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가세요-"
새벽 1시
사람이 잘 오가지 않는 구석진 편의점에 백현이있다. 손님이 나가고 백현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내려놓은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 백현은 조심스럽게 인터넷에 접속을 했다.
파란창, 녹색창, 빨간창 모두 인기검색어는 그녀와 그 였다. 익숙한 그의 이름이 인기검색어 1위다.
오늘 오전 그와 그녀는 열애설을 인정했다.
근데, 그는 백현의 연인 찬열이였다.
어린시절 찬열과 백현은 시설에서 만났다.
백현이 먼저 시설에 있었고 찬열이 뒤따라 시설으로 들어왔다.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찬열을 아이들 속으로 이끌어 준 사람이 바로 백현이였다. 둘은 항상 붙어다녔다.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시설을 나와야 했고, 백현과 찬열은 함께 시설을 나왔다.
하지만 고아인 둘을 받아줄만한 곳은 없었다. 세상은 그들에게 녹록치 않았다. 둘은 서로를 가장 믿고 의지했다. 그러다가 둘은 서로에게 사랑이는 감정을 느꼈고,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발전을 했다.
공부를 잘하는 백현을 위해 찬열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벡현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뒷바라지를 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찬열이 알바중에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다. 그리고 찬열은 아이돌로 데뷔했다.
점점 그 아이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한마디도 해주지 않고, 찬열은 오늘 열애설을 인정했다. 그리고 아직도... 찬열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 * *
2개월째, 서로 알아가는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뮤직비디오가 이어준 커플, 선남선녀 등등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파파라치컷 속 여자와 찬열. 자신이 봐도 너무 잘어울리고 아름다운 커플이였다. 백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계산대에 엎드렸다. 찬열을 못 만난지 1달 가까이 넘어간다.
계산대에 엎드려 있는 딸랑- 하고 편의점 문이 열렸다.
"어서... 오.."
백현은 인사를 하다 말았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찬열이였다. 술에 취한 찬열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비틀거리며 계산대를 열고 안으로 들어온 찬열은 멍하니 올려다보는 백현을 꽉 끌어안았다.
"나 왔어..."
"..."
"우리 한달만인데, 웃어주면 안돼?"
"...누구세요?"
"백현아"
"여기서 좀 나가주세요"
자신을 안고있는 찬열의 손을 뿌리쳤다. 백현이 손을 뿌리치자 찬열은 몸이 휘청 하면서 바닥에 주저 앉았다. 곧 울듯한 얼굴을 했다. 백현은 눈앞에 있는 찬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휴대폰안만 바라볼뿐... 무대화장도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채로 자신의 앞에서 주저 앉아있는 찬열.
찬열이 다시 몸을 일으켜 손을 뻗어 백현의 뺨에 손을 대자, 팍- 소리나게 찬열의 손을 뿌리쳤다.
"손대지마!!!"
"..."
"꺼져!"
"백현아..."
"너 누군데, 꺼져 만지지마! 더러워, 다른 여자 만진손 으로 나 만지지마!"
"내..내말 들어..."
"변명할거면 집어치워, 이미 늦었어... 꺼져"
"..."
"여태껏 그 여자랑 같이 있었어? 그 여자랑 술 먹었어? 그 여자랑 잤니?"
"너 무슨 말을 그렇게..."
"변명할거면 그전에 했어야지, 내가 이 기사를 접하기전에 말! 했어야지! 이렇게 이별통보하는거야? 그래서 이제 나랑 헤어지자는 거지? 알았어, 가... 니맘 잘 알았으니까 가라고!"
"아니야, 내 말 좀 들어!"
"싫어!!!"
"다 거짓말이야! 그 여자랑 나랑 친분도 없어!! 그냥 쇼윈도 커플이야! 보여주기라고!!!"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어떻게 하면 믿을래?"
"안 믿어, 니가 뭐라고해도 안 믿어 그러니까 가"
"..."
"니 집에서 짐 뺄게, 이제 가... 방해되니까"
"변백현!!!!"
"뭐!!"
"제발... 제발... 미안해 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흐으.. 미안해..."
