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톡톡, 무엇인가 얼굴에 떨어지는 감촉에 나는 찬찬히 눈꺼풀을 밀어올렸다. 천장에서 물이 새어 물방울이 내 볼 위로 톡톡 떨어지고 있었다. ...뭐야 잠깐만, 왜 물이 새는건데... ....뭐야? 여기 어디야? …시간이 조금 지나 제대로 정신을 차렸을 때, 그제서야 난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우중충한 회색빛깔의 벽지가 곱게 발려져 있는 방 하나에 감금 되었다. 」
【 회색X회색 】- 01
부제 : K의 궁전에 어서오세요!
00편 -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484736&page=1&page_num=37&category=2&stype=3
Written by. 아떼
철컹, 문이 열렸다.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나를 지켜본 그 남자는, 꽤나 큰 몸집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얼굴은 아직 어린티를 채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그 남자의 가슴쪽에는 [ 오세훈 ] 이라고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이름이 오세훈인것 같다.
그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맨날 죽고싶다, 죽고싶다… 말버릇처럼 중얼거렸는데, 막상 죽을 위기가 오니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뛰어다니고 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건 또 뭔지. 나도 참 미련하다…
"뭐야, 왜 이렇게 긴장했어요?"
"...."
"근데 왜 안 나온거지? 여기 문 안 잠겨져있었어요. 문 근처에도 안가더만?"
"...아..."
"일단 따라와요. 배 안 고파요? 밥 먹어야지."
밥 먹어야지, 라고 다정스럽게 얘기하면서 갑작스럽게 내 손목을 휙 하고 낚아채더니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채워버린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아, 이 인간 싸이코구나. 나는 재수 없게도 이런 개싸이코한테 걸려서 생을 마감하는구나.
*
"야 오세훈, 왜 이렇게 늦었냐."
"아, 미안미안. 여자분이랑 얘기 좀 하느라고."
"세후운, 또 수캅 채워써! 처리가! 처리가!(세훈, 또 수갑 채웠어! 저리가! 저리가!)"
"도망갈까봐 그랬지."
당황스럽다. 많이 당황스럽다. 싸이코한테 수갑 채워져서 질질 끌려왔더니 웬 남자놈들이 이렇게 많은지. 아니, 그전에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 모르겠다. 내부는 꼭,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생겼다. 세훈에게 끌려오면서 중간중간 바쁘게 일하는 메이드도 몇 보았다.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긴 한건가? 아니면 진짜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
"오늘 점심은 뭐냐?"
2층에서 한 남자가 걸어내려온다. ...어, 저남자는... 그때 그 캔커피 사갔던 남자?
"어, 안녕? 야 오세훈 넌 뭘 또 수갑까지."
"아 왜 다들 수갑 가지고 뭐라 그러냐."
"세훈, 수캅 풀어! 푸러줘!(세훈, 수갑 풀어! 풀어줘!)"
"아 타오 진짜... 알았어."
말이 어눌한 사람이 타오? 중국인인가...? 아 역시, 중국인신매매단인가?
곧 세훈은 타오의 말에 내 수갑을 풀어줬다. 세훈이 세게 끌고 와서 그런지, 손목에 벌겋게 자국이 남았다. 내 손목에 남은 자국을 보면서 눈꼬리가 내려간 남자가 말했다. '야이, 여자 손목을 저렇게 만들어놓냐 오세훈.' 그러자 오세훈이 살짝 웃었다. 이 인간들, 다 싸이코인게 분명하다.
"이제 슬슬 앉지? 징어씨도 앉아요."
"...제, 제 이름을 어떻게..."
"이름이야 뭐, 쉽지.""자, 그러면. 뭐. 자기 소개라도 할까? 으익, 큭컥킥켁..."
눈꼬리가 내려간 남자가 나름 농담이라고 내뱉은 말인 것 같은데, 아무도 웃지 않는다. 그러다 곧 진짜로 하나 둘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으아. 난 타오예요. 중국에서 와써. (난 타오예요. 중국에서 왔어.)"
"김종인 입니다. 제가 그쪽 데려왔어요. 아, 캔커피... 맛있더라구요?"
"난 알지? 오세훈 이예요. 여기 이름표 딱 붙어있잖아요."
"어... 난 변백현! 잘 부탁해!"
"수호 입니다. 제가 팀장이고요. 징어씨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엌, 준면이형! 왜 수호라고 그래. 이 형 이름 김준면이야, 징어씨."
"닥쳐 오세훈."
"그러니까, 징어씨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준면이형,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닥치라고."
그래, 뭐랄까. ...무슨... 어디서 이런 병신들을 모아놓았을까, 싶은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나는 왜 데려온건데? 이게 납치가 맞긴 맞나?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는 지나치게 편했다. 익숙한 느낌이 든다.
"후, 그러니까 징어씨. 징어씨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징어씨가 이번에 팀 K로 배정 받았기 때문이예요."
"...네? 뭐에 배정 받아요?"
"팀 K요. 한국팀 배정 받았다는 얘기예요."
무슨 개소리야 이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기억이 안 나실려나? 징어씨, 어릴 때 여기 온적 몇번 있었잖아요. 징어씨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사실 이렇게 존댓말 쓰는 것도 이상해. 우리 나름 친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나 잘 따랐잖아요, 징어씨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개소린가 싶다. 우리 아버지 멀쩡히 살아계시거든?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네. 징어씨가 아버지를 이어서 우리 K를 이끌어줘야죠."
- 회색X회색, 1화 K의 궁전에 어서오세요! 마침.
글이 많이 산으로 가는 느낌이죠... 죄송합니다.
역시 아직은 많이 부족한가봐요...☆ 오그라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ㅇ.....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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