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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계를 보니 벌써 열두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뻑뻑해진 눈을 비비고는 가방에 책들을 집어넣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도서관은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 잘못 내딛은 발에 앞으로 넘어지려는 찰나 뒤에서 잡아오는 손길에 겨우 몸을 바로 일으켰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감사 인사를 건냈다.  

   

   

감사합니다.” 

   

   

돌아서서 걸으려는데 갑작스레 손을 잡아와 급하게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그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앞만 보며 입을 열었다.  

   

   

집까지 데려다 줄게. 늦었잖아.” 

괜찮아. 혼자 가도.” 

내가 안 괜찮아.” 

“.....나 기다린 거야?” 

아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나오면서 너 봤어.” 

   

   

잡힌 손이 꽤 찼다. 괜스레 미안해져 왔다.  

   

   

오래 기다렸어? 넌 하지도 말라는 짓을 해서...” 

나 지금 너한테 잘 보일려고 그러는데 좀 봐 줘라.” 

   

   

그의 말을 끝으로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는 침묵이었다. 김종인은 정말 건물 앞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췄다.  

   

   

“들어 가.” 

. 고마워.” 

   

   

그는 걸음을 떼다 잠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볼에 가볍게 그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이 정도는 봐 줘. 나 진짜 갈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그의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꽤 오래도록. 기분이 점점 이상해졌다. 꽤 오래된 형의 부재는 그의 존재를 더 커지게 만들기만 했다. 머리 속을 떠도는 생각들을 지우고 방 앞에 다다랐을 때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형아!” 

   

   

내 외침에 그는 고개를 들었다. 조금 피곤해 보이기도 하는 그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익숙하게 팔을 벌렸다. 그리고 나는 익숙하게 그의 품에 안겼다.  

   

   

집에 들어가 있지.” 

그냥.” 

출장은 잘 다녀왔어?” 

.” 

   

   

아직 여기가 밖이라는 걸 깨닫고는 그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쌀쌀한 공기에 보일러를 켜고 가방을 내려놓은 후 한 번 더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 뺨 언저리가 불그스름했다.  

   

   

형아, 뺨이...” 

, 오늘 부모님께 파혼한다고 얘기 드렸어. 우리 아버지 아직 정정하시더라.” 

맞았어?” 

괜찮아. 너 걱정하라고 온 거 아니니까 걱정 하지마. 너 걱정하는 거 싫다.” 

   

   

그의 몸을 감싸 안았다. 유난히 그의 어깨가 작게 느껴졌다. 그 생경한 기분에 덩달아 기분이 이상해졌다.  

   

   

잘했어. 나는 형을 믿어.” 

   

   

그는 따라 내 몸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 날 밤 그는 밤새도록 나를 꼭 껴안고 잠들었다. 그의 품에 안겨서도 쉽사리 잠이 들 수가 없었다. 긴 밤이었다.  

   

   

   

   

- 

   

   

   

   

우리 애인은 공부하는 것도 예뻐.” 

세훈아, 제발 공부 좀 하자.” 

   

   

엄청난 판단 미스였다. 그와 함께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수능이 끝난 고3에게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주말 이른 시간부터 함께 공부를 하자며 집 앞으로 찾아 온 그는 내 옆에 앉아 보라는 책은 보지 않고 계속 제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몇 번이나 말해도 들어먹지를 않아 결국 그의 책을 뺐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현관까지 그를 억지로 끌고 갔다.  

   

   

, 루한.” 

   

   

징징대는 그의 얼굴에 잠시 마음이 약해졌다. 월요일에 있는 시험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너 집에 가.” 

진짜 이러기에요? 우리 사귄지 한 달도 안 됐다구요.” 

내 시험은 하루도 안 남았어.” 

   

   

단호한 내 얼굴에 포기한 건지 신발을 고쳐 신은 그 시무룩한 얼굴에 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다음 주에 봐요.” 

   

   

그 말을 끝으로 현관을 나서 집 밖으로 향하는 그에 잠시 망설이다 신발을 대충 뀌어 신고 나갔다. 그리고 마당의 반 쯤 가있는 그를 잡아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피고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진짜 미안해. 다음 주에 시험 끝나면 데이트 몰아서 하자. ?” 

   

   

금세 풀어진 얼굴에 웃음기가 만연했다.  

   

   

뽀뽀가지고 되겠어?” 

   

   

곧 그의 입술이 닿아오며 혀가 섞여들었다. 잠시 혀끼리 섞이는 질척한 소리만이 들렸다. 그런데 그의 뒤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그의 가슴팍을 쳤다. 그럼에도 그는 느긋하게 제 아랫입술을 한 번 더 깨물고 나서야 완전히 떨어졌다.  

   

   

동생아, 애정행각은 집에서는 좀 자제하자.” 

미안, .” 

그리고 너. 애인 형을 봤는데 인사도 안 하냐?” 

안녕하세요?” 

   

   

형은 잠시 그를 노려보더니 먼저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는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키득거리더니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다음 주에 시험 끝나는 시간 맞춰서 학교로 갈게요.” 

연락 할게.” 

그리고 형님한테 퇴원 축하드린다고 전해줘요. 진짜 갈게요.” 

. 조심히 가.” 

빨리 들어가요. 추우니까.” 

   

   

그를 보내고 집으로 들어서자 형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 채널을 신경질적으로 돌리고 있었다.  

   

   

-. 세훈이가 형 퇴원 축하한대.” 

퇴원한지 이 주가 넘었는데 빨리도 축하한다.” 

둘이 병원에서 보고 오늘 처음 봤잖아.” 

어린놈이 건방져 가지고.” 

   

   

애 같은 형의 태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넌 또 뭐가 좋다고 웃어?” 

형 지금 되게 시어머니 같은 거 알아?” 

“이래서 동생 키워봐야 소용 없지.” 

. 난 형도 좋고 세훈이도 좋아. 그러니까 좀 둘이 잘 지내라. ?” 

   

   

내 말에 다소 기분이 풀렸는지 채널을 돌리던 손길이 약해졌다. 그러나 심통 난 듯한 목소리로 해오는 그 말에 다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앞에서 스킨쉽은 안 돼.” 


 


 


 


 


 

+암호닉 

세모네모 땽 딸기밀크 그린티 텐더슈니발렌 본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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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루덕에 크리스는 외롭구나......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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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갑자기 인물들이 헷갈렸네요ㅎㅎ오늘 이해한 커플은 세루뿐ㅠ앞부터 다시 정독하고 와야겠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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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세모네모에요
으아ㅋㅋㅋㅋㅋㅋㅋㅋ세루ㅋㅋㅋㅋㅋ세훈이 뭔가 놀라지 않고 계속하는게 진짜 세훈이 같네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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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텐더입니다 ㅎㅎ 잘보고 갑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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