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EXO의 D.O로 살아간다는 것은 08
W. 올리비아
하트님 루하니님 빙수님 모카님 에쏘님 해바라기님 심키님 체리님 하량소루님 에이드님 감사합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야 안심의 한숨을 길게 내뱉자
백현이 " 진짜 쫄았었네..쫄보 " 라며 내 머리를 툭 치는 다정한 손길에 살짝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 그래 쫄았다! 어쩔래! " 라며 녀석의 복부를 살짝 가격 했다.
" 흐억.. "
아닌데. 난 정말 매우 존나 살살 친건데. 과잉 리액션을 취하며 한껏 허리를 휘접은 녀석의 한쪽 눈가가 윙크하듯 살짝 찡긋한다.
" 저형은 맞고도 정신을 못차려요.. " 애늙은이 같은 , 혹은 버르장머리 없는 종인의 발언에도 이젠 익숙해져 버렸는지.
아무렇지 않게 크게 심호흡하는 백현의 개구진 표정이..과연 누가 형이고 아우인지. 팬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것이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이제 문을 따고 들어가기만 하면 오빠들이 팔 벌리고 기다리고 있을 포근한 보금자리인것을.
어째서 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건지.
" 형, 무거워요- 빨리 문 열어요. "
" 어? 어..열어야지..내가 "
오 마이 갓.
내가 철통같은 수비를 뚫고 집 비밀번호를 알았냈을리가 없잖아.
양손가득 술병을 가득 찬 검정 비닐 봉투를 꽉 쥐어 잡고 있는 백현과 종인의 손바닥과 손가락은 피가 뭉쳐 빨게져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 나도 누르고 싶어 죽겠다고! '
비밀번호를 어서 치라며 나를 재촉하는 파란 불빛 번호판 위에 검지 손가락을 얹어 무엇을 눌러야할까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때
'띠리링' 번호판이 회색빛으로 변해버리더니 덜컹 문이 열린다. 레이다.
'할렐루야' 속으로 외쳤다. 밖으로도 외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려 담고 이대로 레이의 품에 폭싹 안기고 싶은데..
레이는 내가 들고 있는 과자 봉투만 받아들더니 쏙 하니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이런...
" 오세훈!!! "
" 네 형- "
백현이 땀을 삐직 흘리며 버럭 만만한 막내 세훈이를 부른다.
라면을 끓이다가 나온건지 양손엔 길다라한 나무 젓가락을 들고 냉큼 뛰어온 세훈이 눈치껏 봉투를 건네 받고는 꽤 무게가 나가는 봉투에 놀란 세훈이 열어 안을 살핀다. " 헤엑- 이렇게나 많이 샀어요? " 그러게나 말이다. 가볍게라는 말을 잊었나봐.
" 내것도 들어. "
" 새끼야. 나도 무거워 "
정리정돈 안된 현관에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 던진 종인도 역시 봉투를 세훈에게 토스한다. '윽' 얕은 신음소리를 내는것이 어찌 이리 섹시할 수가.
" 으, 더워- "
덥다는 외 한마디를 던진 종인이 내 심장은 전혀 배려해 주지 않은채 훌러덩 훌러덩 웃통을 벗기 시작한다.
복근이 제대로다. 등근육도 제대로다. 츄릅 입에 힘이 풀려 제어가 안된채 침에 빠져나오려는걸 꿀꺽 삼켜냈다.
위기 투성이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더웠던 나도 모자를 벗어 소파 팔걸이 위에 올려두고 후드티를 벗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거실을 휙 돌아보는데,
술판을 벌인 만반의 준비가 끝나있는 상태였다. 신문지로 거실 전체를 깔아 뒀고, 과자를 나눠담을 일회용 접시, 그리고 처리하기 쉬운 일회용 컵 12잔이
비슷한 가격으로 즐비해져 있다. 오빠들의 술버릇을 눈앞에서 본 첫 팬이 내가 되는건가. 하다도 잊지 말고 기억하리라 생각했다.
