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다라는 말을 믿으시나요?
:: 00 프롤로그
별 볼일 없었던 점심을 먹고선 교실로 돌아와 흥얼거리며 양치를 하러 나가는 길이었다.
그 때 였다. 그 애를 마주친건.
저와는 다른 까무잡잡한 피부, 짙은 쌍커풀이 진 눈, 오똑한 콧대, 찬열이와 엇비슷해보이는 키와 다리, 그리고 무심한 듯한 눈빛. 어느 한 곳 저보다 못난 곳이 없었다.
"…헐."
그 순간 툭, 하고 칫솔이 떨어졌다.
* * *
아버지의 차를 타고 그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땐,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몇년에 한번씩은 꼭 이사를 다녔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은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한뒤, 점심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교무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뭔 상담이 이리 길어.
교무실에서 나온 후 화장실을 갔다가 나왔는데, 복도에서 흥얼거리며 양치를하는 귀여운 남자애가 보인다. 풉, 하고 웃음이 난다. 자세히 보니 눈도 크고, 코도 동글동글하니 꽤 귀여웠다. 양칫물을 뱉으러 가려는지 점점 내 쪽으로 향해왔다.
사실은 나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던 그가 조금은 미웠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가 나에게 눈길을 주길바라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그가 하는 행동만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귀여운 그 남자애, 그니까 그가, 처음 내뱉은 말은.
"…헐."
헐. 이라면서 칫솔을 떨어뜨리는데. 요거, 여간 놀란게 아닌가보다. 어쩜 놀란 것 까지 귀엽냐, 아주 단단히 콩깍지가 쓰였나보다. 요즘 여자랑 통 안사귀어서 그런가, 욕구불만인가? 남자가 귀여워보여..김종인, 단단히 미쳤다. 미쳤어. 미친게 분명해.
"...헐, 진짜미안해, 진짜.."
하면서 놀란표정을 짓는데, 왜이리 귀여워 진짜. 커다란 눈을 굴리는데, 어쩜 저리도 귀여운지. 일단 도와줘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을 즈음엔 그 아이는 볼을 붉힌 채,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게 그 아이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프롤로그에는 카디 커플의 첫만남을 담아보았습니다+_+
다음편부턴 정식 연재할예정입니당^__^
많이사랑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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