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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127] REGULAR | 인스티즈 

 

REGULAR

 

 

作. 페탈 


 


 


 


 


 


 


 


 


 


 


 


 


 


 


 


 


 


 


 


 

 

 

 

 

 

 

 

 

 

 

 

 

 

 

 

 

 

 

검은 바닥들에겐 나름의 소식통이라는게 존재했다. 저들끼리는 팀이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게는 그냥 갱단인, 그 갱단의 순위가 이들의 주 관심사였고 소식통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인뉴스였다. 순위는 그 갱단의 수익으로 따졌다. 언제나 본인이 아니고서야 페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적당히 추정을 하며 저울질을 해댔다. 계훤은 검은 바닥에 얼마 들어오지 않은 신참 중의 신참이었다. 계훤이 들어간 갱단은 순위는 상중하 중 중하에 속하는 그저그런 정말이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곳이었다. 덕분에 계훤이 이 바닥이 돌아가는 꼴을 잘 몰랐다. 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조금 늦게 발을 담그게 된 계훤은 오늘 처음, 광란의 밤을 맞이하게 된다. 일종의 파티였다. 한 달의 한 번 잠든 전 폐공장 위로 그들이 걸어다녔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지만 완벽하게. 암묵적인 방침이었다. 정말이지 불량배들이나 입을 법한 옷을 입은 계훤은 목에 찬 금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 마지막 순서였던 것인지 입구를 지나는 발은 더 이상 없었다. 


 


 

 

 

도영의 눈이 계훤에게 머물렀다. 떨어졌다. 도영은 사람을 유별나게 잘 기억했다. 주로 유흥가를 다니며 이곳저곳 찌르며 다니다보니 인맥이 필수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 이후로 머리가 터져나도록 사람을 저의 좁은 머리통에 욱여넣었다. 그 때문인지 도영은 사소한 것들을 자주 잊어버렸다.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한달에 한 번있는 파티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사람을 경매하고 술을 마시고 밀반입한 마약과 무기를 거래했다. 필요하면 여자도 불렀다. 공장 바닥을 덮고 있는 카펫 위에는 한잔에 400만원 하는 술들이 가뭄난 땅에 물 뿌린 듯 축축히 스며들었다. 철 없고 어린 것들의 어리석은 과시였다. 계훤은 나이는 많았지만 철은 없었다. 아까운 술은 입 대신 꼬질꼬질한 카펫을 타고 흘렀다.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던 도영은 손에 든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조용히 읊조렸다. 모계훤. 멍청하며 허세가 가득함. 멍청하며 허세가 가득함. 멍청하며 허세가 가득함. 외우는 건 무조건 말하면서 외운다. 도영의 신념이었다. 


 


 

 

 

계훤은 술을 뿌리며 뛰놀다 어디로 들어와버린건지 좁은 통로 끝에는 회전등이 돌아가는 작은 이발소가 있었다. 정말이지 눈에 띄게 허름했다. 이상하게 묘한 분위기에 계훤은 뻑뻑한 문을 열고 이발소를 들어갔다. 녹슨 종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어서오세요." 


 

 

"뭐야 진짜 하네?" 


 

 

"어떻게 해드릴까요?" 


 


 

 

 

이발의자에 편하게 걸터앉은 태용은 고개만 돌린 채 인사했다. 계훤의 눈을 돌린 건 태용의 태도가 아닌 손이었다. 미용 가위를 검지 손가락에 끼워 빙빙 돌리고 있는 게 퍽 위험한 듯 보였다. 그런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거울 사이사이 벽에는 수십 개의 가위가 박혀져있었다. 계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발의자에 앉았다. 안그래도 머리를 잘라야하긴 했다. 


 


 

 

 

"그럼 여기 뒤에를," 


 

 

"손님 머리가 꽤 기셔서 뒤에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앞은 이마를 가볍게 덮을 정도로만 자르는게 예쁘겠어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친절하지만 딱딱한 웃음을 지은 태용의 표정을 본 계훤은 자신의 말이 무시당했다는 것이 기분이 나빴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키도 고만고만하고 비리비리한 게 쓸데없이 깝치고 있었다. 이발도구를 준비하는 태용을 흘깃흘깃 쳐다보던 계훤은 흠칫했다. 태용의 손이며 목이며 온통 번쩍거리는 금품들도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쟤는 대체 뭐하는 애냐 


 


 


 

태용은 가위를 좋아했다. 이유는 없었다. 서걱서걱거리면서 잘리는 느낌도 좋았고 차가운 금속이 손에 닿을 때의 짜릿한 느낌도 좋았다. 얇게 베일 것만 같은 날카로운 칼날도 좋아했고, 가위 끝의 뾰족한 부분도 좋아했다. 태용에겐 칼이나 총보다 더 좋은 무기의 역할을 해줬다. 벽에 박혀 있는 수 많은 가위 중 어떤 것이 누군가의 심장에 박혔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태용은 계훤의 머리에 물을 묻혔다. 생긴 건 드럽게 세게 생겨선 손끝은 또 섬세했다. 태용의 하얀 손이 은색으로 번쩍이는 가위를 들었다. 계휜의 젖은 머리카락이 이발소 바닥으로 떨어졌다. 거울에 비친 이발소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태용의 옷에 시선이 머물렀다. 딱 봐도 나 명품이에요 를 광고하는 것 같은 벨벳소재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아까 비슷한 옷차림의 남자를 본 것 같기도 했다. 술잔을 들고 저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아닌가.  


 


 


 

 

 

"여긴 되게 깊숙한 곳에 있어서 찾기 힘드실텐데 용케 오셨네요." 


 

 

"아, 뭐. 느낌에 끌려서. 아 근데 공장에 이런걸 왜 만들어 놓은 거지? 어차피 폐공장이라 쓸데도 없을텐데." 


 

 

"그러게요. 쓸데도 없어서 만들었나봐요." 


 

 

"쓸데없는 낭비네. 아 근데, 옷차림 때깔이 꽤 좋아서 하는 소린데 여기서 왜 이발을 하는거야? 얼굴도 엄청 반반해서 밖에 여자들한테 엄청 잘 먹힐거 같은데." 


 


 


 

 

 

반말을 찍찍 뱉어내는 계훤의 말을 듣던 태용이 대답도 하기 전에 다시금 녹슨 종이 둔탁한 소리를 냈다. 태용과 같은 벨벳소재의 정장차림의 재현이 들어왔다. 한 손에는 헬멧이 다른 손은 와이셔츠의 맨 위 단추를 푸르고 있었다. 


 


 


 

 

 

"어 재현아, 손님 계셔서 좀만 기다려." 


 

 

"아 형 유타형 왔어요?" 


 

 

"또 부셔먹었어?" 


 

 

"간만에 열을 올리니까 버티기 힘들었나봐요." 


 


 


 

 

 

계훤은 둘의 대화 사이에서 눈만 굴리고 있었다. 스펀지로 계훤의 얼굴을 살살 쓸던 태용은 계훤의 구레나룻을 매만지며 저의 작은 얼굴을 옆에 들이밀었다. 


