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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그 애 09 | 인스티즈










그 애

: 09










연고를 다 바르고, 그 위에 밴드를 붙였다. 건드리면 안 돼, 밴드 사이로 연고가 튀어나오거든. 내 말에 박지민은 고맙다고 답한다. 연고를 가방에 넣자 박지민은 너무 어두워졌다며 데려다 주겠다 한다. 응, 내 말과 함께 우리는 빨간색 대문을 나선다. 어머님은 아직 안 들어오시는 건가? 꽤 늦은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그때 봤던 박지민 어머님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 엄마는 늦게 들어와 ”
“ 그렇구나 ”
“ 그래서 매일 잠들었다가, 다시 깨 ”
“ 안 피곤해? ”
“ 잠든 엄마 얼굴을 안 보면 불안해 ”







그대로 죽어버릴까 봐. 덤덤하게 말하는 박지민의 말에 놀란 건 나였다.








“ 엄마가 죽으면 ”
“ .. ”
“ 난 진짜 혼자가 되겠구나 ”








작은 골목을 지나 다시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는, 달동네의 밤은 유난히 더 어두운 듯했다. 어둠 속에서 박지민의 표정을 보기란 어려웠지만 분명 슬픈 얼굴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박지민은 처음으로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여기가 김여주 집이구나 나지막이 말하는 박지민의 옆모습을 본다. 신기한 듯 큰 눈을 뜨며 우리 집을 본다.








“ 조심히 가 ”
“ 응, 오늘 고마웠어 ”
“ 뭘 .. 찾아서 다행이지 ”
“ 역시, 김여주 최고. ”








장난스런 박지민 말에 이내 둘 다 웃음이 터진다. 너는 나를 보고 웃고, 나는 너를 보고 웃는다. 어쩐지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쉬이 떼어지지 않았다. 안 들어 가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 네 앞에서 결국 돌아서야 했지만 멀어지는 네 뒷모습을 한참이나 보고, 또 보고선 들어섰다. 여전히 추운 겨울에 마이 한 장만 입고 있는 네가 혹여나 감기 걸리진 않을까 라는 걱정을 가득 안고서는.








-








“ 여주야, 너 박지민이랑 무슨 사이야? ”
“ 어..? ”








쉬는시간, 박지민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늘 수근 거리던 여자애들이 무리를 지어 나를 둘러 감싸며 묻는다. 갑작스럽게 받은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손만 꼼지락거리는 내가 답답한 저들은 재차 다시 물어보지만 이렇다 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저들끼리 다시 속닥거리기 바쁘다. 아무리 내게 재촉해도 쉬이 답할 수 없는 문제였다. 나는 박지민과의 관계를 한번에 정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친구라는 보통의 관계라고 말하기에는 내키지 않은 마음이 컸다.








“ 설마 사귀는 건 아니지? ”








누군가가 뱉은 말에 저들끼리 소리를 지르며 에이, 설마 거린다. 그럴 거면 왜 물어본 건지, 의아했다.







“ 그런 거 아니야 ”







내 말에 김이 빠진 듯하면서도 반짝이는 두 눈은 여전히 나를 향해 있다. 그럼 뭔데? 라고 묻지만 나는 또다시 입을 닫는다. 답답한 듯이 자신의 가슴을 퍽퍽 쳐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우스워 웃음이 나올뻔했지만 애써 참는다. 그 와중에 가만히 있던 여자애가 대뜸 내게 말했다.








