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징어들. 망설이다가 용기내서 글올려 본다 ☞☜...
여기가 엑소 관련 일화 올릴 수 있는 곳이라며? 솔직히 너징들 진짜 안믿을 것 같아ㅜㅜ 하긴 나도 아직 안 믿기는데...
내가 글을 잘 못써서 어색할 수도 있는데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서 비슷하게 적어볼게..... 좋게 봐줘(뿅)
내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 아이돌 하나도 몰랐거든. 무슨 부심 있는게 아니라 원래 멜X에서 음원만 쫙 다운받고 음방 같은거 하나도 안봐서ㅋㅋ
노래만 알고 얼굴은 모르는.....☆
아는 아이돌이라고는 내가 본 드라마 나온 아이돌밖에 몰라
내가 어쩌다 b1XX 보고 빙그레다!!! 라고 하니까 친구들이 아줌마냐곸ㅋㅋㅋㅋㅋㅋ
하여튼 그 때는 그냥 아이돌한테 관심이 없었을 뿐이지만 지금와서는 진짜 그 때의 나한테 점핑 큰절하고 싶다ㅜㅜ
내가 걔들 만날 수 있었던 게 다 그 덕인 것 같아
내가 그 때 돈이 진짜 없었어. 그런데 자격증, 영어공인시험 공부는 해야해서 알바를 할 시간도 없고.
오빠도 같이 대학을 다녀서 부모님한테 손벌리기도 죄송하고ㅜㅜ
그래서 진짜 막막해서 한 학기 휴학하고 과외로 돈 바짝 벌고 복학할까 그런 생각까지 했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우리 친척분들 중에 카페를 하시는 삼촌이 계신데 사촌 유학시키신다고 미국으로 3년 정도 가족 다 같이 가신다나봐.....
그런데 내가 전에 딱 한번 그 카페를 가봐서 아는데 진짜 골목 구석에 있어서 밖에서 잘 보이지도 않거든
삼촌이 그 가게를 정리하고 팔려고 하니까 위치가 위치인지라 전혀 팔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쩡한 가게를 3년 동안 놀게 하기도 쫌 그러셨다는데
그 때! 딱 내 소식을 들으신거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삼촌 사랑해요
삼촌하고는 진짜 예전부터 집안이 서로 친했거든
그래서 삼촌이 나한테 가게를 맡기시기로 하고 수익은 정확하게 가계부 적어서 관리하되 40%는 떼어주시겠다고ㅜㅜㅜㅜ
말로는 어차피 내가 없으면 접게 될 가게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하시는데
우리집 요즘 어려운거 아시고 진짜ㅜㅜㅜㅜ 삼촌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는 감동도 하고
부모님이 세금 문제같은 건 도와주신다지만 내가 경영쪽 학과를 다니는 만큼 실습하는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가게이니만큼 삼촌한테 메뉴에 있는 거 만드는 방법은 진짜 LTE로 배웠어.......ㅋㅋㅋㅋㅋㅋ 많이 야매이긴 하지만ㅋㅋ
그런데
삼촌이 가시기 전날에 삼촌이랑 통화를 하는데
"-그런데 징어야. 너 연예인이나 아이돌 이런 거에 관심 없지?"
카페 운영할 때 주의할 점 같은 거 얘기하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야. 그 때 쫌 당황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하고 요즘 아이돌들은 이름도 모른다고 했지. 아이돌에 빠져서 공부나 카페일 소홀히 할까봐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아니 그건 아니고.... 어쨌든 모른다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TV는 절대 보지 말고 살아~"
이러시고 딱 끊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는 삼촌이 왜 이러시지 이랬는데 지나고 보니까........ 내가 진짜 눈치 없었던 것 같다......................(눈물)
하여튼 삼촌이 가시고,
나는 너무 긴장해서ㅋㅋ 강의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생초짜인거 티 날까봐 맨날 가게에 와서 커피 만드는 연습만 하고 그랬는데ㅋㅋ
문제는
손님이 안ㅋ와ㅋ
내가 아까 적었나? 카페가 정말 외진 데에 있다고.....
따지고 보면 번화가 가까이에 있어서 그렇게 외진 곳은 아닌데 골목길 사이에 있어서
굳이 골목길까지 들어와서 고개를 들이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곳이야.....
그래서 삼일만에 포기하고.... 쭈굴쭈굴해져서 평소 공부하는 영어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오는 기척이 들리는 거야.
나는 삼일동안 그런 환청을 너무 많이 들어서ㅜㅜ 신경 끄고 계속 형광펜 그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저기요."
진짜 완전 꿀보이스... 목소리가 좀 앳된데 낮기도 하고 하여튼 나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팍! 들었는데
"......."
