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정국아 너 문자 온 것 같던데?"
정국의 집에서 익숙한듯 요리를 하고있던 희연이 씻고 나온 정국에게 말했고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어내며 식탁 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보았다.
동창회..
"온 거 맞지?"
"아, 응. 동창회."
"동창회? 언제? 재밌겠다.."
"내일모레. 엄청 오랜만에 모이는 거야.. 졸업식 날에 한 번 모인 게 마지막?"
"7년은 더 지났네? 갔다 와!"
"생각 좀 해보고!"
"아, 하지 마! 아 간지러워."
"안는 건데 뭐가 간지러워?"
정국이 희연에게 다가가 뒤에서 끌어안자 희연이 간지러운지 몸을 베베 꼬았다.
제 7회_
새로운 사람을 찾아
집은 역시나 꽤 넓었다. 여기서 대가족이 살아도 될 만큼 엄청 커서.. 입을 떡 벌린채로 한참 구경하는데 내 발 옆으로 야옹- 하며 붙는 고양이에
귀여운듯 웃으며 고양이를 보고선 말했다.
"우와 고양이도 키워요? 되게 안어울린다.."
"고양이랑 저랑 안어울린다는 거예요?"
"살짝 뭔가.. 파충류 키우게 생겼달까.."
"에?"
"농담이에요! 근데.. 제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아, 그래요? 쨈! 들어가있어."
석진씨가 말릴 틈도 없이 우아하게도 생긴 고양이를 급히 방 안에 들여보냈다.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괜히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서 참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와버린 재채기에 놀래서 그를 올려다보자.
"열린씨 재채기가 과격하시네요."
"아.. 아..죄송해요. 아 반응 왜 그렇게 해요오.."
"죄송할 건 없는데.. 귀여워서 그래요. 뭔가 어렸을 때 아빠 따라 목욕탕 갈 때마다 들렸던 소리 같아서."
"아.. 아아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얼굴을 손으로 가린채 아아아! 하고 소리치자, 그는 알았다며 나를 달래듯 토닥여주었다.
'쇼파에 좀 앉아 있어요' 그 말에 괜히 알레르기 덕분에 팔이 다 간지러워서 벅벅 긁었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본다.
"안씻어서 긁는 거 아니에요."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괜히 찔려가지고."
"아니거든요! 진짜 아니에요!"
"알았어요."
쇼파에 앉아서는 그의 집을 둘러보는데 그가 '스테이크 먹을래요?'하며 모든 여자들을 설레게 할 소리를 한다.
와인에 스테이크요? 너무 좋죠! 너무 좋아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으니, 마치 남자친구 집에 온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박지민을 제외한 다른 남자 집에 들어선 적이 없어서 그런가.. 되게 마음이 이상하네.
"뭐 더 먹고 싶은 건 없어요?"
"네에.."
"치킨 시킬까요?"
"아니요! 오늘은 와인으로 만족할게요!.. 뱃살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근데 남자들은 왜 다 뱃살이 없는 것 같지?"
"저 뱃살 있어요."
억지로 짜내듯 뱃살을 잡아내는 그에 에이..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억지로 짜내지 마세요.. 티나니까.
눈으로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았을까.. 혼자 산다는 게 신기해져서 익숙한듯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있는 그의 뒷모습에 대고 말했다.
내 목소리가 들리면 그가 내 목소리를 들으려 고갤 돌려 날 보았다.
"근데 석진씨는 왜 애인이 없어요? 키도 크지.. 잘생겼지! 부족한 거 하나도 없는데.."
"자꾸 사돈남말 하시네. 열린씨 남자친구 없는 게 더 신기해요."
"저야 뭐.. 널리고 널린 얼굴에!"
"밖에 나가면 열린씨같은 얼굴 하나도 없는데."
"아이 참.."
"제가요오..."
"네~"
"와인이 안맞나봐여.. 저 원래 주량 꽤애애애 쎄거등여?"
"그래요?"
"네에.. 근데 와인이 원래 이렇게 맛이 없덩가."
"맛이 없어요? 그럼 열린씨는 맥주파인가보다."
"근데에에.. 석진씨 집에는 와인만 있는 거 보니까.. 와인파잖아여.."
"제가 열린씨한테 맞추면 되죠."
"와아.. 진짜..."
박수를 치며 웃는 열린이 귀여운지 석진이 살풋 웃었고, 열린이 왜 웃냐며 괜히 인상을 쓴채로 말하자
석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귀여워서 그러죠."
"뻥치네.. 내가 우스워서 웃은 거면서."
"진짜예요. 열린씨 보면 귀여워서 자꾸 웃음이 나와요."
"…흐음."
