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이에요!
어제 백현이가 휘몰고 간 생크림 빵의 여운은 꽤나 컸씁니다.
+)pit-a-pat 의 뜻은 두근두근거리는 이라는 뜻으로 독방에서 지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암호닉]
경상도♥ ㅅㅇ♥ 귤♥ 쥬이♥
뒁네슈퍼♥ 궁디♥ 어바♥ 다람♥ 지풍♥
후야♥ 숮♥ 린기린♥ 콜팝♥ 비타민♥
타이♥ 종구멍멍♥ 올빼미♥ 슘슘♥ 손꾸락♥
흥미니♥ 단호박♥ 플랑크톤회장♥ 검은별♥ 돈돈♥
뽀송뽀송♥ 만송이♥ 새벽별♥ 아몬드♥
[암호닉 추가 안되분 있으시면 불꽃싸다구와 함께 말씀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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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알바를 하면서 종인이를 만난 후로 다시 재회를 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 만나서 이야기나 깊게 해보면 좋으련만..
백현이는 빵 이라는 소리에도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고 없다고 하면 급하게 실망한 눈으로 어깨와 날개가 축 쳐지곤 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하루는 언제나 똑같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침부터 등 허리 쪽이 간질간질 하더니 이유없이 애간장이 탔다.
흔히 똥줄이 탄다고들 하지. 그런데 그 똥줄이 타는 이유를 모르겠다는거다.
아니, 알겠다 왜 똥줄이 타고 애간장이 타는지.
원래는 점심을 먹고 내 방에 문을 닫고 들어오면 침대밑에서 폴폴 날아와야 할 요정이 보이지 않는거다.
점심도 먹고, 심지어 집 청소까지 했건만, 시간은 막 3시를 달려가고 있건만!
이 놈의 요정은 코빼기도 안보인다는거다.
남자로서 자존심이 허락을 못하는건지 조금만 몸을 숙여도 볼 수 있는 침대밑을 아까부터 볼까말까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이게 다..뭐야"
휴대폰 후레시로 비추어본 침대밑은 딱 한 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천천히 후레시로 침대 밑을 보니 내가 저번에 잃어버렸던 볼펜과,자주 없어지던 지우개, 그리고 저번에 사 두었던 장갑 까지.
그래 저 장갑 따뜻하고 좋았는데 어디갔나 했어. 이게 다 요정새끼. 변백현 때문이지.
"야 백현아"
조용하게 울리는 침대밑에는 짠 하고 나올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심 서운해진 나는 입맛을 한번 다시고 허리를 들어 일어나려는 순간
"찬열이!"
하며 백현이가 날개를 살랑거리며 날아왔다.오늘은 빨간 니트에 빨간 하얀 바지다.
나도 모르게 올라간 입꼬리가 백현이를 부르고 침대밑에서 나온 백현이는 재빠르게 책상 위 흰색 곰인형의 접시위로 올라가 앉았다.
나도 따라서 책상 의자를 당겨 앉으니 백현의 표정이 잔뜩 신나있다.
어딜 갔다가 이제서야 와.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저번에 말했잖아요 나 요정계 남신이라고~"
"참내, 웃기고 있다"
"나 기다렸어요 찬열이?"
그래 기다렸다! 엄청 기다렸어! 밥 먹으면서도 생각하고 청소기 밀면서도 생각하고 심지어 똥 쌀때도 생각했다고!
자존심 까지 접어가며 침대밑을 살필 정도로 기다렸다고!
고작 20cm 가량의 변백현! 요정새끼 하나 때문에 하루 꼬박 기다렸다고!
"아니."
"..."
"그나저나 내 침대 밑에 저게 다 뭐야?"
"아아~"
갑자기 또 폴폴 날아가 침대밑으로 쏙 들어가는 백현이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
한 1분 지났을까 침대밑에서 폴폴 날아온 백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
맞아 옷도 딱 그런것 같아.
"너 닭같아"
"...닭.."
침대 밑에 있던 내 손가락 장갑. 그러니까 다섯 손가락이 다 들어가는 그런 털장갑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나온 백현이는 딱 닭이었다.
손목부분을 머리에 쓰고 있는 터라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에는 힘이 없어 축 쳐진 모양이 꼭 닭벼슬 같아서였다.
옷도 빨갛고 하얀게 진짜 닭같았다.
음, 좀 귀여운 닭.
"닭이라니..요정한테 그게 할 소리에요?"