 


 


 

 

 

"어떠세요?" 


 


 


 

 

 

계훤은 고개를 까닥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고 싶만큼 돈을 달라는 태용의 말에 지갑에서 오천원을 찾아 태용에게 건낸 계훤은 이발소 문을 열기 전 재현과 태용을 흘낏 넘겨봤다. 옷도 비슷하게 입은 게 그냥 아주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이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매캐한 담배 냄새와 쓴 알코올 냄새가 계훤을 반겼다. 계훤이 밖으로 나간 걸 확인한 재현은 이발소 벽면의 장식장을 옆으로 밀었다. 안에는 차 한대와 그 밑에 삐져나온 다리가 았었다. 


 


 


 

 

 

"뭐야, 오 재현 와쓰?" 


 

 

"유타형 재규어 진찰 좀 봐주세요." 


 

 

"그거 내가 얼마 전에 고쳐준거 아니야?" 


 

 

"ㅎ... 맞아요" 


 

 

"재현아, 너 진짜 죽고시퍼?" 


 


 


 

 

 

유타는 멋쩍은 듯 그저 웃고있는 재현을 뾰로통하게 바라보다 다시 차 밑으로 들어갔다. 이 차도 아마 얼마전 재현이 고장낸 차가 분명했다. 태용은 유타의 공구함 옆에 앉았다. 유타가 コンビネーションレンチ콤비네에쇼 렌치를 주문하면 태용이 차 밑에서 쑥 나온 손에게 콤비네이션 렌치를 건넸고 ドライバー도라이바아를 주문하면 태용이 공구함을 뒤적이다 드라이버를 건넸다. 재현은 바닥에 널브러진 유타의 벨벳 자켓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러다 공구함을 뒤적거리는 태용에게 물었다. 00는요? 그러게 2층에 있으려나. 


 


 


 

 

 

계훤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동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정확히는 부러워하는 시선이지만. 얼빠진 듯 2층 계단을 보는 계훤의 어깨를 툭툭 친 건 계훤과 같은 갱단에 있는 진우였다. 


 


 


 

 

 

"그만봐 새끼야. 쩌리라고 소문내냐?" 


 

 

"닥쳐라. 근데 2층엔 어떻게 올라가는지 알고는 있냐?" 


 

 

"당연하지. 누적 수익 5억이상 낸 팀만 들어갈 수 있는데 꿈 깨라." 


 

 

"왜? 우리 팀은 생긴지 꽤 되서 5억은 되지 않아?" 


 

 

"야 병신아 너 진짜 현실 자각 좀 하고 살아라. 우리 팀은 지금 계약 하나 따는 것도 어렵다고.지금 여기 참가비만 갖다 바치려고 온 게 아니고 비즈니스로 인맥 쌓으려고 온거니까 제발 놀지만 말고 사람 좀 많이 만나라.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응?" 


 


 


 

 

 

계훤은 1층에서 2층을 올려다 봤다. 2층에 있는 사람들은 펜스에 가볍게 기대서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둘씩 짝지어 얘기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술이나 뿌리며 노는 이곳과 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고개를 내린 계훤을 진우가 술이나 마실겸 바로 데려갔다. 폐공장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고급졌다. 대체 어떤 팀이 이번 파티를 개최한건지 어째 가는 길마다 죄다 명품이었다. 


 


 


 

 

 

"야 진우야, 이번 파티는 어느 팀이 열었는지 알고 있어?" 


 

 

"당연하지. 127이잖아. 너 설마 127도 모르고 있냐?" 


 


 


 

 

 

진우는 경악하며 계훤에게 속사포로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와 저 이 새끼 진짜... 127은 고위급 간부들도 찾는다는 팀이잖아..! 계약을 쫓아다니는 우리랑은 다르게 계약을 피해다닌다고 유명하잖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계약이 술술 들어온다고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 그래도 진짜 유명해진건 실력. 아직까지 한번도 평크 낸 적 없고, 기간 어긴 적 없고, 발각된 적 없어서 정치인들이 엄청 좋아하고. 니가 아까 그렇게 쳐다보던 2층은 프리패스 되는 사람들이라고 이 등신아." 


 

 

"순위는 어느정도 되는데 니가 그렇게 쌩난리를 치는데, 뭐 1이야?" 


 

 

"어. 1이다." 


 


 


 

 

 

어안이 벙벙한 계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던 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따 파티 끝나고 보자는 진우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계훤은 들고 있던 술잔을 멍하니 바라봤다. 파티 개최 팀은 다트로 결정됬다. 지난 달 개최 팀이 던진 다트가 다음 파티 개최 팀을 결정한다. 저의 팀은 매달 다트가 저의 팀에 꽂히지 말아달라고 기도를 했다. 뽑히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 겨우겨우 구질구질한 파티한 열었다. 그런데 뭐였더라 일리칠? 1위 팀은 얼마나 남아돌길래 고작 이 파티에 돈을 바르고 있는걸까. 에라 모르겠다 비싼 술이라도 왕창 먹고 가자 싶은 계훤은 남아있는 술을 한번에 들이켰다. 곧이어 스피커를 타고 안내 방송이 울렸다. 


 


 


 

 

 

30분 후 경매가 열립니다. 1층 중앙에서 진행할 예정이니 장소 착각하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즐기고 가자 싶은 계훤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으로 향했다.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신건가. 계훤은 황급히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 안에 들어선 계훤은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어린 남자 애에게 부담스러운 시선을 줬다. 이상하게 오늘 비슷한 옷이 눈에 많이 띄였다. 저 어린 놈이 입은 옷도 아까 이발소 걔네와 심하게 비슷했다.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조금 달라보이는 게 따라입은 건가 싶은 계훤은 곧바로 의심을 풀었다. 아무리 많이 쳐도 성인은 안돼 보였다. 그 나이땐 다 멋도 부리고 싶은 법이다, 고로 저 어린 놈은 그저 흉내내기 식으로 따라입은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린 계훤은 해찬에게 슬쩍 말을 던졌다. 


 


 


 

 

 

"그런 옷은 도대체 어디서 다들 구하는거야?" 


 


 


 

 

 

핸드드라이어에 손을 넣어 물기를 말리던 해찬의 고개가 계훤에게로 돌아갔다. 해찬은 머리가 좋았다. 아이큐 적인 부분의 머리는 잘모르겠으나 하여튼 잘 굴러갔다. 그리고 상황판단력 역시 뛰어났다. 초면에 반말을 뱉은 계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은 해찬은 계훤의 장난 가득한 시선을 온전히 느꼈다. 이래서 멍청한데 몸은 잘 쓰는 놈들이 성가셨다. 


 


 


 

 

 

"뭐, 그냥 만들어 입죠." 


