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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까만콩
하사있. 호칭은 아저씨라소 하면 돼용
6년 전
독자1
(평소와 다를것 없이 잡힌 스케줄에 화보 촬영장으로 가,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 대기실로 들어가는데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의상들이 눈에 띄어 벙쪄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밖에서 자꾸만 저를 재촉하는 소리에 결국 옷을 갈아입는) 이대로 진짜 나가요? (수치심까지 들어 몇번을 주춤거리다 밖으로 나가, 촬영이 이어지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듯한 분위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네 목소리가 들리자 괜히 더 울컥해 눈물만 글썽거리며 네 옆으로 가는) 그만 해요, 응?
6년 전
까만콩
(당장이라도 촬영장을 뒤엎어 버리고 싶지만 너를 봐서 꾹 참고 제 팔을 붙잡으며 그만하고 애원하는 너에 말없이 너를 보다 네 손을 잡아 대기실로 데려오는) 잠깐 있어, 사람들 들여보낼 테니까. (다시 대기실을 나와 너의 스태프들에게 너를 다시 원래대로 데려오라고 지시를 내리곤 광고주와 감독에게 으름장을 놓는) 당장 계약 파기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2
(네 손에 이끌려 대기실로 들어와, 그제야 부리나케 움직이며 제 옷도 갈아입히고 화장도 지우는 모습에 마치 저가 물건이 된 것만 같아 멍만 때리다 네가 들어오자 안길 생각으로 일어나지만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모습에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주춤거리며 가방을 챙겨드는) 촬영 안하죠 나.
6년 전
까만콩
(제 말에 이게 얼마짜리 계약인 줄 아냐, 젊은 놈이 건방지다며 노발대발하는 광고주를 무시하며 네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일어나며 촬영 안 하냐고 묻는 너에 네 손을 잡는) 안 할 거야. 가자. (네 손을 잡고 나오자 둘에게로 이목이 집중돼, 나가기 전 싸늘한 목소리로 감독에게 말하는) 방금 촬영한 거 다 지우세요. 1초라도 유출되면 가만 안 있습니다. (무섭게 경고를 하고 나와 주차장으로가 차 문을 열어 너를 먼저 앉히고 운전석으로 가 앉아 운전대를 잡는데 제 손을 슬며시 잡는 너에 너를 꼭 안아주는) 미안해, 내가 더 알아봤어야 됐는데. 많이 놀랐지.
6년 전
독자3
(보란듯이 제 손을 꼭 잡고 나가더니 무서울 정도로 이야기를 하는 너에 저까지 기가 죽어, 고개만 푹 숙이고 촬영장을 나서 차에 타는) 아저씨도 없는데,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막 이러니까. (네게 안겨 그제아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여,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너를 더 꼭 껴안는) 잠깐만 이렇게 있어요.
6년 전
까만콩
3에게
(많이 놀라서 서러웠던 건지 제품에서 울먹이면서 하소연하는 너에 토닥여줘, 잠깐 안고 있자는 너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피곤하겠다. 곧바로 집 가서 좀 쉬자.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집으로 가자는 너에 운전대를 잡고 너의 집으로 향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긴장이 완전히 풀려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동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지 너무 힘들다며 꼭 안기는 너에 작게 한숨을 쉬며 너를 달래는) 많이 힘들어? 그럼 좀 쉴래? 이젠 쉬어도 되잖아.

6년 전
독자4
까만콩에게
힘들어. (둘만 있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공간에 오자마자 긴장이 풀려, 네게 안겨 훌쩍거리다 고개를 들고 너를 올려다보는) 무서웠어요. 아저씨 보고싶었어 그냥.

6년 전
까만콩
4에게
(저를 올려다보며 보고 싶었다는 너에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너의 두 볼을 잡아 애틋하게 보다가 짧게 입을 맞추는) 너무 오랜만이긴 하지? 미안해,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못 챙겨 줬네. (괜찮다며 씩 웃으며 말하는데 빡빡했던 스케줄 탓인지 피곤한 안색을 하고 있는 너에 얼른 쉬어야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피곤하겠다. 얼른 쉬자 우리, 좀 쉬었다가 씻자.

6년 전
독자5
까만콩에게
(저도 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 힘이 다 빠져 옷을 대충 갈아입곤 바로 네게 안겨 침대에 눕는) 아저씨 온다고 미리 얘기 해줬으면, 나 안한다고 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무서웠어.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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