"진짠데? 이제 좀 믿을때 됐다."
"근데요.. 석진씨는 왜 이렇게 저한테 잘해줘요?"
"부담스러워요?"
"아니요오!"
아니라며 갑자기 냅다 소리치는 열린 덕에 석진이 놀란듯 눈을 크게 뜨다가도 웃음을 유지한다.
뭔 할말이 있는지 자꾸만 우물쭈물 입술을 귀엽게도 움직이는 열린에 석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님 제가 너무 잘해줘서 싫어요?"
"아니요!! 석진씨가.. 자꾸 너무 잘해주시고.. 잘생기시고.. 냉장고.."
"……."
"푸헤..헷..."
"아, 진짜..."
"그래서.. 완전 좋다구요.. 오랜만에 제 심장이! 마구마구 뛴답니다..?"
"저랑 똑같네요? 저도 열린씨 덕에 심장이 마구마구 뛰는데."
"오오! 쌤쌤이다!! 취중진담은! 대부분 다 진심이라잖아여! 제 말도 다 진심인 거 알죠??"
"열린씨 너무 많이 취했다."
"……"
"너무 귀여운데요?"
"으음.. 집 가야겠어요..."
"집이요? 갈래요? 데려다줄게요."
"네엥.. 감사합니다앗.."
열린이 혼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석진이 일어나 열린이에게 다가와 팔을 잡아주었고
열린이 힘이 풀리는지 석진에게 쏙 안겨서는 장난스런 말투로 말한다.
"아이코.. 실수.. 실수로 안겨버렸다.."
"고의 같은데요?"
"고의라 느껴지면 어쩔 수 없죠 뭐.. 호홍.."
"조금 쉬었다 갈래요?"
"네에.. 그러는 게 낫겠어요.."
어.. 잠깐만.. 하며 석진이 열린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 밑에 튄 스테이크 소스에 석진이 무심하게 손으로 닦아내줬을까.
열린이 석진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금방 떨어진 열린이 푸학- 하고 혼자서 크게도 웃어대자
석진이 당황한듯 눈이 커져서는 열린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입을 맞춘 열린이 어이없는지 웃는 석진은 열린을 똑바로 보지도 못했다.
열린이 자연스럽게 석진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벌러덩 눕자
석진이 벙찐듯 가만히 서서는 열린을 바라보았다.
"…허."
어이가 없다가도 자신에게 갑자기 키스를 한 게 떠올라 입술에 손을 댄채 쓸던 석진이 피식- 웃었다.
열린씨 진짜...
이 상황에서 얼굴이 심각하게 빨개진 건.. 석진을 제외한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예에에에 후~ 예에에에!!!"
음악에 맞춰서 혼자 덩시덩실 춤을 추던 지민이 힘든지 쇼파에 드러누워서 한숨을 내쉬었고
가영이 맥주를 한모금 마시며 자꾸만 취해서 소리지르는 지민에게 쿠션을 냅다 던진다.
곧 초인종 소리에 발걸음을 옮겨 인터폰을 확인 한 가영이 엥!? 눈을 크게 뜨고선 현관문을 열고선 나간다.
급히 대문을 열어주었을 땐...
"아,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
"열린씨가 많이 취해서요.."
"그러네요...? 왜 이렇게 취했어? 야 길열린!"
##열리을 받아 부축하는 가영이 인상을 쓴채로 열린을 바라보다, 석진을 보았다. 위아래로 훑으며 스캔을 한 가영이 말했다.
"술만 마셨어요?"
"네?"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얘 술취하면 장난없는데.."
"감사하긴요.. 추운데 얼른 들어가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가영이 들어가서야 석진이 발걸음을 돌려 걸었고, 가영이 힐끔 뒤를 돌아보며 작게 웃었다.
길열린 대단한데??
열린을 데리고 집에 들어와 쇼파 위로 눕히자, 지민이 언제 갔는지 화장실 앞에 누워서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가영이 귀찮은듯 인상을 쓴채로 지민에게 다가가자
술이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영이 무서운지, 지민이 곧바로 입을 닫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나는 다짐했다.
"술 절대 안마신다."
"지랄하네.. 와인 마시고 뻗은 게 말이 많아."
"근데 나.."
"뭐."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왜!!"
어제의 내 모습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 그 사람한테 뽀뽀한 거 맞지..? 그런 거지.
괜히 좌절하듯 포즈를 취하고선 소리 지르자, 숙취해소 한다며 컵라면을 먹고 있는 박지민이 내게 와서 말한다.
"너 연애하냐?"
"……."
"연애하네!!!!!!!!!!!!!!!!!!!! 아주 쌍으로 난리네!!"
"쌍?"
"뭐가?"
"쌍???"
