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수 두마리와 동거동락
01 - 글쓰는 언니
“ 학교다녀오겠습니다 ”
“ 아무도없는 집에 무슨 인사 ? ”
“ 아 깜짝이야 ! 내가 집에서 인간으로 돌아다니지 말랬지? ”
“ 형은 왜 사고만쳐요. 조용히좀해요. 얹혀사는 주제에 ”
하루라도 투닥거리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듯 허구헌날 싸우는 저 개들,, 아니 고양ㅇ… 저 녀석들 때문에 집이 들썩날썩한다. 낮에는 학교가 있어서 뭐하는 지 몰라서 더 불안하기 짝이없다.
“ 잘 다녀와요 ! ”
“ 응. 집 잘보고, 모르는 사람이 문열어달라고하면 열어주지말고. ”
반인반수 녀석들이 우리집에서 머문지 벌써 일주일째가 되었다. 덕분에 집안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게 참 편하달까? 학교에 도착을 해서는 가방을 내려다놓으니, 친구가 내게 뛰어왔다.
“ 야야 ! 대박, 방탄조끼단 팬픽만쓰는 언니있잖아. 그 언니가 이번에 반인반수로 팬픽냈거든? 대박이야. 진짜 전설픽이라니까? 나 어제 이거 보다가 설레서 죽을 뻔 했잖아. ”
“ 반인반수 .. ? ”
“ 야 진짜 대박이라니까? 보내줄까? ”
“ 근데 지은아. 반인반수가 실제로 존재하면 무슨 느낌일까? ”
“ 우리 방탄조끼들처럼 훈훈하면 그냥 개이득아니야? 동물일때 아웅아웅 애교부리고, 사람일때 남자답게 딱 - ! 그런 반인반수 어디없나? 입양하구 싶다.. ”
친구가 보내준 텍스트파일을 열어보니, 반인반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무언가 모르게 계속 집중이 되어서는 수업시간에 몰래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 내가 이런 몸이라 미안해요… 그런데 정말 좋아해요. 숨겨서 미안해요. 이제 내 모습을 들켜버렸으니까, 들키고싶지않았어요. 다 알게 되버리면 나를 떠날 것 같아서. ’
반인반수와의 사랑이라. 어쩌면 로맨틱하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건 픽션일뿐이고, 내가 지금 겪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매일 시끄럽게 짖어대는 개와 그런 개를 말리며 캬악질하는 고양이…
“ 오늘 수업여기까지. 반장은 선생님 좀 따라와요. ”
“ 네. ”
어쩌다보니 3학년 반장이 되어버린 나는 매일 선생님들에게 불러다니는 귀찬은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다들 고3 때 반장을 하지말라고 했지만, 내가 반장선거때 잠들어있다가 잠꼬대로 벌떡 일어나버려서 … 하. 반장이되었다. 사실상 나도 어이가 없다는 ..
“ 1학기 중간때보다 성적 많이올랐네. 수고했어, 역시 탄소. ”
“ ㄱ..감사합니다. ”
고등학교때 다들 한번쯤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실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담임선생님은 생물선생님이시다. 고1때부터 정말 짝사랑을 했던 것 같다. 선생님을 보면 마음이 두근두근거리기도하고 괜히 긴장되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 데, 같은 반 학생에다가 반장이라니 …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지 …
“ 아 참. 이번 2학기 잠깐 생물파트 선택한 친구들 몇 모집해서 한달동안 야자시간 특강할 껀데, 들 생각 있니 ? ”
“ 당연하죠 ! 쌤이랑 하는 건데요 ! ... 아, 죄송합니다. ”
나도 모르게 선생님과 함께한다고하니 머리로 생각한게 입으로 툭- 하고 나와 버렸다. 내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에이씨 쪽팔려 ..
“ 풋- 알겠어요. 그럼 지민이좀 불러줄래 ? ”
“ 네. 그럼 가볼께요 ! ”
도망치듯 후다닥 교무실문을 열고는 반으로 뛰어갔다. 학교가 남녀공학에 남녀합반이다보니, 여기저기 연애의 핑크빛으로 물들어갔고, 난 그런 곳에서도 눈길한번 주지않는 철벽이다. 아, 물론 나에게 다가오는 남자들도 없지만.
“ 야, 박지민 쌤이 오래. ”
“ 담임? 왜. ”
“ 몰라, 일단가봐 ”
“ 대기타라, 빨리 다녀올테니까. ”
얼마나 열정적으로 말뚝을 박았으면 땀을 흘리고 있는 지. 요즘 유행하나보다. 저번에는 말뚝박기를 하다가 우리반 어떤 얘가 넘어져가지고 머리가 찢어졌는 데도, 저렇게 하고싶을까 생각을 했다. 아. 그리고 박지민은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다. 유치원때 부모님들끼리 친하셔서 어디든 함께 다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초·중학교를 같이 다녔고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썼다.
야자까지 다 끝내고는 깜깜해져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학교는 골목 사이에 있는 곳이라 차가 다니기 힘들고, 가로등과 서점, 문구점등의 건물이 겨우 들어갈 정도여서 등하교 하기가 불편했다. 하교하는 건물 사이에서 무엇인가 ‘ 왈 ! ’ 거리는 소리에 홱- 하고 돌아봤다. 자연스럽게 이끌리듯 하굣길에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다.
