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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키쫑] 위험한 형제 12 | 인스티즈

표지주신 하루나님.. 감사합니다.ㅋ. 표지주신지 3년지남.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

위험한 형제

written by.화련

 

 

 

*

 

 

종현은 기범의 방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종현이 들어오지 못했던 몇 개월간 변한 것은 없었다. 그저 책꽂이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문제집과 책들, 변한 것은 그 뿐이 였다.

 

“종현형...”

“응..?”

 

 

적막을 깨고 기범이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형.. 혹시 이태민이랑 잤어..?”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오랜만에 듣는 기범의 낮으면서도 조용한 목소리, 그리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진지한 표정과 말투, 모든 게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 잤어. 그리고 이건 동생인 네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야.”

“.............”

 

 

기범의 눈이 흔들렸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다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얼마 쯤 지나자 기범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형제로 돌아가자고 말한 의도가 뭐였을까..?”

 

 

아프게 하려고.. 김종현 죽을 만큼 힘들게 하려고... 마음 속으로 겉도는 말, 차마 내뱉을 수 없는 가슴속에 묻어놓았던 그 말들. 원망해보려고 했는데, 미워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서..

 

 

“모르겠어..”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이상한 거래.”

 

 

뜸들이던 기범이 내뱉은 말은 고작 이런 거 였다. 누가 그런 걸 모르겠는가..? 기범의 알 수 없는 말에 종현은 수 없이 반박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듣는 기범의 목소리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듣기 좋았다. 더 듣고 싶었다. 어떤 말이라도 나쁠 거 같지 않았다.

 

기범은 계속 말했다. 호기심으로 의해, 형과 잤을 때 그리고 그런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일상이 되어있을 때,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철이 없었다고. 자신 때문에 바텀인 상태, 그 상태가 익숙해져버릴 까봐.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일개 게이가 될까봐. 정상적으로 여자와 만나지 못하고 게이가 될까봐, 그게 겁이 났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론 자신이 아니여도 다른 남자와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 였다. 차라리 그럴 거 면 여자를 만나라고, 그게 더 속이 편할 거 같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 질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러니.. 내가. 이미 너에게 길들여져 버렸는데.. 어떻게 그래...!”

“바보 같은 형..”

“.....나 바본 거 이제 알았냐...?”

“아무리 해도 안 되겠어..? 방법이 없어...? 꼭 남자를 사랑해야 해...?”

 

종현은 힘없이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은 쌓여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종현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기범의 낮은 한숨 소리, 그리고 종현의 눈물. 그 모든 것이 슬프기만 했다.

 

 

“그러면...내가 김종현 사랑해.....”

“............!!!”

“형 위해서... 참은 건데... 다 형 위한 거였는데...”

“............”

“다른 남자는 내가 못미더워서 형 못 맡겨.. 그러니까, 내가 형 책임질게.”



기범의 말이 모두 거짓 같았다. 꿈처럼 느껴졌다. 깨어나면 모두 환상이 되어있을 꿈들. 소망해왔던, 그저 소망에 지나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뭐 하러 먼 길 돌아왔을까..? 나도 형 많이 좋아했는데..”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었다. 그런 종현을 기범이 말없이 안아주며 얼굴 가득 배어 있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고개들어봐. 울지마, 울면 안 예뻐. 라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우는 것 도 예쁘네..? 아무튼 울지마. 목소리 톤이 낮으면서도 나긋나긋한 기범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여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기범이 눈물을 닦아주면 닦아주는 대로, 기범의 품에 안겼다. 꿈결 같은 달콤함.




“그만 울어... 잘못했어.. 힘들게 해서 미안해.”

“.................”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냥 좋아서, 마냥 좋아서. 네가 내 사람이 된 게 기쁘기만 해서. 아무 말 없이 기범에게 입을 맞췄다. 살짝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금세 종현의 입안에 혀를 밀어 넣었다. 얽히는 느낌, 오랜만에 하는 기범과의 키스가 낯설지가 않다. 익숙하다. 농밀하게 혀를 돌리고 살짝 떼어낼 때 길게 늘어지는 타액.



“와이셔츠 단추..위에 꺼 뜯어졌다.”

“아...!!”



태민과 하면서 뜯어졌나 보다. 그래서 물어봤던 걸까..? 태민과 한 것을 알게 된 이유가 와이셔츠 단추 때문이 였을까..? 괜스레 불안해졌다.



“내일 학교 가야되잖아, 벗어봐. 꿰매줄게.”

“..............안에 러닝셔츠 밖에 안 입었는데.”

“괜찮아.”


스스럼없이 벗었다. 어차피 알고 있는 거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물론 떨려오는 불안감은 배재한 채로, 아직도 목 언저리에 키스마크가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이미 보인다면 알아챘을 것이고.



“기다려봐.”



서랍장에서 실과 바늘, 단추가 아무렇게나 정신없이 정리도 되지 않은 채로 들어가 있는 통을 집어 들고서는 와이셔츠 단추와 색깔이 맞는 크기가 비슷한 단추를 겨우 찾은 뒤, 흰 실을 들고서는 바늘에 끼우는 능숙한 기범의 손놀림, 쟤가 저런 것도 잘했던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선 조용히 기범이 하는 양을 쳐다보았다.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하는 애 였다. 요리든 뭐든, 손재주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기범이 무엇을 만들거나 한 것을 본지는 꽤 오래 된 듯싶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만든 것 조차 집에 가져오질 않았으니 말 다했다.



금세 단추를 꿰어 건네주는 기범에게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고마워. 짧은 세 글자를 내 뱉어 냈다.



“....형 내일부터 목도리 하고 가.”

“.................”