 


 


 

 

 

별일 아니라는 듯 남은 물기는 핸드 타올에 닦으면서 말하는 해찬을 바라보던 계훤의 눈엔 확신이 가득히 들어서 있었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다. 형아들 따라한답시고 집에서 난리를 쳐가며 옷을 만들었을 게 눈에 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찬의 말은 팩트였다. 이 옷은 00가 직접 구한 원단으로 만든 옷이었다. 남의 손을 빌리는 건 믿을 수 없다며 장장 15개월에 걸쳐 만든 핸드메이드였다. 디자인도 다 다르게 구상을 해놓은 탓인지 구상대로 만드느라 깨나 고생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해찬은 정말이지 사실만을 말했다. 그래서인지 해찬은 이 옷을 아주 좋아했다. 


 


 


 

 

 

"그럼 짭인가? 옷 때깔은 좋아보이는데 짜가라니까 좀 아쉽겠네. 팀에서 옷을 안사서 입나봐? 바지는 츄리닝인데 위에는 또 와이셔츠라니 너무 없는 티 내는 거아니냐." 


 


 


 

 

 

해찬은 어이가 없어서 허- 하고 웃고 말았다. 뭐 저런 머저리가 다 있는건지. 해찬은 유명인사였다. 사격 천재와 천재 해커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그 명성은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얼굴은 잘 몰라도 저의 특이한 목소리 덕에 다들 누군지 한번에 알아차렸다. 하지만 검은 바닥에 들어온지 1년은 됐을까 싶은 계훤이 이 사실을 알리 만무했다. 저를 깔보는 말에 패션 지적에 게다가 옷 지적까지.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지? 해찬이 태블릿을 꺼내들었다. 


 


 


 

 

 

"뭐야... 지금 너네 형들 부르는거야?" 


 


 


 

 

 

저한테 깝치길래 되게 큰 갱단 사람인줄 알았는데 작다 못해 그냥 소규모 집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갱단 소속에 이 바닥의 신참이었다. 뭐야 이 새끼 아무것도 아니었잖아. 해찬은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갔다. 기분이 찝찝하니 00가나 보러 가야겠다. 


 


 


 

한편 계훤은 태블릿을 쓱쓱 넘기고 저를 쓱 훑고 사라진 남자애가 있던 자리만 바라봤다. 뭐지 저 싸가지는? 


 


 


 

 

계훤은 화장실을 나와 1층 중앙으로 갔다. 무대 위에는 키가 큰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서 있었다. 와씨 저 옷 아까 화장실 걔랑 똑같은 옷... 둘을 관계를 생각하던 계훤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금방 무대 위로 집중했다. 와이씨... 무대 위에 마이크를 들고 있는 놈도 똑같은 옷이었다. 미치겠네 술을 너무 많이 마신건가? 계훤은 눈을 비볐다. 검은색 머리를 시원하게 올린 쟈니는 마이크를 들고 경매를 붙이고 있었다. 도영이 사람과 사람을 컨택하는 중개인이라면 쟈니는 물건과 물건 또는 물건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중개인이었다. 그냥 쉽게 풀어쓰자면 도영은 유흥가 큰 손이었고, 쟈니는 블랙마켓 큰 손 쯤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경매는 시작됬고 쟈니의 입이 바쁘게 움직였다. 경매 번호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1층뿐만 아니라 2층에서도 값을 올렸다. 계훤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번호판이 올려시는 모습을 구경했다. 주로 시선은 2층에 머물렀지만. 


 


 


 

 

 

"아무도 없나요? 3억 8000만원에서 더 부르실 분 없나요? 그럼 10 세도록 하겠습니다." 


 


 


 

 

 

쟈니가 서 있는 무대에 스크린은 커다란 보석을 비췄다. 와 저건 대체 어디서 캐는 거길래 크키가 무슨 주먹만하냐. 1층 무대 가까이에 앉아18번 번호판을 든 사람은 의기양양한 채 보석을 받기 위해 양복을 가다듬고 있었다. 


 


 


 

 

 

"칠, 육, 오," 


 

 

"4억." 


 


 


 

 

 

양복을 가다듬던 남자의 표정이 뒤틀렸다. 2층에선 붉은색으로 번쩍이는 원피스를 입은 00가 10번 번호판을 올리며 말했다. 그에 18번 남자가 다시 번호판을 들어올렸다. 몇차례 가격을 주고받으며 올리다 지루해진 00는 자신의 가격 흥정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스청과 몇 마디를 나누더니 번호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10억." 


 

 

"10억 그 이상 없으신가요? 10 세도록 하겠습니다. 10, 9, 8, 7 ,6, 5, 4, 3, 2, 1. 네 10억에 낙찰됐습니다." 


 


 


 

 

 

계훤은 00를 보며 입을 벌렸다. 00의 이번 옷은 노출이 많은 옷이었다. 나시로 되고 가슴도 워낙 많이 파였고, 짧고 몸에 딱 달라붙었다. 와 근데 존나 이뻐. 계훤은 00가 2층에서 내려와 무대에서 보석을 받아 다시 2층으로 올라가는 00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00가 스청과 2층 안쪽을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찐득한 눈빛을 쏘아댔다. 그 뒤로도 마약, 총, 갖가지 화약과 무기들이 나왔지만 경매가 끝이 보이는 지금까지 코빼기 한번 비추지 않는 00에 계훤은 입맛을 쩝 다시며 사회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 상품은 저도 같이 참여해 볼까 해요. 그래서 저 대신 경매장을 이끌어줄 사람이 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일반 경매장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였다. 슬슬 길어지는 경매에 흥미를 잃고 신발 코만 바닥에 내리찍던 계훤은 쟈니의 말에 고개만 삐딱하게 돌려 무대를 바라봤다. 그때 계단에서 00가 긴 흑발 머리를 넘기며 앵클 부츠를 또각 거리면서 내려왔다. 짧은 치마가 신경쓰이는 모양인지 치마 끝자락을 손으로 잡은 채로. 무대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은 00는 인사를 하려고 입을 떼었을 때 쟈니가 벗어준 겉옷을 이미 위에 걸친 후였다.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인사를 한 후 다시 마이크를 입에 가져갔다. 사방에서 환호와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 00가 관객을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127의 허혜원입니다. 이번 상품은 석궁입니다. 다이아와 펄, 루비, 사피이어, 에메랄드 외에 갖가지 보석들로 장식된 석궁은 제가 흑수당에서 직접 가져온 상품입니다. 12억부터 경매 진행하겠습니다." 


 


 


 

 

 

00는 철저히 아명을 썼다. 멤버들도 현관문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나오면 00를 혜원이라 불렀다. 그래서 모두가 00를 혜원으로 알았다. 허혜원이라는 이름의 다른 의미는 없었다. 그냥 00는 허씨를 이쁘다고 생각했고 혜원이라는 이름을 좋아했을 뿐이었다. 계훤의 눈은 00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름을 말했을 때 살짝 흠칙하긴 했지만 금새 잊어버렸다. 00는 부티도 좔좔 흐르는 게 꼭 왕관이라도 걸친 고양이 같았다. 자신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를 한번 만진 계훤은 자세를 고쳐앉고 00를 바라봤다. 암만 봐도 예뻤다. 무대 앞 쪽에 선 쟈니는 다른 사람들의 흥정만 물끄러미 구경했다. 


