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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박지훈,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번역가 등등)

그리고 그런 박지훈과 2년째 뜨거운 열애중인 나.


평소에는 일이 끝나면 네 집으로 가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하는데

오늘은 야근이 있어서 못 갈 거 같아 미안하다고 미리 연락을 했고,

너도 알겠다면서 오늘은 나도 없으니 집중해서 일을 좀 해야겠다 생각하는 중이야.


그리고 밤 12시쯤 너는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삑삑 누르고 집으로 들어오고,

일을 급히 마치고 나니 네가 보고 싶어져서 자는 얼굴이라도 볼까 하고 네 집을 찾은 나.


내 낯은 강다니엘, 황민현, 라이관린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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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소설가, 강다니엘.
-
(한창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고 거실로 나가보는, 거실로 나가자마자 현관으로 들어오고 있는 네 얼굴이 보이자 배시시 웃으며 네게 가 안기는) 오늘 야근한다더니, 지금 끝났어요?

5년 전
글쓴이
아직 안 자고 있을 것 같더라니. (네 생활패턴을 이미 꿰고 있는지라 작업중이겠거니 했던터라, 달려드는 너를 와락 끌어안고 활짝 웃으며 따끈한 네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는) 내, 얼굴 차갑제. 요즘 날이 엄청 추워졌네.
5년 전
독자3
오랜만에 작업하려고. (배시시 웃으며 너를 끌어안는데, 제 목덜미에 차가운 네 얼굴이 닿자 움찔하다가도 너를 끌어안아 토닥이는) 응, 차가워... 얼굴 다 얼었어요, 따뜻한 차라도 줄까요?
5년 전
글쓴이
집중하고 있던거 괜히 내가 방해한거 아니가. (조금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네가 움찔거리는 것이 재밌다는 듯 장난스럽게 이번엔 차게 식은 귀를 네 목에 대면서 웃는) 차 말고, 우유 있나. 저번에 내가 사둔 거 다 묵었나.
5년 전
독자4
아니야, 거의 다 끝났어요. (미안한듯한 네 표정에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젓는데, 차가운 귀가 제 목에 닿자 움찔거리다 너를 끌어안아 입술에 입을 맞추고 제 손을 네 귀에 가져다 대는) 있어요, 우유. 우유 데워줄까요? 우유랑 쿠키랑 먹을래요?
5년 전
글쓴이
왜 아직도 다 안 먹었는데. 또 오늘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 먹은건 아니겠제. (네 말에 괜스레 눈살을 찌푸려보이면서 널 한번 장난스레 째려보고, 네 뽀뽀로 따뜻해진 입술을 네 볼에 부비다가 허리를 펴고 너를 웃으며 내려다보는) 솔직히 말해봐라. 뭐 먹긴 했나. 아니믄 뭐라도 해 주까?
5년 전
독자6
다 먹어서 작업하기 전에 사뒀어. (눈쌀을 찌푸리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너를 끌어안다 저를 내려다보는 너에 네 입술에 도장을 찍듯 꾹 입을 맞추고 너를 바라보는) 토스트 먹었어요, 아까전에... (제가 생각해도 시간이 좀 지나 어색하게 웃고 네 허리에 매달리는) 형은 뭐 좀 먹었어요? 야근했으니까 못 먹었으려나... 같이 먹을까?
5년 전
글쓴이
내 그럴 줄 알았지. (평소 작업을 시작하면 굶은 것 정도는 밥먹듯 하는 너를 모르는 바가 아니라 괜스레 엄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입고 있던 롱코트를 벗어서 대충 소파에 걸쳐놓고 셔츠소매를 걷어붙이고 네 집의 냉장고를 여는) 니 이렇게 굶고 그라믄 더 아이디어 안 나온다고 내가 몇 번 말했제, 훈아. 아, 볶음밥 정도는 되겠네. (익숙하게 네 냉장고를 살피더니 볶음밥 재료를 찾아 꺼내는)
5년 전
독자9
(그럴 줄 알았다는 말에 배시시 웃으며 네 허리에 매달려 너를 졸졸 따라다니는, 셔츠 소매를 걷어올려 팔에 힘줄이 올라온 것이 보이자 괜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네 등에 얼굴을 묻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가지고... (히, 하고 작게 웃고는 네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는) 같이 먹을 거죠?
5년 전
