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w.1억
남학생의 앞에 턱을 괸채로 앉아있던 정국은 아직도 훌쩍거리는 남학생에게 말했다.
"반성문 쓸줄 몰라?"
"…네."
"네가 어떤 짓을 해서 누군가 상처를 받게 했으며, 자신이 얼마나 반성을 하고있느지,이젠 이런짓을 할 건지 말 건지."
"…네?"
"나는 다 알려줬어. 네가 써야할 것들."
"…네."
"근데 너 왜 이 학생 빼고 다 보냈어?"
윤기의 말에 여름이는 뭔가에 기분이 상한듯 표정을 풀지 못 한채로 정국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옆에 서서 자신을 째려보는 여름이의 시선이 느껴지는지 정국이 여름을 보고선 말했다.
"다 큰 사람들은 뭘 가르쳐도 하게 돼있어.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더한 선처를 받을 거고."
"……."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는 건 얘밖에 없었잖아. 이렇게라도 반성하다보면 안 해. 이런 학생들은."
정국을 힐끔 보고선 반성문을 줄줄이 쓰기 시작하는 남학생에 정국은 그 못생긴 글씨를 내려다보며 작게 웃었다.
윤기오빠는 왜? 하고 학생이 쓰고있는 반성문을 보았다.
"썸녀가 정국이를 너무 좋아해서. 질투나는 마음에 악플을 달았다?"
"네.."
"야 좀 짜증나긴 하겠다. 막 잘될 때.. 정국이 얘기하고 그러면 어? 얼굴 차이도 나고 엉? 정국이랑 너랑 비교하고 막 엉?"
"그쵸!"
"뭘 그쵸야! 임마! 너 반성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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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다시금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며 나오지도 않은 콧물을 훌쩍였고, 윤기는 팔짱을 낀채로 학생을 내려다보다가
표정이 좋지않은 여름이에게 말했다.
"너는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
"야아. 여름아."
"그래도 그냥 보내면 안 되잖아. "
"…아."
"이해가 안가."
여름이의 말에 반성문을 내려다보던 정국은 그저 아무말 없이 있을 뿐.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정적이 어색한지 윤기가 몸을 바들 떨며 괜한 학생에게 글씨나 예쁘게 쓰라며 머리를 툭- 밀었다.
학생은 반성문을 쓰다말고 자꾸만 정국을 힐끔 쳐다보았고, 정국은 그런 학생과 눈이 마주치고선 무심하게 말했다.
"뭐."
"네?"
"뭘봐."
"아니.. 잘생기셔서.."
그 말에 정국은 눈짓으로 반성문을 쓰라고 눈치를 주었고, 학생은 네에- 하고 다시금 반성문을 써내려간다.
이 학생은 정국이에게 가족을 들먹이며 욕을 했던 학생이다.
요즘에 다들 많이 쓰는 말들이라며 당당히 말하는 학생이 괜히 또 괘씸한지 여름이는 한숨을 내쉬고선 방에서 나왔다.
"그래.. 많이 반성하니까.. 정국이도 이해를 해주려고 하니까.."
제 57회_
지킬 수 있는 것
학생이 방에서 나왔고, 문 옆 벽에 기대어 있다가 그 학생을 한참 뚫어져라 바라보자 학생은 나에게도 허리를 숙여 죄송하다했다.
그래도 애가 반성은 하고있구나.. 지금 몇 백번은 죄송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 오늘부터! 정국이형 팬 하려구요.. 원래는 정국이형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몰랐을 때.. 그런 글을 남겼던 건데.."
"……."
"죄송합니ㄷ.."
"다음에 또 그러면 그땐 봐주는 거 없어."
"네! 당연하죠!"
"연예인중에 그런 댓글들을 보고 죽은 사람도 많아. 너의 그 아무렇지도 않게 쓴 댓글이 사람들에겐 큰 불덩이라고."
"……."
"다음부턴 그러지마."
"……."
"알았지?"
"네.. 죄송합니다."
"너."
"네?"
"번호 주고 가."
"에..?"
"나중에 정국이형 콘서트 하면 초대해줄 수 있음 해줄게."
"어! 네! 좋아요!!"
"다음부턴 진짜 그러면 안 돼. 사람을 왜 미워해."
학생에게 약속을 하자며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보여주자 학생이 손가락을 걸어보였다.
학생은 얼굴까지 빨개져서는 나에게 번호를 주었고, 학생이 가자마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방에서 나오고있던 정국이는 날 아무표정 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윤기오빠는 푸하- 웃으며 말했다.
"엄청 죽일 것 처럼 쳐다보더니. 콘서트가 웬 말!?"
"나도.. 정국이처럼.. 용서해준 사람은 용서해주려는 거야..!"
"그래그래. 잘했어. 우리 여름이!"
윤기오빠가 나를 끌어안으려고 다가오자 정국이가 윤기오빠의 이마를 쭉-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우리는 무슨."
"어어! 질투냐?"
"누구 맘대로 악플러들을 선처해. 기사 내려."
"이미 많이 퍼져서 못 내려."
