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w.1억
뺑소니 가해자의 재판이 끝났다. 결국 가해자는 무죄를 받게 된다. 절대로 그럴 수 없지만, 이미 그 도로에 cctv는 언제 망가트렸는지 그땐 cctv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절대로 무죄가 나올 수 없는 재판이었지만, 판사는 웃는 얼굴로 무죄라고 했다.
재판을 끝낸 판사가 피곤한듯 사무실에 들어섰을까, 언제왔는지 나영희가 웃으며 판사에게 말을 걸었다.
"고생했어요."
"뭐 이런 거 가지고."
둘은 아는 사이였다. 나영희는 판사의 손에 봉투를 쥐어주었고, 그 봉투 안에는 많은 돈이 들어있었다.
제 62회_
다가오는 폭풍
오늘이 시상식이다. 오늘 오후 3시쯤은 되어서 홍콩에 간다고 했다. 9시쯤 되어야 시상식은 시작되고, 정국이는 리허설 없이 바로 생방 무대에 올라간다고 했다.
기대가 되는 마음에 한참을 정국이의 손을 잡고서 시상식 얘기만 했을까.
가해자의 검사에게 연락이 왔다. 무죄를 받았다는 말에 순간 화가나서 입을 열려고 했지만, 정국이가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
"괜찮으니까. 화내지마."
"……."
"난 괜찮으니까."
알았지? 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 정국이의 손목을 잡고선 말했다.
"이것도 나영희 짓이 분명하잖아."
"……."
"무죄가 나올리가 없잖아. 여봐.. 검사도 이렇게 말하잖아. 판사가 이상하게 무죄쪽으로만 얘기를 했다고."
"……."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화내지마."
"…화를 어떻게 안내."
"내일이 지나가고, 그때 다 화내."
"……"
"그때 다 끝나니까."
"그래도!"
"나 사랑하잖아."
"……."
"그러니까. 내 말 들어."
"널 사랑한다고해서 모든 말들을 들어줄 수는 없어."
"들어주라."
"……"
"편한 마음으로 있고싶어.여름아."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정국이에 나는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힘든 건 너일텐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걸까.
미안해.. 하고 작게 정국이에게 말하면 정국이는 내 말이 들리지않는지 천천히 두눈을 깜빡였고,
나는 수화로 미안하다 말했다.
"오늘은 뭐할까."
정국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고선 정국이의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무얼 하려고 하지마. 힘들면 그냥 쉬어.
무슨 말이 하고싶은 건지 입술을 열려다 마는 정국이에게 왜 그러냐 묻고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않았다.
혹시나 지금도 내 목소리가 들리지않을까봐.. 였다.
잠깐 잠이 든 사이에 정국이가 옆에 없기에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금방 전화를 받는 정국이에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디야..?"
-집 앞이야."
"어디 갔다가?"
-회사.
"…말이라도 좀 해주던가. 없어져서 놀랐잖아."
-뭐 사갈까.
"…맛있는 건 다 괜찮아."
-편의점이야.
"아무거나!.."
-응.
정국이가 뭘 이리 잔뜩 사왔는지 봉투 한가득 갖고와서는 식탁위에 올려놓기에 정국이에게 물었다.
"이걸 언제 다 먹어.."
"뒀다 먹지 뭐."
"치.. 회사에는 왜?"
"사장이랑 할 얘기도 있고."
"있고.."
"윤기형도 좀 만나고 왔어."
"엥? 왜?"
"잠깐 할 거 있어서."
"아아.."
"악몽 꿨어?"
"아니! 왜..?"
"눈이 부어있는 것 같아서."
"이건 자고 일어나서 부운 건데욥.."
"살찐 거 아니고?"
"아니거든..!"
"솔직히 말해봐. 살쪘어, 안쪘어."
"조금 쪘다! 조금!"
"내 눈은 못속여."
"부럽다!"
식탁 의자에 앉아서 정국이가 사온 것들을 꺼내보았다. 나랑 지내면서 내 입맛을 잘 파악했는지 단 것들만 맣이 사온 것 같다.
