 말종놈아. 어디 같이한번 죽어보자고." 

 

용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바를 다시 입으며 동생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먼저 들어가." 

"...형." 

"일단 먼저 나가 있어. 너희가 이런 이야기 듣는거, 아마 엄청 싫어 할거다." 

"..." 

 

힘찬은 동생들을 완전히 어린아이 취급이다. 특히 종업과 젤로는 완벽하게 간난아이 취급이었고, 대현과 영재 역시 힘찬의 눈에는 마냥 어린 조카 정도로 보였는지 어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편한 사람이, 편하게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어른이 어려워지면 안되니까. 그게 힘찬이 하찮은 형이된 이유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런 일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들은 용국의 말에 조용히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동생들이 모두 나가고 나서, 용국은 힘찬의 친구에게 말했다.  

 

"저는 힘찬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줄겁니다. 그가 원하면 보내 주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원하지 않는 길을 억지로 떠밀 생각은 없습니다. 힘찬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라고 할겁니다. 우리는 친구지 부모님이 아니거든요. 그냥 선택의 끝까지 같이 있어 줄 뿐입니다." 

 

아니, 부모 역시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본인이 하는 선택에,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같이 옆에 있을 뿐. 

 

*** 

 

"어? 빵." 

 

일을 끝내고 나온 힘찬은 한참을 걸어 갔을때, 용국을 발견했다. 힘찬은 베시시 웃었다. '어디 갔다 온거야? 애들은 아직도 있어?' 그런 일을 당하고 왔는데도, 힘찬은 평소와 같았다. 그런 놈이었다. 내색하지 않는 사람. 그게 김힘찬이었다. 용국은 조용히 다가가 힘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고 보니 내가 너 처음 만났을때 팀이 되기 싫다고 했던가... 

 

"미안하다." 

"뭐야, 오늘 왜이래? 너 술마셨냐?" 

 

과거 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용국과 다르게 멤버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려 놀던 힘찬은 문득 용국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너처럼 애들을 똑바로 이끌 정도의 대단한 형은 아니니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건 편하게 해주는 정도 잖아. 내가 풀어줄 테니 너는 안심하고 소신것 말해. 라고 말이다. 

 

"...남들에겐 어떨지 몰라도, 난 우리팀에 너 없으면 안돼." 

"...풉. 알아 임마. 우리들중 누구라도 떨어지면 안되는거." 

 

힘찬은 용국이 취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어깨에 의지하고 있는 용국의 머리를 감싸며 안아 주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용국아, 혹시 말이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정말 모두 다 같이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안돼." 

"풉, 아직 말도 안했다야." 

"안돼. 너 포기안해." 

 

힘찬의 예정에, 용국은 단호하게 말했다. 힘찬은 피식 웃었다.  

 

"포기해야 될때도 올거야. 그때를 말하는 거야. 가장 버리기 쉬운 패잖아. 나." 

"아무도 포기안해. 나." 

"그래, 포기하지 말라고." 

 

...마지막 말에 용국이 고개를 들자, 힘찬이 용국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절대 나 버리지 마라. 나... 지금 애원하는 거다." 

"..." 

"국악을 하면서 수 없이 상상했어. 내가 무대에 더이상 설 수 없을 때를 말이야. 어떤 지옥이 있을지 상상하고 살아왔어. 그래서 버틸 수 있었지." 

 

힘찬의 손이, 수전증이 온것처럼 묘하게 떨렸다.  

 

"그런데 너희가 없을 땐 상상이 안가. 진짜 버틸 수 없을 거 같아." 

 

멤버들은 그런 그들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차마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구석에 숨어 있었다. 그중 대현이 중얼거렸다.  

 

"바보 형이네 진짜." 

"그러게. 한심할 정도로 말이야." 

 

영재 역시 받아쳤다. 종업은 작게, 그리고 확고하게 말했다.  

 

"우리 진짜 같이 가요." 

"...당연하지." 

 

너무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약속이었다.  

 

*** 

 

"아고~" 

 

다음날, 힘찬은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부엌으로 비비적 걸어가 물을 받아 마시는 데 문이 벌컥열렸다. 

 

"찬엄마 집 친입 성공! 영재 준홍 크로스! " 

"...그냥 밥먹으러 왔다고 말하지?" 

 

힘찬은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었고, 영재는 이에 섭섭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밝게 웃었다.  

 

"에이, 형은 우리를 밥벌레로 아나... 정답입니다! 알았으면 빨리 고기줘! 고기!" 

"저도 고기!!" 

 

이에 힘찬은 피식 웃으며 알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갈려고 했다. 그때, 영재와 준홍이 힘찬을 가로 막았다. 그러면서 삼겹살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안돼. 용국이형 미션이야. 오늘 힘찬이형 집밖으로 내보내지 말래!" 

"그냥 집에서 같이 구워먹어요 형. 좀 있다 형들 다 온데요." 

"...풉. 뭐야 니들..." 

 

그렇게 힘찬은 동생들을 보며, 이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로한 자신의 선택을 생각하며 밝게 웃었다.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6 | 인스티즈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6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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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저 초코에요! 오늘은 빨리 왔습니다! 총알같이..! 는 아니지만...☆민족대명절 추석에 학교에 시달리는 중에 이런 단비 같은 글이..! 참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별 짓 다하네요.. 덕분에 힘찬이가 마음을 돌렸다니 어쨋거나 고마워해야할 존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첫화부터 진득하게 붙어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힘찬이랑 용국은 이번에도 같이 술을 마셨네요. 둘이 붙어있을 때마다 서로한테는 솔직한 것 같아서 넘나 좋은 것..ㅠㅠㅠ버리지 말라니...ㅠㅠ 세상에 저런 멤버들이 어떻게 힘찬이를 버리겠습니까..ㅠㅠ그런 말이 힘찬이 입에서 나오는 게 마음아픈...ㅠㅠㅠ 빵아빠 찬엄마 아닙니까..(맞나요... 저는 사실 밥돌이 팬이 아니라...) 엄마 아빠 이혼하면 안되져.. 음음.. 작가님 추석에도 열일하시는 듯.. 추석인데 맛있는 건 드셨어요? 저는 송편 먹었습니다! 허헣...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살도 찌는(?) 즐거운 추석 되세요!
7년 전
NOYB
이 사진을 생략했네요 ㅎㅎ 맨 마지막 장면은 이 sns를 따라 쓴건데 ㅋㅋㅋ 옴마나 베뷔가 아닌데도 제글을 읽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려요 ㅠ맏형 라인은 넘나 좋은것...ㅎㅎ초코님도 좋은 추석 보내세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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