나 살다가 그렇게 잘 생긴 사람은 정말 처음 봤어. 아직 좀 추웠을 때니까 니트에다 야상을 입고 있었는데
남자 목선이 그렇게 섹시할 수 있니?ㅜㅜ
피부는 좀 까만 것 같았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아직 어린 것 같은데도 너무 잘생겼더라....
누가 연예인이라고 말하면 믿을 정도로 분위기도 장난아니고....ㅜㅜ
놀라서 멍-하게 계속 쳐다보다가 너무 무례한 것 같아서 고개를 숙이고
나 지금 얼굴 빨개졌겠다ㅜㅜㅜㅜㅜㅜㅜ 이러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 어디 가셨어요?" 이러길래
백만년만의 손님인가 해서
"삼촌은 사정이 있으셔서 외국에 나가시고 그 동안에 제가 가게를 맡게 됐어요."
라고 말을 했어.
나는 아까 내가 빤히 쳐다본게 기분 나쁠 것 같아서
되도록 그런 티 안나게 고개를 다시 들고 쳐다보면서 공손하게 말했거든?
그런데 그 손님 표정이 되게 안좋은거야...
아까 잘생겨서 놀란 거랑 다른 의미로 놀랄 정도로ㅜㅜ
내가 제대로 들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 여기도 이제 안되겠네..."
이렇게 엄청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나를 약간 무서운 눈으로 보는 거야.
모자를 꺼내 쓰고 선글라스도 쓰고 목도리도 갑자기 둘둘 감아서
얼굴도 안보이게 완전무장을 하는데
꼭 다시 나갈 것 같은거야.
신장개업(?) 이래 첫 손님인데 놓치면 안될 것 같아서ㅜㅜ
"삼촌 계실 때 단골손님이셨나봐요?"
이렇게 억지로 다시 말을 붙였거든. 쪼금 무섭긴 했는데..
나는 삼촌이 안계시고 커피도 제대로 만들줄 모를 것 같은 알바생만 앉아 있어서 화가 난 줄 알았어.
우리 삼촌이 바리스타 자격증도 가지고 계시고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쁘게 잘 만드시거든.
그것 때문에 화난 거면 어떻게 내가 변명할 거리도 없으니까..ㅜㅜ 약간 주눅들어서 쳐다보는데
"종인아!"
앞의 조금 까만 잘생긴 분이랑 아는 사이인지 다른 20대 초반? 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뛰어 들어오시는데
딱 봐도 둘이 서로 성격이 완전 다른 것 같더라ㅋㅋㅋㅋㅋㅋ
눈꼬리가 좀 쳐져서 귀엽게 생겼는데 웃는 거 완전....ㅜㅜ
남자가 웃는 것 보고 심쿵한 것도 진짜 오랜만이었어.
강아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키는 별로 큰 것 같지는 않았는데 비율이 ㄷㄷ..
그런데 이 새로 들어온 잘생긴 남자2? 너무 기니까 강아지남으로 할게.
이 강아지남도 나를 보고 표정이 눈에 띄게 딱 굳는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표정이 확 변하면서
"안녕하세요~"
꽃미소 뿌리면서 옆의 어... 조금 까만 잘생긴 남정네 1.... 섹시남으로 할게.ㅋ
하여튼 웃으면서 섹시남하고 어깨 동무를 하는 거야. 그러면서 섹시남 어깨를 막 쿡쿡 찌르더라고.
그러니까 왜 그러는지 섹시남도 목도리랑 선그라스를 주섬주섬 벗더니 갑자기 막 방긋방긋 웃고.
이 때부터 나 약간 어이가 없더라. 카페에서 알바생 앞에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저 완전 잘생겼죠?" 하면서 잔망을 떠는데
초면에 저런 말 하는 저 사람도 웃기고 아무리 손님이라지만 기분이 좀 나쁘기도 해서
"네. 그렇네요"
라고 단호박처럼 정색하고 말했지...
그러니까 갑자기 강아지남 눈이 엄청 커지면서 당황하더니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 그러면 사진 찍어 드릴까요?"
이러는거야...(부들부들)
이 때부터는 나도 표정관리가 안되더라.
나는 나름 첫 손님이라고 초면에 얼굴에 대고 정색하는 것도 대놓고 뒤돌아 나가려는 것도 참고 공손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뭐??? 사아아ㅏㅏ진????? 정신에 이상 있으세요???????................ 이런 느낌이라서
아무 대답도 안하고 입술만 물어뜯었거든.
그러니까 자기들도 이상한 소리를 한 건 알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황하더니
강아지남이 섹시남한테 뭐라뭐라 소곤거리는 거야.
잘 들리지는 않았는데 모른다? 라고 중간에 말했던 것 같아.