글쓴이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돼서 그랬어, 집중하느라 배고픈 줄 몰랐어, 이제 먹으려고 했어, 여기까지는 이미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한데. 뭐, 다른 레파토리 없나. (네 익숙한 핑계들조차 우습고 귀여워서 장난스럽게 말하며 웃고, 도마를 꺼내 채소를 능숙하게 써는) 응, 같이 먹어야제. 내도 오늘은 일이 많아가 못 먹었네.
5년 전
독자11
음... (요리하는 네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다 네 모습에 떨려 네 등에 얼굴을 폭 파묻고 고민을 하다 배시시 웃으며 다시 너를 힐끔 바라보는) 집중 안 하면 자기가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서 집중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하고는 웃으며 네 옆에 서는) 오늘 자고 가면 안 돼요?
5년 전
글쓴이
오늘따라 립서비스가 좋구로. (큭큭 웃으면서 말하더니 기분좋은 얼굴로, 내 옆에 와서 서는 네 쪽으로 얼굴을 내려 쪽쪽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와. 자고 가까? 근데 오늘 작업하려고 맘 잔뜩 먹었을텐데, 그래도 되나. 방해하려고 온건 아이였는데. 내.
5년 전
독자15
진짜인데? (웃으며 대답하고는 제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저도 네게 입을 맞추는) 응, 자고 가요. 생각해둔 건 다 끝났어요, 추가 설정 잡고 그러느라고... 머리 좀 쓰고 있는데 원래 이럴 때는 좀 쉬어줘야 해. 자고 갈 거죠, 응?
5년 전
글쓴이
그래. 우리 훈이가 그러고 싶다는데, 뭔들 안되겠나. (내 옆에 찰싹 붙어서 마치 꼬리를 흔들듯이 애교를 부리는 네 모습에 픽 웃으며 대답하고는, 자주 해 본 움직임으로 금방 채소를 썰고 밥과 함께 볶아서 금방 볶음밥을 내오는)
5년 전
독자20
(네 말에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고는 식탁을 깔끔히 정리하는, 네가 볶음밥을 내오자 웃으며 숟가락을 드는) 잘 먹겠습니다. (웃으며 한 숟갈 떠 네게 먹여주고는 저도 음식을 먹는) 엄청 맛있어요, 진짜. (배시시 웃으며 볶음밥을 먹다 뭔가 생각난 듯 아, 하고 중얼거리고 너를 바라보는) 주인공이 자꾸 형이랑 겹쳐 보여요, 자꾸 설레.
5년 전
글쓴이
네가 자꾸 내랑 있었던 일을 소설 속에 집어넣으니까, 금마랑 내랑 겹쳐보이는게 당연하지. (네 말에 소리내서 웃고, 네 입술에 붙은 밥풀을 엄지로 닦아내 할짝 핥는) 니 자꾸 그렇게 내랑 데이트했던거 그대로 소설에 반영하믄, 다른 사람들한테 결국 들키는거 아이가. 이름만 강다니엘, 박지훈이 아니었지, 하는 짓은 똑같드마.
5년 전
독자21
그래도 좀 다른데... (입술을 삐죽이다가도 배시시 웃으며 식사를 계속하는데, 제 입술에 붙은 밥풀을 닦아내 핥는 너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이번엔 좀 어두운 얘기인데, 자꾸 형이랑 겹쳐 보인단 말이에요. 결말까지 새드로 정해뒀는데, 자꾸 형 생각나서 새드로 가질 않아.
5년 전
글쓴이
결말이 새드인데 내랑 겹쳐보인다고? 그럼 안 되제. (네 말에 재밌다는듯이 웃으며, 뭔가 풀이 죽은 너를 위로하려는 것처럼 부슬부슬한 네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우리 훈이가 내한테 아주 콩깍지가 씌었네, 그제. 멋있는 남자 상상하면 다 내인가.
5년 전
독자26
그래서 곤란해... 자꾸 형 같아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해야 하나...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하는데, 제 마리를 쓰다듬어주는 너에 다시 배시시 웃으며 너를 바라보는) 콩깍지 아니고 잘 보고 있는 거죠, 형이 얼마나 멋있는데.
5년 전
글쓴이
그러니까 콩깍지라는거야. 저번에 제작발표회 있을 때부터 느꼈다니까. (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제작이 결정되면서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남녀배우가 캐스팅되어 제작발표회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 동석한 네가 배우들에게 별 관심도 갖지 못 한 채 인터뷰에만 응했던 것이 떠올라 키득거리고 웃는)
5년 전
독자28
왜요, 제작발표회가 뭐.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하는데, 네가 키득거리며 웃자 너를 밉지 않게 노려보는) 솔직히 원작이랑 느낌이 너무 달랐잖아요, 소설에서 묘사한 주인공이랑 드라마의 주인공도 너무 달랐고... 팬들도 미스 캐스팅이라고 했다고요.
5년 전
 
