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에 가길 바라는가? 유토피아에 발을 들이길 바라는가? 유토피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유토피아는 없다. 단지 꿈을 꾸는 사람들의 환상적인 세계만 있을 뿐이다.당신은 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꿈은 이상이고, 희망이다. 꿈을 꾸지 않는 이들은 실패한 것이며 곧 이것이 유토피아에 오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투토피아도 다를건없다. 꿈은 무지한 이들을 깨워준다. 꿈을 만들어라, 꿈을 꾸어라. 그렇다면 어느새 유토피아는 당신 가까이에 있다.
투토피아(Twotopia) 05
"일어나라, 김하진."
도일은 어느새 잠이 들어있는 하진을 깨웠다. 기차에서 내리니 동화의 연속이었다. 그림으로 그려낸 듯한 마을. 여기서도 얻는 것이 없으면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여기서 그들을 찾지 못하는 것은 곧 죽었다는 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멤버들이 무모하게 현수와 지혁을 찾으러 간다고 했을 때 더이상 제자들을 잃기 싫었던
실바는 처음으로 멤버들에게 간절하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순식간에 세명의 친구를 잃은 슬픔은 판단력을 흐리게 했을 뿐.
"저기 저 집 보이세요?"
"저기에 그 할머니가 산다고?"
"네, 소문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할머니래요. 인자하시고 마음도 좋으신 분들이라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예지의 말에 경종이 먼저 집 문을 열었다. 외관과는 달리 깨끗하게 정돈 된 내부. 하진이 경종을 들이밀자 안에서 할머니가 나왔다. 경종이 얼떨결에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이어서 나머지 아이들이 인사를 했다. 당황한 할머니가 예지의 설명을 듣고 멤버들을 안으로 들였다. 편안한 쇼파에 앉은 멤버들에게 홍차를 대접한 할머니가 도일에게 묻자
도일이 입을 열었다. 친구들이 어디 있는지 알고싶어서요..도일의 말에 할머니가 잠시 뜸을 들이다 오직 도일만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경종이 따라 일어서자 예지가
경종을 막았다. 여기서 기다리셔야 해요, 안 그러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어요. 예지의 제지에 다시 자리에 앉은 경종이 따뜻한 홍차를 홀짝댔다.
"여기에 앉아요."
"무슨 주술을 외우시는건가요?"
"아니에요, 그냥 이 지도를 손에 대고 있기만 하면 되요."
할머니가 도일에게 지도를 건넸다. 투토피아 제 2세계와 1세계, 그리고 3세계를 연결한 지도.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일이 지도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았다. 곧, 현수가
보였다. 어느 동굴같은 곳에서 멍하니 누워 있는 현수. 의식이 없어보이는 현수, 그리고 현수 곁에서 피어난 들꽃. 도일이 현수에게 손을 뻗었다. 눈 앞에 두고도 현수를
붙잡지 못했다. 다시 현수의 모습이 사라지고 지혁의 얼굴이 보였다. 소년과 함께 있는 지혁, 어쩐지 편안해 보인다. 방금 전 현수의 상황과는 달리 지혁의 상황이 조금 더
낫다고 느껴졌다. 다시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처음 나온 친구가 있는 곳은..힘들거에요, 어딘지 아는게 힘들다는게 아니라 가서 데려오는게 힘들거에요. 두번째 나온 친구가 있는 곳은 1세계, 첫번째 나온 친구가 있는
곳은 PD-X1이에요. 상황에 따라 달라질거에요 아마."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감사는 무슨..그냥 내 손주들같고 아들같아서 도와주는거에요..지낼 곳이 없으면 여기로 와도 좋고."
과한 대접이었다. 처음 온 멤버들에게 과한 친절이었다. 도일이 웃으며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거칠지만 어딘가 포근한 느낌. 아버지에게로 오기 전 외할머니 집에 있을 때
느꼈던 그 기분, 도일은 울컥하는 마음을 누르고 방에서 나와 친구들을 재촉했다. 빨리 가야할 것 같아. 도일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멤버들과 랭 남매.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오니 산들바람이 불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포근하고 좋은 날씨였다. 이런 날에는 병희가 꼭 멤버들을 데리고 나와 한강 둔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현수에게 연주를 맡기고 저는 노래를 부르고 지혁이 다리에 누워서, 그 주위엔 경종과 하진, 그리고 도일이 있었다.
