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아고

 

 

진짜 내가 애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늦게 들어왔다고 벌 서는게 어딨어요. 너무해, 진짜. 

 

어디냐는 너에 집에 미리 와 있다며 톡을 보내놓고 집 앞에서 친구들과 있다 걸려 벌 서는 상황. 오늘 말고도 여러번 걸렸지만 마지막으로 봐준 너의 심기를 내가 계속 건드려 너는 점점 더 화가 나요. 더 혼나는 것도 좋고, 매 드는 것도 좋아요.  

쓰니 수. 늦댓, 퓨전 받음.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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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계속 구시렁 대지. 좀만 더 해, 손까지 드는 수가 있어.

[글쓴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집에 있다가 잠깐 친구 만나러 간거라니까?

[독자1]

거짓말 자꾸 하지, 그리고 시간을 좀 봐. 지금이 몇 신지. 새벽 두시가 애들 만날 시간이야?

[글쓴이]

아니, 무슨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도 아니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애초에 통금 있는 것도 억울한데.

[독자2]

억울하면 너도 동의를 하지 말았어야지. 나랑 정한 약속이었잖아. 시간도 늦었고 적당히 하다 재우려고 했는데 넌 뭐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네. 계속 그러고 있든지.

[글쓴이]

2에게
아저씨가 너무 융통성 없다곤 생각 안 해요? 됐어요. 그럼 계속 이렇게 앉혀놓든가. 이제 일어나라 해도 안 일어날 거예요.

[독자3]

글쓴이에게
저번에도 늦는다고 하니까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바깥에서 술 마셨지. 오늘도 네 친구 손에 든 쇼핑백에는 술이 좀 있으시던데. 내가 굳이 확인하지 않았으면 오늘도 마실 예정 아니었나.

[글쓴이]

3에게
난 진짜 안 마시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빼면 뭐가 돼요. 오늘은 마시지도 않고 잠깐 만났다가 아저씨한테 걸린 건데, 안 마셨으면 된 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