“ 여주야, 너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내 대답을 들을 생각조차 없었다는 듯이 곧이어 말하는 여자애였다







“ 박지민은 불쌍한 사람 보면 못 지나치는 성격이거든 ”
“ .. ”
“ 한마디로 연민? ”







여자애들끼리 아 그런 거야? 라며 맞장구를 친다. 꽤 충격받은 나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그 여자애를 쳐다보지만 한 치의 망설임이 없이 나를 보는 두 눈이 무서웠다. 연민. 다시 되새김에도 가슴이 욱신거리는 단어였다. 어떻게 흘러간 시간인지 모를 쉬는 시간은 곧이어 끝났고 반에 들어오는 박지민 때문에 여자애들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박지민은 조심스럽게 무슨 일 있었느냐 묻지만 나는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돌릴 뿐이었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몸 구석에 남아있던 기운이 다 빠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책상에 엎드리는 나를 보며 정말 무슨일 없는 거 맞아? 라며 재차 묻는 박지민에도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 애를 바라본다. 너는 나를 무슨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그렇게도 너에 대한 마음과 내민 나의 손을 굳건히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그깟 말이 뭐라고 흔들리는 믿음이, 너를 향한 나의 의심이 나를 부끄럽고 또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어떻게 하루를 보낸 지 모르겠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하교 시간을 향했고 박지민은 익숙한 듯 나와 함께 걸어가려 나를 불렀지만 나는 보통의 날처럼 그 말에 응답할 수 없었다. 그저 먼발치에 서서 운동장에 서 있는 박지민을 보고 있었다.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렇게나 떨어져있다면 .. 그런 거라면 어떡하지. 그런 나를 보고 의심스럽다는 듯 다가와 어깨를 잡는 박지민 덕분에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가득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역시, 너.. 라는 박지민의 말을 끊었다. 아, 미안 얼른 가자. 재촉하는 내 팔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너를 억지로 피하고선 말이다.







“ 김여주 ”
“ 응 ”
“ 이러기야? ”







그런 나의 노력은 몇 분가지 못했다. 아무리 이리저리 피한다고 한들 그 애의 빠른 눈치와 능글맞음을 뚫진 못했기 때문이다. 잠시 멈춘 박지민이 뒤에서 나에게 이럴 거냐고 묻지만 나는 선뜻 답하지 못한 채 서 있다.








“ 뭐가? ”
“ 오늘 이상해 ”
“ 아닌데 ”
“ 더 이상해 ”








그 애의 얼굴을 보면 서럽게 다 말해버릴 것 같았다.








“ 나 이제 식당가야 해 ”
“ 응, 오늘도 수고해 ”
“ 와 마지막까지 안 봐주기냐 ”







결국 내 옆으로 다시 걸어와 말하는 박지민 덕에 겨우 그 눈을 마주했다. 식당으로 멀어지기 전까지 진짜, 오늘 이상하다고 라고 말하는 박지민을 애써 밀어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는 것처럼 흉내를 내면서 말이다. 아무래도 나는 거짓말을 잘 못하는 게 틀림없다. 어쩜 이렇게 티를 내냐 김여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소한 감정 문제로 안 그래도 바쁘게 살아가는 박지민에게 부담되긴 싫다는, 나의 고집이 나를 옭아맸다. 만약 박지민이 나를 불쌍하게 여긴다면, 연민의 눈으로 나를 본다면 .. 함께해온 지난날들은 도리어 내게 상처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쉬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








집에 와서도 한참을 꿍해 있던 내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인지 아르바이트가 마치는 시간이 되자마자 박지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하는 한참을 고민하다 이내 끊겨버려 부재중이 뜬 화면만 보고있으면 [ 받아, 고민하지 말고 ] 라는 문자가 내게 도착해있었다. 때문에 곧이어 걸려온 전화를 꼼짝없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 너 정말 귀신같아 ”
[ 왜 김여주를 너무 잘 알아서? ]
“ 응 ”
[ 이제 너 얼굴만 봐도 대충 알 것 같아. 뭐든,]
“ 그런 게 어딨어 ”
[ 여기 있네, 박지민 ]







결국 작게 터진 내 웃음에 만족이라도 하듯 저도 웃어 보인다. 아르바이트 끝났어? 응, 오늘 손님 아주 많아서 죽는 줄 알았다 진심. 피곤하겠다, 얼른 들어가. 내 말을 끝으로 박지민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혹시 내 휴대폰이 잘못된 건가 싶어 귀에서 떼서 다시 쳐다봐도 들리는 목소리는 없었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난 뒤에야 박지민은 입을 뗐다.