"멋대로 그러지 말라고 했지."
"왜. 뭐 어때."
그렇게 정국이랑 차에 타서는 아무말도 오고가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말도 안나왔다.
평소와 다르게 말이 없는 내가 신경쓰이는지 정국이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말 안하는 내가 궁금하면 먼저 말을 걸던가.. 이 멍청아.
절대 쳐다도보지않고 창밖만 보자, 정국이는 뒤늦게 입을 천천히 열었다.
"내가 저 사람들 봐줘서 화났어?"
"응. 무척."
"다음부턴 안봐줄게."
"…말로만."
"악플 같은 거에 신경 안썼어. 그래서 봐주는 게 쉬웠는데. 이제 너 때문에 신경쓰여."
"…어. 신경 좀 써. 나는 네 욕 들으면 토나올 것 같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터져버릴 것 같단 말이야. 화가 나서..!"
"응."
"나를 위해서라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봐주지 마. 알았어?"
"알았어."
"……."
"노여름 말이면 다 들어."
"웃기셔. 아까는 안들었잖아!"
"이제부터."
"그래. 너 그 말 꼭 지켜! 이제부터 내 말이면 다 듣는 거다?"
알았어- 하고 무심하게 내 앞머리를 헝클어주는 정국이 덕에 또 그새 기분이 풀려서 베시시 웃었더니 정국이도 날 따라 웃어보였다.
오늘 꿨던 꿈이 방금 까지만 해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차를 타니 생각이 났다.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누군가에겐 말해줘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아서 웃으며 정국이에게 말했다.
"나 오늘 꿈에 엄마랑 아빠랑 동생 나왔다?"
"꿈에 나와서 뭐했는데."
"음.. 이상하게 오늘은 다 웃고있었어. 맨날 꿈에 나와서는 슬픈 표정을 지었는데.. 오늘은 좀 달랐어."
"웃고있었어?"
"응! 차 타고 집 앞에 딱 도착했는데. 대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이렇게 좋은 꿈이 왜 생각이 안났을까?"
"항상 좋은 꿈 꾸면 그 꿈은 기억이 잘 안나지."
"그런가?"
"어디 계셔?"
"응?"
"가자."
"……"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동생 보러 가자고."
"……."
"보고싶잖아."
"……."
"……."
"응. 보고싶어."
납골당에 온 정국은 자신이 찾아보겠다며 하나하나 이름을 찾아보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데'하고 장난스레 웃는 여름에 정국이 우뚝 멈춰서서 고개를 들어보았고 곧 여름이의 가족사진을 보고 정국이 작게 웃어보였다.
"딱봐도 가족인 거 알겠다."
"왜?"
"어머님,아버님을 골고루 닮았네."
"응. 그런 소리 자주 들었어."
"동생 잘생겼네."
"동생한테 유전자 몰빵이었지."
"그러네."
"야아.."
"……."
정국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여름을 웃다가 곧 천천히 표정을 풀며 정국을 보았다.
유리 안에 비춰지는 가족사진들, 그리고 이름들을 한 번씩 훑어보던 정국은 눈을 꼭 감았다.
여름이의 가족에게 할말이 있는듯 했다. 한참을 눈을 감고있던 정국이 눈을 떠보이자 여름이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엄마가 미워."
"……."
"엄마가 꿈에라도 나와서 왜 그랬는지, 왜 힘들었는지 이유라도 말해준다면..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는 항상 꿈에 나오면 아무말도 안하니까. 더 미워."
"……."
"덕분에 엄마랑.. 아빠랑 동생도 보러오고 기분 짱이다! 여기 올 일도 없었거든. 귀찮은 것도 귀찮은 건데..
항상 보면 사람들은 누구라도 옆에 달고 여기 오는데.. 항상 나는 혼자니까. 그게 뻘쭘해서 싫었어."
"……."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그래서 좋아."
"다음에도 같이 오자."
"응."
"자주 오자."
"그래!"
울지마- 하고 여름을 내려다보는 정국에 여름이는 자신이 울고있는지도 몰랐는지 어? 하고 손등으로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와.. 이렇게 가족 생각하면서 우는 것도 오랜만이다..
너랑 참 오랜만인 것도 많네.
석진은 침대에 앉아서 한참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음성메세지함을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한숨을 내쉰 석진은 곧 초인종 소리에 고개를 들어 인터폰을 보았다.
회장님이 내 집에 웬일로 직접 찾아왔대.. 중얼거리며 문을 열어주자, 나영희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석진에게 다짜고짜 짜증을 냈다.
"그 년은 말을 못알아들어.. 없애버리던가 해야지."
"네? 누구 말씀..하시는.."
"정국이 친엄마 말이야. 몇 번을 살려줬는데.. 정국이한테 관심 끄라면서.. 그 여자가!"
"그분 또 찾아가셨군요.."
"노여름 그 여자도 거슬려 죽겠는데.. 하나만 없어져도 내 속이 다 시원하겠어."
"……."
