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숙 유치원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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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 오전 아홉 시 이십 삼 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도경수는 아침부터 뒹굴거리고 있었다. 바로 어제 수능이 끝난 터라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리저리 잔뜩 뻗친 머리를 부비작대며 침대에서 일어난 경수는 입 천장이 다 보이도록 크게 하품을 한 후, 길게 늘어진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몸을 긁적거렸다. 어젯 밤, 수능이 끝난 그 시점부터 시작해 광란의 밤을 보낸 터라 속이 쓰리기도 했다. 술을 썩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되도록이면 술잔을 다 거절했는데도 이 모양 이 꼴이니, 주는 대로 다 받아마셨다면 어땠을지 쉽사리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슬렁 어슬렁 방에서 나와 거실에서 TV를 시청중인 엄마를 슬쩍 본 후, 주방에 들어가 물 한 잔을 마셨다. 차갑고 맑은 물이 식도를 따라 위장 속을 채우자 조금 남아 있던 잠마저 저 멀리 달아났다. 다시 한 번 하품을 한 후 욕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세면을 하자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머니가 제 아침을 챙기시나보다─ 하고 생각한 경수는 수건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했다.
"어, 엄마. 내 밥 차리는 거 아니였어요?"
"수능도 끝나서 시간 넘쳐나는 놈 밥을 내가 왜 차려줘? 알아서 차려 먹어! 우리 디오, 이리와. 엄마가 우리 디오 주려고 맛있는 치즈 육포 가져왔어."
진짜 아들놈은 저 멀리 팽개쳐두고 두 달 전에 입양한 개새끼 ─ 경수네 집이 '도' 씨 라서 DO. 디오라고 이름 붙혀진 바로 그 개새끼 ─ 한테 치즈 육포를 내미는 엄마를 그저 허망하게 바라본 경수는 디오를 사납게 째려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냉장고에서 달걀 두 개를 꺼냈다. 찬장에 있는 달걀 프라이용 팬과 가스레인지 옆쪽 선반에 놓여있는 올리브유 ─ 비싸다고 많이 못 쓰게 하는 그것 ─ 도 챙겼다. 팬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불을 켠 후,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팬이 달궈지기만을 기다렸다. 올리브유를 평소보다 좀 많이 두른 것은 복수다. 아무리 아들놈이 속을 좀 많이 썩여도 그렇지, 어떻게 아들놈보다 한낱 개새끼를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 흥, 하고 콧방귀를 뀐 경수는 어느 정도 열기가 올라오자 달걀 하나를 톡 깨트려 넣었다. 향긋하고 고소한 올리브유의 향기와 자글자글거리는 소리가 함께 식욕을 돋군다. 나무주걱 ─ 쇠 숟가락으로 하는 것이 더 잘 뒤집혀지지만, 그렇게 하면 팬 바닥이 긁혀 달걀이 눌어붙고는 했기 때문에 나무주걱을 사용한다 ─ 을 이용해 솜씨 좋게 달걀을 뒤집은 경수는 터지지 않은 노른자위를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달걀 두 개로 완벽한 달걀 반숙을 만든 경수는 반숙을 접시에 올려놓고 숟가락과 젓가락, 케찹을 준비했다. 군침이 도는 것을 꿀꺽 삼키고 조심조심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기 시작한 경수의 표정은 마치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각가가 마지막 작업을 하는 것만 같았다. 반숙이라 조금만 잘못해도 터져버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숟가락을 노른자와 흰자의 경계면에 갖다대어 밑으로 파고들고, 노른자의 막이 터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들어올리면─! 나이스! 경수가 작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숟가락 위에 얌전히 올려져 있는 노른자를 단번에 삼킨 경수는 따뜻한 젤리같은 것이 목구멍을 부드럽게 넘어가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머지 한 개도 역시 분리 ─ 경수의 어머니는 이 분리 과정을 '수술' 이라고 부르고는 했다 ─ 에 성공했다. 케찹을 접시에 쭉 짜고, 젓가락으로 흰자를 조각내어 케찹에 찍어 한 입. 아, 이 맛이라니까. 저 혼자 고개를 주억거린 경수는 계속해서 흰자를 입으로 날랐다. 고소한 냄새를 맡고 달려온 망할 개새끼를 엄마 몰래 슬쩍 발로 차기까지 한 경수는 완벽하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아침 치고는 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경수의 아침은 거의 항상 이렇게 간단했다. 두유 한 팩을 쪽쪽 빨며 학교에 가는 경우도 있었으니 오늘 아침은 배불리 먹은 편이라고 해야 하나.
양치질을 하고 다시 방에 들어간 경수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것을 보고 잠금을 해제했다. 미친 놈들. 경수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룻밤 사이에 카톡이 8000개가 넘게 와 있었다. 대부분은 수능이 끝났으니 어디를 놀러가자, 뭘 하러 가자 하는 청유형의 카톡이었다. 무심하게 카톡들을 확인하던 경수의 눈이 가늘게 뜨였다. 김준면. 김준면? 준면이 형? 잘못 본 것일까 싶어 눈을 비비고 ─ 그 과정에서 눈곱 하나가 떨어졌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 다시 봐도, 분명 '김준면' 이라고 등록되어 있었다. 준면이 형. 경수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동네 형이었지만, 유독 경수를 예뻐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경수의 공부를 봐 주다가, 무슨 일을 한다고 동네를 떠났던 형이었다. 말이 공부를 봐 주는 것이었지, 실상은 무료 과외나 다름없었다. 이름만 들어도 '억' 소리가 날 것 같은 쟁쟁한 대학교를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고 있다나 뭐라나. 오랫만에 연락이 온 것이어서 반갑게 카톡을 확인했다.