뭘 모르겠다는 건지는 나야 모르지만 사람 앞에 두고 귓속말까지..... 진짜 얼굴만 잘 생겼지 인성은 정말 꽝이구나 싶어서 정색하고 있는데
강아지남이 갑자기 조울증인지 ( 이때는 내가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다 비뚤어지게 보였어ㅋㅋㅋ)
목소리를 완전 크게 하고는
" 종!인!아! 뭐 마실까????" 이러는 거야. 그러더니 계속 "종!인!아! 카라멜 프라푸치노 맛있겠다!"
"종!인!아! 돈 있니????????"
ㅋㅋㅋㅋㅋㅋ 뭐얔ㅋㅋㅋㅋㅋ 진짜 당황스럽더랔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일부러 이름을 크게 말하는데? 그렇게 말안해도 잘 들려ㅋㅋㅋㅋㅋㅋ
이제는 화를 넘어서 허탈해져서 이건 또 뭐하는 변덕인가 싶어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더니
강아지남이 나랑 아이컨택? 진짜 심쿵이었어ㅜㅜㅜㅜㅜㅜㅜㅜ 아니 이게 아니곸ㅋ
아이컨택을 하면서 얼굴을 막 들여다 보는데
나는 이제 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세요~ 다 하고 빨리 나가세요~ 라는 심정으로 서있었어.
그러니까 강아지남이 섹시남 쪽을 뒤돌아보면서
" 야 진짜 몰라. 확실히 몰라." 이러더니
주문을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탈해서 눈물 날 것 같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다 카페가서 알바생들이랑 눈싸움하고 정색놀이하고 난 다음에야 주문할 수 있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 ^_ㅠ
기가 다 빠져서 느릿느릿 주문받은 걸 만드는데......
일부러 막 대충 만들고 싶더라....ㅋㅋㅋㅋ 그런데 그랬다가는 처음 손님이 마지막 손님이 될 것 같아서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들었.... 아니 만들려고 했는데ㅜㅜ
우리 가게가 진짜 좁고 아담하거든. 자리도 의자가 아니라 소파인데다가 몇자리 없어서 엄청 아늑한 느낌이고
계산대랑 커피 만드는 주방도 다 오픈되어 있어서 자리에서 정말 훤히 보여.
그래서인지ㅋㅋㅋ 자꾸 날 쳐다보는게 느껴지는 거야ㅋㅋㅋ 아무리 성격이 정말 대박이라지만 잘생긴 남자 둘이서 나를 힐끗거리니까
커피 만드는 데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더라...(눈물)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자야....ㅜ
하여튼 꿋꿋이 무시하다가
너무 긴장했는지 휘핑크림을 얹다가 잘못해서 흘렸거든?
흘린 거를 주섬주섬 닦다 보니까 갑자기 화가 치솟는 거야.
무례하게 군 건 저쪽이고 빤히 쳐다보면서 압박해야 할 쪽은 내 쪽인데 왜 내가 이렇게 시선에 신경쓰면서 떨어야 되는 거야? 싶어서
박력분 돋게 고개를 확 들면서
" 무슨 일이세요? 손님."
이러니까 강아지남이 화들짝 놀라더니 배시시 웃더라.
" 이름이 뭐예요?"
"오징어요."
"나이는 몇살인데요?"
"21살이요."
" 아까 무례하게 굴어서 미안해요. 저희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징어씨가 좀 이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이러면서 눈웃음 치는데.....ㅜㅜ 눈웃음이면 다 해결될 줄 알아? 절대 안돼.......안돼....... 안돼.... 돼.......ㅜㅜㅜㅜㅜㅜㅜㅜ
순간적으로 너무 설레서 얼굴이 붉어진 것 같길래 엄청 빨리 조그맣게 "네." 하고 고개를 숙이고 만드는 척 했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 눈웃음에 홀려서 이름도 나이도 한방에 알려주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모르는 사람인데ㅜㅜㅜㅜㅜㅜㅜ
나는 정말 쉬운 여자야....ㅜㅜㅜㅜㅜ 마음속으로 막 자학을 하면서 손을 살짝 부들부들 떨면서 ( 그래ㅜㅜ 나 잘생긴 사람에 약해...ㅜㅜ)
주문한 걸 가지고 갔어.
또 눈웃음에 홀릴까봐 강아지남쪽은 쳐다도 안보고ㅜ LTE로 커피랑 디저트를 놓고 가려는데
"저기요."
...가만히 있던 섹시남이 말해서 놀라서 고개를 확 들어올리다가 눈을 마주쳤는데... 진짜 하트어택..ㅜ
또 멍청하게 쳐다보다가 정신차려서 마음 속으로 막 자학을 하고ㅜㅜ 섹시남 너는 저기요 밖에 할 줄 모르니? 이러면서 혼자 난리치다가ㅋㅋㅋ
"죄송합니다."
살짝 웃으면서 자기 입술을 약간 매만지더니,
"아까 입술 물어뜯던데, 그러지 마요."
"........"
" 징어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나 진심 심쿵...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