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빙의글/김종인] 기다림의 초승달 12 (마지막 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d/1/7d18fe30f5bf51770a94d0edd0f484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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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새벽시간
'냐아옹-냐옹..'
아으.. 물컹물컹하면서도 딱딱 무언가가 내 얼굴을 밞아대며 이리저리 팡팡 쏘아다니는 것이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피하며 인상을 찌푸리고는 무거운 눈을 뜨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쫑이의 꼬리였다. 내 배위에 누워서 꼬리로 내 코끝을 톡톡 스치며 야옹야옹 울고 있었다. 좀 나와 봐.. 쫑이를 들어 옆 자리에 내려 놓고는 기지게를 쭉 피며 일어나자 고양이 장난감을 들고 흔들다 종인이와 눈이 마주쳤다.
"..뭐하는거야?"
"어? 아 그냥.. 쟤 놀아준다고."
"근데 그걸 왜 내 배 위로 흔들어! 깜둥이 내 얼굴위로 이리저리 뛰어나니게 한 것두 너지!"
응. 내 눈앞으로 고양이 장난감을 흔들어 보이면서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는 종인이에 프스스 웃어보였다.
어휴 진짜 초딩이야 초딩... 종인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일어나 커튼을 치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쌀쌀 하지만 시원한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숨이 탁트이며 기분이 좋아졌다. 쫑이 물그릇에 물을 체워주고는 나도 물 한모금을 마실때에 뒤에서 나를 안으며 목에 짧게 키스를 해주는 종인이에 간지러워 몸을 움추렸다.
"간지러워, 근데 어디 가?"
"응, 잠시 약속이 생겼어. 나중에 부르면 나와. 데이트 나가게."
갔다올게.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코트를 챙겨 입고 현관문을 나서는 널 한참동안 바라보다 현관문이 닫히고 잘 잠겨졌는지 문고리를 다시 한번 당기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가 작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내 발목 주위에서 돌아다니며 부드러운 털을 비비는 쫑이를 안아들고는 작은 코를 한번 톡 두드렸다. 넌 종인이가 너랑 똑같은 고양이였다고 하면 어떨 거 같아?
바깥 날씨는 아직 쌀쌀하고 추웠지만 날씨는 조금 풀린 것 같았다. 집에서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종인이의 말을 듣지 않고는 미리 집 밖으로 나왔다.
요즘 따라 종인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종인이는 종인이 대로 바빴고, 나는.. 한가한 여자였다.그래도 가끔은 나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혼자 무작정 길을 걸었다.야상에 차가운 두 손을 찔러 넣은뒤 부쩍 쌓여있는 눈길위를 걸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함께 차가운 바람이 내 볼을 은은하게 스치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혼자 걸으며 생각이 나는건 모두 종인이와 관한 생각들 뿐이었다.그 생각이 들자 입가에 잔잔하게 미소가 피어졌다.그냥 사소한 생각마저 이젠 너로 연관되있다는게,그 생각을 하고 있다는걸 알아차렸을때 얼마나 행복하지 알아 종인아?이게 내 친구가 말했던 여자가 사랑에 푹 빠지면 일어나는 현상인가봐.
한참을 걸어다녔을까,종인이 생각에 내 몸이 차가워졌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다.아으 추워..몸이라도 녹이자 샆어 공원안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가 앉았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모카라떼를 한 모금 마시자 몸안으로 뜨거운 기운이 퍼졌다.그러고 보니 이 카페도 참 오랜만이었다.때마침 내리는 눈을 보며 다시 잔잔한 생각에 잠겨 들었다.
종인아 이 카페가 어디냐면,너랑 나랑 다시 만난 곳이잖아.친구 때문에 내가 다른 남자와 이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바로 내 자리 창문 앞에 떨어져서서 나 쳐다보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내가 네 여자친구라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데려갔잖아.그때 얼마나 설랬는지 알아?비록 내가 잠시 다른 남자를 만났던 자리지만,난 이 자리가 참 좋아.
"**씨.맞죠?"
커피를 거의 다 마셨을 때 즈음에 뒤에서 들리는 남자 목소리에 쳐다보자 반가운 웃음이 나왔다.
"경수오빠.오랜만이예요."
내 뒤에서 큰 눈으로 날 쳐다보며 작게 웃는 경수오빠였다. 오빠가 우리 집으로 종인이를 찾으러 오고 몇번 더 마주쳐 어느 정도 친해져 연락 처까지 주고 받았다.여기서 커피마시고 있었어요?종인이는요? 큰 눈을 굴리며 나한테 말을 거는 모습에 모든 궁금증이 다 읽어지는 것 같아 작게 웃었다.
"아,종인이 일 있다고 해..."
"응? 왜그래요?"
미쳤어,미쳤어. 종인이랑 데이트가 있다는걸 깜박해버렸다. 너무 내 생각에만 잠겨 있던 터라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종인에게 전화를 하려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주머니는 텅텅 비어있었다.
"놔두고 왔나봐.."
"응?"
"오빠 저 먼저 갈게요.핸드폰을 놔두고 와서..지금 몇시예요?"
