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를 꼬셔라
이상한 거 좋아해? 아님 꺼져, 한 마디가 날카로웠다. 씨발! 나도 하기싫다고 누가 이상한 게이 꼬셔서 득 보는거 있댔나. 민윤기는 게이다, 이 세상이 떠나가라 외쳐도 그가 게이임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고 내가 민윤기를 꼬시지 못 할시 500은 족히넘는 내 등록금을 전정국의 시계와 맞바꿔쳐야된다는 사실도.
"어, 윤기야. 그러니까"
네가 게이라며? 나는 그런거 안 믿어, 우리 그냥 친하게 지내자! 그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개소리다, 민윤기는 믿지 않는다.
벌써 3일째니까, 달력에다 엑스를 하나씩 치기 시작했다. 한 학기내로 꼬시라니. 이러다가 정말 전정국한테 온전히 오백 건너고 자퇴하는거 아냐? 아 절대 안되지, 어떻게 들어온 대학인데.
담배를 입에 대충 걸쳐 핀다는게 맞다고 볼 정도로 민윤기는 담배가 익숙한 듯 했다. 우물쭈물 대다가 오늘은 실패 할 거 같으니 간단히 포기하고 집에나 갈까, 아니야 그럼 내 있지도 않은 오백만원이 날아갈지도 모르는걸, 그건 곧 내목숨이고. 삼일동안 우물쭈물대며 민윤기에게 밥은 먹었어냐고, 왜 혼자다니냐고 물은 게 삼일인데. 어떻게 건져낸게 하나도 없지.
"야"
"어, 어 응!"
"나 조금있다가 남자친구 오는데."
아, 맞다 그렇지! 맞긴 뭘 맞아. 네가 민윤기에 대해 알기나 해? 쟨 그냥 내 오백만원이라고! 못가게 막아, 막아! 하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오는걸 밖으로 내뱉지 않은게 다행인지, 불운인지 나는 그 대로 민윤기의 히멀건한 팔목을 낚아챘다. 가면안돼 윤기야! 왜냐하면 너는, 너는....
민윤기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본지 삼십초 쯤 지났을까 정말 되도 않은 헛소리가 공중으로 붕 뜬다. 그리곤 뱉어진다.
"네 남자친구 오늘 안 와"
*
술이 꽐라가 됬다, 꽐라가 개가 됬다. 내가 떡이 되었다가 술이 되었다. 전정국의 시계가 박살이 났다가, 멀쩡해졌다가. 맥주잔이 깨졌다가, 흐리멍텅 해졌다가 선명해졌다가, 내 앞으로 전정국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탄소는 지금이 몇 시인지, 자정은 넘었는지 알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앞의 생판 처음보는 남자의 시계 바늘이 동글동글하게 돌아가는게 꽤나 재밌었기에!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05/23/75a5bb084aa14e23762e77f5db6a9b58.gif)
"씨발, 내 시계."
야, 저새끼 말려!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 옆에 있던 동기들이며 선배들은 전정국의 팔 다리를 애워쌋다. 머리 위로 술 냄새가 폴폴 풍기는게 곧 술이 똑! 하고 떨어질 것 만 같았다. 먹고 죽자는게 이런거 였나, 이럴줄 알았으면 모의고사 때 마약삼아, 고등학생때 일탈 삼아 몇 번이라도 더 경험이라도 해 볼걸. 이 좋은 걸 나는, 나는 이제야 알았으니.... 어우, 머리야.
"너 이게 얼만줄 알아?"
"몰라?"
전정국은 기가 찬 듯 허, 웃었다. 그래 정국아, 너는 웃어라. 나는 더 먹고 취할테니까. 술 만세! 만세는 술! 먹고 죽고 살고 죽고! 나는 죽고 님은 살고! 나는 노래를 부르고, 너는 또 ! 음 시발, 모르겠다 집에 어떻게 가지?
마치 라잌! 이것은! 술 잔을 자동으로 비우고 채우고가 완성되는 기계같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6/6/62d76c4778f5dcdb765f2533d59a1e32.gif)
"야, 비켜. 너 때문에 나갈 자리가 없잖아."
" 뭐, 나? "
"어 너, 존나 비비적 거리게."
술이 덜 깼나, 왜 호랑이새끼랑 덩치만 큰 토끼놈 하나가 으르렁 거리는 거 같지, 나도 참 깔깔. 취하니까 별에 별 게 다 보이네. 토끼고 호랑이면, 나는... 공주? 싸우는건가. 나를 두고? 재밌다! 역시 술과 싸움이 있으면 인생 노잼이란 없는 법. 그런데 왠걸, 토끼놈이 내 쪽으로 걸어 오는게 아닌가.
"김탄소. 시계 값 물기 싫지?"
정국의 손목에는 티비에서 자주보던 시계가 아주 와장창 깨져있었다. 만약 이게 내 짓이라면, 나는 어, 어, 음....
"으응..."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21/2/01e2ebea15c972818038d99d269538f8.gif)
"그럼 저 게이 꼬셔."
500만원과 민윤기를 바꿔치기하는 바야흐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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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샤워하다 치매가 의심 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