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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형이 엄청 귀여워하더라. 엄청.

그 말 안에 비웃음이 담긴 기분이라 으으, 하고 어중간한 대답을 했다.

벌써 감치 빵을 다 먹은 김종인이 책상에 엎드렸다.

오늘은 내 등에서 잘 거면 저녁 전엔 일어나주라, 하고 덧 붙힌 놈이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아, 쪽팔려.

한숨 쉬고 나도 엎드려 자야지, 하는데 김종인 등은 너무 편해 보인다.

저녁 전에만 일어나면 되겠지, 해서 그냥 그 위로 엎드렸다.

아, 도경수. 쫌.

눈을 떴을 땐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면서 제일 먼저 한건 엎드려진 상체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눈을 비비는 것이었다.

내 머리는 푹신한 무언가에 눕혀져 있었고 내 위에는 어두운 게 가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찬열이 비집고 들어왔다.

이마와 이마가 맞닿을 거리에서 콩콩 찧어 대길래 짜증을 내며 일어나는데

내 위에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걷혔다.

도경수, 일어났어?

혹시나 가, 역시나. 모두 다 예상 했을 만큼 뻔한 사람의 그림자였다.

저녁 전 엔 일어나라니까, 중얼거리는 김종인의 무릎에서 얼른 일어나…, 려는데 너무 허둥대다 의자와 의자사이 틈으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으학, 웃기 시작하는 김종인에 연신 마른세수를 하며 교실을 나왔다.

뒤로 따라오는 변백현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 밖으로 마구 터트려 대고 있었다.

으하, 아. 야! 박찬열, 빨리 와!

웃음을 겨우 멈춘 백현이 찬열을 불러내는데 찬열은 김종인과 어깨동무를 하고서 건들건들, 걸어왔다.

아, 저 새낀 아무튼 도움이 안돼요.

야, 도찐. 너, 형이 왜 귀여워하는지 알겠다. 그것도, 어엄- 청.

어?

너 존나 귀여워.

밥 먹는데 뜬금없이 튀어나온 귀엽다는 소리에 왜 웃음이 비집고 나오는 기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쯤 튕겨보자는 반항 심리는 웃음보다 더 먼저 비집고 나왔다.

누가, 내가? 귀여워? 너한테 귀여움 받을 마음 없거든.

아이구, 그래쩌여? 도찐 냠냠하자, 아- 해봐. 하고 비엔나 소세지를 집어 입가에 들이미는 김종인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다가 헙, 하고 다물었다. 그에 김종인이 더 웃어제낀 건 안 봐도 뻔 할테고.

우리 도찐, 소세지 먹고 싶었쩌여? 하며 김종인이 제 소세지를 다 내 식판으로 넘겨주고 나자 찬열이 소리를 질렀다.

야!!! 나도 소세지! 헐, 김종인. 찬열이 그제야 내 식판으로 젓가락을 뻗었지만 모두 김종인의 숟가락에 의해 제지당했다.

아, 김종이이인!

.

밥을 먹고 나서 소녀시대 누나들 춤을 연습한다는 형들에게 갔다.

배도 부르고 나른한 느낌에 매끈한 체육관 바닥을 보자마자 드러누웠다.

도찐, 바닥 더러워. 하는 백현의 말에도 그저 누워만 있었다.

슬슬 잠이 오는데 그때부터 꿈을 꿨었나.

뭔가 나를 들어 올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있는 곳은 밀폐된 투명한 공간이었고, 나는 다른 무언 가 들을 비집고 누워 있었다.

포근한 느낌으로 잠들어 있었던 거 같은데 나는 곧 공중으로 휙, 들어 올려졌다. 버둥버둥 대는데, 나를 집은 무언가는 나를 놓지 않았다.

집게인가, 손인가. 싶은 커다란 쇠 집게가 내 허벅지를 감싸 들어 올린 채였다.

인형 뽑기, 그 생각이 들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있는 힘껏 무게를 밑으로 쏠리게 하고서 버둥댔다.

아악!!!!!!

도경수, 괜찮아?

눈을 떴을 때는 체육관 입구였다.

아, 아파. 아파, 흐어.

도경수.

김종인! 흐어엉. 나, 아파.

그러게 왜 업혀가는 중에 버둥대.

어?

내가 너 업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버둥거려. 그러니까 떨어지지.

나, 인형 뽑기….

어?

나, 인형 뽑기 집게가 나 데리고 가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종인은 하루 종일 웃은 웃음을 모조리 합한 듯 크게 웃어댔다.

김종인 외에도 준면이 형을 비롯한 선배들이 웃어 제꼈고, 박찬열은 백현을 때려가며 웃었다.

김종인이 웃음을 멈출 기미가 없어 으이차, 하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에 김종인이 상체를 숙여 손을 내밀자 손을 잡아 당겨 철푸덕, 앉게 한 뒤에 입을 열었다.

다시 업어줘.

어?

업어줘, 나 허리 아파.

김종인이 쪼그려 앉아 등을 내어주었다.

흐히, 웃으며 업히자 으차, 하며 일어난다.

내가 늘 마시던 공기와는 다른 게 상쾌한 느낌이었다.

내 웃음과는 다른 의미로 김종인이 자꾸만 웃어댔다.

진짜 정말로 나쁘지 않은 느낌이 묘해서 나도 덩달아 자꾸만 웃었다.

.

.

으핳 메모장에 썼던거 잘라서 옮기는거라서 짧은지 긴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끊어야될지도 모르겠네융ㅠㅠ

읽어주셔섷 감사해용!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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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귀여워요....잘보고가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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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감사해요ㅠㅠㅠ 더 귀엽게 쓰고싶은데 제 고자손은..ㅠㅠ 그저웁니다 엉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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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랜만에 완전 귀여운 글을 ,,,♥ 사 ...사랑함♥ 잘보구가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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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저...ㅈ..저도 사랑해여♥♥ 감사합니닼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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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귀여워 ㅠㅠㅠ인형뽑기 집게 ㅠㅠㅠㅠ 아 김종인 경수에게 빠져들엇어요 비엔나 소시지 다 주고... 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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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더 모얼 빠져들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훅훅! 감사해옄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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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경수 정말 애긔애긔하고 좋네요ㅋㅋㅋ 달달한글 잘 읽고 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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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ㅎ,ㅎㅎ,ㅎ,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취게하네요증말 신알신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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