[경수야]
[수능 잘 봤어? ^^]
[뭐 우리 경수는 잘 봤겠지. 누가 공부를 가르쳐 줬는데]
[자니?]
[수능 끝나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 같네]
[경수야 카톡 확인하면 아침에 연락 줘^^]
카톡이 온 시각은 어제 저녁 8시. 한창 친구들과 네 시간 연속 노래방에 처박혀 있었을 때다. 워낙 시끄러운 데다가 폰을 확인할 새도 없어서 못 봤나 보다─ 하고 생각한 경수는 손가락을 놀려 답장을 보냈다.
[형! 오랫만이예요!]
폰을 만지고 있었던 것인지 금방 답장이 왔다. 약 10여 분 동안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 잘 지내고 있느냐 같은 안부를 묻고, 이제 드디어 본론에 들어가려는 기미를 보였다.
[경수야. 내가 일손이 모자라서 그러는데]
[나 좀 도와줄래?]
[무슨 일인데요?]
[응, 별거 아니고, 애들이랑 놀아주는 거]
[?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나 유치원 열었거든]
[헐ㅋㅋ 한다는 일이 그거였어요?ㅋㅋ]
[근데 어울리네요ㅎ]
[그래? ^^ 하여튼, 요즘 애들이 너무 활발해서]
[우리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대서]
[수능 끝나서 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연락해 봤어^^]
유치원 일이라…. 준면의 말대로 경수는 할 일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수능이 끝나면 미친듯이 게임을 하고 싶다거나, 머리를 총천연색으로 물들이고 싶다거나, 피어싱 열 개를 뚫고 싶다거나 하는 소망같은 것이 있었지만, 경수는 딱히 그런 것이 없었다. 수능 전에도 하고 싶은 것은 웬만하면 다 하고 살았기 때문에. 수능이 끝나면 하고 싶었던 일이 술을 마시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이미 어제 했으니 패스. 그리고 경수는 아이들을 좋아했다. 아이들 특유의 그 순진한 웃음과 높고 가냘픈 웃음소리를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명절에 친척집을 가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온전히 경수의 몫이었다. 그런 경수에게 유치원 일이라니. 경수는 흔쾌히 수락했다. 준면은 당장 오늘은 나오지 않아도 되고, 내일은 주말이니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나와 달라고 했다. 기분 좋게 대답한 경수는 새로운 두근거림에 환하게 웃었다. 심심했는데 마침 잘 되었다. 게다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과 같이 있을 수 있다니!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 이 참에 그냥 방학 때까지 계속해서 도와줄까─? 경수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그건 그 때 가서 결정하자!' 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
경수는 한참을 고민했다. 유치원에 가려면 어떤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을까. 여지껏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하면 예쁘고 잘 웃어주는 여자 선생님만을 생각했던 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캐주얼하게? 아니면 그냥 편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하던 경수는 결국 편하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까만색에 하얀 색 줄이 세 개 그어져 있는 트레이닝 바지 ─ 경수의 다리에 딱 달라붙을 정도로 줄여진 ─ 에다가 스머프가 그려져 있는 약간 칙칙한 계통의 빨간색 후드티. 그 위에 회색의 패딩 조끼. 든든하게 갖춰 입은 경수는 휴대폰을 챙기고 급하게 집을 나섰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일을 하게 될 첫 날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경수는 준면이 알려 준 유치원의 위치 근처로 가는 버스를 잡아 탔다. 자리가 널널해서 금방 한 자리를 꿰어 차고 앉은 경수는 창 밖으로 펼쳐지는 단풍 ─ 그래봤자 낙엽이 다 떨어진 상태였지만 ─ 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어떤 귀여운 아이가 있을까. 고집불통 아이도 있겠지? 잘 우는 아이도 있을 거야. 흐뭇한 미소를 지은 경수는 내릴 곳을 지나쳤다는 것을 알고 급하게 버튼을 눌러 버스를 정지시키고 그대로 내렸다.
───
"어때? 힘들어?"
12시 30분. 서툰 숟가락질, 젓가락질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음료수를 홀짝이고 있는 경수에게 준면이 다가가 물었다. 준면은 노오란 배경에 강아지가 혀를 빼물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있었다. 묘하게 어울리는 준면의 차림에 풋 하고 웃은 경수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예상대로 유치원에는 가지각색의 아이들이 있었다. 울보가 있는가 하면 절대 울지 않는 장난꾸러기의 아이들도 있었고, 소심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절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고집불통의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절대 힘들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을 억누르고, 억제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무엇이든지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에 잘 맞추어 준다면 그렇게 힘들 것은 없었다. 경수의 대답에 준면은 다행이라며 작게 웃었다. 오늘따라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경수는 생각했다.