 


 


 

 

 

"35억 나왔습니다. 아무도 없으시면 숫자 세도록 하겠습니다." 


 

 

"four and zero." 


 


 


 

 

 

쟈니가 40억을 부르면서 석궁은 쟈니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손잡이 부분에 갖가지 보석이 빛을 받아 화려하게 빛났다. 00, 아니 혜원은 쟈니 대신 석궁을 챙겨 다시 2층으로 올라갔고 남은 경매는 다시 쟈니의 진행으로 이어졌다. 계훤은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달아오른 얼굴로 #00이 올라간 2층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존나 이쁘다. 손이라도 잡고 싶다. 


 


 


 

 

 

술에 취해 정상적인 사고 범주에서 멀어진 계훤은 입구컷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단이나 밟아보자 싶어 천천히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계단은 멀리서 봤던 것보다 비실했다. 얇은 철로 만들어졌는지 힘을 들이지 않아도 흔들렸다. 계단 앞부분은 뚫려있어서 꽤 높이 올라왔을 땐 어지럽기까지 했다.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철제 계단의 난간을 동아줄 삼아 올라가니 막상 자신을 제제하는 사람은 있지도 않았다, 아니 누가 이곳에 올라온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았다. 


 


 


 

계훤은 일단 주변을 살폈다. 


 


 


 

 

 

00는 2층으로 올라온 계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머리는 그냥 집에서 헤어무스 같을 걸 바르고 왔고, 옷은 다 동대문인가?? 그보단 뉴페이스가 이곳에 올라왔다. 깊은 인맥이라고는 팀 밖에 없었지만 얼굴을 다 익혀두는 편이라 더더욱 아리송했다. 쟤가 여기 올라오던 애였나, 


 


 


 

 

 

"00 실망이에요." 


 


 


 

 

 

00의 물음은 스청의 말에 금방 잊혀졌다. 스청은 중국에서 꽤 알아주는 콜렉터였다. 웨펀 콜렉터. 어떤 건 쓰는 방법조차 몰랐지만 그저 어마무시한 외관에 이끌려 닥치는 대로 모았다. 그런 스청에게 방금 00가 경매에 내놓은 석궁은 00가 흑수당에서 사올때부터 눈독 들이던 스청의 예비 베이비였다. 근데 그런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경매에 홀라당 넘긴 00에 스청은 단단히 뿔이 났다. 쟈니가 저걸 도대체 얼마나 바가지를 씌워 자신에게 팔아넘길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아마 계훤이 1층에서 올려다 본 그 '간단한 대화'가 아마 저 석궁에 관한 얘기가 분명했을 것이다. 


 


 


 

 

 

"미안... 내가 더 예쁜 애기로 구해줄게. 요즘 봐둔 거 없어?" 


 

 

"00" 


 

 

"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요." 


 


 


 

 

 

00가 스청에게 무릎까지 꿇을 태세로 사과하고 있을 때 건너편 오락실에선 내기가 한창이었다. 말이 오락실이지 카지노였다. 오락실 분위기 좀 내보겠다며 옆에 인형 뽑기 기계를 가져다놨지만 인형 뽑기 기계 안에는 정상적인 솜뭉치 대신 도대체 시가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금품들로 가득했다. 악세사리로 삼기 위해 한번씩 시도를 해보는 사람들 사이에 언제 올라온건지 태용도 홀린 듯 집게발을 내리고 있었다. 


 


 


 

카지노 한 가운데에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그 중심엔 마크가 조용히 칩을 매만지고 있었다. 마크는 처음엔 카지노나 헤짚고 다니며 귀동냥을 하고 다니는 포지션에 불과했지만 스청이 중국에서 날라온 무기들을 매만지기 시작하면서 재능을 발견한 특이 케이스였다. 자신이 카지노에서 자주 쓰는 뒷통수 때리기처럼 무기를 만져 목표를 맞출 때도 뒤를 노렸다.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곳을 노리는 게 한방이라면서. 그리고 그런 마크의 맞은편에 앉아 패를 살피는 사람은 정우였다. 주황색으로 염색한 머리는 단연 사람들 사이에서 톡 튀었다. 비단 머리색 뿐만이 아니라 브레인, 굴러다니는 머리도 상당히 좋았다. 


 


 


 

 

스청이 무기를 들여오면 정우는 마약을 들여왔다.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요리조리 피해 들여오는 경로를 짜는 게 무기와 마약 딜러들의 골칫거리였는데 정우는 매번 다른 경로로 항상 빠르게 손에 쥐었다. 기록조차 남기지 않아 팀원들 마저 그 경로에 대해 알지 못했다. 정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패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더니 이내 패를 내려놓았다. 


 


 


 

 

 

"오이~ 형 오늘 되게 좋았는데," 


 

 

"너가 늘 좋지, 그래도 꽤 버틴거야" 


 


 


 

 

 

졌음에도 해사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마크와 자리를 뜬 정우는 2층을 살피더니 마크에게 물었다. 


 


 


 

 

 

"태일이형은 어디있어?" 


 

 

"어? 형 없어요?" 


 


 


 

 

 

정우와 마크가 애타게 찾던 태일은 계훤과 마주쳤다. 계훤은 눈에 띄지 않으려 가장자리만 훑으며 뱅뱅 돌다 태일의 옆에 멈춰섰다. 


 


 


 

 

 

"여기는 사람 단속 안하나, 이러면 아무나 막 들어오겠네." 


 


 


 

 

 

태일이 계훤을 향해 천천히 말을 뱉었다. 딱봐도 싸구리 신발, 싸구리 바지, 윗도리, 도금 금목걸이. 태일은 단번에 계훤을 잡아냈다. 구석진 곳이라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계훤은 곧바로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갔다. 


 


 


 

 

 

"조심해. 손가락 잘릴라." 


 


 


 

 

 

태일의 목을 움켜쥐려고 뻗은 손은 태일이 턱 가까이에 비스듬히 붙인 나이프에 멈춰섰다. 순하게 생긴 인상이라 고작해야 컴퓨터나 만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칼을 꺼내들을지 몰랐던 계훤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대로 굳었다. 이정도 반사신경이면 정말 손가락 잘리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은 느낌이 든 계훤은 곧바로 손을 내렸다, 


 


 


 

 

 

"그냥 조용히 놀다 가" 


 


 


 

 

 

계훤의 옆을 지나가며 태일이 작게 말했다. 


 


 


 

 

 

태일은 주머니에 행커치프 대신 나이프를 접어 넣고 당구대로 향했다. 태일은 자신이 나이프를 빼들었을 때 계훤의 표정이 생각나 입꼬리를 비틀어 웃었다. 사람들은 태일을 자주 무시하고 깔봤다. 아무리 표정을 굳히고 정색해도 생글생글하게 웃다 그저 무표정으로 있을 때 태용이나 해찬이 같이 살얼음같은 분위기는 나오지 않는지라 일부로 표정을 만드는 것 대신 자연스럽고 편한 인상을 만들었다. 덕분에 순둥순둥해 보인다며 저를 갖고 노는 장난감쯤으로 생각한 것들이 다가와서 시비를 거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다 태일에게 손가락이 잘린 것들도 심심찮게 있었다. 태일은 지뢰탐색반 이었다. 현장에 가야하는 일이 생기면 태일이 천천히 산책을 다녀왔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저를 쓰러뜨릴지는 모르는 일이라 계훤이 주춤한 반사신경 정도는 생명보존의 필수품이었다. 