독자2
번역가 / 황민현

(집중하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들리는 비밀번호 소리에 씩 웃으며 기다렸다는 듯 하던 것들을 멈추고 서둘러 방을 나서 현관문 앞에 서서 팔을 벌리는, 문이 열리고 서로 마주 보며 웃음을 터트리다가 꽉 안아주는) 오늘은 진짜 얼굴 못 볼 줄 알았는데. 나 무슨 이벤트라도 받은 사람처럼 너무 좋아요. 일 빨리 끝내고 온 거예요?

5년 전
글쓴이
깜짝이야. (설마 네가 문 앞에 바로 나타나 있을 줄은 몰랐어서 조금 놀란 얼굴로 서 있다가, 이내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면서 긴 버버리코트자락이 펄럭일 정도로 성큼성큼 다가가 너를 와락 끌어안는) 아직 안 잤네. 나 안 온다고 집중모드 들어갔나봐. 안경까지 쓰고.
5년 전
독자5
없을 때 집중해서 하려고 했죠. 그리고 빨리 끝내면 우리 둘이 있을 시간도 더 늘고 그러는 거잖아요. (네 품에 얼굴을 묻고 꽉 끌어안으며 네 체향을 깊게 마시고 차가워진 네 손을 깍지 껴서 잡는) 요즘 날이 많이 추워졌죠. 내 손으로 따뜻하게 해줘야지. 오늘 일 많아서 힘들진 않았고요? 힘들었으면 내가 오랜만에 안마라도 하게.
5년 전
글쓴이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사람이 해 주실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괜찮아, 이제 네 얼굴 봤으니까 하나도 안 피곤해. (네 따뜻한 말에 조금 웃어버리고, 네가 내 손을 녹여주듯 손을 잡은 채로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괜히 집중한거 깼나. 사실은 이미 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얼굴만 보고 가려고 했지, 난.
5년 전
독자7
나중에 또 집중해서 하면 되죠. 나 집중 되게 잘하는 거 알잖아. (네 손을 잡아 이끌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빛은 꿀이 흐를 것 같이 바라보는) 그게 더 너무한 거 모르죠. 잔다고 몰래 얼굴만 보고 가는 게 어딨어. 나도 엄청 보고 싶고 그랬는데. 혹시 나 몰래 얼굴만 보고 간 적 많았던 거 아니죠?
5년 전
글쓴이
7에게
그렇게 잘 자고 있는데 어떻게 깨워. (가끔씩 네 집에 늦게 찾아와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든 네 어깨 위에 이불을 덮어준다든가, 곤히 자고 있는 네 입술에 조심스럽게 키스만 남기고 한참이나 얼굴을 보다가 가곤 해서, 그저 부드럽게 웃으면서 손을 들어 네 얼굴을 쓰다듬는) 오늘은 밤샘하려고 했어?

5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그래도 나 깨워서 얼굴 좀 보여주고 가지. 너무해요, 진짜.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리다 제 얼굴을 쓰다듬는 손길에 바로 풀려버려 배시시 웃는) 일 빨리 끝내면 나쁠 거 없으니까 밤샘할 생각이긴 했어요. 근데 형 얼굴 보니까 하기 싫어진다. 뭐, 내일 하면 되지. 형 뭐 마실래요?