" 누가 과자 골랐냐? 무슨 유치원 소풍 오셨어요? "
" 크크크- 베베, 계란과자, 동물농장, 골때리네 "
이보세요. 제가 골랐어요. 하긴 술 이랑 어울리지는 않죠. 그치만 술을 마셔 본적이 있어야 과자도 어울리게 고르....
찬열과 수호가 과자 붕투 안을 뒤적거리며, 과자를 꺼내 바닥에 던져 놓는다. 나름 양에 비해 고가의 과자들인데..저렇게 하대를..
" 이거 두갠 마음에 드네.. " 찬열이 양 손에 쥔 과자는 오징어 땅통과 자갈치. 아 저런걸로 사와야 했던거구나.
" 나 이거. 게임 하기 딱 좋겠는걸? " 수호의 손에 든건 다름 아닌
빼.빼.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며 빼빼로를 집어 담은 내 손에게 참으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
" 빼빼로 게임은 술 먹기 전에 하자! 그래야 창피한걸 알지! "
" 지금 할래? 맨정신에 봐야 기억을 하지 으캬캬ㅑ "
잔인한 놈들. 귀여운 놈들. 똑똑한 놈들.
나란히 의견을 제시한 첸과 루한의 얼굴엔 장난기가 듬뿍 앉아 있다. 자기들은 안걸릴줄 아는가본데. 원래 제일 잘 나대는 애들이 걸린다니깐.
민석이 아무렇게나 빼빼로 상자를 뜯어내더니 " 1cm 이상 남기면 다시 하는거다. " 라며 비장하게 마치 검을 꺼내듯 스키니한 빼배로 하나를 꺼내 든다.
맨정신에 하는게 무슨 술게임이야. 그러니깐 내가 걸렸으면 좋겠다.
" 나랑 디오형은 빼줘요. 인간적으로 "
김종카이.. 인간적으로 그 입 다물어라.
하얀 치아를 쓱 내보이던 종인이 라디오때 일어난 참사?를 상기 시켰는지 볼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말한다.
귀엽네. 그렇지만 난 이 게임을 포기 할 수 없어.
아니야! 난 할꺼야! 라고 말해야 할지, 아님 종인아 좀 조용히 해줄래? 라고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 그딴건 없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
사랑해요. 알찬열매. 진짜 사람이 알차네.
" 안. 안. 안내면 진거 가위 바위 보! "
" 뭐야. 가위 낸 사람 빠져 "
나, 세훈, 수호, 타오가 가위를 냈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지 타오의 다크서클이 조금은 초록빛갈을 띄었다. 신기하네.
수호는 입꼬리를 쓰윽 올리며 머쓱하게 웃을 뿐. 세훈은 베베를 집어 먹다가 맛이 웩 하는 제스쳐를 취하며 먹던걸 내 입어 넣어준다.
오, 촉촉하고 좋은데? 촉촉한 베베칩인줄
" 안 안 안내면 진거 가위 바위 보! "
" 헐! "
" 대박 "
단 두번의 가위 바위 보로 우승자가 정해졌다. 우승자는 바로 ' 크 리 스 '
그런데 크리스의 표정이 좋지가 않다. 우승했는데 어째서? 그러더니 어눌한 말투로 " 그럼 내가 빼빼로 게임 해야하는거야? 이거 내 스타일 아니야. "
란다. 그러자 찬열이 물개 박수를 치며 " 형이 이겼으니깐 빼빼로 할 사람 2명을 지목하는거죠. 크크캬 " 게임을 이해 못한거였어.
" 그럼...누구로 하지? "
" 형, 제일 못할것 같은 두 사람으로 정해요. "
" 누가 못하는데? "
" (속닥속닥) "
종대가 크리스에게만 들리도록 귓가에 속삭이는데 왜 내가 떨리는거지?
저 투샷 은근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무릎을 팍 치는 크리스가 마치 카메라에 대고 말하듯 삿대질까지 쏴대며 말한다.
집에서도 이러는구나.