───
"학비가 부족하네…."
경수는 더 이상 수능 끝난 날의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이제 21살. 어엿한 성인이었다. 그런 경수가 걱정하고 잇는 것은 대학교 학비. 부모님께서는 세계 일주 하신다고 돈을 모으시는 중이라서 콩고물이 떨어질 일도 없을 테니, 결국 경수의 학비는 경수가 직접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야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시급이 얼마 되지도 않는 그런 아르바이트로 돈이 모일 리가 없었다. 한숨을 쉬며 통장을 다시 한 번 펼쳐 본 경수는 더욱 깊은 한숨을 내쉬며 통장을 덮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진동이 울리는 휴대폰을 가져가 잠금을 풀고 카톡에 들어가니, 지난 2년간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아온 준면의 카톡이 와 있었다. 요즘 아르바이트 하느라 바빠 제대로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잘 되었다. 경수는 곧바로 답장했다. 유치원은 잘 돌아가냐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준면이 난처하다는 듯이 답장을 보내왔다. 유치원 선생님을 구하려고 하는데,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준면은 되도록이면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사람을 원했다. 지원한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라서, 준면의 유치원 선생님이 전부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어떡하지...ㅠㅠ 살려줘 경수야]
[형 돕는 셈 치고, 한 번만 도와주라.]
[아주머니한테 너 지금 학비 때문에 고생한다는 거 들었어]
[1년만 휴학하고 우리 유치원 선생님 해 주면]
[남은 네 학비 내가 다 대줄게]
뭐? 눈이 튀어나올 만한 소리였다. 1년 유치원 일하면 남은 학비를 다 대 준다니. 다른 사람이라면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덥석 물었겠지만, 상대가 준면이 형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어렸을 때부터 돈을 안 받고 과외해 준 것이 몇 번이나 되었는데, 또다시 염치없는 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답장하자 준면은 이제 거의 반 협박 식으로 나왔다. 경수 네가 안 오면, 아이들은 전혀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생님으로 와서 네가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 거야. 아이들은 힘들어질 거라고. 이래도 하기 싫어? 어린아이가 떼 쓰는 것 같이 말 하는 준면을 본 경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왜 이렇게 한숨이 늘었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많이 쉬면 늙는다던데.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알겠다고 수락을 한 경수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마침 학비가 떨어져서 고생하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신이 내려 주신 기회인가. 중얼거리던 경수는 휴학계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안녕하세요 늅늅 유치원생입니다^,^
몰...몰라 여기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 잡담에서 반말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구ㅠㅠㅠ
여러분 저 가입한지 이제 13일이예요... 허허허허허허허 친구가 VIP초대번호 줘서 가입했어요/
저 모르는 거 무지 많음...ㅇㅇ... 암호닉도 어떻게 받는건지 모름...
그러니까 여러분이 가르쳐줘야됨ㅇㅇ
그냥 디오라는 이름을 넣고 싶었어요... 디오가 개가 된 건 제 의☆도...는 아니예요 돌던지지 마세요 엉엉
현실에서 솔직히 멀쩡한 '도경수' 라는 이름 말고 누가 '디오' 라고 부르겠어요... 실제 경수는 연예인이니까 가능...
그래서 그냥 넣어 봤습니다 허허허허허허
왜 김성숙 유치원이 되었는지는 저도 모름요. 그렇다고 김준면 유치원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김준면=먼치킨. 공부잘하고 돈 많고. 어디서 돈이 그렇게 나오는거니 너는...ㅠㅠㅠㅠㅠㅠㅠ 난 책 내려고 피똥싸면서 돈 모으고 있는데 학비를 대준다니
좀만 더 하면 6000자인데 더 하기가 귀찮음. 사실 지금 거실몰컴이라 두근두근ㅋㅋㅋㅋㅋㅋㅋ
이거슨 모두 어머니께서 외출을 하셨기에 가능한 일ㅇㅇ 아이구야 신난다 호롤롤로 깎꿍ㅋㅋㅋㅋ
제가 미쳤나봐요ㅇㅇ 세상에 내가 인티에 글을 쓰게 되다니 이건 꿈일거야 ㅠㅠㅠ
하여튼 잘부탁드립니다! 김성숙 유치원, 지금부터 씡나게 달려보겠습니다!^,^
광해 보러 갔다가 폰을 잃어버리고, 평일에 컴이 잠겨있기 때문에 주말연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아 슬프다. 게다가 거실컴이예요ㅇㅇ
암호닉 신청하시는 분...이 있으시려나. 하실 분들은 제게 암호닉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친구한테 설명을 듣긴 했는데 어떤식으로 해야 할 지 모르겠음ㅠ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이 유치원의 유치원생이 될거임ㅇㅇ 지금은 아직 두 명밖에 안 나왔지만 나중에 열두명 다나온다는 사실^^ 아이 행복해라ㅋㅋ
이대로 가다가는 잡담글이 소설보다 더 길어질 것 같으므로 끊겠습니다.
다시한번 덧글달아주면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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