 


 


 

 

 

태일이 현장을 나갈 땐 꼭 마크가 뒤따랐다. 태일의 산책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물 꼭대기나 건축물에 자리를 잡고 태일을 저 멀리서 지켜봤다. 태일이 나이프를 꺼내서 직접 목을 베어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전에 마크가 알게모르게 통수를 가격하는 일이 태반이었다. 총성이 울리면 총기소지가 불법인 이 땅덩어리에서 골머리를 앓을 일이 여러 개 생기기 때문에 소음기를 달은 총에 총알과 같은 모양으로 특수제작된 마약을 넣어 한발 한발 쏘아 넘어뜨렸다. 그동안 산책을 하면서 일어날 법한 왠만한 산전수전은 다 겪어본 태일이기에 목을 움켜쥐기위해 나온 계훤의 손 따윈 귀여운 장난에도 못 미쳤다. 


 


 


 

 

 

"와 역시 이해찬 미쳤다..." 


 


 


 

 

 

사람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해찬이 큐대를 목 뒤로 넘기고 씨익 웃었다. 재현이 큐팁에 쵸커를 바르며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사람들의 시선이집중되고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커지자 태일과 그런 태일을 찾고 있던 마크와 정우도 얼이 빠져있던 계훤도 00와 스청도 게다가 저 멀리서 뽑기를 하고 있던 태용까지 당구대에 몰려들었다. 당구대 이곳저곳에 서 보며 각도를 재던 재현이 자세를 잡으려고 숨을 크게 내쉬자 그제서야 많은 인파가 몰렸음을 알았다. 재현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00와 눈이 마주치자 00는 손을 들어 작게 인사했다. 00의 인사에 재현은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어주며 자세를 잡았다. 


 


 


 

 

 

이미 많은 사람이 당구대를 둘러싸고 있는 탓에 계훤은 몸을 기우뚱거리며 사람들 틈 사이로 시야를 확보했다. 사람들의 어깨와 목 사이로 언뜻언뜻 공과 큐대가 보였다. 아 저 새끼 포켓볼 할 줄 모르네. 저 각도로 때리면 너무 얇아서 안들어간다니까. 계훤은 늙은이같이 혀를 끌끌차며 중얼거렸다. 재현이 큐대를 앞 뒤로 두어번 움직이고 공을 쳤다. 계훤의 말대로 재현의 공은 홀 주변에 멈춰섰다. 


 


 


 

 

 

"아 형 배웠다매요" 


 


 


 

 

 

해찬은 재현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인 듯 툴툴거리며 바로 공을 쳤다. 어, 저 놈은 좀 칠 줄 아는 놈이네. 그래 저렇게 두껍게 때려야 공이 들어가지. 계훤은 여전히 사람들 틈을 파고들며 겨우겨우 당구대만 보고 있었다. 방금 말한 좀 칠 줄 아는 놈이 화장실에서 본 싸가지인 줄은 모르고 방금 전 해찬의 플레이를 곱씹으며 칭찬을 퍼부었다. 꽤 어려운 공이었는데 말이지. 


 


 


 

 

 

"저 이겼으니까 형이 이번에 들고 온 다이아 저 주세요." 


 

 

"아직 안 끝났어 동, 아 해찬아." 


 


 


 

 

 

재현이 해찬의 말에 대답하며 공을 쳤다. 대담한 포부를 담은 답에 비해 재현의 공은 홀을 지나쳐 벽에 튕겼다. 재현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해찬을 향해 말했다. 


 


 


 

 

 

"다이아 줄게. 그럼 이 다이아 걸고 볼링 치러 가자." 


 

 

"아 형~!!!" 


 


 


 

 

 

해찬이 재현의 말에 장난인듯 진심인듯 짜증아닌 짜증을 내며 마지막 공을 홀에 넣고 경기를 마무리 시켰다.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은 다시 흩어졌고 00는 옆에 있던 스청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네 명을 데리고-태일,태용,정우,마크- 큐대를 정리하고 있는 재현과 해찬에게 다가갔다. 계훤은 흩어지는 사람들에 휩쓸리지 않고 그대로 당구대 쪽으로 향하다 재현과 해찬의 쪽으로 다가가는 00를 발견하곤 그대로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계훤을 등지고 얘기하고 있는 00가 계훤을 알아챌리 없었다. 00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 든 마크가 고개를 들자 '우리' 가 아닌 '00'을 바라보고 있는 계훤을 알아챘다. 


 


 


 

 

 

"우리 이제," 


 

 

"오 누나 말 끊어서 진짜 미안한데요," 


 

 

"왜 도영이가 말 바꿨어?" 


 

 

"I think... someone is staring at you. Not us." 


 


 


 

 

 

마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00의 뒤쪽에 서있는 계훤에게 향했다. 00도 몸을 돌려 계훤을 바라봤다. 어? 아까 동대문이네. 

계훤은 저를 향해 뒤를 도는 00의 모습에 슬로우모션이라도 달린 줄만 알았다. 넋을 놓고 00를 보니 묘하게 제 전여자친구와 비슷한 느낌에 속이 울렁거렸다. 

한참을 00만 바라보던 계훤에 태일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냥 조용히 놀다 가라니까.  


 


 


 

00말고도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에 계훤은 약간 쫄렸지만 가오가 있지를 외치며 자신을 보는 남자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쳤다. 계훤은 처음봤지만 순둥한 인상을 띄는 마크와 정우는 비웃으며 넘겼고 재현은 모르는 얼굴이라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 스청은 아까 00와 얘기하던 남자라는 걸 알고 남자친구일지도 모르니 경계하며 넘겼고, 해찬을 확인하곤 흠칫했고, 태일과 눈을 마주쳤을 땐 얼굴이 굳어지려는 걸 겨우 폈다. 00를 비롯해 계훤은 자신이 눈을 마주친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한 종류의 옷을 입고 있다는 걸 알게 된건 00가 계훤에게 말을 걸면서부터였다. 


 


 


 

 

 

"무슨 일로...?" 


 


 


 

 

 

00는 일부러 예쁜 표정을 지어가며 계훤에게 물었다. 싼티 나는 것들이 쓸데없이 입들을 너무 가벼워서 말을 조금이라도 자칫 잘못 놀렸다간 허혜원의 추잡한 언행이라며 수군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쩐지 같은 옷들이 눈에 띄더니 다들 한솥밥 식구였다는 걸 알게 된 계훤은 얼이 빠져있다가 00의 말에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혹시!" 


 

 

"네?" 


 

 

"당구 칠 줄 아십니까!" 


