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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 전체글ll조회 3219l 1

 

 

[f(x)/EXO/카이스탈/찬클] momentary 完 | 인스티즈

 

 

 

[카이스탈/찬클] momentary

 

 

 

 

 

 

 

 

 

 

 

 

 

박찬열의 말대로 어찌되었든 하게 될 결혼이었다. 나 또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박찬열이 건네주었던 사진을 꺼냈다. 단 한번의 데이트.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나 많이 찍자고 할 걸.. 쓴 웃음을 짓고 사진을 다시 서랍속에 넣었다.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흘러갔다. 그동안 약혼식을 위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표정을

가다듬고 준비에 더욱 힘을썼다. 이윽고 약혼식 당일이 다가왔다. 오겠지 김종인. 아니, 올거야. 그에게 보이는 마지막 모습만큼은 가장 아릅답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보이면 울지 않겠다는 혼자만의 굳은 다짐을 해보인다.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하고 드레스를 갖춰입었다. 굽 놉은 하이힐을 발에 억지로 끼워넣고 거울을 바라보았다. 쇄골이 훤히 드러나고 허리는 꽉 조여 갑갑했다.

후, 숨을 크게 쉬고 박찬열의 손을 붙잡았다. 문이 열리고 박찬열과 함께 발을 디뎠다.

 

 

 

 

수 많은 사람의 시선이 쏠렸다. 들키지 않을 만큼 주위를 살폈지만 김종인은 보이지 않았다. 여러 사람과 정신없이 인사를 나누고 형식적인 축하를 받았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니니 억지로 끼워넣은 발이며 다리가 점점 아파왔다. 몇 번을 연습했지만 도통 높은 구두는 익숙해지지를 않는다. 모두와 인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약혼식이 시작되었다.

 

 

개회사부터 시작해 양가 가족들과의 인사를 끝마쳤다. 예물 교환식을 할 때였다.

 

 

저번에 봤던 디자인이었다. 박찬열이 웃어보이더니 케이스에서 반지를 빼낸다. 이제 이 손가락에 반지가 들어가면 정말 끝인건가. 최대한 표정관리를 해 보이며 박찬열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길 기다렸다. 어쩐지 반지를 끼워주지 않고 박찬열이 서있었다. 뭐야, 왜이래 갑자기. 손가락으로 툭툭 박찬열을 건드리자 역시나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걸음을 옮겼다. 뭐야 지금 뭐하는거야? 주변이 순식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박찬열이 걸음을 옮긴곳에 웬 하얗고 조그마한 남자하나가 서 있었다.

바로 옆, 김종인이 눈에 들어왔다. 김종인과 눈이 마주치자 빠르게 뒤를 돌아 밖으로 나가버린다.

 

 

별안간 박찬열이 반지를 그 조그마한 남자 손가락에 끼워넣었다. 신기하게도 반지가 마지 제 자리를 찾은 듯 미끄러져 들어갔다. 사이즈가 꼭 맞았다. 아니 어떻게 된거야?

주변의 웅성거림이 더더욱 커졌다. 그 알 수 없는 남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박찬열을 바라볼 뿐이었다. 곧이어 박찬열이 목을 가다듬는다.

 

 

 

" 정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

 

" 박찬열..! "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하는 거잖아요. 오늘 파티는 끝입니다. 즐기실 분들은 더 즐기다 가세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리고는 보란듯이 그 남자와 손을 붙잡고 파티장을 빠져나가버린다. 순식간에 멍해졌다. 내게 시선이 모두 쏠렸다. 시선을 신경 쓸 새도 없이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김종인을 잡아야했다. 바깥으로 뛰쳐나가자 언제 가버린건지 박찬열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김종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재빠르게 뛰어 김종인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나갔다. 아무래도 오랜시간 구두를 신고 서있으며 뛰려니 제대로 뛰어지지 않는게 당연했다. 결국 벅찬 숨을 몰아쉬고 멈춰섰다.

 

 

 

" 김종인! 이쯤 했으면 뒤 좀 돌아봐줘야 하는거 아니야? "

 

 

 

내 목소리를 듣고는 걸음을 멈춰선다.

 

 

 

" 하.. 나 구두신고 엄청 뛰어왔어, 어떻게 그렇게 휑 하고 가버려? 야! 김종인! "

 

 

 

다시 걸음을 옮기려하자 발목이 꺾였다. 우악스러운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 바보가.. 발목을 두어번 주무르고 구두를 벗어드는데 언제 달려온건지 내 앞에

네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앉아있었다. 순간 울컥, 눈물이 튀어나왔다.

 

 

 

" 왜 도망가? 내가 쫓아왔는데 왜 돌아보지도 않아. 어쩜 이래? 나 지금 발목이.. "

 

 

 

말도 다 마치지 않았는데 김종인이 제 품에 끌어안아버린다. 화장 다 묻어.. 웅얼대며 김종인을 끌어안았다. 그 짧은 거리를 어떻게 뛰었길래 품이 이렇게나 뜨거울까.

결국 발목을 크게 접질린 나는 김종인의 등에 업혀 들어가야 했다. 울어서 엉망인 얼굴과 너저분한 드레스, 나를 업고 들어오는 김종인을 바라보며 부모님은 기함하셨다.

그리고 며칠간 나를 방에 가두어 놓으셨다.

 

내가 방에 갇혀있는 동안 선자리를 급하게 알아보신 모양이었다. 파혼당한 여자, 라는 이미지가 컸던건지 그나마도 들어오던 선자리가 많이 없어진 듯 보였다. 그리고

김종인이 매번 우리집을 찾아왔다. 때론 아무말 없이 부모님 곁을 지키다 가거나 집안일을 다 해내거나 때로는 벌써 사위인 양 살갗게 굴던 날도 있었다. 그 쯤 되니

부모님도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셨다. 그렇게 가끔 김종인과 만나고 몰래 외박도 해가며 나름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내는 날이 다가왔다.

 

 

 

" 욱! "

 

 

 

온 가족이 모처럼 모여앉은 식사자리였다.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이겨내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렇게 한참 속을 개워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력을 살펴보니

세달 째..? 뭔가 이상했다.

 

 

 

선명한 두 줄 이었다.

이거 잘못된건가, 싶어 몇개 더 시도해봤지만 전부 두 줄이었다.

 

 

 

" .. 엄마!! "

 

 

 

김종인은 기뻐 눈물을 흘렸으며 부모님들은 기가 차 헛웃음만 웃어보이셨다. 그렇게 내 손엔 김종인의 반지가 끼워져있었다.

 

훗날 박찬열 소식이 간간히 들려왔다. 손을 잡았던 남자와 해외로 떠나갔으며 박찬열의 부모님들은 아예 절연하시겠다며 길길이 날뛰셨다고.

 

 

 

 

 



그 어느때보다 떨리는 손으로 김종인의 손을 붙잡았다. 김종인과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곧이어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오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속에 식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fin~

 

 

 

 


흐엥?

안녕하세요 드디어 모멘터리가 완결이 났네요. 뭐야 이 급전개는 싶지만 이게 최선...이에요..☞☜ 그동안 즐겁게 봐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조만간 찬백 번외로 찾아올게요 모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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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벌써 끝났다니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작가님금손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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