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공커] 1980년 5월의 잔혹사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b/f/bbf8c38eb5cea48500aeee6861c97a33.jpg)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던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쓰는 글입니다.
이 글 쓰려고 한달내내 선생님들한테 질문하면서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공부했습니다ㅠㅠ
본편이 아니라 프롤로그라서 생각하시는 만큼 글이 길지 않을겁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댓글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D
좋은 하루 되세요.
1편 기대해주세요!!!!!
기억하라, 우리들의 5월을. |
그날, 우리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었나?
이쯤되면 나는 내가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죄를 짓게 된다. 아무리 착해빠진 사람이라도 죄는 짓는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 사람들이 성종이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ㅡ사람이 죄를 지으면 댓가를 받아야되는 거다ㅡ 나는 멍하니 그들에게 맞고있는 성종이를 보고만 있었다. 성종이의 눈이 나를 본다. 맑고 아름다웠던 그의 눈이 일순간 암흑으로 변한다. 성종이의 입이 움직였다. 나에게 살려달라고 말한다. 나는 그럴만한 힘이 없다. 나는 우현이도 지켜내지 못했고 명수도 지켜내지 못했고 어머니도 지켜내지 못한 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 같은 존재였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지 못했다. 죽어가는 성종이를 바라보다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살면서 죽어서야 용서받을 수 있는 죄를 지은 적이 있었나?
. . .
우현아, 너는 그렇니?
ㅡ 성규야, 도망쳐.
우현아, 떠나지 말라고 했잖아.
ㅡ 성규야, 난 괜찮아. 금방 따라갈게.
우현아, 너는 내게 자꾸 거짓말을 해.
ㅡ 사랑해, 김성규.
우현아,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하고 있어.
ㅡ 이제 곧 명수를 만날 수 있을꺼야.
주저앉고야 말았다. 아무리 일어나보려고 해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우현아, 하고 우현이를 찾고 싶어졌다. 우현아. 한마디만 한다면 우현이가 나를 찾아 올 것만 같았다. 한달넘게 얼굴을 보지못한 명수도 그리웠다. 대학교를 가지말걸, 하고 이제야 후회를 한다. 학교는 나에게 준 것이 없다. 굳이 끼워맞춘다면 학교는 나에게 우현이를 줬다. 나는 그곳에서 우현이를 처음 만났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우현이와 나의 초등학교는 우리집과 1분 거리도 안되서 나는 제일 먼저 교실에 앉아있었다. 창가에 가만히 서서 날아가는 새를 보고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우현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눈이 잊혀지질 않는다. 우현이는, 그렇게 바람같이 나를 찾아왔다가 떠나갔다. 어느순간 코끝이 아려오더니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도 결국은 눈물이 나온다. 여기저기서 여자나 어린아이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손으로 귀를 틀어막아도 그 소리를 지독하게 나를 따라왔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어느 평범한 5월의 날씨였다. 하지만 왜 나는, 이곳은, 평범하지 않은 것일까. 나의 지구, 우현이가 그립다.
ㅡ 성규야. 만약에… 정말 만약에, 내가 너를 두고 먼저 죽게 되도 너무 슬퍼하지마.
우현이가 슬픈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ㅡ 약속 할 수 있지?
우현아, 네가 없는 지금 나는 네가 너무나 그립다.
ㅡ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꺼야.
우현아, 나는 아직도 믿고 있어.
ㅡ 우리는 운이 좋잖아.
우현아, 아직도 사랑한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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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든타임은 이번주 중에 3편 업뎃하겠습니다ㅠㅠ 시간나는데로 업뎃할게요.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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