5년 전
글쓴이
10에게
아냐, 괜히 일 방해하러 온 건 아냐. 그냥, 일 끝나니까 네 얼굴이 보고 싶더라고. (한번 맘 먹고 자리에 앉은 너를 방해했나 싶어 조금 미안한 얼굴로 웃더니, 네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소파에서 먼저 일어나는) 내가 알아서 마실게. 하루종일 컴퓨터만 보고 있느라 눈 피곤할텐데, 조금이라도 붙여야하지 않겠어?

5년 전
독자14
글쓴이에게
일 절대 방해 안 됐어. 형 없어도 하기 싫어서 안 하는 사람인데, 뭐.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부엌으로 가는 네 뒤를 졸졸 쫓아가며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네 뒤에 꽉 끌어안는) 눈이 아프긴 한데 괜찮아. 내 애인 일 빨리 끝내고 나 보러 왔는데 나도 실컷 봐야지.

5년 전
글쓴이
14에게
말은. 이번에 신작소설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는거 뻔히 아는데. (능청스레 애교를 부리는 네 말에 피식 웃으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흥얼거리면서 우유와 커피를 꺼내는) 커피만 마시려니 속이 쓰릴 거 같아서.

5년 전
독자17
글쓴이에게
새벽에 커피만 마시면 안 좋아요. 그래서 밤새 일할 때 우유나 주스 같은 것만 마신다니까. (저도 목이 말라 물을 꺼내 마시고 의자에 앉에 커피 타는 모습을 바라보는) 형, 시간도 늦었고 피곤하니까 여기서 자고 갈래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오랜만에 애인 안고 자고 싶다.

-
형, 소설가 아닌데... (울먹) 근데 그게 편하면 편한 걸로 해도 상관없어요.

5년 전
삭제한 댓글
17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독자19
삭제한 댓글에게
앗, 나는 내가 신작소설 쓰는 거라고 이해했어요. 내가 오해했네. 내가 바보... 흐름 끊어서 미안해요. 형이 말한 걸로 생각하고 이을게요. 마저 이어주세요!

5년 전
글쓴이
17에게
그래도 괜찮겠어? 요즘 바쁘다고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갑작스러운 침입도 꽤 참는 중이었는데.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믹스커피를 타고 티스푼으로 달그락거리면서 젓다가, 네 말이 썩 기쁘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널 바라보는) 그렇게 매일 찾아와도, 또 보고 싶어, 내가?

5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당연히 보고 싶죠. 형도 나 보고 싶어서 자고 있어도 얼굴 보러 오는 거 아니에요? (네 미소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실실 웃다가 턱을 괴고 널 바라보는) 그러니까 자고 가요. 형도 그게 편할 것 같은데. 여기서 일하는 곳도 나름 가깝잖아요. 오랜만에 신혼집 같은 분위기 내볼 수 있고 좋잖아요. 자고 갈 거죠? 옷 꺼내놓게.

5년 전
글쓴이
22에게
그 신혼집 분위기, 오랜만에 내지 말고 아예 우리 집 들어와서 살라고 할 때는 싫다더니. (네가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집을 합치지 않은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괜스레 서운한 티를 내면서 말하고, 곧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5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그게 서운했어요? 아직도 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 봐. 여기서 또 싫으면 집에 가라고 하면 엄청 삐칠 거죠? (서운한 티를 내는 네 말을 듣고 작게 웃다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네게 말하고 제 방으로 가 네 여분의 편한 옷을 꺼내고 네 앞에 갖다 놓는) 그거 마시고 씻고 와요. 나는 작업하던 거 마무리하고 있을게요. 하나씩 다 안 챙겨도 알죠? 집에 많이 왔으니까.

5년 전
글쓴이
23에게
네에. (와이프가 남편을 챙기듯 하나하나 손수 챙겨주는 네 모습이 조금 간지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 싱긋 웃으면서 대답하고, 남은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내려놓더니 네가 챙겨준 옷을 들고 기지개를 켜는) 갑자기 프로젝트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체크하느라 바빴네. 내일도 아마 좀 늦을 거야.

5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그럼 내일도 이렇게 늦게 와요? 아니면 못 와요? (이틀 연속 늦는다는 말에 아쉬운 감정이 맴돌아 입을 삐죽이며 널 바라보다 계속 말을 나누다 늦어질 것 같아 널 화장실로 밀어 넣는) 일단 씻고 와서 얘기해요. 이러다가 형 아예 못 자서 피곤하겠어요. 잔소리 안 하고 싶은데 슬슬하게 되네.

