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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때요?








날이 어둑어둑 해지기 전부터 깜깜한 밤이 되도록 자신과 함께 한 침대에서 관계를 한 준홍의 질문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앉아있는 준홍을 바라보자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종업에게 향했고 그 시선이 상당히 엮겨웠지만 거부를 할 수도 그렇다고 외면을 할 수도 없는 내 처지를 한심하다 여기며 답했다. 아주 엿같았다고 다음주 미팅에서 뵙자고 얘기를 하며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려던 종업의 행동이 준홍에 의해 멈춰졌다.






종업의 시선은 자연스레 준홍에게 향했고 그런 종업을 보고 있던 준홍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주 좋았다고 굳이 다음주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는거 같다고 내일도 오늘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미팅을 시작할테니 예쁘게 하고 오라는 준홍의 말이 들렸다.








“내일은 다른 회사 사장님이랑 약속있는데요...다른 호텔에서...”








종업은 준홍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알듯 모를 듯 구겨진 준홍의 얼굴을 보고는 종업은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는 준홍의 팔을 뿌리치고는 자신의 옷을 입고는 호텔 방을 나섰다.






바보같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너무 비참해서 역겨워서 죽어버리고 싶다고 얘기할 뻔 했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분명히 이런 자리라는걸 알고 왔음에도 처음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죽고싶을 만큼 역겨웠다.






그렇게 나 자신을 추스르며 집으로 도착을 하자 울리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서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러면 안 될꺼같은 묘한 느낌에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익숙한 번호라서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따위는 생략하고 어쩐일이냐는 나의 질문에 내일 오늘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가면 될 것 같다는 매니저형의 말이 들렸다. 나는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광고는 날려도 되고, 영화는 날리면 안되는거예요? 라는 날이 선 질문에 그 계열사도 그 회사랑 손놓으면 오래 못가....그러니까 잔말말고 내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나가....조금만 버텨...라는 말도 안되는 위로를 건네는 말을 무시하고는 핸드폰을 내려놨다.








“너 괜찮아?”








뜬금없는 말소리에 당황할 법도한데 종업은 자연스럽게 괜찮다며 거울 속 자신에게 답했다. 하지만 금세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까지 살고 싶어? 한참을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이렇게 몸을 팔면서까지 살고싶은 생각은 없다. 이런 짓까지 하면서 뜨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지만 사장님의 생각은 달랐다. 신인때는 누구나 다 그런다고 이렇게 하면서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는거라고 답하는 사장님에게 차마 그렇다면 저는 연기 안 하고싶어요 라고 말할 자신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직업도 아니고, 내가 미친듯이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진것도 아니지만 할 수 있는거라곤 이거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 버려진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이 사창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거라고는 여자들이 헐벗고 투명한 유리창 밖에 있는 남자들에게 자신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그런 남자들이 능욕하면 좋다고 깔깔거리며 웃거나 괜히 부끄럽지도 않은데 부끄러운 척 하는 여자들의 모습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우리 부모님의 가게 손님 중 꽤나 젊고 돈이 많아 보이는 남자에 의해 캐스팅이 되었다. 안하겠다고 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계약금을 걸었고, 그 계약금을 보고는 한 평생 나를 사랑으로 키워준거라고 생각했던 부모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돈을 가지고 사라졌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복잡해진 머릿속을 지우려고 눈을 감으니까 몸이 피곤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죽은듯이 잠만 자다가 눈을 떠서 창밖을보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려고 한다. 종업은 자연스럽게 시계로 시선을 향했고 이제부터는 그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는듯이 시계는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평소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종업은 어쩔 수 없이 씻고, 평소에는 입지도 않는 하얀니트에 청바지 입고 나가는데 날이 생각보다 쌀쌀해서 다시 들어가서 겉옷을 챙겨올까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춥지는 않으니까 참고서 다시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호텔 입구 쪽에서 들어갈까, 말까를 한참 고민을 하다가 종업은 웃음이 터졌다. 자신이 고민을 할 처지도 아니면서 이런 고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자신이 우습고 역겹다는 생각을 가진 채 어제 관계를 맺었던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역겨운 냄새와 분위기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낀 종업이다.








“진짜 예쁘게 하고 왔네?”








준홍의 말이었다.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드라마 피디가 자신에게 어울릴꺼 같다면서 이걸 입은 자신을 눕혀보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선물을 해준 옷이었다. 그래서 배역을 따거나 광고를 따야하는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이 옷을 입고 나오는 자신이었다. 어차피 눕힐꺼 눕히고 싶은 새끼를 눕히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종업의 배려였다.








“벗길거예요? 제가 벗을까요?”



*
스폰물로 홍종이 보고싶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에 다른 곳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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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잠시만 스폰ㅡ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냄새??뭘까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아이고 세상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젤업이라니 이런 글 자꾸 쓰신다면 제가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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