찬열이 울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헝크러진 머리, 덜 지워진 아이라인이 눈물에 번진다. 점점 격하게 떨리는 찬열의 어깨. 백현은 그런 찬열을 바라보다가 계산대에 나가 그 어깨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어깨보다 훨씬 넓은 찬열의 어깨를 안아주었다. 백현의 품에 안겨 마치 아기처럼 우는 찬열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아"
"..."
"덩치값 못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미안해..."
"울었다고 봐주는거 아니야, 어서 날 설득시켜"
"그 여자도 동성애자야, 우연한 기회에 알게됐어... 기사 봤다고 했지? 그 여자랑 같이 신인가수 뮤직비디오를 찍은적 있어. 우리는 서로 스탠바이중에는 따로 있었어. 그러다가 그 여자가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간거야... 사람이라는게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궁금하더라고... 마침 휴대폰도 안 잠겨있더라고, 그래서 잠금해제하니까 화면에 자기애인이랑 뽀뽀하고 있는 사진을 배경화면에 해놓은거야"
"..그래서"
"그거보고 벙쪄있는데 그 여자가 와서 내 뺨을 후려쳤지..."
"미친년"
"그래도 어째 찍어야지... 찍었어. 근데 며칠뒤에 그여자한테 연락오더라, 그리고 딜을 하자는거야... 알잖냐 나도 게이소문있는거, 근데 알고보니까 그 여자도 레즈소문 돌았나봐 그러니까 우리가 딱! 열애설을 내자는거야..."
"게이가 소문이냐? 진짜지..."
"아, 하여튼 솔직히 혹하더라고, 그래서... 하자고 했는데 그년 쪽에서 갑자기 오늘 터트린거야. 나도 몰랐어... 나 오늘 1시에 귀국한거 알잖아. 일본에 있었어... 미안해 너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숙소에 갇혀있었어..."
"연락 안되는 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한지 알아?"
"..."
"그리고 더 짜증나는건 뭔지 알아?"
"...뭔데?"
"사진"
"어?"
"내가 너 옆에 있을때보다 훨씬 좋아보이더라, 나보다... 그 여자가 니옆에 있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여서... 슬펐어, 나는 떳떳하게 니옆에 서지 못하는데. 그 여잔 니 옆에 떳떳하게 서서 웃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
이번에는 백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반대로 우는 백현을 찬열이 안아주었다.
그때, 딸랑- 하고 편의점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백현과 찬열은 계속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상태였고,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 손님눈에는 둘다 남잔데 서로 끌어안고 있고, 심지어 한남자는 찐한 화장에 눈은 아이라인이 잔뜩 번져 검게 변해있었다.
"으..으아아악!!!!"
남자는 도망을 갔고, 찬열은 안절부절 못했다. 알아본거 아니냐며... 백현은 뺨에 묻은 자신의 눈물을 손등으로 문지르고 절대 못 알아볼거라 말했다. 이유를 알고싶거든 저쪽에 있는 거울을 보라고 했다.
찬열은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소리를 질렀다. 백현은 피식- 웃으며 계산대 안으로 들어갔다.
"샵에 말해, 아이라이너 워터? 뭐시기로 바꾸라고"
"그럴까봐"
어떻게 얼굴을 수습했는지 아까보는 정상적인 몰골로 백현을 따라 찬열도 계산대 안으로 들어왔다.
"백현아"
"왜"
"이렇게 밤에 알바하지말라고, 아니 그냥 알바하지마 내가 돈 벌어오는데 왜 해..."
"말했지, 니가 그렇게 고생해서 벌어오는 돈 함부로 못쓴다고, 그리고 학교는 니돈으로 안다닌다고... 학비만 내가 벌게, 응?"
"휴... 걱정되니까 그러지"
"최대한 낮시간에 할게"
"백현아"
"왜"
"우리 오늘 화끈하게 화해한김에 어때? 콜?"
"뭐?"
"섹..ㅅ.....웁!"
찬열은 백현에게 입술을 잡혔다. 하지만 그 잡힌 와중에도 계속해서 외쳤고, 백현이 계산대를 빠져나가버렸다. 찬열이 아쉬운 얼굴로 오늘은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백현이 편의점 입구로가서 문을 잠궜다.
"문은 잠그고 해야지"
"하여튼...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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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은 반응보고... 편의점에서... 의심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