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잘생긴 전정국X전정국얼빠너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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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어? 어, 뭐라고? 너 얼굴 보느라 못 들었어."
"하... 진짜."
정국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쪼로록하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 정국이 이마를 짚었고 여주는 고개를 갸웃하고 정국을 바라보다 배시시 웃었다. 정국이 너 한숨쉬는 것도 잘생겼어. 정국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글거리는 여주에 두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래 정국의 여자친구는 정국의 얼굴을 굉장히 많이 좋아하는 얼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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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눈이 요리조리 돌아갔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친구를 귀찮게 굴었다. 쟤 어때? 쟨 별론가? 아 진짜 잘생긴 애들 많다.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친구인 여주의 얼빠력에 두손두발 다 든지 오래이다. 지나가는 사람을 봐도 와 저 언니 진짜 예쁘다, 진짜 잘생겼다 등등 잘생기고 예쁜사람을 좋아하는 여주에 처음엔 특이하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엄청난 얼빠라고만 느껴졌다.
"헐, 미친 쟤봐. 야 진짜 잘생겼다 어떡해."
"뭘 어떡해."
"사귀고 싶은 얼굴이야, 내가 찾던 토끼다."
"미쳤나봐 진짜, 진심 개또라이. 너의 얼빠력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자신이 찾던 토끼라며 두눈을 반짝이는 여주에 친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또 징그럽게 쫓아다니겠지. 고개도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여주는 학년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잘생긴 애만 좋아하는 애, 그게 바로 여주였다. 잘생겼다 하는 애들만 졸졸 따라다니며 간이며 쓸개며 다 빼줄 것처럼 굴곤 금방 식어 다른 잘생긴 애를 찾아다녔다. 그만큼 소문도 좋지 않았다. 금사빠에 얼빠라니. 씹기 딱 좋은 오징어 다리같은 존재였다. 잠깐 한눈을 판사이에 자신이 점찍어둔 토끼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여주의 뒷통수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쟤는 참 자신감도 넘치고 용기도 넘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관해 떠도는 소문을 듣고도 저렇게 태연하게 학교를 다니고 변함없이 잘생긴 애들을 쫓아다니는 거겠지. 여주의 친구는 정말 여주의 해맑음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안녕."
"네?"
"너 진짜 잘생겼다."
아... 네. 수줍게 볼을 붉히며 뒷목을 긁적이는 토끼에 여주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치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밀었다. 번호 좀 주라. 토끼같은 눈을 꿈벅이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토끼를 내려다보며 핸드폰을 다시 흔들어보였다. 번호. 냉큼 받아들어 꾹꾹 번호를 찍는 엄지 손톱이 둥글둥글 귀여웠다. 여주는 배시시 웃으며 다시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전정국, 이름도 잘생겼네. 여주는 정국의 번호를 따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미친 기집애야 그새를 못 참고 또 번호를 따오냐. 친구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잘생긴걸 어떡해! 붉어진 두 볼을 감싸쥐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이번엔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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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정국은 입학식 날부터 번호를 따간 한 학년 위 여주의 모습에 굉장히 당황했었다. 얼굴을 보자마자 너 잘생겼어라니. 잘생겼다는 말을 아예 안 들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당당하게 그것도 초면에 잘생겼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정말 많이 드물었다. 확실히 인상에는 남았다. 정국은 여자와 많이 지내보지 못 해 자신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들이대는 여주가 부담스러웠고 어떻게 대해야할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여주의 장문의 카톡에도 단답으로 대답하기 일쑤였고 그것도 게임하다가 가끔 답장을 할뿐이었다. 하지만 여주는 그렇게 찔끔찔끔오는 답장도 좋다고 열심히 카톡을 보내왔다. 정국의 카톡 대화창의 유일한 여자였다.
"너어, 또 누나 카톡 안 봤지."
"아, 미안해요."
"으응, 누나 진짜 서운해애."