 


 


 

 

 

군대에서 점호라도 하는지 빳빳하게 굳은 몸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탓에 남자들은 미간을 지푸리며 멍멍해진 귀를 매만졌다. 00도 순간 인상 썼지만 오른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잡힌 주름을 살살 피며 말했다. 


 


 


 

 

 

"네, 좀 칠 수 있어요." 


 

 

"그럼! 저랑! 당구! 한! 게임만! 하시겠! 습니까!" 


 


 


 

 

 

정상에서 한참 떨어진 범주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아니 그냥 저 모습을 직관으로 본 정우는 00의 등을 톡톡 쳤다. 계훤을 어떻게 삶아 먹을까 고민 중인 00는 몸을 돌려 정우를 봤다. 


 


 


 

 

 

"왜?" 


 

 

"쟤 좀 이상해, 그냥 빨리 나가자. 어때?" 


 

 

"왜애, 재밌잖아. 지금 사람들도 슬슬 빠질 시간이고 내기 한판 당구로 치면 재밌지 않겠어?" 


 


 


 

 

 

정우는 마음대로 해라 라는 표정을 지었고 해찬은 무표정으로 손목만 탁-탁- 두들겼다. 계훤은 저들끼리 쑥떡거리고 있는 걸 보니 손이 차가워지고 이내 축축해졌다. 면전에 면박이라고 당할까 신발 안에서 발가락만 꿈지락 거리고 있을 때 00가 다시 계훤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제가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한 판 할까요?" 


 

 

"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신," 


 


 


 

 

 

00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이기는 사람이 하고 싶은 거 해주기. 게임 하는데 이정도면 괜찮죠?" 


 


 


 

 

 

계훤이 멍청하게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자 00이 남자들 틈을 파고들어가 큐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남자들은 당구대 근처에 있는 소파에 앉거나 당구대 옆에 서 있었고 해찬은 큐대를 고르러 가는 00의 뒤를 따라가며 속삭이며 외쳤다. 


 


 


 

 

 

"야 누나 너 미쳤어?! 너 갑자기 왜 저런 쫄따구랑 당구야?!!" 


 

 

"다~" 


 


 


 

 

 

00가 큐대 여러 개를 들었다 놨다하며 말을 이었다. 전부 화려하게 장식된 큐대였다. 조명을 받아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큐대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며 신중하게 골랐다. 


 


 


 

 

 

"필요하니까 하지. 내가 미쳤다고 저런 애랑 당구를 치겠니. 내가 가만히 있었으니까 저렇게 살아있지," 


 


 


 

 

 

고른 큐대를 이리저리 만져보다 다시 내려놓고 다른 큐대를 집었다. 


 


 


 

 

 

"아마 내가 조금만 싫은 티 보였으면 정우가 잡아다가 장난감으로 썼을거야. 새로운 약 효능이 궁금하다나 뭐라나." 


 


 


 

 

 

해찬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물었다. 가만 서서 큐대를 눈으로 훑는 00를 바라봤다. 


 


 


 

 

 

"근데 저런 애가 왜 필요한데?" 


 


 


 

 

 

00는 고심 끝에 고른 큐대를 손에 쥐고 이곳저곳을 만져봤다. 오, 이거 느낌 괜찮다. 


 


 


 

 

 

"너 엄마 파일 갖고 있어?" 


 


 


 

 

 

해찬은 00의 말을 듣고 재현과 당구치기 전 쇼파 앞 테이블에 놓아둔 테블릿을 가져왔다. 테블릿 화면을 팔 밑단으로 한번 닦아내더니 손가락을 몇번 쓱쓱 움직였다. 테블릿에 눈을 계속 붙인 채 말했다. 


 


 


 

 

 

"어어 있다." 


 

 

"잘 보면 허혜원 주변인 리스트 쭉 나올거거든? 거기서 쟤 찾아줘. 나 쟤 아는 것 같아." 


 

 

"뭐? 니가 쟬 왜 알아?" 


 

 

"그냥 니가 찾아서 봐. 허혜원 리스트에 있으면 쟤 신상 쯤은 다아~ 나올 거니깐." 


 

 

"이름은, 너 쟤 이름은 알아?" 


 

 

"어 아마. 뭐였더라," 


 


 


 

 

 

언제 하나를 더 고른건지 00는 큐대 2개를 들고 계훤을 바라봤다. 해찬도 00의 시선을 따라 계훤을 바라봤다. 해찬과 00의 얘기에 비집고 들어가 큐대를 고르지도 못하고 당구대에만 알짱거리며 뻘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계훤을 한번, 그런 계훤을 재미있는 표정으로 보는 00를 한번 봤다. 


 


 


 

 

 

"아, 모계훤. 이름이 촌스러워서 금방 생각났어. 모계훤일 거야." 


 


 


 

 

 

00의 말에 손가락을 움직이다 고개를 들어 00을 바라본 해찬은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짜야? 거짓말이기만 해봐." 


 


 


 

 

 

해찬의 불신이 가득 묻어난 말에 00는 계훤을 불렀다. 


 


 


 

 

 

"저기요~ 이렇게 당구도 같이 치는데 이름도 모르고 칠 뻔 했네요. 저는 허, 아니 000이에요." 


 

 

"야 미쳤어?" 


 


 


 

 

 

소파에 앉아 00가 만들고 있는 코미디를 관람하던 남자들은-태일, 태용, 재현, 윈윈, 정우, 마크- 00의 말에 당혹한 모습을 띄웠다. 00가 미친 건가. 저런 급 

도 안되는 새끼랑 당구를 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쟤가 드디어 미쳤구나. 00의 이름 소개 이후 반응을 제일 빨리 보인 해찬에 00는 빨리 테블릿이나 보고 있으라며 계훤 모르게 웃는 낯으로 복화술을 시전하며 말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쪽은 이름이...?" 


 

 

"아! 모!계!훤! 입니다!" 


 


 


 

 

 

음절 마디마디에 느낌표를 붙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계훤에도 소파에 앉아있는 육인방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해찬에 이어 태용이 한마디 하려하자 재현이 태용을 잡아 당겼다. 혜원이도 무슨 생각이 있겠죠. 똑똑한 애가 아무 계산도 없이 저랬을까요. 그냥 한번 믿어봐요. 


 


 


 

 

 

"잘 부탁해요 계훤씨. 계훤씨 큐대는 제가 골랐는데, 그냥 저기서 다시 고르실래요?" 


 

 

"아닙니다! 그냥 주시는 걸! 쓰겠습니다!" 


 


 


 

 

 

계훤의 입에서 00가 말한 이름과 같은 이름이 나오자 해찬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00를 바라봤다. 00가 계훤에게 큐대를 건네주고 다시 해찬에게 돌아오며 작게 말했다. 


 


 


 

 

 

"나 이거 당구 꼭 이길 꺼니까 빨리 이거 보고 있어. 난 쟤 꼭 데려가야겠거든? 여기 없는 3명 지금 여기로 오라고 하고. 다 못 온데도 영호오빠는 꼭 불러." 