"현수부터 찾자, 현수가 급해."
"현수 가가 왜? 뭔 일 있노?"
"아니, 그냥..현수가 급해, 위험해질 수도 있어."
"급하다 캐도 어쩌겠노? 기차 타고 또 몇시간 가야 될낀디?"
경종의 말이 맞았다. 현수를 만나려면 다시 기차를 타고 이 곳을 벗어나야 했다. 랭이 요정이긴 하지만 이렇다 할 능력도 없었고 수지도 고개를 저었다. 도와주는 일이 없었다
그 때, 할머니가 일행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차가 늦게 올텐데 이리 와보렴! 할머니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처음 본 노인의 말을 쉽게 믿을수는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은 뭔가 달랐다. 도일이 먼저 할머니에게 가자 차례대로 뛰어갔다. 할머니가 제 앞으로 온 도일 일행을 보고 살풋 웃었다. 학생 내 앞에 서, 하진의 손을 잡은
할머니가 하진의 뒤로 일행을 세웠다. 하진의 어깨에 무엇인가 댄 노인이 뭐라 중얼거렸다.
"조심하렴."
노인의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그 동네를 벗어났다. 다시 3세계에 도착한 도일 일행, 도일이 할머니가 말해준대로 다 쓰러져가는 교회를 찾았다. 아까는 동굴이었지만 금새
현수가 있는 곳이 달라져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루트였지만 현수만 볼 수 있다면 그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갈대가 흔들렸다. 저 앞에 보이는 교회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십자가는 녹이 슬었고 벽돌은 갈라져 인적이 끊긴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일을 필두로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층에서 소리가
들렸다. 주술을 외우는 듯한, 목이 멘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 이상한 기분에 하진이 제일 먼저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현수가 보였다.
"현..!"
"하진아 잠깐만, 오히려 우리가 온걸 알면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어."
도일이 하진을 제지하고 신발장 옆으로 몸을 숨겼다. 남자는 현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남자의 옆에는 배가 갈린 개의 시체가 있었다. 저걸 왜 죽인거지? 예행연습인가?
남자는 확실히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십자가 가까이에 현수를 끌어 눕힌다. 현수를 들어서 십자가에 올린다. 저런 미친 새끼가..! 경종조차 참지 못했다. 또 눈 앞에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인가, 하진이 교회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아야 했다. 현수를 다 올린 남자가 미친듯이 주문을 외웠다. 뒤집힌 두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하진이 쭈그려 앉은 채로 앞으로 조심히 나갔다. 대 못이 수많이 박힌 나무로 만들어진 상자였다. 너 그걸로 뭐하려고? 뻔히 답이 보였다.
"어쩔 수 없잖아.."
"그 모라카노 그거? 정당방위? 그거 아니냐 정당방위!"
"어쨌든 쫄지말고 바로 덮쳐!"
도일이 슬쩍 하진을 밀었다. 한번 깊게 숨을 들이마신 하진이 무릎을 꿇고 앉은 남자의 뒤로 뛰어갔다. 그리고, 내려쳤다. 피가 튀기고 랭이 예지의 눈을 가렸다. 하진도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남자가 앞으로 엎어지고 다리와 손이 밧줄로 묶인 현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하진이 급한 손길로 현수를 묶은 밧줄을 풀었다. 곧이어 멤버들과
랭 남매도 왔다. 십자가에서 떨어진 현수는 의식이 없어보였다.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는지 살이 더 빠져 있었다. 하진이 현수를 업었다. 쿵! 십자가가 떨어졌다.
"지혁이 찾기 전에 먼저 현수부터 살려야겠는데.."
"근데 이 놈을 우째 살리노?"
"야, 죽은 것도 아니고 잠깐 쓰러진 것 같은데 살리긴 뭘 살려."
"우선 눕혀보세요."
