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EXO의 D.O로 살아간다는 것은 07
W. 올리비아
난 방에 들려 옷가지들과 속옷(주인 모를)을 챙겨 작은욕실로 들어왔다.
욕실에 입성하기 전, 세훈이 " 형, 문잠그지마세요. 저 곧 들어가요 " 라고했다.
하아 두려워. 도경수것도 보기힘든데 세훈이 것도 봐야하는건가?
"그냥 손,발,얼굴만 씻어? "라고 조용히 얘기했다가 이마에 맺혀있는 소금기와 땀냄새때문에 생각을 접었다.
자전거를 탄건 내가아닌게 왜이렇게 땀을 흘린거지? 상의를 탈의했다. 나쁘지않았다. 뱃살도 없고, 잔근육 까지 있는 몸이다.
바지 밴트를 풀었다. 속옷 차림이다.
....난 조심히 속옷을 벗겨내렸다.
"아아아악악악악!!!!!!!"
"뭐..뭐야! 무슨 소리야? "
" 경수아냐? 작은 욕실 인거같은데? "
"경수! 무슨일이야! "
"형, 왜그래요! "
비명소리에 놀란 세훈, 수호, 크리스가 냉큼 작은 욕실로 뛰어와 굳게 닫힌 문을 확 열어 제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인 내 얼굴이 희번뜩 할걸 보아 예사롭지않음을 느낀 수호가 "괜찮아?" 라며 내 볼기짝을 탕탕 친다.
초점 잃었던 내 눈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있다.
" 미끄러질 뻔 해서요. "
" 어디 봐바. 다친건아니고?"
" 안다치긴 했는데.."
" 근데 목이 왜이렇게 뻣뻣해? 근육 놀란거 아냐? "
목이 뻣뻣한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기 무서워서 그래요...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내 목 부위를를 문질거리는 크리스가 "아프진 않아? " 란다.
난 아무렇지 않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여주니 안심한듯 수호는 조심해~라며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 크리스와 욕실을 나간다.
세훈은 날 어린애 보듯 피식 웃더니 옷을 속도 높혀 벗는다.
" 세훈아..! "
" 왜요 형? "
" 너 큰 욕실로 가서 씻을래? 내가 너것까지 볼 용기가 안난다. "
" 무슨 용기? 이상한 소리 하지마요 "
" 그냥 내 말들어. 나가!나가!"
" 아, 왜!!! "
" 내가 공부 좀 하고 더 익숙해지면 그때..그때 다시 여기서 보자.. "
세훈을 밖으로 보내버리고자, 다짜고짜 넓직한 어깨짝에 닿지도 않는 손을 허우적 거리면서 밀어내니 세훈이 뒷걸음 치며 살짝쿵 물러났다.
그 틈에 문을 쾅 닫고 휴우 길게 한숨을 내쉬고, 상체까지만 비춰주는 거울앞에 덩그러니 섰다.
밖에서 오세훈의 찡찡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전달되 들려온다.
" 도경수 진짜 이상해! 큰 욕실 좁아터지는데! "
" 세훈! 형 이라고 해야지! 반말하면 못써! "
크리스가 세훈을 다그치는 소리가 들렸다. 괜히 미안해지네..
세훈의 짜증 섞인 쿵쾅 거리는 발 소리가 온 집안에 진동이 전해 진다.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샤워를 해야하는데 밑을 못보겠어.하아...
*
살아생전 이렇게 빠르게 샤워를 끝낸 적은 없었을것이다. 남자치곤 자그하마한 손바닥에 샴푸와 린스를 동시에 짜내어 머리에 치댔다.
게다가 거품 타월로 몸을 쓸고 닦는다는것은 절대 불가능해보여 몸에 흐르는 샴푸 거품으로 몸을 대충 닦아냈다.
더러워도 어쩔 수 없어. 주섬주섬 잡혀오는 포근한 타월로 물기를 대충 훔쳐내고 곧바로 속옷을 입어버렸다.
" 하, 언젠간 적응되겠지. "
채 닦이지 않아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칼 위에 타월을 푹 올려 쓴채 거울을 보는데 헐..반할것같아.
사람이 이렇게 생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생겼단 말이지.
거울에 코 끝에 닿고 나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 젖은 발을 문앞 발판에 쓰윽 닦아버리고 욕실에서 나왔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시끄러운 TV소리가 귓가에 빠릿하게 들려온다.
참 의문인것이 혼자서 대충 물만 묻혀 씻은 나도 이제 나왔는데 너희들은 어째서 나보다 먼저 나와있는건지.
도대체 어떻게 씻었길래..
" 도경수 이리와 앉아 " 자기 무릎을 탁탁 치는 종대에게 수줍은듯 성큼 다가간 내가 아무렇지 않은듯 풀썩 앉으니
아주 자연스럽게 내 허리를 감아 온다. 옴마야.
한술 더떠 녀석의 가슴팍에 등을 쓱 기대자 내 어깨에 턱을 올려 탁탁 소리를 내는데.
' 아..좋다. 냄새- '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도 대충 씻은것같지는 않다.
" 경수야, 오늘 매니저형 안들어온데- 회사에서 밤새 시말서 써야된다더라.. "
" 시말서? 왜왜? "
" 왜겠냐. 다 우리 때문이지. 한두번도 아니고 매니저형도 아무렇지 않아해- "
" 그래도.... "
종대의 걱정스런 말투에도 굴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세게 받아치는 백현이 왜이렇게 차가워 보이는지.