"뭐가...?"
시치미 떼고선 방에서 나가버리는 박지민을 따라 나간 가영이가 후루룩 소리를 내는 걸 보니..
라면을 뺏어 먹는 게 분명했다. 나.. 어떡해...?
"남자?"
"어! 뭔가 남자 만나는 것 같다니까? 네가 그렇다고 했었잖아?"
"그래?"
"그래애.. 결국엔 너희들도.. 크으.."
"너 동창회 갈 거냐?"
"갈 건데? 너도 가는 거 아니었어?"
"생각 좀 해보려고."
"길열린 때문에?"
"아니?"
"안갈 것 같던데.. 그냥 와."
"……."
걔 때문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새끼야! 하며 먹던 빵으로 때릴 기세로 하늘 높이 들어올리자
지민이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선 정국에게 급히 말했다.
"야 아무리 얄미워도 먹을 거론 때리지 말자."
"때릴 생각도 없었거든."
"아닌데 너 내가 이 말 안했으면 바로 때렸는데."
"진짜 때린다?"
"아니?"
"때린다니까 뭐가 아니야?"
"희연이누나는? 오늘 안 만나?"
"쇼핑하느라 바쁘다고 저녁에 만나자던데?"
"근데 희연이누나랑 잘 만나는 거 보니까 신기하다.. 누나가 엄청 잘해주지?"
"성격도 털털하고.. 착하고, 재밌고."
"그치? 내가 말했잖아! 그리고 내가 예전부터 누누이 말하지 않았니.. 너랑 길열린이는 서로 성격 봐서 9년 사귄 게.. 진짜 말도 안 된다니까?
솔직히 난 너 군대갈 때 헤어질 줄 알았어. 근데 열린이 그 기지배가 네 군대 기다려줄줄 누가 알았겠냐?"
"걔 얘기 하지 말지? 카페 와서 할 소리가 걔 얘기밖에 없냐?"
"반응이 재밌어서."
"확 진짜."
오늘은 아빠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을 하고서 부천까지 왔다.
괜히 엄마 얼굴 보는 게 쪽팔려서 엄마한테 아는척도 못하고 병실에 들어와 아빠의 손을 잡았다.
오늘은 또 괜찮아보이는 아빠가 웃으면서 아무말도 안 하는 나와 엄마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둘은 어찌된 게.. 10년 전이랑 똑같아.."
"뭐가..?"
"열린이 너랑 네 엄마랑 항상 싸우면 한마디도 안 하고 며칠을 갔잖아."
"…미안해."
"뭐가?"
"아빠 아픈데 자꾸 싸우고 그래서.. 티내기 싫은데.."
"싫다고 말한 거 아니야."
"응?"
"여전해서.. 그게 좋아서 그런다."
아빠는 아낌없이 나에게 미소를 띄우주신다. 해맑게 웃으며 눈을 천천히 감는 걸 보면.. 아마 약 때문에 또 졸린 게 분명했다.
아빠에게 '갈게 그럼'하며 천천히 일어서자, 엄마가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밥은."
"먹었어."
"또 인스턴트 먹은 거야?"
"밥 먹었거든."
"…가."
"갈게."
"……."
엄마와 나는 아빠 말대로 여전하다. 항상 누가 잘못했던간에.. 싸우면 며칠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먹하다.
괜히 마음이 안좋은데도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한마디 못한채 병실에서 나오면서 뒤돌아 아빠를 보았다.
10분 뒤에 출발하는 차에 미리 탄 나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았다.
분명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건.. 나한테 실망해서? 정이 떨어져서 그런 거겠지!
멋대로 입을 맞춰버렸으니.. 아.. 차라리 기억이 안났으면 좋겠는데.
"엄마야!"
거짓말처럼 그에게서 오는 전화에 빨리 받지도 못한채 가만히 화면을 보고있다가.. 끊길때쯤.. 나는 그의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일어났어요?
"지금이 몇신데.."
- 술도 마셨겠다.. 늦잠 잘까봐요.
"…그게"
- 잠깐 볼래요?
"네? 저.. 지금 부천인데.."
- 부천이요? 아.. 아버지..
"네.. 1시간 뒤면 도착하기는 하는데..!"
- 고속버스예요?
"네!"
- 내리면 전화해요.
"네? 아, 네.."
- 끊을게요.
"네.."
뭘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그의 목소리에 내가 다 당황스러웠다.
평소같은 목소리에 혹시라도 내가 기억하는 게 잘못된 기억일까 싶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아도.. 역시나 나는 그에게 입을 맞춘 게 분명하다.
"아메리카노."
"마시고 가?"
"그럼 짐이 이렇게 많은데 갖고 나가겠니?"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는 거 하곤.."