말꼬리를 늘리며 자연스럽게 기대오는 여주에 스킨십이 서투른 정국은 저도 모르게 어색하게 몸을 뒤로 살짝 뺐다. 그에 휘청한 여주가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고 정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주에게 두 손을 열심히 흔들며 해명했다. 아, 아니 일부러 피한게 아니라요... 그럼에도 여주는 잠시 시무룩한 얼굴을 하며 입을 삐죽이다 배시시 웃으며 정국의 팔을 꼬옥 끌어안았다. 괜찮아, 그래도 넌 잘생겼어.
"정국이 너 인기많지, 잘생겨서."
"아, 아뇨... 전 잘 모르겠는데요."
정국이 머쓱하게 웃으며 볼을 긁적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래 인기는 있었다. 가끔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오는 같은 학년 여자애들도 있었지만 정국의 습관적인 철벽과 단답에 지쳐 떨어져나가거나 먼저 포기하기 일쑤였다. 좋다고 대놓고 따라다니는 여자는 여주가 유일했다.
"아, 종치겠다. 너어 내 카톡 답장 잘해줘. 알겠지?"
정국은 여주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주가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국은 눈은깜박이며 일어선 여주를 올려다보았다.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응, 넌 카톡보단 직접 얼굴보는 게 더 빠르더라구."
"아..."
"그리고 잘생긴 우리 정국이 얼굴도 한 번 보려고 왔지."
능글맞게 웃으며 정국의 볼을 만지작거리곤 정말 가보겠다며 치마를 정리하는 여주에 정국은 저도 모르게 아쉬운 얼굴을 해보였다. 여주는 그런 정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해맑게 웃으며 손을 살살 흔들고 제 반으로 쪼르르 가버렸다. 정국은 핸드폰을 꺼내 가장 위에 있는 여주의 카톡에 답을 꾹꾹 눌러 보냈다. 친구들이 주변에서 너 저 누나 소문 몰라? 하며 여주에 대해 떠들어도 쳐다도 안 보고 핸드폰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답을 보내기 무섭게 오는 답장에 배시시 웃으며 다시 키톡을 이어갔다. 정국의 옆에 앉은 지민이 정국을 빤히 바라보다 한마디 툭 뱉었다.
"너 저 누나 좋아해?"
"어?"
"야 정도 주지마. 저 누나 소문 진짜 안 좋아. 아무 남자나 졸졸 따라다니고 그런다고."
"그게 뭐."
"너한테도 진심 아닐거라고, 그러니까 너도 그냥 가볍게 놀아 괜히 정주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해."
지민은 자신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정국에 고개를 저었다. 이미 홀렸네, 홀렸어. 정국은 여주의 프로필사진을 눌러 이리보고 저리보며 배시시 웃었다. 지민이 그런 정국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겠네. 심지어 자신에게 사진을 들이대며 보면 볼수록 귀엽다는 말을 듣는 순간 지민은 생각했다. 그래 니 맘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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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휘날려 떨어지던 봄이 지나고 햇빛이 쨍쩅 내리쬐는 여름이 되어도 여주는 정국을 졸졸 따라다녔다. 정국도 여주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굳이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사귀자는 말만 하지 않았지 두 사람은 충분히 사귀는 사이에 할법한 일들을 해가고 있었다. 정국은 한 번도 여자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 사귀자는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고 여주는 정국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다.
"야 너 그래도 이번엔 꽤 오래간다?"
"정국이만큼 잘생긴 애를 본 적이 없어."
"그러시겠지."
"야, 근데 있잖아 정국이 이상하다?"
"뭐가?"
내가 볼땐 너가 더 이상한데.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멀쩡하게 생기고 성격도 좋다더니 뭐가 이상한데. 여주가 주위 눈치를 쓱쓱 보더니 친구의 귀에 소근거렸다.
"며칠전에 뽀뽀했었는데."
"어? 너네 사귀는 거야?"
"아니."
"뽀뽀했다며."
친구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네 영화도 보고 손도 잡고 집도 데려다주고 그러다가 안아주기도 했다며. 그리고 뽀뽀도 했어? 근데 사귀는게 아니라고? 친구의 눈이 점점 커졌다. 여주가 친구의 팔을 잡고 낑낑거렸다. 진짜 이상하지. 뽀뽀도 했으면서 왜 사귀자고 말을 안 할까?