지금 다섯시. 맙소사,벌써 네 시간이 흘러가버린 거였다.분명히 종인이가 나한테 연락했을 건데.. 경수 오빠에게 급하게 인사를 하고는 카페를 뛰어 나왔다.
"뭐야..왜 안받지."
지금까지 전화만 다섯번째.평소라면 신호음 두번에 내 전화를 받는 너였다.근데 오늘은 이상하게 넌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혹시 자나? 집에서 혼자 뒹굴 거리다가 잠들었을 널 생각하자 귀여워 작게 웃었다.자면 내가 깨우러가면 되지 뭐.다시 차를 너의 집 앞으로 몰았다.
"**아."
야옹-.도어락을 열고 들어가자 발밑에서 들리는 쫑이 소리에 안아들고는 침실로 향했다.침대는 깨끗하게 정리 되어있었다.그리고 집안엔 고양이만이 있었고 너의 핸드폰은 신발장에 떨어져 있었다.
문득 안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뭔가 너무 불안했다.아니야 그런건 아니겠지.애써 드는 생각을 떨쳐내며 인상을 써보지만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네 핸드폰을 들고 다시 집밖으로 나와 널 찾으려 가려 했다.그런데 네가 어디로간지도 다시 집으로 올지도 몰라 발걸음을 땔 수가 없었다.그래도 나쁜기분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파트 주변 동네를 뛰어다니다 싶이 하며 네가 혹시나 걸어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다.
요즘따라 내가 이상해졌다.너와 조금이라도 연락이 안되거나 너와의 연락이 늦어질때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이런 감정 때문에 혹시나 네가 집착을 느낄까 경수형에게 말을 꺼낸적도 있었다.내가 네 곁을 긴 시간동안 떠나있었던 것 처럼.너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곁을 떠날까봐.그게 난,불안감으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널 찾지 못하고 터덜터덜 다시 집앞으로 걸어가고 있을때 즈음에 코드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가쁜 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보자 경수형에게서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어,종인아.목소리가 왜 그래? 운동했어?"
"아니,그건 아니고..."
"금방 **씨 만났는데 네 얘기하다가 금방 뛰쳐나갔어.뭔 일있어?"
아니..없어.멍하니 허공을 보며 형과 대화를 나누고는 전화를 끊었다.한참 뛰어다닌 내 생각을 하자 어이가 없어 고개숙여 작게 웃었다.네가 무사하다는 말 들어도 이렇게 바로 안심이 된다.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이 정도라서 괜스레 기분이 좋기도 하다.
"종인아!!!"
신호등 맞은편에서 손을 흔들며 내 이름을 부르는 너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추운데 옷은 왜 또 그렇게 얆게 입고 나갔어.밤새내내 아파서 골골 거릴려구..
신호등이 바뀌자 뭐가 그리 급한지 내게 달려와 안기는 널 내 품에 쏙 안았다.미안,종인아.잠시 밖에 나갔다왔는데 너 까먹구 있었어.. 얼굴엔 한껏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삐죽이는 네게 뽀뽀를 했다.
-
"나 걸으면서 생각하는데 계속 종인이 너만 생각났더라니까"
"어구,그랬어?"
"응응,우리 다시 마주쳤던 카페에서도 니 생각만 났어"
"나도,너만 찾아다녔어."
"응? 찾아다녔어?"
"아니야.혼잣말이야,혼잣말"
남자는 쇼파에 기댄체로,여자는 그런 남자위에 마주보고 앉아 안겨 웃고 있었다.
조곤조곤 이쁜 입술로 자신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그런 여자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듯이 응시하는 남자와,
자신이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기만 바라봐주는 남자가 좋은 여자.
그리고 그 옆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꿈을 꾸고있는 검은색 고양이도.
"우리 이번주 금요일에 놀러갈까?"
"왜,여행가고 싶어?"
"응.너랑 가보고 싶어."
"그래,그럼 가자."
"내가 찾아봤는데 있잖아,딱 금요일에 이쁜 초승달이 뜬데요."
난 보름달 보다 초승달이 더 이쁘더라.
일분 일초가 달콤해
이 남자 도대체 뭐야
사랑에 빠지지 않곤 못 배기겠어
온 종일 내 맘은 저기 시계바늘 위에 올라타
한 칸씩 그대에게 더 가까이
나 뭔가에 홀린 것 같아
이 여잔 도대체 뭐야
사랑해주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
돌아오는 이번 주 금요일에 만나요
그 날 내 맘을 더 가져가줘요
우와,이제서야..기다림의 초승달이 완결이 되었어요..정말 무슨 거의 1년이 걸렸네요(고작12편짜리가)
시간에 쫒겨서 못쓴경우가 대부분이 더라구요,다른거라면 스토리를 어떻게 이어야할지 몰랐을때도 있고
이렇게 또 끝내니까 뭔가 시원섭섭해요
종인아 안녕 잘가
그리구 저 이제 개인 노트북이 생겼어요! 제가 원할때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과 암호닉분들 감사해요!
0408님,빡찬님,쫑이님,빅팝님,벚꽃님,양배추님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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