" 세훈, 카이로 정했어. "
내가 아니라서 서운하긴 하지만 세훈, 카이의 입술박치기라면 양보할 수 있지. 내 양 옆에서 탄식의 한숨소리와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좌종인 우세훈 그 가운데에 낀 나는 눈동자만 연신 돌리다가 관찰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 건더편으로 건너가려고 엉덩이를 일으켰다.
" 우리 경수 이리와- 우쭈쭈 "
내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백현이 양팔을 벌리며 나를 반긴다. 12명이 앉기에는 비좁은 거실에 내가 눌러 앉은 공간이 없어 난처해하자.
" 오빠 무릎에 앉아" 라며 탁탁 치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 따윈 없지.
무릎을 세워 감싸 안으며 백현의 다리 위에 앉자 백현이 뒤에서 내 다리까지 감싼다.
" 아 진짜 이러지 마요- 크리스형 생각대로 해야죠!! "
" 아니야! 내 생각이야. 원래 둘이 시키려고 했어! "
" 아. 차라리 경수형이랑 할래요. "
그래요? 그랬어요 세훈아? 진심이 그거 였니? 그냥 거기 앉아 있을걸 그랬다. 내가 너무 설레발쳤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고 싶어서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백현이 눈치 없이 놔주질 않는다. 그러더니
" 어디서 형님들 명령에 거부를 하냐. 빨리해 빨리! "
" 아 진짜. "
" 진짜로 해요? "
진짜지 가짜겠니?
어색하게 둘이 마주보고 앉더니 얼굴만 봐도 웃음이 빵빵 터지는지 푸푸풉! 세훈이 종인의 얼굴에 침까지 발사한다.
" 미안미안 흐흐흐 " 자신의 소매로 얼굴을 닦아준다.
초코부분을 문 세훈이 오물오물 " 내가 갈래 너가 올래.. " 이러는데 코피 뽞!
" 너가 와. 눈 감고 있을게.. " 종인이 다죽어가는 시들한 목소리로 말하자 세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 으아아아악앙ㄱ!!!!!!!!!!!!!!!!!!! "
" .... .... ... .. "
" 흐흐흐흐흫 "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세훈이 작정한듯 달려들더니 종인의 입술을 거침 없이 삼키는것이 아닌가.
숨죽여 둘의 행동을 지켜보던 멤버들의 입에선 경악을 금치 못한 비명이 절로 나왔고 종인은 침묵을...세훈은 그저 민망한듯 흐흐흐 웃어버린다.
나였어야 했는데.. 이번엔 세훈의 입술을 경험했어야 했는데..
순간적으로 놀라 나도 모르게 백현의 허벅지를 탕탕 내려 치자 백현이 " 아아, 힘도 약한애가 손은 매워가지고 " 라며 핀잔을 주지만
무시무시, 지금 둘의 표정을 눈안에 담기 바쁘다. 어디서 저런 둘의 표정을 볼 수 있겠어.
*
빈 술병이 거실 바닥을 채워 나갈 수록 헤롱거리는 애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처음엔 타오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도 안되게 막대기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거실을 휘젓고 다니길래 크리스가 끌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참으로 웃긴 광경이었다. 카메라로 찍으려다가 컴퓨터로 뿌리고 싶어질까봐 참았다.
그 다음으로는 루한이 시뻘게진 얼굴로 몸을 좌우로 흔들길래 이분도 가셨구나..생각하고 " 형, 취한거에요? " 라고 묻자.
" 아닌데? 얼굴람 빠%^% " 란다. " 취했어, 취한거야. " 시우민이 루한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더니 " 자자 루거 " 라며 토닥토닥 해준다.
아까부터 술잔을 여러번 비운것 같은 시우민의 얼굴엔 아무 변화가 없다. 생긴건 제일 먼저 가게 생겼는데 의외로 강하단 말이지.
" 으으으어, 도디오야. 우리 오디오! "
" 취했어? 그만 불러. "
" 나 이거죰 해죠.. "
" 야..야.. 그런건 너가 좀 해.. "
" 안되다말이야..해죠..답답해 "
그 다음은 변백현씨. 내게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자 술냄새가 코끝은 찌릿 자극해 왔다. 내게 아랫도리를 가르키며 해달라고 하는데..