초콜렛을 꺼내서 바로 입에 물고선 다음으로 정국이의 입 앞으로 들이밀자, 정국이가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짐은 언제 싸!?"
"짐?"
"응!"
"아, 홍콩.. 뭐하러 짐을 싸. 거기 가면 다 주는 거."
"에이이이 그래도! 오늘 가면 자고 내일 온다며.. 내일 입고 다시 한국에 올 거 아니야. 공항 패션 몰라!?"
"그럼 챙겨 가. 윤기형도 같이 간대."
"그래!? 재밌겠다.."
이거 다 먹고 짐 싸야지! 내 말에 정국이는 내 앞머리를 헝클어주었다.
난 너의 이 무심한 손길이 너무 좋다.
석진은 침대 밑에서 박스를 꺼내어 여름과 함께 했었던 추억들을 보았다.
여름이 써준 편지들을 한참 보던 석진이 그 편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이 넣었다.
그렇게 하나 둘 쓰레기통에 넣자, 미애는 방으로 들어와 석진을 향해 말했다.
"뭐하니 너?"
"정리요."
"뭔 정리를.. 아, 너 오늘 홍콩 가더라? 스케줄 보니까."
"……"
"엄마도 당연히 따라가도 되는 거지?"
"안가요."
"뭐?"
"나는 시상식에 못간다고."
"……."
"왜 못가냐고? 내가 말했잖아. 우리는.. 여기서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수가 없어."
"김석진."
"……."
"아들."
"……."
"엄마가 부탁한다."
"……."
"자수. 하지마."
"……."
"지금도 충분히 우리 행복해. 굳이 사람 하나 떄문에.. 죄책감 때문에 자수 같은 거 안해도 된다고."
"……."
"우리 다같이 감옥에 들어가면.. 그게 보는 눈이 안좋잖아. 어?"
"보는 눈..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남들 앞에서만 사랑하는척 했어?"
"…자,자수하면! 나영희가 날 죽인다고 했다고.."
"자수 안 하면. 난.. 엄마랑 같이 죽을 거야."
"……."
"나랑 같이 죽자."
"나 진짜 간다."
"가."
"진짜로 가?"
"가."
"진짜로 가? 진짜?"
"가라고. 왜 자꾸 물어?"
"왜 안잡아?"
"가서 안 오는 것도 아니고 뭘 자꾸 아쉬워 해. 시상식 잘 하고 와라."
"이 여자 너무 쿨해."
"연애할 땐 원래 쿨해야 돼."
"연애?"
"뭐."
"너 지금 나랑 연애 하는 거야?"
"…뭐."
"뭐야.. 나 여태동안 그냥 나 혼자 썸타는 건가 했는데. 연애였어!?"
"확실하게 오늘부터 사귀던가 그럼."
태형이 감격했는지 얼굴을 가린채로 한참 소리를 지르더니 곧 애처럼 울먹거리며 화영에게 손을 뻗어 안아달라고 하자
화영은 더럽다며 뒷걸음질을 쳤다.
뽀뽀 해달라며 태형이 입술을 쭉 내밀자 화영이 그런 태형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쿵- 때린다.
너무 쎄게 때린탓에 아플텐데도 태형이 억- 하고 가슴팍 위로 손을 올려놓다가도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갔다오면 뽀뽀 해주는 거다."
"가."
"진짜 간다?"
"가!"
"진짜로 가!?"
"아!!!"
"알았어! 알았어! 갈게! 화내지마!"
"어. 가."
"간다! 여보!"
"아 진짜. 정 떨어지게 할래?"
태형이 손키스를 하며 차에 올라탔고, 화영도 따라 손키스를 해보였다.
5시가 되어서 공항에 도착했다. 비밀로 시상식에 나오는 것이기에 팬들은 공항에 별로 없었고, 표를 끊고선 윤기오빠와 공항을 구경했다.
신기해서 오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윤기오빠와 정국이는 그런 나를 비웃었다.
공항 처음 와봐서 그런다! 어쩔래..! 하고 삐진듯 표정을 지으면 정국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공항에 있던 팬 몇십명이 카메라로 정국이를 찍는다. 몇명은 우리를 욕했고, 몇명은 잘어울린다며 소리를 쳐주었다.