혹여나 자연스럽지 않았던 오늘의 나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던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 우물우물 거리며 말하자 백현이 내 머리위에 손을 털썩 올린며
" 됐고, 지금부터 우린! 뭘하면 될까? "
" 하긴..뭘? "
" 아나, 센스가 없네..내일은 스케줄도 없겠다! 집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겠다! 딱 답이 안나오냐? "
" ....술? "
내 대답이 정답인듯.
소파에 앉아 하나같이 TV에 집중하던 애들이 리모컨을 바닥에 떨어트리더니 환호성을 지르며 끌어안고 있던 쿠션을 바닥에 던지고 난리도 아니다.
이 사람들 많이 고팠구나.
식탁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열심히 노려보던 수호가 의자를 '끼익' 소리내며 일어나더니 주위를 집중시킨다.
" 지금이 매니저형까지 불려간 상황이 상황인 만큼..."
" ... ... ... "
" 조금만 먹자!!!!! "
" 예에!!!!!!!!!!!!!!!!!!!!!!!!!!!! "
우선 술이랑 안주를 사러갈 사람을 정하고자 모두들 둘러 앉았다.
주도면밀한 백현은 뺄 수 없다는 성화에 백현은 무조건 나가기로 했고, 백현을 제외한 두사람을 선택하기로 했는데..
" 경수형은 빼는게 낫지 않아? " 라고 주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종카이
" 아왜!! "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 반발하는데 왜 하필 삑사리가 나는 건데..김종카이가 입꼬리를 쓱 올리며 피식 웃는다.
아 저 입술..내가 맛보았지..아 나 지금 뭐라니
" 행동이 느려터져서 남들한테 딱 들키기 쉬어. 저번에도 혼자 못빠져나와서 걸려놓고는.. "
" 웃기네- 나 갈꺼야!! 나 갈래!! "
이게 사람 속을 긁네? 누가 느려? 경수 오빠가 느려터져? 내가 아니라는걸 보여주겠어.
뻑뻑 우겨 나와 백현 그리고 김종카이가 다녀오기로 했다.
공항이 직캠에서 많이 보았던 무난한 검정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니 자그마한 얼굴 절반 이상 다 가려진다.
신기하네..주먹만한 얼굴에 큰 눈 코 입이 다 들어 차있다니
" 집 앞에 팬들 없다고 안심하면 큰 오산이야. 행인인것처럼 카메라 들고 쫒아오거든 냅다 튀어야된다고. 여기서 중요한것 초점이지. 최대한 몸을 흔들어서 얼굴이 안찍히도록 해야해. 찍히더라도 술병은 절대 찍히면 안되는거 알지? 저번에 세훈이 팬들한테 안걸리려고 오징어로 얼굴 가렸잖아. "
나 자신감이 사라졌어. 들킬것 같단말이지.
포기하고 싶다. 이 자리는 내가 아닌 세훈이가 있었어야 했어. 아직 엘리베이터 안이니깐 집으로 돌아갈까나..
아냐..그치만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몰라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들어간단 말이지.
" 겁주지 마요- 경수형 울겠네..그때 한번뿐이었어요. "
" 그..그래.. 종인아 너의 충고를 무시해서 미안해. 이제 너말 잘들을게.. "
" 푸핫, 귀여워. 제가 지켜줄께요 형- "
" 둘이 사랑하세요. 뽀뽀 한방에 사랑이 싹튼거냐? "
집앞 슈퍼는 멀지 않았다. 뭐에 씌인 애들마냥 술 칸 앞에서 서서 막 집어 넣는데 후덜덜
소주를 10병씩이나사게? 게다가 맥주까지?
이러지마 애들아. 가볍게 마시자며" 형은 가서 안주골라요- 라면은 집에 있어요. "
" 어?...어.. "
내 손에 바구니를 쥐어주며 안주를 고르라는 김종카이의 말에 과자코너로 넘어조자마자 미친듯이 담았다.
술을 담는 저 녀석들과 다를바가 없었다는. 정신을 차렸을땐 과자로 산처럼 쌓여 있었다는..
그런나를 본 백현이 " 어디 피난가세요- " ...마지막으로 오징어 땅콩을 추가해 넣었다는건 안비밀
" ...나 못들어!!! 포기!! "
뭔놈의 술이 이렇게 무거운지. 술병을 바닥에 탁 놓자 백현이 " 야 깨지면 위험해! "
.
.
.
" 무거워 들어죠- 현아 "
.
.
" 뭐하냐 종인아. 형아 무겁다시는데.. "
" 이리주고 과자나 들어요. "
" 내가 절대 힘어 없어서 그런건 아니고... "
" 팔씨름도 제일 못하는것도 잘 알고, 힘쓰는 요령도 모르는것도 잘알아요. 그러니까 오지말라고 했잖아요. 형 "
이 사람이..나 생각해서 한 말이었구나.
어떻게, 나 이제 김종카이 왕팬할래. 왜 찬열이 종인이 빠돌인지 알것같애.
저 차가운듯 다정한 말투.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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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비아입니다.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한마디 말도 없이 너무 늦게 찾아와서..
저는 지금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중이라..컴퓨터도 없고 올릴 시간도 없고 많이 힘들어요...
지금은 황금휴가일이라서 시간 내서 올리는거지만 휴가가 끝나고 나면 또 언제 집에 와서 글을 쓰게될지 모르겠네요..
노트북이라도 사야할판..
제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아마 매우 소수이시겠죠...
그치만 그 소수 분들을 위해 올려봅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로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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