 


 


 

 

 

오랜만에 듣는 00의 명령조에 해찬은 다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을 들고 소파로 가 좁디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 아까 전부터 00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던 터라 육인방의 질문 공세가 시작되려는 찰나, 해찬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저 모계훤이라는 사람한테 뭐 뽑아낼 게 있나봐요. 오랜만에 '엄마' 소리 들었네. 그럼 전 보안 풀어야 하니까 건들이지 마세요." 


 


 


 

 

 

소파에 앉은 모두가 해찬의 테블릿에 집중할 때 해찬이 바쁘게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추고 태용에게 말을 걸었다. 


 


 


 

 

 

"도영이 형이랑, 유타 형이랑, 영호 형 좀 불러주세요. 00가 꼬옥 영호 형은 부르래요." 


 


 


 

 

 

해찬의 말에 태용이 주머니 안쪽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고 다이얼을 눌렀다. 전화 신호음이 걸리자 계훤과 00의 게임이 시작됐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00씨." 


 


 


 

 

 

00의 이름을 입안에서 굴리던 계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큐대를 눕히고 자세를 잡았다. 아까 경매할 때는 00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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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독방에 있다 넘어온 사람 맞아요! 

((뒤에 내용을 더 붙였는데 뭔가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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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미쳣다ㅠㅠㅠ작가님 독방 삐삐보자마자 소리지르먄서 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신알신도 눌렀어요 진짜 아 대박 이거 장편맞죠?? 진짜 너무 조아 아ㅠㅠㅠ저 지금 뒷내용 궁금해 미칠거같아여...여주 진짜 매력적이고 태일이 탐색이라니...너무 좋습니다 예..^^그리고 당구 얘기 나오면서 뮤비 자동재생되고 막ㅠㅠㅠ여주가 계훤이 데려가서 어떻게 써먹을지도 정말 기대되네요..최고야 작가님...진짜ㅠㅠㅠ 작가님 혹시 암호닉도 받을생각있으신가요? 작가님 글 진짜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다음편도 많이 기대하고있을게욥!
5년 전
페탈
아이고ㅠ 이렇게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급하게 올리느라 오타랑 치환에 실수가 있어서 몰입도가 떨어졌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암호닉은 제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는데 받으면 다음 글에 이름을 올리는 건가요...? 암호닉은 처음이라ㅎ.. 그래도 암호닉 올려주세요! 제가 배워볼게요!
5년 전
독자3
그렇다면 저 [체리밤]으로 신청할게요! 감사합니다💚
5년 전
페탈
체리밤님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비회원175.91
와 작가님 분위기 미쳤어요... 카지노 엔시티 최고 분위기 최고ㅠㅠㅠㅠㅠ 엉엉 저 진짜 엄청 몰입되서 너무 집중해서 읽었더니 분량이 엄청 많은데도 슉슉 금방금방 읽었던것 같아요!! 이건 좀 티엠아이지만 제 생각에 혜원이는 음 뭐랄까 살짝 레드벨벳 조이 생각나는 분위기에용 아 이거 아시려나 진짜 딱 마마때 나시 원피스 입은 조이가 너무 생각나서 분위기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왠진 모르겠지만 너무 걸크라서 크으으으 막 이러면서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진짜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글 써주셔서 감사함니다❣❣❣❣

5년 전
페탈
헐...사실 여주인공 모티브가 되어주었던게 마마 조이 빨간 옷이었거든요...진짜 완전 대박...제가 그날 마마만 진짜 수천번 돌려보면서 혜원이 이미지를 잡았습니다...진짜 너무 신기해요!!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5년 전
독자2
제가 원래 조직물 잘 안 읽거든요... 근데 작가님 글은 시선을 끌고 집중하게 돼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었어요 멤버들 능력? 맡고 있는 것들도 너무 잘 어울리고요 ㅜㅜㅜㅜ 저 계훤이라는 사람이 여주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궁금해요 단순히 관찰자는 아닌 것 같거든요! 뒷내용 궁금해서 신알신 눌렀어요 ㅜㅜㅜㅜㅜ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당! 그리고 암호닉 받으시면 저도 해도 될까요?
5년 전
페탈
저도 조직물은 처음이라 되게 떨리네요! 두근두근! 멤버들이 팀에서 맡는 역할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ㅠ 오직 뮤비만을 바탕으로 쓴 글인데 뮤비에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멤버들 때문에요ㅠ 그래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신알신 너무 고마워요!!♡♡ 다음편도 기대해준다고 하니까 막 뿌듯해지네요ㅎㅎ 암호닉 남겨주세요!!
5년 전
독자5
뮤비만 보고 이렇게 쓰셨다니 작가님은 천재만재가 분명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정말 너무 찰떡이에요 더 기대되고요 ㅜㅜㅜ 저는 [시즈니이이이]로 할게요!!!
5년 전
페탈
만재라뇨ㅋㅋㅋㅋㅋ시즈니이이이님 너무 과분한 칭찬을 저에게...주신거 아님니까...
5년 전
독자4
삐삐친걸로 달려왔어요!!앞에 읽은 부분도 처음 읽는 것처럼 정독하면서 읽어내려왔어요!!레귤러 들으면서 이 글 읽었는데 엔뽕 심뽕 차오르네요💚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암호닉이 뭔지 모르겠지만 저도 할래요!!!!!
5년 전
페탈
으아 레귤러를 들어면서 읽어주시다니 완전 잘하셨어요!!ㅎㅎ 저도 레귤러 뮤비 나오자마자 레귤러 감성에 휘둘려 그냥 막 갈긴 글이었는데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암호닉이 익명 댓글 사이에서 뭐랄까 저 암호닉인에요! 오늘도 너무 잘 읽었어요!를 표시하는 거랄까요... 방금 배우고 왔거든요ㅋㅋㅋㅋ 암호닉은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5년 전
독자6
안그래도 암호닉 검색해보고 오는 중이예요ㅋㅋㅋㅋㅋ레귤러랑 연관해서 썼었다고하셨어서 삐삐로 달려오면서 바로 노래 틀었었죠! 그럼 전 암호명 [NGMB]으로 할래요!!!앞으로의 연재도 기대하겠습니다!!!!
5년 전
페탈
NGMB님 너무 감사해요!!💚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7
어ㅏ 대박 와 진짜 대박 글 몰입도 장난 아녜요 진짜루... 미쳤다 너무 재밌어요 다음 글 기대 되서 심장마비로 죽음 이 아니라 그냥 너무 좋아요 작가님ㅠㅠ 진짜 당구 나올 때 이해찬이 당구 치는 뮤비 장면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갈 때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태용이 머리 자르는 건 그 미용실이 생각 났구요... 그냥 대박입니다 정말 말이 안 나와요 지금 기분을 뭐라고 표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 재밌어요 ㅠㅠ 신알신 누르고 갑니다 쓰앵님 ㅠㅠㅠ
5년 전
독자8
혹시 암호닉 받고 계신다면 [초코볼]로 신청하구 갑니다 엉엉엉 ㅠㅠ💚💚
5년 전
페탈
아니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이 글 쓰면서 굳이 뮤비 내용 언급안해도 뮤비 내용이 떠오르면 좋겠다 를 목표로 삼고 썼는데 당구해찬이랑 가위태용이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코볼님!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9
헐 대박이에요 다음편 언제나오죠??? 그때까지 제가 잘 기다릴 수 있을까요... 너무 대박이에요 ㅠㅠㅠㅠㅠㅠ 저는 [가온]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
5년 전
페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가온님! 제가 정직하게 글을 쓴다면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다음편이 나올 것 같아요!!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5년 전
독자10
와 대박 삐삐받고 달려왔어요 >___< 갓띵작의 냄새가 납니다,, 몰입력 쩔어요 전 암호닉 [뎅]으로 신청하고 가요 담편에서 만나요❤️
5년 전
페탈
독방에서부터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최대한 빨리 다음편 쓰려고 했어요!! 몰입력이 좋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뎅님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11
작가님... 이건 작품이에요ㅠㅠㅠㅠㅠ 이런장르 잘 모르지만 이끌리듯 다 봤어요ㅠㅠ 너무 재밌어요ㅠㅠ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 [코코]로 신청할게요 좋은 글 감사해요💚신알신 누르고 가요!💚💚
5년 전
페탈
작품이라니.. 그냥 레귤러 감성이 뽕차 마구 휘갈긴 글에 너무 과찬 아니심니까... 코코님 신알신 너무 감사해요!💚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12
작가님... 이건 정말.. 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
와 몰입도 장난아니네요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연재해주시는거죠?? ㅠㅠㅠㅠ [또잉또잉]으로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5년 전
페탈
네네💚 사실 제가 글을 쓸 때 콘티 같은 것도 짜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쓰는 편이라 지금 다섯편을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다음편은 있으니까요!! 또잉또잉님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13
작가님 저 조직물 처음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ㅠㅠ
[디디미]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당 !