석진은 나영희의 말에 아무대꾸도 하지 못했다. 누구를 병신으로 만드는 건 정말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여기서 무슨 말을 한다면
당장이라도 여름이나, 정국의 어머니 둘중에 하나에게 뭔짓이라도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정국이가 저번보다 더 뜸해졌어.. 그 년들을 만나고 나서부터 나한테 더 차가워졌다고."
"……."
"차로 쳐버려?"
단단히 화가난듯 저렇게 화가 난 모습은 처음 본 석진은 드디어 입술을 천천히 떼어보였다.
"일단 진정하시고.."
"진정을 어떻게 해. 그 년들 때문에 정국이가 내 아들로서 내 곁에 있지를 못하는데."
"……."
"그 늙은 년이 나보고 뭐라는줄 알아?"
"……."
"지 남편을 죽인 살인자래. 살쾡이같은 년이 어디서.. 누굴 살인자로!
뺨까지 때려가면서.. 나를 얕봤어."
살기가 가득한 눈에 석진이 보일리가 없었다. 석진은 곤란하다는듯 마른세수를 해보이고선 말했다.
"정국이한테 사랑을 받으려면.. 정국이가 만나는 사람들한테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제 그만하세요.. 회장님."
"죗값 받지않고 편하게 여태동안 잘 살아왔으면.. 어떤 상황이라도 내 편이여야 하는 거 아닌가."
"……."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
나영희는 화가난듯 손을 바들바들 떨며 머리를 짚었고, 석진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든 여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게 나영희에게 통할리는 없다.
믿을만한 사람은 석진 뿐이라 왔는데, 괜히 왔다며 뒤돌아 집에서 나가는 나영희에 석진은 나영희를 잡지 않았다.
더이상 나영희를 말릴 생각은 없었다.
아이와 같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정국의 어머니의 모습을 차 안에서 보던 나영희는 인상을 쓴채로 작게 욕을 내뱉었다.
자신의 뺨을 친 그 상황을 떠올리면 또 화가나는지 나영희는 떨리는 손으로 석진에게 오는 전화를 강제로 껐다.
정국의 어머니가 놀이터에서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이자 나영희는 정국의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잠깐 얘기해요. 1분이면 돼. 신호등 건너 카페 앞으로 와요.]
문자를 확인 한 정국의 어머니는 수령이를 경비아저씨에게 잠시 봐달라고 하고선 빨간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뀔 때만을 기다린다.
나영희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출발해요. 이제 건너니까."
- 정..말로 이것만 하면..
"절대. 감옥 안 가요. 내가 그렇게 해줄테니까. 걱정말라고요. 1억이 모자라요?"
전화를 끊고선 나영희는 뒤에서 오는 차를 확인했다. 정국의 어머니가 초록불이 되어서 건넜을까.
곧 세게 달리던 차는 정국의 어머니를 향했다.
절대로 살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큰 사고가 났다.
주변 사람들은 몰리기 시작했고, 나영희는 작게 웃으며 기사에게 말했다.
"집으로 가요."
살기 가득한 눈을 하고선 나간 나영희의 모습은 처음봤던지라 석진은 이렇게 있다가는 큰 일이라도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석진은 주먹을 꽉 쥐고선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끝에 정국이 전화를 받았고, 석진은 정국이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어."
- 여보세요.
"말해."
- 뭐해.
"그건 왜."
- 그게..
"……."
- …….
"끊는다."
- 여름이랑 같이 있어.
"…뭐?"
- 절대 떨어지지마.
"……."
- 나영희가 여름이한테 뭔짓 할지도 모르니까.. 네가 책임지고 옆에 두라고.
"……."
- 나도 여름이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해줄 말이 이것밖에 없어.
"……."
- 나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찌질하고, 얍삽해. 그래서..
"……."
- 그래서 직접 나서서 구해주는 거.. 그런 거 못한다고.
"……."
- 부탁할게.
"내가 알아서 해."
- …….
"형 부탁따위 듣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한다고."
- 회장님 화나서 나갔으니까. 지금부터.. 절대 떨어지지마. 무슨짓을 할지 몰라.
"아무일도 없으니까."
- …….
"걱정마."
- …….
"끊어."
뭐가 이렇게 간절한 걸까. 처음으로 구구절절 나에게 부탁을 해보이는 김석진의 목소리만 들어도 표정이 어떨지 상상이 됐다.
무슨 일은 무슨.. 내 옆에서 뭐가 그리 피곤한지 또 잠이 든 노여름을 보니 웃음이 났다.
그쪽이 걱정하지 않아도. 노여름도, 내 주변 사람들도 내가 지켜.
무슨 일 따위 나지않게. 내가 옆에 항상 있을 거니까. 넌 걱정하지마 노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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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애애애 결말아 다가오지마!!!!! 벌써 60회가 다가오네요 소오름....
이렇게 길게 쓸줄 생각도 못했는뒙... 헤엫.. 헤ㅔ에에엑!후에에엘!!!!!!!!!!!!!!!!!1쀄에에에리삐삐ㅣㄹ찌쯔릐ㅣ쩌뿌라ㅓㄹㅈ라ㅉ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