"너가 먼저 하면 되는 거잖아."
"몰라."
"뭘 몰라."
"부끄럽잖아, 그걸 어떻게 먼저 말해."
"야..."
그동안 너의 짝사랑 이력을 돌이켜봐 먼저 좋다고 졸졸 따라다면서 티내는 건 안 부끄럽고 사귀자고 고백하는 건 부끄러워? 친구의 말에 여주는 두 볼을 감싸쥐고 고개를 끄떡였다. 부끄러워. 그런 여주를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던 친구는 고개를 살살 저었다. 어떡하냐며 친구의 팔을 치던 여주가 갑자기 열리는 앞문에 손을 거두고 눈을 깜박였다.
"야, 나 사랑에 빠졌나봐."
"존나 가지가지한다."
"잘생겼어..."
"염병, 지랄났네."
"진심으로, 야 티존 작살난다."
방금까지만 해도 정국에 대해 떠들던 여주가 눈을 반짝이며 턱을 괴고 교탁앞에 선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름은 김태형이고 오늘부터 전학와서 같이 지내게 될거라는 말에 여주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리곤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격하게 어필했다.
"선생님 여기 자리 비었어요."
"어, 어 그래 저기 가서 앉으면 되겠다."
여주는 제 옆에 앉아 가방을 내려두는 태형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태형이 여주를 힐끔 바라보고 눈이 마주치자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태형에게 말을 걸었다.
"태형이라고 했지? 야 너 코 진짜 잘생겼다."
여주의 말에 태형은 머쓱하게 웃으며 제 코를 만지작거렸다. 여주가 바짝 다가와 태형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태형은 당황한 얼굴로 눈만 깜박거렸다. 아, 저, 저기... 당황하는 태형에도 여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태형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아무것도 모르는 태형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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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누나한테 답장이 안 와."
정국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1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애꿎은 엄지 손톱만 씹었다. 에이 지지, 하며 제 손을 치는 지민에도 시선은 여전히 화면을 향했다. 이미 답장이 오고도 여러개의 카톡이 쏟아져야하는데 너무나도 잠잠했다. 불안감에 다리도 달달 떨던 정국이 결국 벌떡 일어서 여주의 교실로 향했다.
"야, 곧 종치는데 어디가."
"나 화장실 갔다 그래."
"어 너 존나 변비라고 해줄게."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꼭 쥐고 정국은 여주의 반으로 향했다. 유리창 너머로 눈을 빼꼼 내밀고 천천히 여주를 찾았다. 핸드폰을 책상 위에 대놓고 올려놓고서 옆자리에 앉은 까만형이랑 꺄르르 웃고 있는 여주의 모습에 정국은 미간을 찌푸리고 여주를 노려봤다. 여주는 따가운 눈초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창문 너머로 자신을 뚫어져라 째려보고 있는 토끼같은 눈동자를 발견하고 배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정국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휙 돌렸다. 여주는 제 옆에 앉은 태형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걸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왔다. 여전히 정국은 입은 삐죽나와 들어갈줄 몰랐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답장도 안 하고."
"응? 카톡?"
"네."
"못봤어, 미안."
"핸, 핸드폰, 책상, 책상 위에 있는 거 다 봤거든요."
아, 그래? 여주가 볼을 긁적였다. 어색한 분위기에 벗어나고 싶었던 여주는 배시시 웃으며 정국을 밀어냈다. 종치겠다, 늦으면 안 되잖아. 가봐. 여주의 말에 정국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차올랐다. 울먹거리는 모습에 당황한 여주가 정국의 팔을 잡았다. 울어? 정국아 너 울어? 여주의 말에 정국은 입술을 꾹 깨물고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다.
"누나, 누나 나 귀엽다고 했잖아요."
"어, 어..."
"잘생겼다고 했잖아요, 잘생겨서, 귀여워서 좋아한다고."
"울지말고, 응?"
