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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켄엔] 흩날리다 25 | 인스티즈

[VIXX/켄엔] 흩날리다 25 | 인스티즈

 

 

 

 

학연의 일과는 항상 같다. 

 

남들보다 20분 먼저 일어나 온 집 마당 구석구석에 밤새 앉아있던 낙엽과 먼지를 쓸고 마지막으로 재환의 방 앞에 가서 앞마당을 쓸고 재환을 기다리면, 재환은 반쯤 잠이 덜 깨어 잠긴 목소리로 연아- 라고 달큰하게 자신을 불러낸다. 

 

그런데 그날은 그게 아니였다. 

 

 

해가 반조차 뜨지않았는데도 차가운 초겨울 바람은 옷 속으로 들어와 자꾸만 몸을 할퀴었다. 

 

더 잠을 청하지도 못할 것 같고, 어차피 옆에 있는 사람들보단 훨씬 일찍일어나는 자신이니 시간은 확인조차 안하고 그냥 빗자루를 들고 일어섰다. 

 

어느새 자신의 손자국이 연하게 새겨진 빗자루를 보며 학연이 기분좋은 미소를 짓는다. 

 

 

제 아무리 마당만 백년 만년 쓸어대라 명받아도, 그 끝엔 항시 재환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근심따위는 없었다. 

 

 

게다가 자신은 재환에게 하교를 받았다. 

 

평생 옆에 있으라고. 

 

 

그러니 두려울 것이 무엇이고 슬픈 것이 어디 있을까. 그저 매일이 미소일 뿐이였다. 

 

 

마음에 품어버린 사람을 다시 마음에서 꺼내야 한다는건 죽기 보다 힘든 일이란걸,  

 

얼마 전만 해도 정말 죽고싶었던 자신이 이렇게 웃고있는것에 대해 학연은 궁금증조차 갖지 않았다. 

 

그 해답은 역시 재환일 터이니. 

 

 

 

그렇게 정반대에 있는 홍빈의 방 앞마당부터 시작해서 마침내 재환의 방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재환이 일어날 기미가 안보였다. 

 

아니 안보였다는 말보단 안들렸다는 말이 정확할 듯 싶다. 

들려야할 목소리가 들리지않으니, 불안함은 커져만갔다. 

 

그때였다. 

 

 

" 학… " 

 

 

" 연… 이. " 

 

 

갈라져가는 목소리는 학연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그렇게 연 이라는 글자만을 반복하다가도 뚝 뚝 끊기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재환의 방에서 나는 소리이니 재환의 목소리임이 틀림없다. 

 

무엇때문에 그 어여쁜 목소리가 저리 갈라지게 되었는지, 학연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더 가까이로 옮겼다. 

 

 

" 아. 버지.. " 

 

" 도련님. " 

 

" 연아. 연이구나. 연아! " 

 

 

애타게 호소하는듯한 갈라진 목소리는 학연의 귓가가 아닌 마음을 울린다. 

 

아직 해가 반도 뜨지않아 흐릿하게 비추어지는 문 뒷편의 야윈 인영에 이내 학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 잠, 잠긴 것입니까? 왜 그러십니까. " 

 

" 연이. 우리 학연이.. " 

 

" 예. 저 여기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 

 

" 미안. 해. 내가. " 

 

" 무엇이 말입니까. 왜 또 미안하다는 말을 하십니까. " 

 

" 니옆에, 있지 못할 것 같아서. " 

 

" 도련님 " 

 

" 담양, 나, 혼자, 죽으래 " 

 

 

숨을 헐떡이며 단어만 뚝뚝 끊어 말하던 재환의 목소리가 일순간 흩어졌다. 

 

 

" 도련님. 도련님, 이재환! " 

 

 

 

황급히 반대편으로 돌아가보니 역시나 문이 잠겨있었다. 

아무리 차봤자 열릴 생각이 없는 문은 학연을 더욱 애타게만 한다. 

 

 

 

" 아침부터 왜 지랄이냐. " 

 

" 어, 식아. 원식아. 자물쇠. 문 앞에 자물쇠. 열어봐. " 

 

" 저걸 내가 어떻게 열어. 열쇠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 

 

" 쓰러졌어-! " 

 

" 어? " 

 

 

 

원식이 학연에게 진정하고 돌아가있으라고 말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은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않고, 결국 원식이 학연을 데려다 놓은 후에야 숨을 헐떡이며 뛰어갔다. 

 

 

무릎을 세워 쪼그려 앉은 채 고개를 숙인 학연의 등이 움직인다. 등이 움직일때마다 작게 들리는 목소리또한 함께 요동쳤다. 

 

 

" 죽지말라고 했으면서. " 

 

" 평생 옆에 있으라고 했으면서. " 

 

 

" 정녕, 하늘의 뜻인 것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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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혼자죽으라니 그런게어디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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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메론사탕이에요ㅠㅠㅠㅠ진짜 재환이 자꾸 아픈거에요ㅠㅠㅠㅠㅠ진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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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메론사탕님 안녕하세요!재환이가 자꾸 아파서 독자님들이 점점 의사가 되가시는것같네요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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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환이랑 학연이 불쌍해서 어떡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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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ㅠㅠㅠㅠㅠㅠ언제쯤 행쇼할런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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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반지 왔어요ㅜㅜㅠ 재환이 다 낫게 해줘요ㅜㅠㅜㅜㅜㅜㅜ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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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반지님 안녕하세요! 어느새 제가 재환의 목숨을 결정하는 초유의 사태라니..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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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뜨케 ㅠㅠㅠㅠㅠㅠㅠㅠ 재환이랑 학연이 행복하게 해줘요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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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독자님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읽아주셔서 감사합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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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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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ㅠㅠㅠㅠㅠㅠㅠㅠ감히 제가 우이 뎨화니를 살릴까 말까하는 처지라니 허허..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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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실핀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 이거 왜이렇게 마음이 짠하게 하는 겁니까 ㅠㅠㅠㅠㅠㅠ 재환아 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이 너무 암담하고 슬퍼요 ㅠㅠㅠㅠ재환이랑 연이는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손쉽게 사랑을 하지도 못한다니 ㅠㅠㅠㅠㅠ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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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실핀님 안녕하세요! 마음이 짠해지셨다니 겨울을 공략한 제 꼼수가 통했네요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핫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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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유성매직이에요! 원식이가 도와줫음좋겟어요ㅠㅠ언제쯤 둘은 행복하게 사랑할수잇을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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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유성매직님 안녕하세요!원식이가 도와줄까요?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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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지마요ㅠㅠㅠㅠㅠ진짜로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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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왜요ㅠㅠㅠㅠㅠㅠㅠㅠ읽어주셔서감사해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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