입꼬리가 씰룩거리는게 표정에 불만이 가득하게 차있다.
농담이야 농담~ 하며 손을 저었지만 사실은 농담아니야 백현아 너 진짜로 닭같아.
아직도 입술이 잔뜩 튀어나와서 눈이 세모가 된 백현이가 뾰루퉁 몸을 살짝 돌렸다.
"아, 너 근데 침대 밑에 내 장갑 왜 가져다 놨어"
"요즘 날씨도 쌀쌀한게 춥잖아요 침대밑도 춥단 말야 그래서 가져다 놨지"
"내 허락도 안 맡고?"
"어차피 찬열이 침대밑이 자나"
또록또록 눈을 떠가며 대답하는 백현이의 얼굴에 당당함이 잔뜩 묻어있다.
어쩜 저렇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헛웃음이 나올정도였다.
그래 너는 닭벼슬 처럼 머리에 장갑이나 쓰고 있으렴.
"야아, 박찬열!"
방문이 철컥 하고 열린다 그리고 잔뜩 꾸민 여동생이 얼굴을 들이밀며 내 이름을 부른다.
재빨리 백현이를 숨기려 벌떡 일어나 소리를 버럭 질렀다.
"시발 들어올 때 노크좀 하라고!!"
"뭐 시발 딸딸이라도 치고 있었냐 존나 놀래네!"
이 새끼가 오빠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아 뭐! 나가 하며 소리를 지르니 여동생이 이상한 눈빛으로 몸을 살짝 기울인다.
아, 봤나보다 백현이를..
제발 백현아 저번처럼 잘 대처 해주라.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는 내 앞으로 여동생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저거, 저거 뭐야"
"뭐,뭐,뭐가 뭐야"
"니 뒤에 저거 뭐냐고"
내 앞으로 걸어오던 여동생이 상황을 본 건지 다시 뒤로가 방 문을 닫았다.
쾅 하고 닫기는 방문 소리가 어찌 그리도 두려웠는지 입술의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손을 등 뒤로 해 더듬더듬 백현이를 찾으니
손에 잡히는거 하나 없어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제발 제발. 들키지만 마라.
"인형이라며"
"..."
"시발, 넌 인형이 살아 움직이냐?"
"..."
"저거 뭐야"
눈을 질끈 감았다. 봤다 저 반응은 분명 봤다는거다.
살아 움직이는 백현이를. 여동생이 입술을 혀로 축였다. 내 어깨를 탁 치며 밀더니 내 뒤에 있던 백현이를 유심히 처다본다.
그리고 나를 무표정으로 쳐다본다.
나랑 여동생은 믿기 싫지만 조금 닮았다. 이목구비가 닮은거지 분위기나 표정이 닮은 건 아니었다.
여동생의 무표정은.
"오빠."
"어"
"그냥 니가 씨발 게이새끼라고 해."
표정이 울그락 불그락 변하더니 가만히 얼어있는 백현이를 손으로 집어 올린 여동생이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쳐다보다가 뒤로 돌려 날개를 본다.
여동생이 백현이를 뒤로 돌리면서 나와 눈이 마주친 백현이의 눈 안에는 두려움이 가득 차있다.
"난 또 내가 덕후인줄 알았어. 내가 오덕인줄 알았다고"
"무슨.."
"니가 저번에 얘랑 존나 귀여운애 보여줬을 때 존나 찾았다고 인터넷에서."
그래, 여동생의 무표정은 정말 쓸대 없고, 이상한 곳에서 나온다는 거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동생을 쳐다봤고 표정이 확 풀린 여동생은 입꼬리를 활짝 올리며 백현이를 쳐다본다.
"얘"
"..."
저 소리는 분명 여동생이 백현이를 보며 하는 소리.
백현이는 잔뜩 얼어서 바들바들 떨며 내가 있는 쪽을 뒤돌아봤다.
"찬열이이..."
"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 백현이의 목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반응한건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이 손에 들고 있던 백현이를 급하게 내 손에 쥐어준다.
나는 손을 펴 백현이를 손바닥에 앉히고 여동생을 쳐다보니.
"빨리..빨리 말좀 해봐"
"야,야 박찬영.."
"아 빨리!"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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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들킴? 들킴여? 병신같은 박찬열이 병신같은 박찬영한테 들킴여?
에라이
그러니까 지금 동생 반응은 왜 이제야 말했냐고 이 귀여운게 살아 움직인다고!
그러니까 충격 보다는 완전 그거에요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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