예지의 말에 따라 현수를 바닥에 눕혔다. 희미하게 숨소리가 느껴졌다. 예지가 주머니에서 물을 꺼내 현수에게 먹였다. 그리고, 교회가 무너졌다. 그 남자말고 또 다른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예수를 동경한 듯, 그와 똑같이 입은 남자, 하지만 이런 것을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예지가 현수에게 물을 먹이자 현수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곧 현수의 눈이 뜨였다. 살며시 눈을 뜬 현수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하진이었다. 현수가 희미하게 뭐라 말하자 하진이 현수의 말을 듣기 위해 현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나 어떻게 찾았어..? 현수의 말에 하진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럼 못 찾을 줄 알았냐? 하진의 대답에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널 어떻게 잊냐?"
"김하진 오늘 좀 이상하다?"
"그럼 또 너한테 욕 하길 바라냐?"
티격태격,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힘든 와중에도 하진의 말을 꼬박꼬박 받아주는 현수의 모습, 참 오랜만에 보는 둘의 말싸움이었다. 어느정도 회복한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틀대는 현수를 랭이 받았다. 그럼 이제..지혁이만 찾으면 되는기가? 경종의 말에 현수가 흠칫 놀랐다. 지혁이만 찾으면 된다니? 현수의 물음에 도일이 씁쓸하게
웃었다. 지혁이도 너 찾으러 갔다가 없어졌어..도일의 대답에 현수가 자리에 그대로 섰다. 딩, 하고 머리가 울렸다. 무엇인가에 한대 얻어맞은 충격이었다.
"괜찮아, 지혁이는 잘 있는 것 같아."
도일의 말에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멤버들을 따라 뛰었다. 다시, 기차를 탔다. 창문을 보니 온통 들이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바깥 풍경.
그리고 어린 소년이 눈 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경적이 울리고 차가 급하게 정차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희를 닮은 소년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기차에서
내리고 싶었다. 소년이 어떻게 되었는지 예상 할 수 없었다. 다시 눈 앞에서 소년이 보였다. 소년이 해사하게 웃었다. 소년에게 손을 뻗으니 소년이 그 손을 잡았다.
소년이 귀에 대고 안녕, 이라고 인사를 했다.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안녕이었다. 이 인사는 환영의 의미일까, 작별의 의미일까.
"형, 여긴 참 신기한 곳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현수의 물음에 소년이 살풋 웃기만 하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년이 어디론가로 뛰어갔다. 현수도 그를 따라 뛰었다. 소년이 길을 꺾었다. 현수도 따라 꺾었다.
눈 앞에서 중학생의 병희가 나타났다. 병희가 삐딱하게 현수를 바라보았다. 현수가 뒤로 물러나니 병희가 다시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너 예쁘게 생겼다, 병희의 말에
현수가 얼굴을 찡그렸다. 병희가 현수의 어깨에 제 팔을 둘렀다. 멋대로 현수를 어디론가로 데려갔다. 병희에게 이끌려 따라가니 길거리 밴드였다. 기타를 치는 현수와
노래를 부르는 지혁, 베이스를 치는 하진, 드럼을 두드리는 도일, 키보드를 치는 경종 그리고 그 어딘가에도 병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수가 놀라 옆을 보자 18살의
병희가 있었다.
"저기에 내가 낀다면 얼마나 멋질까."
"끼면 되지."
"그럴 수 있는게 아니잖아."
병희의 표정이 쓸쓸해졌다. 병희가 다시 현수를 데리고 간다. 다시 옆을 보니, 20년 후의 병희였다. 38세의 병희, 제 옆에 있는 병희는 기타를 메고 있었다. 아직도 기타 쳐?
현수의 물음에 병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가고싶은 곳이 있거든. 다시 옆을 보니, 50대의 병희였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병희가 보는 정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쓸쓸해보이는 사막. 70대의 병희. 병희가 주저앉았다. 현수가 놀라 병희의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현수가 병희를 일으키려고 하자 병희가 손을 내저었다. 앞을 보니 검은
흑백, 또한, 그 순간에도 병희의 곁을 지키는 이는 없었다. 왜 아무도 안 와..? 현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들 내가..죽은 줄 알거든.."