괜히 야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자 목 언저리와 얼굴 부근이 빨게져 오는 느낌에 백현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쓱 밀어냈다.
" 좀 해줘라. 술마시면 아주 애기지 애기 "
" 안해주면 나 여기서 쉬하꺼야!!!!!!! "
뭔가 했더니 허리 벨트를 풀어달라는거였다. 아니 술마시는데 편하게 마시지는 왜 벨트까지 차고 와가가지고
여기서 쉬를 쌀꺼라며 다리를 쭉 펼치고 서서 발을 통통 튀게 하는데..
안그래도 남자 벨트를 풀어본적 없는 내가 힘겹게 하고 있고만 발도 가만히 있지 않으니 허벅지 위로 올라타 녀석의 벨트를 풀어주었다.
" 자세..너무 야한거 아니야? "
" 크크킄, 도경수 얼굴 빨게졌다. "
" 아..아니거든!! "
내가 냉큼 다리에서 내려오자 백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지를 쓱 벗고 팬티 바람으로 화장실로 뛰어간다. 안어울리게 하트 팬티는 뭐람.
" 형은 왜 안마셔요? " 세훈이 내게 잔을 들이민다.
" 형은 소주 못마시니깐 맥주만 조금 따랐어요. 마셔요 "
" 어? 어...고맙다. "
내가 맥주 한 잔을 단숨에 들이키자 기다렸다는듯이 자갈치 하나를 입에 물려준다. 아이써..맥주가 이렇게 썼던가.
맥주는 아빠랑 치킨 먹을때 간간히 한잔 한적 있는데 이만큼 쓰진 않았는데.
아, 안주의 중요성인건가?
" 제가 따라주니깐 맛이죠! 한잔 더? "
" 그래- 함 줘바 귀여운 내 새끼. "
내가 엉덩이를 툭툭 쳐주자 히힛- 웃더니 신이나서 더욱 신나게 술을 따른다.
내가 맥수 2잔을 드링킹 할 동안 옆옆에 앉아 있던 레이께서 그대로 소파위를 차지해 누으셨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대로 안되겠다는듯이 " 우어어어어 " 이상한 소리까지 내며 눈을 꼭 감았다. 아이 귀여워
그 모습을 한 참 보고 있던 수호 또한 밍기적 거리며 소파위로 절벽을 타듯이 올라간다. " 나도나도.." 혀를 꼬부리면서
좁아 터진 소파위에 남정네 둘이 잘도 뒤엉켜 잔다.
그리고 내가 세훈이 건넨 3번째 잔을 비울때까지 화장실을 간 백현은 돌아오지 않았고,
신문지를 이불 삼아 골아 떨어진 첸을 보며 한참을 웃다가 세훈의 허벅지에 살짝 머리를 기대어 누웠다. 맥주 3잔에 이럴리가 없는데..
" 세후아, 나 좀 어지러우거가테 "
" 그래요? 겨우 세잔에? "
" ...응..왜지이? "
.
.
.
" 전 알것같아요. "
" 왜규러는데? "
" 제가 소맥을 드렸거든요. 그것도 1:1 비율로 "
이 개자식이..
-----------------------------------
생각했던것 보다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기분이 날아갈것 같아요!
그래서 바로 달려왔답니다.
재밌게 쓰고 싶고, 다양한 멤버들의 모습과 스토리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멤버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휴...
제 필력의 한계가...
그래도 이해해주면서 최대한 닥빙하시면서 읽어주세요
♡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징어] 08 33
11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EXO/징어]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0/b/a0bb679ce568fe9b783caa2727811bca.jpg)
![[EXO/징어]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a/3/fa3cda31e0b1b6f016a4fee47fb60cf2.jpg)
![[EXO/징어]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3/3/2334d103f53874889a40bf9bd4a2c06e.jpg)
![[EXO/징어]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8/e/18e7fd05c58b56f70050b427f6790243.jpg)
![[EXO/징어] 08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0/9/709889dc768c7012d09e82bb1306cdc0.jpg)
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