[ 이제 말할 때도 되지 않았냐 ]
“ 응? ”
[ 네가 온종일 우울해 있었던 이유 ]








아, 내가 우울했었구나. 이제야 오늘의 나를 생각해본다.








“ 아니 뭐, 그냥 .. ”
[ 빨리 불어 ]
“ 어 .. ”







한참을 고민하는 나를 기다려주는 것처럼 박지민은 재촉하지 않는다.








“ 있지, 우린 친한 친구야? ”
[ 아 ]
“ .. ”







화난 듯한 박지민의 대답에 숨죽이는 나.









[ 야!! 고작 그런 거 때문이었어? ]
“ 어.. ? ”
[ 아, 진짜 김여주. 난 또 뭐라고. 아! 진짜! ]
“ 박지민..? ”
[ 거 서운하네, 내가 몇 번이고 말했잖아 우린 최고의 친구라고 ]
“ 안했거든 ”
[ ㅋㅋㅋㅋㅋㅋ 했거든요, 진심으로 했어 ]
“ 그런가 .. ”
[ 뭘 그런 걸 고민하고 그러냐, 우리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나 아무한테나 우리집 안 보여주거든 어.. 그리고 우리집 사정 아는 애도 별로 없고! 또 함께 이렇게 깊은 이야기 나눈 것도 네가 처음이야 김여주 ]
“ 아.. 감동인데? ”






[ 음 그리고 .. ]
“ 응 ”
[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너밖에 몰라 ]









나에게 확신을 주는 네 덕에 나는 깨달았다. 네가 나에게 주는 감정은 연민이 아닌, 다정이었다. 그래, 박지민 너는 내게 다정을 주고 있었다. 내게 이제껏 살아오며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의 온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따스한 다정. 어째서 이런 사람을 두고 의심을 했는가, 불과 몇시간 전 내가 한심스러웠다. 아무도 모르게 나는 다짐한다.


내일 학교에 가자마자 그 여자애한테 가서 나는 박지민의 네가 모른 모습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 그 영화에서도 좋아하는 부분까지 아는 - 너보다 몇 만배는 더 친한 친구, 아니 그런 사이라 말하겠노라고 또 나도 너에게 깊은 다정을 주고싶다 - 고.










-







안녕하세요, 허석입니다 !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 오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실, 글재주가 없는 제 글은 읽다가 감정선이 흐려지거나 또 오타가 있다거나 여러모로 잔실수가 많은 편인데
그럼에도 항상 같이 달려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시고 또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늘 힘을 얻어요

그렇기에, 더 좋은 글로 보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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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연민이 아닌 다정이란 말에 왜 눈물이 고일까요ㅠㅠ 첫댓이네요! 드디어 완벽한 친한친구로 서로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ㅠㅠ 적당한 위기는 서로를 의심하게 할 수도 있지만 또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지민이 말이 다 든든하네요 여주는 좋겠네요 지민이 같은 아주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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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석
본격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둘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 앞으로 더더욱 발전하게 될 관계를 기대해주세요 ㅎㅅㅎ 늘 읽어주시고, 관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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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ㅜㅜ 왜 안친한애가 하는 말을 듣고 속상해하는거야ㅠㅜㅜ 내가 다 속상하네ㅜㅜㅜㅜ 너넨 친구라고!!! 베스트프렌드!!!!! 일찍 풀어서 다행인거같아요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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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석
과 .. 연 친구일까요 헤헤 , 앞으로 더욱 깊어질 둘의 관계를 기대해주세요 ! 늘 주시는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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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7.201
엉엉 ㅜㅜ 다행히 여주가 짐ㄴ이 에게 말해서 다행이네요 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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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석
이제 조금씩 답답여주에서 벗어나는 티가 나죠 ?! 헤 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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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2.164
여주 착하다. 상처안받게 말하고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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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석
늘 짐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여주 최고시다 ,, 그리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도 최고시다 ,, !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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