"넌 지금 살아 있잖아.."
"난..봤어, 내가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병희가 말을 이어가는 순간, 병희는 변했다. 사고 직후의 모습으로. 현수가 놀라 병희에게서 떨어지자 병희가 희미하게 웃었다. 미안해, 이런 모습이라서. 병희의 사과에
현수가 앞으로 다가갔다. 오지마, 징그럽잖아. 너 이런거 잘 못 보는거 다 알아. 오히려 지혁보다 병희가 현수를 더 잘 알고 있었다. 병희가 현수를 데리고 왔고 밴드에
들인 것도 병희였다. 현수가 병희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병희야. 일찍 가지 못해서. 말해주지 못한 사과였다.
"현수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하진이 현수를 툭 건드렸다. 하진의 행동으로 몽롱해진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리자 도일이 지도를 보며 앞장서고 앞에서는 경종과 랭 남매가 가고 있었다.
이제 지혁이만 찾으면 되네. 하진의 말에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병희가 다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진이 씁쓸하게 말을 꺼냈다. 살릴 수 있을거야, 현수가 작게
대답했다.
"개지혁 저거 뭐하노 저거?"
"저게 약 빨았나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지혁의 모습은..해사하게 웃고 있었다. 믿기 힘든 모습이었다. 저 앞에 있는 소년은 누구길래..경종이 지혁을 불렀다. 너..너네들 뭐냐..? 지혁이 당황해서
물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지혁이 제 옆에 있는 소년을 끌어 당겼다. 야는 누구고? 귀엽게 생깄네..경종의 물음에 지혁이
여기 처음으로 와서 만난 아이라고 말했다. 예지가 아이의 볼을 꼬집었다. 그러자 아이가 환하게 웃었다. 형 어디 갔어? 예지의 물음에 소년이 앞을 가르켰다.
지혁과 도일일행이 앞을 바라보자 또 다른 소년이 보였다. 병희였다. 현수가 흠칫 놀라자 눈 앞에 어린 병희가 씨익 웃었다.
"형아들, 나 알지?"
일행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형들 나 보고싶지?"
그 물음에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보고싶으면 나 찾아야 되잖아!"
그 물음에선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나, 일주일 안에 못 찾으면.."
소년이 말을 하다 끊자 모두들 숨을 죽이고 소년의 다음 대답을 기다렸다.
"죽어."
소년의 다음 대답에 정적이 흘렀다.
"그럼, 빨리 나 찾아!"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의외로 단순한 지혁이 소년을 따라갔지만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소년을 따라 잡을 수는 없었다. 지혁이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우선..다들 집에 가서 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예지가 정적을 깨고 말을 꺼냈다. 그게 좋겠다. 현수가 예지의 말에 동의했다. 너 빨리 개지혁이 데려와. 하진이 현수를 앞으로
밀었다. 현수가 헛기침을 하고 지혁의 등을 내려쳤다. 빨리 가자, 뭐라도 먹고 쉬어야 머리가 돌아가지. 현수가 지혁을 돌렸다. 지혁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울긴 왜 우냐, 이 새끼야."
"씨발..또 그냥 보냈잖아."
"찾으면 되잖아, 애들이 우리도 찾았는데 병희라고 못 찾겠냐?"
지혁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현수가 지혁의 배를 주먹으로 쳤다. 남자새끼가 질질 짜고 있어, 그것도 개지혁이가. 현수의 말에 지혁이 살풋 웃었다. 지혁이 눈물을
닦고 현수의 어깨에 제 팔을 둘렀다. 앞서가는 일행들은 즐거워보였다. 다시 정적이 흘렀다. 보고싶었다. 지혁의 말에 현수가 웃었다. 이 새끼가 저 애랑 놀아주더니 미쳤나..
이질적인 현수의 대답에 지혁이 현수의 손을 잡았다. 이 새끼야, 너도 잃는 줄 알았다고..지혁의 말에 현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거봐, 이제 나한테 관심이 식었잖아."
자전거를 탄 사람은 어린 소년이 아니었다. 어린 소년은 없었다. 그의 눈빛은 쓸쓸했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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