"누나 나랑, 영, 영화도 보고, 손도, 손도 잡고... 내가 집도 데려다주고...'
"응, 응."
코를 훌쩍이며 빨개진 눈가에 눈물을 여전히 매단채로 웅얼거리듯이 말하는 정국의 모습에 여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귀여워, 토끼같아, 애기같아... 깨물어주고 싶다 진짜로... 꼬물거리는 정국의 손을 꼭 잡으며 여주는 자신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정국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누, 누나 그리고, 어제 나랑... 나랑... 뽀, 뽀뽀, 뽀뽀도 했으면서."
뽀뽀를 했으면서 라고하며 눈물을 다시 왈칵 쏟아내는 정국에 여주의 두볼이 달아올랐다. 입술을 달싹이던 정국이 여주에게로 성큼 다가왔다. 여주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정국의 단단한 팔이 여주를 감싸안고 놔주지 않았다. 정국의 품에 갇혀 도망가지도 못하고 정국을 빤히 올려다보던 여주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자 정국이 울어서 살짝 잠긴 목소리로 이름을 소근 거렸다. 여주 누나.
"나도, 나도 누나 좋아해요."
"아..."
"나 누나랑 사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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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예요?"
"으응, 태형이."
"아직도 김태형이랑 연락해요?"
"친구잖아 이제."
"이제, 이제요? 뭐 내가 그 날 고백 안 했으면 누나 그 형 만나려고 했어요?"
아이이, 정구가아아. 말꼬리를 마구 늘리며 제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는 여주에 정국은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꾹 내리며 고개를 휙 돌렸다. 아 귀엽다, 귀여워 진짜 귀여워. 정국은 입술을 꾹 물었다 놓으며 여주를 힐끔 내려다보았다.
"그 형이랑 연락하지 마요, 진짜."
"우리 정국이 질투해?"
"아니요."
"진짜 아니요?"
"몰라요."
몰라요 하며 삐죽 나온 정국의 입술에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입을 여러번 맞추자 정국의 볼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미, 미쳤어요? 대, 대낮에, 사, 사람들도 많은데서. 말까지 더듬으며 얼굴을 가리는 정국에 여주는 숨이 넘어가라 꺄르르 웃었다. 귀여워 진짜 귀여워. 정국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자 정국이 가렸던 손을 살짝 내리고 여주를 향해 울먹였다.
"누나는 내가 귀여워서 사귀는 거죠."
"응!"
"내가 잘생겨서."
"응!"
"나보다 잘생긴 사람 지나가면 누나 나랑 헤어질 거예요?"
"으음..."
"제발 그런 거 물어봤을 때 고민하지마요!"
아, 아니지 당연히 누나는 우리 정국이만 좋아해. 다급하게 정국의 팔에 다시 얼굴을 부비며 여주가 애교를 부리자 정국이 입을 삐죽였다. 이미 늦었어요. 정국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주는 꾸준하게 얼굴을 부벼댔다. 정국의 팔과 손등에 끈임없이 입을 맞추며 살살 정국의 기분을 풀게 노력하는 여주의 모습에 정국은 결국 입술을 꾹 집어넣고 여주를 살짝 떼어놓았다.
"누나 내 얼굴만 좋아하기 없기예요."
"응?"
"나랑 왜 사귀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면..."
"정국이가 잘생겨서!"
"그 말 하지 말라구요, 정국이 좋아해서 사귄다고 해요. 얼굴 잘생겨서가 아니라."
그치만... 망설이는 듯한 여주의 모습에 정국이 코를 씰룩거렸다. 누나, 거짓말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처럼 왜 그래요. 사람이 너무 솔직해도 못써요. 여전히 손만 꼬물거리는 여주에 정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누나, 누나는 내 얼굴만 좋아해요? 나 못 생겼으면 안 만났어?"
"아니이, 정구가 그게 아니라."
"됐어요, 누나 왜 나랑 만나요. 나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좋아해, 진짜 좋아해."
"몰라요, 누나 미워요. 반성하고 있어요 나 기분 풀릴때까지."