5년 전
글쓴이
24에게
잔소리였어? 잔소리라고 치기에는 너무 듣기 좋은 거 같은데. (네가 끙끙 미는대로 가 주면서 싱글싱글 웃고, 순순히 화장실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네 바디샴푸로 다 씻은 후에, 내 전용 홈웨어를 입고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나오는) 지훈아, 자?

5년 전
독자32
글쓴이에게
(하던 작업들을 급하게 마무리 짓고 너와 누울 곳을 괜히 정리를 해보고 책상도 지저분한 느낌에 깨끗하게 정리한 다음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다 절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아직 안 자요. 다 씻고 왔어요? 머리 내가 말려줄까?

5년 전
소설가 / 황민현
(거실 테이블에 노트북을 펴 놓고 집중하며 작업을 하고 있자 현관에서 들리는 도어록 비밀번호 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 나가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너를 보고는 기분 좋은 듯 작게 미소를 지으며 현관 벽에 기대 웃음을 터트리는) 뭐예요, 진짜. 오늘 바쁘다면서. 일은, 다 하고 온 거예요?
5년 전
글쓴이
안 잤어? 어쩐지 얼굴이, 오늘 밤샘작업을 맘 먹은 얼굴인데 이미. (나 역시 네가 아직도 멀쩡한 얼굴로 서 있자 조금 놀랐다가 이내 마주 웃더니, 긴 코트자락이 펄럭일 정도로 성큼성큼 다가가 네 허리를 살짝 붙들고 입술에 뽀뽀하는) 입술이 차지? 이제 벌써 겨울인가봐. 꽤 추워졌네.
5년 전
독자8
오늘따라 글이 잘 써져서요, 잠도 안 오고 해서.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너를 쳐다보자 이내 제 허리를 감싸 안아 입을 맞추는 너에 고개를 살짝 들어 너를 빤히 올려다 보다 손을 올려 차가워진 네 볼을 살살 메만 지다 입술로 손을 옮겨 조심스레 쓸어내리는) 응, 조금 차가워. 밖에 많이 추워졌죠, 아까 환기 시키다가 놀랐어. 들어와요, 춥겠다.
5년 전
글쓴이
응. (네가 이끄는대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찬바람이 묻은 코트를 벗어 소파 위에 올려놓고, 익숙하게 한 쪽의 싱크대를 바라보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저녁 안 챙겨먹었구나. 조금만 내 눈을 벗어나면 바로 이렇다니까, 박지훈. (먹는걸 좋아하는데도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종종 식사를 걸러버리는 널 알고 있어서, 책망하듯 장난스레 눈을 흘기는)
5년 전
독자13
(거실 테이블 위에 펴 놓은 노트북을 닫고 옆에 널브러져 있는 원고들을 대충 정리하다 깨끗한 싱크대를 보고는 저를 흘겨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너에 머쩍게 웃어보이며 네게 가까이 다가가 네 등에 몸을 기대어 허리를 꼭 안고 웅얼거리는) 배가 안고픈 걸 어떡해요, 집중하다 보면 밥 먹을 시간도 놓친다니깐. 점심은 챙겨 먹었다, 뭐. 형이야말로 밥 먹었어요? 자기는 안 챙기고, 나 혼내는 거면 반전인데.
5년 전
글쓴이
13에게
나는 좀 안 먹어도 괜찮거든요. 안 그래도 요즘 여직원들이 얼굴이 좋아보인다는데, 그 말은 곧 살 쪘다는 얘기라며? 가뜩이나 내 얼굴이 좋아서 날 좋아했다는 박지훈인데, 못 생겨졌다가 지훈이한테 차이면 어떡해? 난 그럼 1분도 못 살 것 같은데.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결연하게 말하더니, 몸을 돌려 네 얼굴을 감싸올려 시선을 맞추는) 지금도 배 안 고파? 아니면 뭐 좀 먹을까?

