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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살하려는 이유? 딱히 없다. 더이상 이런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
이런 나도 용기가 부족했는지 뛰어내리기보단 약을 입 안으로 털어넣는 것에 만족했으니 말이다.
나는 계속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내가 불쌍하다는 표정을 하곤 고갤 저으며 내몸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체 나가곤 했다.
병실에 들어왔으면 환자의 안위부터 신경써야 하는 게 아닌가?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침대위에 앉아만 있으니 자꾸 어린날의 내가 생각이 난다. 우리엄만 화대를 하는 사람 이였고 유치원을 들어갈 나이 즈음부터
고아원에 있게 되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고아원에서도 지금과 같이 나는 항상 혼자였다.
심지어는 날 괴롭히는 무리도 있었다. 고아원에서 배급되는 몇 안되는 간식이나 선물을 빼앗기 일 수 였고. 나이가 들 수록 고아원 원장은
내가 엄마와 똑같은 일을 하기를 요구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필사적으로 지금까지 날 키워주셨던 아줌마, 아저씨께 매달리곤 했다.
그 분들은 한달에 한번씩 고아원에 와서 우리들을 놀라주곤 하셨는데. 그때의 난 되게 영악했나보다.
아줌마, 아저씨가 오실 때 마다 매번 "아줌마 아저씨가 우리 엄마 아빠였으면 좋겠어요!" 라고 외쳐대곤 했으니까.
그런 내 마음이 통했는지 중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부터 아줌마, 아저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줌마, 아저씨한텐 나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 있었다. 이름은 한상혁.
내가 시끄럽고 방방 뛰는 성격이라면 상혁이는 내 얘기를 묵묵히 다 들어주는 편이였다.
상혁이가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까진 난 상혁이에게 만큼은 자랑스러운 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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