내 얼굴 보는 거 금지. 정국의 말에 여주의 눈꼬리가 축 쳐졌다. 너무해. 여주의 말에 정국이 기가차다는 듯이 웃었다. 누나는 진짜 내 얼굴만 좋아해, 정국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정국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매달렸다. 누나, 누나는 진짜 내 얼굴만 좋아해요? 정국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여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야 너 왜 울어?
"누나, 누나 나빠요. 진짜 미워요."
"아니, 정국아 울지말고..."
"몰라요, 누나는 내 얼굴만 좋아하고. 나 이제 얼굴 꽁꽁 가리고 누나 만날거예요."
"아, 정국아아..."
"봐요, 누나 내 얼굴 못 보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정국이 휙 고개를 돌리며 토라졌다. 툭 나온 입술과 뚱하게 부풀어 오른 입술이 정국의 불만스러움을 한껏 나타내고 있었다. 정국의 토라진 얼굴에 여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귀여워, 삐진 것도 귀여워. 여주는 두 눈을 꾹 감았다 뜨며 호흡을 길게 했다. 정국의 말랑한 두 볼을 마구 꼬집고 싶었다. 정국은 여전히 입을 삐죽거렸다. 눈물도 그렁하게 달았다. 완벽한 아기 토끼같은 얼굴에 여주는 주먹을 물고 울고 싶었다.
"정국아아, 아니야 누나 너 얼굴만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럼요."
"으응, 너 몸도 좋아."
"누나, 누나 진짜, 정말, 끔찍해요!"
정국이 결국 눈물을 찔끔 흘렸다. 훌쩍거리며 들썩이는 어깨가 단단하고 넓었다. 여주는 해맑게 웃으며 정국의 어깨를 토닥였다. 정국이 입을 삐죽이며 여주의 손등을 찰싹 쳤다. 여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킨십 금지예요."
"아..."
"아쉬워 하지 마요, 누나 진짜 미워."
"사랑해."
"몰라요, 난 안 사랑해."
"진짜?"
여주의 반짝이는 눈동자에 정국은 고개를 돌렸다. 진짜 삐졌다. 나 오늘은 진짜 삐졌어. 온 몸으로 나타내는 정국에 여주는 제 눈앞에 있는 생딸기 주스를 손으로 쥐어짜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 딸기 존나 뿌샤.
"정국아 너 왜 맨날 귀여워 진짜."
"말걸지 마세요."
"누나가 제일 사랑해."
"안 들려요."
"엉, 정국이 우주 최고 사랑."
"아이, 진짜."
붉어진 귀를 만지작거리며 결국 정국이 여주의 어깨를 꾹 잡았다. 입술을 우물거리며 정국이 여주를 빤히 바라보다 그대로 여주의 볼에 입을 맞췄다. 여주가 정국의 볼을 쓸어내리며 배시시 웃었다.
"스킨십 금지라며."
"내가 누나한테 하는 건 금지 아닌데요."
"아 진짜 귀엽다."
"이리 와요."
여주의 허리를 끌어안아 코앞으로 다가오게 한 정국이 배시시 웃었다. 정국의 웃음에 여주의 심장이 미쳐 날뛰었다. 아 존나 진정해라 이건 내 남자친구야 미친 이렇게 잘생긴게 내 남자친구야 김여주 인생 대성공. 황홀함을 만끽하던 여주는 이곳이 카페라는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서 그대로 입술을 들이박았다. 얼빠 여주의 행복한 사랑을 존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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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글 제 취향 덩어리 임니다...
울보꾹 어리숙한꾹 잘생긴꾹 귀여운꾹...
아 진심 마지막엔 ㄹㅇ 사심들어갓서요 ㅠ
전정국 절라 조아 우주 개뿌샤빠샤~!~!~!~!~!~!~~!!
희희히 긜고 저 곧 휴가라서 임시저장함에 있는 글 꼬옥... 꼬옥 완성해서 올게요 ㅠ
그럼 모두 사랑하고 빠잇~!~!~! 내일도 즐거운 등교 즐거운 출근들 하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