목덜미를 만지던 기범의 손이 거두어 졌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키스마크가 눈에 보이게 확연하게 들어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태민하고 이제 같이 다니지 마. 나랑 같이 다녀.”

“.......응.”



피곤하지...? 물어오는 기범의 말에 종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여기서 같이 자자. 나긋나긋이 들려오는 기범의 목소리에 침대에 누웠다. 한 이불 덮고 아무 일 없이 그냥 자는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을 주체 할 수 가 없었다.



“기범아, 자?”

“.............”

“아 어떡해.. 나 잠 안 오는데..”

“...........나도 안와.”



기범은 틀어 누운 자세를 고쳐 잡고선 종현을 보고 누웠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아무 말 없이 자. 내일 학교에서 피곤할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종현을 한품에 쏘옥 가뒀다. 몇 분은 조용히 안겨 있다가 진짜 자나 싶어서 버둥버둥 거리다가 그래도 깨지 않고 고른 숨소리를 내뱉으며 정말 잠든 듯 한 기범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적당히 긴 숱이 없는 속눈썹, 높은 콧선, 도톰한 입술, 지나치게 마르다 시피 한 라인이 선 턱선, 그리고 기범의 모든 것이 종현을 설레게 했다.






*





“형, 일어나. 학교 가야지.”

“으음.... 좀만 더 자고..”

“.. 빨리 안 일어나면 뽀뽀해버린다?”

“억...!!!”



김기범 입에서 절대 나오지 않을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싱숭생숭한 게 벌써 죽었나, 싶다. 그래서 종현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버렸다. 기범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있어서 흠칫 피하자 기범이 입술을 쭈빗 거렸다.




“형, 뭐야? 나랑 뽀뽀하기 싫어...?”

“하.. 안하던 짓 하니까 놀래서 그렇지..!!”

“흥. 잘해줘도 뭐래!”



이건 꿈이야 생시야..? 얘가 언제부터 이렇게 애교를 부렸지..? 아 막 기분이 이상하다.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니고.




“아. 안 해먹어. 이런 걸 어떻게 해!, 그냥 빨리 대충 일어나.”

“뭐.....뭐야...!!”

“이렇게 하면 연상인 애인이 확 꽂힌다고 들었는데. 아 오글거려서 못해먹겠다.”

“.......귀여웠어. 충분히.”




기범이 종현의 손을 잡고 침대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어깨를 잡고 어디론가 밀고 가더니 화장실에 종현을 밀어 넣었다.




“교복 화장실 문 앞에 뒀어.”

“어.”

“속옷도 같이 놨어.”



서랍을 뒤진 모양이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게 민망해졌다. 모르는 새 많이 능글맞아진 것 같다. 아니면 기범의 감춰진 모습의 일부였을까..?


*




오랜만에 기범과 같이 학교에 가는 듯해서 들뜬 마음을 감출 수 가 없다. 키가 작은 탓에 기범을 종현이 살짝 올려다보면, 싱긋 웃고 있는 기범의 얼굴에 괜스레 자신마저 기분이 좋았다.



“어? 형제가 사이좋게 등교하네? 못 보던 일이야.”

“윤호 선배, 기범이 명찰 없는데. 흐흐.. 한 번만 봐주세요.”

“안 돼. 난 이래 뵈도 3년째 선도부장이란 말이야.”

“지난번에 떡볶이 사주기로 한 거 관둘까..?”

“그건 더 안 돼. 그래 봐줄게. 들어가 선생님들 나오기 전에.”



귀엽게 덧니를 가진 윤호 선배, 교복도 큰 편이다. 선도부부장의 명예 랬나? 뭐래나, 학생다움의 선두주자가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올해 여름엔 반삭을 했었다. 그래도 겨울이 되니 꽤 자라긴 했다만 그래도 아직은 어색했다. 먹을 거 에 약하고, 패션 감각이란 없는 돌려 말하면 촌티가 나기 까지 했다. 15년 동안 광주에만 살아왔다고 하니 말 다했다.



“이제 들어가자.”

“응. 형. 야자 끝나고 문자보네.”

“응, 알겠어.”




꿈결 같은 기범과의 등교, 그리고 기범의 모닝콜. 모든 것이 종현에게 새롭게만 느껴지는 일상들이였다. 깨어져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꿈들. 이대로 행복했으면 하는 욕심. 가져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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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에 이상하게 끊어놓고 씬이없어서 죄송합니다.. 저 드디어 완결편 아예 마무리 지었습니다.. 허허허허허..

12편에 씬있으니까 절 원망하지 말아요.... 내일 후딱올릴게요. 그냥 이번편에서 키쫑의 관계개선 시간을 주었을뿐입니다..

완결까지 다써놓고.. 이렇게 띄엄띄엄올리는거.. 정말 힘드네요.. 근데 완결이.. 옛날에 썼던거 만큼 이쁘게 안나와서 쿠왘옼ㅇ..ㅠ 늙었더니 손도 굳나.

아직 완결 못낸거 ㅠㅠ 호현이도 있고.. 종총도 있고.. 많아요.. 저 완결 다낼거에요.. 왜냐, 호현도 21편이나 써두고 접었거든욬ㅋㅋㅋㅋㅋ

그니까.. 저 이닉으로.. 제가 썼던것들 소중하게 다뤘던것들 완결만 쓰고.. 진짜.. 장편안쓸거에요... 너무 힘들다.. 장편쓰는 사람들 용자..ㅋ.

댓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 밥줄 주셔서.. 밥먹고.. 열심히 올리고.. 호현이랑 장편 재연재하고.. 그거또끝나면.. 종총 재연재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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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헹 화해해따!!!!!!!!!!!!!!!!!!!!
기쁘닼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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