5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누구 애인인데, 살쪄도 잘생겼거든요. 얼굴 좋아 보인대? 요새 우리 저녁에 엄청 먹었잖아, 그래서 그런가. (제 몸을 돌려 시선을 맞추는 너에 잠깐 생각을 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끝을 올려 네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조금 허기져. 집에 뭐 없을 텐데, 시켜 먹을까? 아니면 라면 같은 거 끓어먹어도 되고.

5년 전
글쓴이
16에게
라면 같은거 먹이긴 싫은데... 시켜 먹는 것도 영 믿음이 안 가고... (제대로 밥을 먹이고 싶긴 한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조금 미간을 찌푸리며 고심하더니,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배달업체 어플을 켜는) 대신 밥 먹기야. 이 시간에 다른 야식 먹으면 너 속 불편할지도 모르니까. 치킨은 금지라는 말이지.

5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오늘 안에 밥 먹을 수 있는 거지? 응, 치킨 말고 다른 거 고를게요. 약속. (계속해서 고민하는 너를 보고 작게 소리 내 웃어 보이곤 네 손목을 집아 이끌어 소파에 앉히는, 소파 위에서 배달업체 어플을 켜 스크롤을 내리며 메뉴를 고르는 네 옆에 딱 붙어 저도 휴대폰 화면을 보며 메뉴를 고르는) 떡볶이랑 김밥 먹을까? 갑자기 막 끌리는데. 매운 거 말고, 순한 걸로.

5년 전
글쓴이
25에게
응, 순한 거 먹어야지. 너 매운건 잘 못 먹잖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꽤 진지하게 메뉴를 살펴보다가, 결국 네가 말했던 대로 김밥과 떡볶이, 튀김까지 주문하는) 주문은 다 했으니, 잠깐 씻고 올게. 그러고보니 씻지도 않고 우리 애기를 만졌네, 내가. (피식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이더니 화장실로 들어가 씻는)

5년 전
독자29
글쓴이에게
시켰어? 아, 먹을 생각에 갑자기 배고파졌어. 생각 없었는데. 빨리 씻고 와요, 피곤하겠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너를 보고 소파에서 일어나 옷방으로 향해 제 옷장 한편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네 옷들 중 편한 옷을 찾아 화장실 앞에 놓고 얘기하는) 형, 앞에 옷 놔둘게요. 입고 나와. (네가 씻는 사이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 아까 작성하던 원고를 한번 읽어보며 네가 나오길 기다리는)

5년 전
독자12
ㅅㅅ가, 강단
(배달 시킨 것도 없고 누가 찾아오기엔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의아한 표정으로 의자를 뒤로 기대며 머리만 빼 현관을 바라보자 문이 열리며 익숙한 등치가 보이자 반가움에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내린 뒤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뭐야. 온다는 말 없었잖아. 야근 끝나고 온 거?

