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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 결혼과 사랑의 상관관계

(사촌 동생 친구랑 미국에서 몰래 연애하는 썰 번외)





나, 황쉬시. 홍콩을 내 집 마냥 누비며 살아온게 벌써 18년이다.

전직 여배우로 화려한 얼굴과 그 보다 더 화려한 삶을 살아온 어머니와 홍콩을 넘어 본토까지 장악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부회장인 아버지 밑에서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은 여태껏 단 한가지도 없었다.

어머니를 닮아 잘 생긴 얼굴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을 막대한 재산을 보고 설설 기지 않는 사람은 없었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그룹은 내가 중심이 되어 돌아갔다.

그런 삶에 한껏 익숙해져 잔뜩 으스대며 살아가던 삶은 어느 날. 있는대로 스크래치가 나 와장창, 깨져버리고 말았다.




“쉬시, 어서 내려오지 못하겠니!”

“안가요, 안해! 21세기에 정략 결혼이라니. 미친거 아니예요?!”

“너 정말! 말버릇이 그게 뭐야!”


언제나 우아하고 품위를 지키는데 열심인 어머니가 계단 밑에서 버럭버럭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며 헤드폰을 더 깊게 눌러썼다.

음악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자 비로소 찾아온 평화에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려는 찰나, 문이 벌컥 열리고 얼굴 색이 입술 색과 비슷한 붉은 색이 된 어머니가 씩씩거리며 들어섰다.


“얼른 안일어나! 이 결혼이 너희 아버지 사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아! 그만 때려요!”


내 등짝을 북 때리듯 때리는 어머니를 피해 할 수 없이 거실로 도망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기사 아저씨가 웃으며 차 문을 열었다.


“도련님, 어서 타시죠.”

“아저씨까지 이러기예요?!”


투덜대며 차 안에 몸을 구겨넣자 어머니가 바로 뒤따라 타며 내 뒷머리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채 갈아입었던 수트가 형편없이 구겨져 있는 걸 발견한 어머니는 구겨진 수트처럼 인상을 함께 구기며 옷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휴, 넌 정말이지 언제쯤 철이 들려고 이러는거니!”

“제가 하기 싫은 일에 고분고분 따르면 철 드는거 아니잖아요”

“쉬시!”


아무리 평소에 멋대로 굴어도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이번 만큼은 져줄 수 없다는 듯 어머니의 입가가 일자로 꾸욱 다물려졌다.

그 완고한 표정에 결국 두 손을 들어버린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나를 단정히 매만지는 어머니의 손길을 얌전하게 받아들였다.


“유성 호텔 상속녀야. 이번에 아버지 사업 확장하려면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한거 알고 있지? 그쪽도 지금 사업 확장하려고 우리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이 결혼이 꼭 필요하단다. 쉬시, 제발 부탁인데-”

“알았어요, 알았어. 얌전히 있으면 되는거잖아요.”


어머니는 내 심드렁한 반응이 못내 불안한 듯 했다.

하지만 난 진심으로 얌전하게 굴어줄 생각이었다.

이 바닥이 다 그렇고 그런거지 뭐. 이렇게 갑작스럽게 끌려가듯 선을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사실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2년 전부터 혼담이 오갔을 터였다.

그쪽에서는 이미 내 존재를 알고 있었을 수도 있을테고.


"그래도 가기 전에 얼굴 한번쯤은 보고 가면 좋았을텐데요."


서로의 감정이 어떻든, 관계가 어떻게 되든 적어도 부모님처럼 사람 답게 사랑으로 결혼 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사랑이 가장 힘든 삭막한 사막같은 곳이었다.







============

닉네임 바꾸는 의미 무엇...

번외 1,2 화 날아간 김에 그냥...리셋....

제가 간만에 글을 쓰니 처음의 그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또 힘들게 글을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다 내려놓고 짧게 가볍게 (제가)재밌게 글 쓰려구요

헣허...(해탈)

대표 사진
독자1
헐 작가님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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