"넌 진짜 여전하다. 뭐만 하면 짜증 먼저 내는 거."
"내가 언제!!!!"
"지금도."
얼마나 잘 사는지 보려고 쇼핑을 하고선 카페에 들른 가영은 정국에게 욕을 하려다 꾹 참는다.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는 카페를 구경하던 가영이 한숨을 내쉬었꼬, 정국이 아메리카노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선 가영의 맞은편 의자에 앉는다.
가영은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다가도 뜨거운지 인상을 썼고, 정국이 말했다.
"잘지냈냐?"
"잘지내니까 여전히 쇼핑하면서 살지."
"하긴.. 너 못지내면 살 쪽 빠지잖아. 지금 돼지인 거 보니까 엄청 살만한가보다."
"진짜 오랜만인데 싸가지없게 말 할래?"
"길열린 너희 집에서 지내냐?"
"박지민이 그래?"
"산다곤 안했는데. 어제 술마시고 뻗었다길래."
"역시 박지민 그 새끼는.."
"박지민한텐 웬만해서 소소한 건 안알려주는 게 나아.. 걔는 참 웃긴 게. 지 딴에서 무거운 비밀은 절대 안말하고, 가볍다 싶은 비밀은 떠벌리고 다니잖아."
"고딩때부터 그랬으니까. 모를리 없지."
"3년동안 달라진 게 하나 없냐? 너 솔직히 말해봐. 시술 받았지?"
"미친놈이."
솔직히 말하자면 가영이 더 다른 얘기들을 하려다가도.. 이 얘기는 둘의 문제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지 고개를 저었다.
얘네는 가운데 껴서 편을 가르며 싸우면 더 싫어했다. 그래서 9년을 그렇게 지냈다.
"간다."
"커피만 마시고 그냥 가냐?"
"그럼 뭐 후원금을 원했냐?"
"너 돈 많잖아. 후원 좀 하면 좋고."
"지랄은.. 간다. 아, 그리고 너 동창회 오냐?"
"몰라. 너는?"
"몰라."
서로 모른대.. 웃으며 가영이 대충 손을 휘이휘이 저으며 카페에서 나갔고, 정국이 고개를 저었다.
쟤는 3년이 지나도 한결같네. 그래도.. 나 떄문에 친구 없다고 화만 내더니.. 화해해서 다행이네.
버스에서 내린 열린이 핸드폰을 꺼내 석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을까.. 갑자기 뒤에서 또 누군가 귀에 대고 '열린씨' 하고 속삭인다.
어김없이 오늘도 놀라는 열린이 가슴에 손을 얹고선 놀란 표정을 하자, 석진이 웃으며 말한다.
"세 번째예요. 언제쯤 안놀랠 거예요?"
"여기엔.. 어떻게.."
"살짝 감동? 시간 맞춰 와서 기다렸는데.."
"…아, 진짜."
"자, 가져요."
"이게 뭐예요..?"
"보면 몰라요? 장미꽃."
"알아요.. 아는데.."
처음 받아보는 꽃이였다. 여태 살면서 누군가에게 꽃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감동 받아서 울먹이며 석진을 올려다보니, 석진이 말한다.
"요 앞에서 팔길래요. 마음에 들어요?"
"예뻐요.."
"어찌 제가 마중나온 것보다 더 감동 받은 것 같은데? 확 꽃 압수할까?"
"아유 참..!"
"이상하게 어제 봤던 모습이랑 다른데요?"
"에!?!!!?!?!"
"왜 그렇게 놀래요?"
"뭐가요? 제가 뭐가요?"
"설마 어제 뽑.."
"악!!"
"어유 깜짝이야."
"제가 싫은 건 아니죠?"
"…그럼요!"
"술주정이 뽀뽀는 아닌 거죠?"
"…네! 절대요."
"홧김에 한 거 아니구요?"
"……."
"홧김이였나?"
"아니거든요.."
"아, 그럼..."
그럼.. 하며 석진이 열린이의 손을 잡아주자, 열린이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손 잡아도 되는 거죠?"
"……."
"어? 얼굴 빨개졌다."
"저 원래 홍조...!!!!!!!!!!!!!!!"
"와.. 열린씨 소리 이렇게 크게 지르는 거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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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국이랑 열린이랑 애들 만나는 걸 본지 꽤 됐다구영!!!??
다음화에 나올 거예요 >!< 뿌우.. 그리고 ㅠㅠㅠ
내일은 못내용 !! 화욜까지 못낼뻔했지만!!! 노트북을 가져가기 때문에!!!! 일욜에 봐요 ㅎ_ㅎ
1어기 존녀 존녀.. 졸려..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