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친구 아들이 같은 학교 일진 오세훈인 썰12 (드디어) |
내가 오세훈에게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린 그 날 이후로 나랑 오세훈은 다시 붙어 있는 일이 많아졌어. 물론 오세훈은 여전히 츤츤 댔지만 확실히 츤츤 속에 묻어 나오는 짓에 조금, 아주 조금 자상함이 묻어져 있더라고. 그러면서 우리 단 둘이 어딜 놀러 가는 일도 많이 늘었어. 그리고 그 날도 오세훈이랑 나는 단 둘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지. 물론 다른 애들한테는 모두 비밀로 하고 말이야. 분명 남자 새기들한테 말하면 둘이서 또 뭐가 있다고 추리질이 시작 됐을테고, 여자 새기들한테 말하면 같이 따라 간다던가, 나 혼자 째림을 존나게 받았을테니까. (사실 오세훈은 그닥 신경 안 씀. 애들 한테 말 하던 말던, 영화가 중요함 십새끼야.) 무튼 그 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나랑 오세훈은 애들 눈을 피해 CGV로 향했어. 영화 뭐 볼까, 뭐 볼까 하다가 오세훈한테 일단 먼저 팝콘부터 사라고 했어. 그리고 난 화장실에 갔다 온다며 말 하고는 내 돈으로 로맨스 영화를 예매 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팝콘이랑 콜라를 다 사고 기다리던 오세훈에게 영화표 두 장을 흔들며 다가가자, 돈도 없는게 왜 나대냐는 소리를 들었어. 이건 츤츤 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싸가지가 없는 거임ㅋㅋ.
"안 어울리게 웬 로맨스야. 다른 거로 바꿔 와."
"아, 왜. 나 이거 보고싶어. 보자. 응? 응?"
"....그럼 그러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오세훈이랑 계속 붙어 있다 보니까 알아 낸게, 오세훈은 내 칭얼 거림에 약하다는 거야. 맨날 내가 칭얼 거린다던가 애교를 부리면 빨개지는 귀 끝을 보고 나는 오세훈이 슬슬 편해지고 만만해지기 시작했지. (물론 욕 할 정도로 만만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오세훈의 삼백안은 무서워욧.) 무튼 그러고 우리는 영화관에 들어갔어. 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세상에, 온통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씨발 커플 커플... 그제서야 나는 이 영화를 고른 걸 후회하게 되었지. 나는 괜히 큼큼 거리며 옆에 앉아 있는 오세훈을 곁눈질로 쳐다보니까 오세훈은 그닥 신경도 안 쓰고 콜라만 빨아 마시고 있더라. 뭐야 시발.. 지금 나만 신경 쓰이는 거야? 속으로 오세훈 욕을 하고 있는데, 바로 시작되는 영화에 나도 신경 끄고 영화에 집중했어. 근데, 원래 15세 영화가 이렇게 야해..? 진짜 그 으흥흥한 장면만 안 나올 뿐이지, 바로 직전까지 막...어우..막...어... 그러더라... 그런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오세훈 눈치를 보게 되는데 아낰ㅋㅋㅋㅋㅋㅋ진짜 미치겠음.. 오세훈이 영화 바꿔 오라고 할 때 그냥 바꿀 걸, 나는 왜 나댄 거지.
"오징어"
"..어? 엉? 으어어어?"
"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오세훈이 내 귀에다가 작게 오징어. 하고 속삭이는데, 진짜 겁나 놀라서 병신같이 대답하니까 오세훈이 ㅋ하고 비웃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와 존나 때리고 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내가 왜 부르냐고 대답 하려는데, 그 때 딱 영화 화면에서 키스 장면이 엄청 진하게 나오는 거야... 그러더니 나랑 오세훈 좌석이 진짜 맨 뒤였는데, 우리 앞에 커플도 슬슬 서로에게 다가가더니.... 응... 그래... 그러더라... 나랑 오세훈 둘 다 엄청 당황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오세훈이 그렇게 당황한 모습 처음 봤다. 내가 질질 짤 때도 그렇게까지는 안 놀라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엄청 당황해 하던 오세훈이 갑자기 날 진짜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야. 그 모습에 너무 발려서 침을 꿀꺽 삼켰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시발!!! 난 그 때 왜 침을 삼킨 거지? 분명 오세훈이 티는 안 냈지만 존나 이상하게 생각 했을 거야.. 하..ㅋ 무튼 우리 둘이서 서로 계속 쳐다 보고 있는데,
"...? 야... 잠시만.. 야야...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한참을 날 바라 보던 오세훈이 갑자기 얼굴을 들이 대는 거야;; 나 그 때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무진장으로 당황 해서 계속 야야야야야야만 외쳐댔어. 근데도 오세훈은 계속 다가오더라..ㅎ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ㅋ...ㅋㅋ..ㅎ... 닿았어. 심장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어. 내 심장 소리인지, 오세훈의 심장 소리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로 내 귀 옆에서 쿵쾅 대는 것만 같았어. 진하게 키스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의 입술만 잠깐 닿았을 뿐인데 정말 떨리고 설레더라.