"생각보다 너희 응원하는 팬들 많아."
"그렇겠지..!?"
"이 오빠님 시상식 가서 얼굴 공개 가신다."
"어!? 진짜!?! 드디어 얼굴 없는 천재 작곡가 탈출이야!?"
"야..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래. 탈출이다."
"얼굴없는 작곡가인 건 알겠는데. 천재는 뭐냐."
"왜 인정 안 하냐. 네 노래는 다 내가 작곡 했어 임마.."
뒤에 윤기오빠가 말을 더 이었지만, 정국이는 잘들리지않는지 윤기오빠의 입술을 빤히 보았다.
윤기오빠가 무슨 말을 건내도 정국이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윤기오빠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날씨 좋다며 밖을 보았다.
그러다 정국이가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했고, 나는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리고 윤기오빠와 단둘이 남았을까. 윤기오빠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오빠도 다 알고 있었지."
"뭘."
"정국이 귀 잘안들리는 거."
"……."
"역시 다 알고있었구나."
"그래. 저번에 녹음할 때 부터 알았어."
"……."
"더 심해?"
"응. 더 심해.. 최근에는 하루종일 안들릴 때도 있었어."
"큰일이네."
"잘 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자.. 정국이잖아!"
"그래. 걱정 안해. 정국이는 모든지 다 잘하니까."
"여기 있을게. 정국이한테 갔다와."
"그래."
윤기오빠가 기다리고 있으라며 정국이에게 갔다. 정국이가 귀가 더이상 안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하지만 의사에게 들려오는 말은.. 스스로의 극복이 치료 방법이라고 했다.
정국이는 지금 행복하지 않은 걸까.. 조금은 슬프고, 서운하기도 하다.
손에 쥐어진 쓰레기를 버리러 쓰레기통쪽으로 향했을까..
"노여름."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을 땐.
모자를 쓴 김석진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김석진을 올려다보았다.
"뭐야.. 오빠도 가?"
"……."
"아닌..가."
김석진이 내 눈 앞으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음성메세지 함에는 많은 음성메세지가 있었다.
뭐냐는듯 핸드폰을 빤히 보자, 김석진은 말했다.
"여기에 나영희가 여태동안 나한테 시킨 것들, 모든 증거들이 있어."
"……."
"나 때문에 다 그렇게 된 거 맞으니까. 죗값 받으러 가게."
"……"
"죗값을 받아도 너희 앞엔 나타나지 않을 거야. 내가.. 뻔뻔하게 너희 앞에 얼굴을 보일 수 있을 때가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
"날 조금이라도 용서해줄 수 있겠니."
"……."
"……"
"아니."
"……."
"용서 못해."
"……."
"자수하고.. 죗값을 받으러 가서도. 다시는 내 생각도, 정국이 생각도.. 수빈씨 생각도 할 생각 하지마."
"……"
"다시는 돌아오지마."
"그래."
"……."
"여름아."
"……."
"듣기 싫어도 이것만은 들어줘."
"……."
"난 너를 정말로 사랑했어."
"……."
"한순간도 널 미워한적 없었어. 어리석게 아무 준비도 못한채 널 사랑해서 미안해."
"……."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을게. 사랑했어."
"……."
"그때 너를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
"갈게."
"……"
"잘지내고.. 정국이한텐..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줘."
마지막으로 악수를 하자며 손을 뻗는 김석진의 손을 잡지않았다. 곧 그 손을 거두고 김석진은 등을 돌렸다.
"……."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너무 아픈 게.. 누군가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파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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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901][Aiyana][23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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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ㅓ뮤나 슬픈 것.......... 결말이라니..슬픈 것..................................................아! 암호닉 늦게 신청했던 ㅂ분들도! 결말이 한편 남았지만
원하신다묜!! 다음편에 넣어드릴게여..!!헤헤
그리고 새작은 바로 나오니까!!!!!!!!!!!!!!!!!!! 또 보는 겁니당 ㅎㅎ ㅎ아뵤
[방탄소년단/전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