5년 전
글쓴이
안 잤어? 자고 있으면 몰래 보쌈이라도 해 갈까 해서 온건데. (누가 봐도 한창 작업중이었던 듯한 말짱한 얼굴로 날 마주하는 네 모습에 살짝 놀랐다가, 이내 짓궂은 얼굴로 농담을 던지면서 익숙하게 들어서는) 응, 이제 일 끝났는데 바로 집 가려니까 뭔가 되게 서러워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예뻐죽겠는 애인 얼굴도 못 보고 이렇게 일만 하나 싶잖아. (날이 추워서 걸친 긴 코트자락이 펄럭거리고, 성큼성큼 다가와 의자에 앉은 네 쪽으로 몸을 기울여 짧게 키스하는)
5년 전
독자18
아, 그런 거였어? 내가 또 눈치가 없었다. 다시 들어올래? 나 자고 있을게. (네 짓궂은 얼굴을 보다 큭큭대더니 능글맞게 맞장구 쳐주는) 어구 그랬어. 내가 조금만 예쁠 걸 그랬다. 쓸데없이 예쁜 애인이라 야근 끝나자마자 힘든 몸 이끌고 오게 만들었네. (겨울 바람 냄새가 코를 감싸기도 전에 제게 성큼 다가와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너에 다시 와락 안기며 예쁘게 웃어 보이는) 야식 먹을래? 우리 애인 예뻐서 뭐라도 좀 먹이고 싶어.
5년 전
글쓴이
밖에서 일하고 왔다고, 집에서 기다리던 마누라한테 밥 시키면 소박맞는대. 난 소박맞기는 죽어도 싫으니까 내가 해 먹을게. 그냥 지금처럼 나 예뻐해주기만 해. (농담을 던지면서 웃더니 네 머리칼을 슥슥 쓰다듬는) 너는. 딱 보니까 아점까지는 끼적끼적 챙겨먹긴 했는데, 저녁은 안 먹은 눈치인데? 저 봐. 커피가 몇 잔이야, 대체. (책상 위에 잔뜩 널린 커피잔들을 보아하니, 커피 배만 불러서 저녁을 안 먹었을게 뻔하다는 듯이 혀 끝을 쯧쯧 하고 차는)
5년 전
독자27
사랑받는 남편은 소박맞을 일 없다는데? 그리고 김칫국 제대로 마신다, 내가 언제 내가 해 준댔어. 당연히 배달 시켜 먹자는 이야기였는데. 근데 형이 한다니까 말리진 않을게. 나 입맛 까다로운 거 알지. 기대할게.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가만히 받고만 있다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놀리는 듯한 말투로 대꾸하다 화도 못 내게 네 입술에 잘게 뽀뽀하고 떨어지는) 아, 잔소리. 커피가 칼로리가 없어서 그렇지 마시면 배도 부르고 어? (이어지는 네 잔소리에 귀를 손으로 막으며 네 말에 반박하다 그만하라는 듯이 네게 폭 안겨 머리를 네 품에 부비는)
5년 전
글쓴이
아니, 좀 들으라니까. 박지훈 너, 꼭 이렇게 불리할 때만 애교부리는거 진짜 치사한거 알지? (잔소리 그만 하라는 듯이 귀를 막고 아아 소리를 내면서 부비적거리는 네 반응에 헛웃음을 터뜨리고, 결국은 널 마주 끌어안고 따뜻한 머리칼에 입술을 부비며 잔소리를 포기하는) 니가 말한다고 들었으면 진작 들었겠지, 하긴. 하여간 겁나 예쁜데 겁나 말도 안 들어요.
5년 전
독자30
애교 부린다고 넘어오는 사람이 잘못이지 뭐. (불만인 듯한 네 목소리에도 뻔뻔하게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말하더니 예쁘단 네 말에 품으로 더 파고들어 안기는) 알아. 나 겁나 예쁜 거. 뒤에 한 말은 작아서 못 들은 걸로 할게? 나 근데 배고파. 야식 뭐 만들 거야? 나 간만에 불닭에 삼김 넣어서 조지고 싶은데, 여보야 생각은 어때요?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몸에 안 좋다는 이유로 못 먹게 했던 터라 예쁘게 굴며 네 눈치를 보는)
5년 전
글쓴이
불닭... 삼김.... (네가 평소 좋아해 마지 않지만 내가 못 먹게 하는 음직의 대표격을 읆으면서 예쁘게 눈을 깜빡깜빡 뜨는 네 모습에, 불만스러운 얼굴로 눈을 가늘게 찌푸리면서 널 내려다보다가 결국은 한숨을 푹 내쉬는) 하여간 지 예쁜건 잘 알아서. 이러니까 네 담당자가 울며불며 하면서 나한테 다 전화를 하지. (마감을 못 맞추고 가끔 도망쳐버리는 너에, 네 담당자가 네 행방을 찾으려 내게 전화해 눈물콧물 짜던 것을 떠올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5년 전
독자31
아, 그 이야긴 이제 안 하기로 했잖아. 진짜 한 번만 더 너한테 연락하면 탈주 닌자 해 버린다고 단단히 못 박아뒀어. 이제 진짜 그럴 일 없어. (스스로 흑역사로 치부하고 있는 일을 들추자 눈을 가늘게 떠 너를 밉지 않게 흘겨보다 입 툭 튀어나와선 웅얼대는) 진짜 미워. 형이 미운 짓 해서 열받으니까 불닭이랑 삼김 꼭 조져야겠어. 허락한 거지, 응? 불닭이랑 삼김 진짜 우연하게도 사 둔 게 있네. ㅎㅎ 꺼내 올까? (너 몰래 인터넷으로 박스째 주문해 둔 불닭을 어떻게 안 들키고 꺼내올지 머리를 굴리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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