"야."
"..어?"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때 엄청 설렜는데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오글 거리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땐 나 엄청 놀라서 눈 땡그랗게 뜨고 오세훈 올려다 봤어. 그 때 오세훈이랑 내 얼굴 엄청 가까운 거리였거든. 거의 오세훈의 몸이 내 좌석으로 넘어 왔으니까. 막 오세훈의 숨소리도 다 느껴지고, 풀린 눈도 보이고, 영화 스피커랑 내 옆이랑 앞에서 다 츕츕 거리는 소리 들리는데ㅋㅋㅋㅋ 나 겁나 부끄러워서 오세훈 시선 피하고 아무 말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어. 그러니까 오세훈이 또 다가 와서 입 맞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지금도 이 때 오세훈 겁나 놀린닼ㅋㅋㅋ 발정났었냐곸ㅋㅋㅋ 그니까 하는 말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 땐 내가 존나 예뻐보였다더라. 근데 지금은 뭔데 이렇게 징그럽냐고..ㅎ 언제 한 번 세훈이 땅에 묻어줘야겠어.
"오징어."
"...응."
"우리 이제 사귈 때 되지 않았냐?"
그리고 우리는 또 분위기에 취해서, 누가 먼저라고 할 거도 없이 서로 입을 맞췄지. |
|
롱이
모두 감사 했습니다. |
너무 오랜만이죠.. 죄송해요 여러분.
정지 때문에 안 오다가 최근에 정지 풀린 거 확인 했어요.
기뻐서 독방이나 인포 같은 곳에서 활동 하다 보니까 글잡 글에 신경도 못 쓰고 있었네요.
그러다가 새벽에 한참 독방 하는데 갑자기 쪽지 와서 놀래서 보니까 블로그에 어떤 분이 제 글을 복붙해서 문체만 바꾸고 쓰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신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글 모두 회공으로 바꾸려다가 여태껏 함께 해오던 비회원 분들 때문에 그렇게는 못 했어요.
그래서 그냥 엄친아 오세훈 썰은 12화로 막을 내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매번 약속 목 지키고 질질 끌고 늦게 오고, 모두 다 죄송합니다.
꼭 제 글을 가져가서 쓰신 그 분 때문에 그만 두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 일로 제 글을 1화부터 다 읽어 보는데,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요.
유치하기도 너무 유치하고 맞춤법도 틀린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고. 이런 허접한 글을 올리면서 독자 분들의 구독료나 받아내니까 너무 죄송스러워서요.
이번 화는 몇 개월 전에 메모장에 써놨던 곳에 몇몇 부분 수정만 하고 올린 거에요. 그래도 여전히 유치하고 재미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말 없이 잠수타고 와서는 다시 글 쓰겠다고 하더니, 또 3개월 동안 사라지고.
정지 때문이라고 말 못 하겠어요. 정지는 그냥 변명 거리일 뿐이에요. 그냥 제가 게을렀어요.
새벽에 독자 분들 댓글들 하나하나 다시 다 읽으며 독방에도 글을 썼었어요. 몇 개월 동안 잠수타다가 다시 돌아오면 너무 염치 없는 짓이냐고. 물론 금방 펑했지만요.
댓글 중에 자기 자신은 제 글을 봐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꼬박꼬박 올린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 댓글을 보고 깨달았어요.
저는 염치도 없고 자격도 없었어요. 말로만 금방 온다고, 꼭 올린다고. 말로는 뭔 말을 못 해요. 그쵸?
그 댓글처럼, 그런 멘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정지 때문이라면 비회원으로 댓글이라도 달아서 늦게 온다고, 말 할 수도 있었는데.
정지가 풀리면 바로바로 올 수도 있었는데. 그냥 제 멘탈이 잘못된 거 같아요.
아, 너무 두서가 없네요. 그냥 다 죄송합니다. 늦게 온 것도, 그만 두는 것도. 다 죄송해요.
지금까지 모두 감사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일 거 같아요. 양심 때문이라도 다시는 못 와요.
봐주셨던 독자 분들, 모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