“ 아이씨. 뭐이리 늦게 끝나. 기다리느라 혼났네. ”
“ 아 ! 깜짝이야 ! 너 뭐야. 왜 여깄어. ”
“ 배고픈데. 집에 재료도 없고, 꾹이는 일하러갔고. 학교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너 처음 등교할때 따라갔던곳으로 왔지. ”
“ 언제부터 기다렸는 데..? ”
“ 해가 내 머리위에 있을 때 부터. ”
“ 열두시? 그럼 10시간이나 기다린거야? ”
“ 시계가 없으니까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 오늘 하루종일 굶었어. 배고파 힘도 없어, 추워 … 지금 인간으로 변한것도 힘들어, 쓰러질지도 몰라. ”
“ 정국이는 언제오는 데? ”
“ 몰라, 항상 너 자고 있을 때 오던데.. ”
“ 그럼 일단 뭐라도 먹자, ”
갑자기 나타난 태태를 데리고는 학교 근처 분식집으로 왔다. 얘랑 대화를 하다보니 하교시간이 다 지나서 그런지 분식집에는 사람이 많이 있지는 않았고, 메뉴판을 보며 모둠세트를 시켰다.
“ 너 떡볶이가 뭔지 알아 ? ”
“ 응 알아. 떡으로만든 볶이 ”
“ .. 하. 뭐 틀린말은 아니네 ”
“ 내가 적어도 개들중에선 똑똑했어. ”
“ 나 궁금한게 있어. 이렇게 반인반수가 너랑 정국이 둘뿐이야? ”
“ 아니. 엄청많아, 여우도 있고 곰도 있고 반인반어도 있고. ”
“ 그럼 너도 본적이 있어? 다른 반인반수 ”
“ 아니. 난 아직 본 적 없어. 꾹이밖에.. 그런데 어렸을 때 아빠가 말 씀 해주셨어. 아빠 어렸을 때는 반인반호(여우)가 아빠를 살려주셨대. 먹을 게 없어서 골골거리면서 힘없이 걸어가다가 차에 치일뻔 했는 데, 그 아저씨께서 아빠를 구해주셨다구 들었어. 먹을 것도 주시고. ”
“ 그럼, 반인반수는 어떻게 태어나는 거야 ? 인간이랑 동물도 아닐테고 … ”
“ 반인반수는 세가지 방법으로 태어나, 반인반수와 동물간의 짝짓기로. 또 다른 하나는 반인반수끼리 그리고 마지막은 많이 없지만 반인반수와 인간의 짝짓기로. 그런데 어른들이 말씀하시기에는 반인반수와 인간의 짝짓기로는 2세가 태어나기 힘들다고 들었어. ”
“ 왜 ? 반인반수와 동물도 가능한데, 왜 인간이랑은 안돼 ? ”
“ 우리는 인간으로 지낼때보다 동물로 지내야하기 때문일껄? 아무리 반인반수라도 수일때 몸은 늦게 자라기 때문에 오랜시간 수에 갇혀서 살아야하거든. 그러니 인간이 가지고있는 모든 유전자가 필요가 없으니 소멸되어서 그럴꺼야. ”
참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인간보다 복잡한 삶이라 … 그저 나랑은 다르다고만 생각했다. 사실상 다르다고도 생각 안했다. 먹는 음식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뱀파이어처럼 피를 뽑아먹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랄까 …?
“ 헐 ! 야 뭐야 이탄소 ? 남자친구 ?! ”
“ .. 이지은 ? 왠일.. ? ”
“ 나 동생이랑 엄마 심부름 왔지, 대박. 저 꽃남은 뭐야.. ? ”
“ 꽃남은 무슨, ㅊ..친구야 친구. ”
“ 너 박지민 말고 저런 친구가 있었단 말이지 ? 흐흐. 넌 이름이뭐야? ”
“ 안녕. 김태ㅌ…, 아니 김태형. ”
“ 뭐야뭐야, 진짜 잘생겼네 … ”
“ 우리 탄소 잘 부탁해. 다음에 또 봐 친구 ”
“ 왜 친한척. 언제부터 친했다고 … ”
“ 너 만난 첫날부터. 아 배불러. 다 먹었으면 가자 ”
“ 그래. 그럼. ”
“ 다음에는 내가 사지뭐. 오늘 내가 얻어먹은 거 아니다? 내가 꼭 값을 꺼야. ”
“ 그러시든가요 ~ ”
나쁘지 않은 것 같다구 생각했다. 이렇게 친구로 같이 지내는 것도…
+
반가워요 ! 글쓰는 언니 ‘ 글언 ’ 입니다. 하루도 채 안지나서 1화를 들고 왔어요. 너무 독자님들 보고싶어서 !
오늘은 태태를 데리고 왔는 데. 뭔가 벌써부터 츤데레 끼가 있는 것 같죠 ~ ?
사실 츤델을 좋아하는 글언이랍니다 ♡ 그럼 다들 탄나잇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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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데이트비용 부담스럽다는데 이해돼..?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