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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 :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

일종의 도피현상과도 같다.

 

 

 

 

 

 

 

 

 

 

 

 

 

 레몬, 데이드림(Lemon, Day-dreaming)

 [랍콩/라비/홍빈]

 * 바람개비

 

 

[VIXX/김원식/이홍빈] 레몬, 데이드림 1 | 인스티즈

[VIXX/김원식/이홍빈] 레몬, 데이드림 1 | 인스티즈

 

 

 

 

우리의 시작은 농구부였다. 학창시절 스포츠클럽에는 1도 관심 없었던 원식이가 농구부에 덥썩 들었던 이유는 아마 나였을 것 같다.

당시의 나는 가끔씩 전국대회도 출전하고, 나름의 팬(?)들을 구축하고! 빛나는 땀을 흘리며 공을 넣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식이를 비웃었다.

손 뻗어도 절대 못잡는 이홍빈 하나 때문에 시간 낭비하냐고. 차라리 그 시간에 머리를 더 굴리는게 어떨까. 주변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의 나는 원식이를 알지도, 듣지도 못했으니까.

원식이는 내가 좋았다고 했다. 그냥,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그 모습이, 자신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러나 농구하면 이홍빈, 이홍빈 하면 농구. 나 이홍빈은 농구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원식의 고백 아닌 고백을 그저 하나의 찬양이라고만 생각해 싱긋 미소를 지어주며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

"내가 좋으면, 함께 농구할래?"

그 한마디에 뿅 하고 넘어갔던 것도 김원식이니까. 난 잘못없다.

 

 

 

원식은 농구의 반의 반도 모르던 초짜였다. 홍빈바라기로 들어왔던 거니까. 그래서 그는 내가 넣은 공이 빗나가서 외진 곳에 떨어지면, 그걸 줍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원식이 많이 안쓰러웠던 나는 원식에게 농구의 기본부터 찬찬히 알려주기 시작했다. 폼은 어떻게 잡아야 하며, 또 포지션은 어떤 게 좋겠다. 어어, 발이 틀렸어. 왼쪽 발이 거기로 가면 어떡해. 아, 그렇다고 발을 반대로 돌리면 어떡해. 팔은 흐느적거리지말고, 가만히.

가르쳐주면서 원식의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졌던 것 같다. 감정을 숨길 줄도 모르는 건지, 아니면 티내는 건지. 아니면 둘 다인가? 괜히 혼자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홍빈아, "

"응?"

"어떡하지?"

"왜?"

"나, 네가 더 좋아진 것 같아."

"나도."

"으,응? 다시 말해줄래?"

"아, 아니야."

 

마지막 수업은 그렇게 여지를 남겨두고 끝났다. 소름돋도록 추운 겨울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나와 원식이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 벚꽃이 흩날리며 등교길을 포근함으로 수놓았다.

가방끈을 잡고 새학기를 시작하는 마음이 간지러운건, 아마도 어쩔 수 없는 건가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는 재해로 인해서 많은 동급생들이 지역을 떠난지 오래되었다. 전교생 524명. 학급은 반으로 줄어들었고, 남아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그만큼,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니까, 괜찮을거다.

교실 문을 활짝열었다. 정적인 공간에는 단 두명, 원식과 나 뿐이었다.

 

"또 만났네?"

"농구부 김원식? 좀 어색하다."

"맞아, 농구부 이홍빈? 난 안 어색해."

"김원식. 이름 한번 친근하다."

"네가 많이 불러줄 수록 좋아."

 

 

뜬금없이 깃털처럼 또 내 마음을 간지럽힌다. 그런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원식은 베시시 웃기만 한다.

일단은 그나마 친한 원식의 옆자리에 앉아 고리에 가방을 걸고 짐들을 풀었다.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뭐가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스스로 꺼내면서도 놀랄 정도였다. 친구들은 안 오지, 원식은 옆자리에 목석처럼 앉아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야, 아무리 좋아도 좀 부담스럽다."

"알았어.."

 

 

 

 

 

 

가뜩이나 처진 눈꼬리를 더 내리며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보다 더 쪼꼬만 손으로 교과서를 꺼내고, 서랍에 집어넣고.

사물함에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홍빈이는 다 귀여워..그런거야...그런거야...이렇게 생각하며 또 되뇌였다.

'너무 귀여워서 어떡하지? 자기가 귀엽다는 건 모르는 거야? 귀여워...귀여워.....'

"귀여워..."

나도 모르게 그만 입으로 말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귀여워?"

손을 꽉 쥐고 검지 손가락만 펴서 뒤집은 다음 자신을 가리킨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여기에 너 말고 누가 있겠어."

 

 

 

 

 

 

아마 올해의 봄은 생애 가장 달콤하지 않을까?

잠시, 둘은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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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두근두근...썸타는 느낌인걸요!!? 잘보구가용 신알신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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