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두 번째 장편인 ‘기억이 지나간 자리’의 완결 후기를 들고 여러분들을 찾아온 즈믄입니다! 쓰고 나니 좀 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좋겠어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나갈 예정이거든요:)
사실 이 후기를 쓰기 시작한 건 8월 3일입니다. 까마득하죠? 그때부터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며 몇 줄씩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보니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여태 이 후기 하나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네요. 이 글이 끝날 때쯤엔 제가 어떤 말들을 얼마나 쏟아냈을지 저 또한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현재 시각 8월 20일 오후 11시 13분^.^) 우선은 제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들이 이 후기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첫 연재작이었던 ‘나의 행복에게’가 걱정과는 달리 나름 무사히 마무리되어 기쁜 마음으로 ‘기억이 지나간 자리’의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미리 써 둔 글이었기 때문에 시간만 맞춰 잘 올리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저번 후기에서 말씀드렸던 ‘다른 작품들과 제 글을 비교하는 병’이 도진 탓인지 연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슬럼프가 와 버렸습니다. 자꾸 비교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막상 글잡에만 들어오면 다른 글들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물론 제가 좋아서 쓴 글이기 때문에 제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글이었지만, 자꾸만 조회수나 댓글을 신경 쓰다 보니 저 자신에게만 만족스러운 글을 계속 연재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사실 독방에 고민 상담 글을 올리기도 했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글에서 ‘내가 쓰고 싶은 글과 독자님들이 읽고 싶은 글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니 다른 분들께서 하나같이 그러시더라고요. 쓰는 사람이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써야 읽는 사람들도 그 글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요. 올릴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하다 올린 글이었는데, 댓글들을 쭉 읽으며 기지자를 계속 연재하는 게 옳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고, 저 또한 애정을 쏟은 글이었으니까요. 또한 제가 자꾸만 고민하고 걱정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만이 계속될 거란 생각에 큰 욕심을 버리고 연재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회수에 신경 쓸 시간에 미리 써둔 글을 한 번이라도 더 검토하고, 수정하는 일을 반복했어요. 그러던 와중 하루 종일 지겹게 내리던 날 우연히 써서 올린 우진이 단편 ‘그날의 비, 그날의 너’가 정말 생각지 못한 사랑을 받게 되고, 재미 삼아 만들기 시작했던 세 개의 남편 찾기가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글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욕심을 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쓴 글들이 잘 되고 나니 이제 정말 걱정할 일이 없더라고요. 다른 분들 글도 즐겁게 읽고, 독자님들이 달아주시는 댓글에도 기쁜 마음으로 답글을 달아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 터졌죠? 인티... 인티가 많이 아파서...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모든 글들이 날아가 버린 거예요. ‘나의 행복에게’를 연재하며, 또 ‘기억이 지나간 자리’를 연재하며 온 슬럼프에 이어 3차 슬럼프가 찾아온 것입니다. 아마 사알짝 현재진행형인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이제는 저만큼이나 제 글을 아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래 슬퍼하지는 않으려 해요. 아직 우진이 단편이나 남편 찾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시큰시큰하긴 하지만 그래 봐야 달라지는 게 뭐 있겠습니까. 앞으로 연재할 새 글들에 집중하는 게 더 현명한 일이죠. 글이 날아간 와중에도, 열 편이나 되는 글들을 재업하는 와중에도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 말, 그러니까 인티 연재 전부터 꾸준히 글을 써 왔는데, 처음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면 요즘은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도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으쌰으쌰 힘을 내 마무리를 짓습니다. 전에 그랬죠, 여러분들이 저의 원동력이라고!!! 그거 정말이라구요!!!💞
아무튼, 취미로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가 되면 그만두자고 마음먹었던 이 일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글 쓰는 게 어지간히 좋긴 좋은가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제 일상에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언젠가 글잡을 떠나게 될 날이 올 텐데 아쉬워서 어떡할지 벌써 겁이 나요. 물론 전에 말씀드렸듯 새 장편을 연재하고, 그 글이 완결되기 전까지 저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부족함 많은 글임에도 항상 재밌게 읽었다고 말씀해주시는 사랑하는 독자님들 덕에 하루하루 힘을 내 글을 써요. 여러분들이 아니었더라면 일찌감치 포기했을 거예요. 제 글이 힐링된다고, 덕분에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글을 써 줘서 고맙다고 해 주신 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말이 너무 길었네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될 것을. 그렇죠?
그럼 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놀랍게도 열두 시 정각이에요!)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메일링 공지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에는 본편 ‘기억이 지나간 자리’ 외에도 많은 글들을 함께 넣어드릴 예정이에요. 하나씩 차근차근 말씀드릴게요. 우선, 본편 시작 전과 완결 후에 연재되었던 ‘너에게 물들다’ 세 편은 당연히 메일링에 포함됩니다. 그 외에 제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남편 찾기 세 개도 같이 보내드리려고 해요. 비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남편 찾기가 대체 뭐길래 이놈의 작가가 자꾸 집착하나 하실 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원 전용으로 운영되는(...) 워너원 단독 게시판(이하 독방)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처럼 실시간 댓글로 제가 제시하는 단서들을 조합해 최종 남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독방에서의 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새로 쓰고 있는 장편도 제가 남편 찾기를 진행하며 작성했던 내용의 일부에서 파생된 글인 만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일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받기 싫으신 분들도 어쩔 수 없어요. 그냥 받으세요. 제가 다 드리고 싶거든요...!!!
사실 마지막으로 보내드릴 파일이 하나 더 남아있는데! 바로 제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쯤(아마 작년 겨울이었을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쓴 재환이 글이에요...ㅎㅎ 올리기에는 분량도 조금 짧고 뭔가 부끄러워서 업로드하지 않은 글인데 지금 이 공지까지 읽어주시고 계신 분들께는 제 흑역사를 공개해도 될 것 같다는 믿음과 내적 친분이 가득 쌓여 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저 책임지시라고요!!!!!
정말 길고 길었던 후기 및 메일링 공지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 메일링은 저번과 다르게 기존에 암호닉을 신청해주신 분들에 한해서만 진행을 할 예정이에요. 추가적인 암호닉 신청은 받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메일링 신청 기간도 두지 않겠습니다. 댓글에 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일괄적으로 메일링 진행할게요. 아마 다음 주쯤 1차 메일링을 진행하고, 댓글 상황을 보아 추가적으로 메일을 발송할 생각입니다. 이제 정말 끝!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다들 좋은 밤 보내고, 제가 독자님들을 정말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만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오늘이 금요일이니 주말 중에 차기작에 관한 공지가 짧게 올라갈 예정입니다. 다음 장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그 공지도 꼭 확인해 주시고, 돌아오는 화요일(9/4)에 새 장편의 프롤로그가 업로드될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 주세요ㅎ3ㅎ 그럼 댓글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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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즈믄 / 개인정보@댓글에선안보여요 /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ㅠ 차기작에서도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독자님들 언제나 사랑합니다💕
부담 가지시지 말고 편하게 오셔서 메일링 신청해 주세요! ‘기억이 지나간 자리’와 함께한 두 달 반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