5년 전
페탈
재밌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디디미님 다음 편에서 봐요!💚
5년 전
비회원15.28
헉 작가님 ㅠㅠㅠ 진짜 대박입니다 조직물 넘 좋아하는데 애들 포지션도 너무 잘어울려용 ㅋ큐ㅠ 여주 넘 매력캐구 ㅠ 다음편에서 여주가 어떤 생각으로 본명도 알려주고 당구 내기도 승낙했는지 궁금하네용 (о´∀`о) ㅎ ㅠ ㅎ 그리고 혹시 비회원이지만 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될까용 ㅠㅜ [구마] 로 신청하고싶습니당 !!
5년 전
페탈
애들 포지션에 대해 뮤비를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궁금하다고 해주셔서 제가 괜히 설레네요ㅎㅎ 암호신청 그럼요! 가능합니다! 구마님 다음 편에서 봐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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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페탈
저두 사랑합니다💚 혜원이 이미지를 잡으려고 하는데 너무 뜬구름을 잡는 것 같아서 레드벨벳 한 병을 모티브로 삼자!! 해서 특히 마마 무대 조이를 뮤즈 삼아 썼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15
헉 대작의 탄생이네요...ㅠㅠㅠ [밤비]로 암호닉 신청합니당!!! 너무 너무 잘 읽고 가용💚
5년 전
페탈
대작의 탄생이라뇨... 이정도면 변의 탄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음편에서 봐요 밤비님!💚
5년 전
비회원208.230
미쳤어요 아 선생님 몇번을 다시 읽었는지,,,대박이에요 진짜 대작이다퓨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 기다릴게요ㅠㅠㅠ
5년 전
페탈
아이고 선생님 이 글을 계속 읽으시면 멀미 나세요... 전개가 너무 울퉁불퉁해서요... 그래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편에서 봐요 독자 소수점님!💚
5년 전
독자16
뮤비를 이렇게 쓰다니....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글 분위기 너무 좋고 내용도 물론 너무너무 좋아요! 완전 제 타입이에요.... 처음으로 신작알림 눌렀어요ㅜㅜㅜㅜㅜ 이 글을 그냥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작가님 진짜 존경해요. 감사합니다...!!!!♥♥♥
5년 전
페탈
아닙니다... 이렇게 과찬을... 독자 식스틴님도 뮤비 보시면 다 쓰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큐큐큐 별 내용 없는 걸요 뭐! 신알신 눌러주셔서 감사해요💚 첫번째 신알신이 저라고 하니까 괜히 설레네요💚 영광스럽다는 말에 정말 몸 둘바를 모르겠네요... 존경하는 독자 식스틴님! 다음편에서 봐요!💚
5년 전
비회원16.106
작가님 저 이런 장르 진짜 사랑해요 ㅜㅜ a편도 당장 보러 갑니다 ㅜㅜ
5년 전
페탈
아이고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A편에서 봐요!💚
5년 전
독자17
작가님 대박이에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이런 장르 진짜 좋아하거든요ㅠㅠㅠㅠ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ㅜ
5년 전
독자18
와.. 작가님 저 진짜 숨죽이면서 봣어요..... 신알신했어요 작가님 저 이거 이제 보다니 진짜 ㅠㅠㅠ얼ㅇ헐ㄹ럴ㅇ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체고 ㅜㅜㅜㅠㅠㅠ
5년 전
비회원9.135
와 작가님 최고에요ㅠㅠ진짜ㅠㅠ조직물 너무 사랑합니다ㅠㅠㅠ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문탱이이]로신청할게요ㅠㅠ
5년 전
독자19
작가님....... 진짜 어떻게.... 제가 이런거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아시고 이런 글 써주십니까 ㅠㅠㅠㅠ 진짜 몰입도 있게 잘 봤습니다! 혜원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건지 빨랑 다음 편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암호닉 신청해도 된다면 [자니안자니]로 하겠습니당
5년 전
비회원129.78
여러분 진짜 대박이에요 진짜
이 영상 보고 이 글 정주행 해보세요 진심 대박이에요

5년 전
비회원153.67
아니 대박 진짜 이런 대작을 지금 발견한게 정말 한이에요ㅠㅠㅠ 보면서 점점 스크롤이 내려가는게 아까울 정도로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ㅠㅠㅠㅠ초면에 사랑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ㅠㅠㅠㅠ조직물 정말...너무 좋아요 필력 무슨 일입니까 페탈님 사랑해요ㅜㅜㅜ진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네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20
작가님...요즘..덥고 비오고 난리에요...조심하기~~그냥 생각사서 다시 읽구있어요...ㅠ 천천히 와요💕
4년 전
페탈
오모나 세상에 제가 이렇게 글을 또 안올리고 있었네요 독자님 잠시만 기다려 봐봐요 제가 컴퓨터 저편에 박아놓은 글이 있을텐데.. 오늘 안에 꼭 글 올리겠다고 약속할게요ㅠㅠ 요즘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서 그런지 도대체 실감이 나지를 않네요,,, 독자님도 우산 꼭꼭 챙기고 냉방병 조심!!
4년 전
독자21
꼭 안올려도 되여ㅠㅜㅠ 혐생이 먼저지 제가 먼저입니까?!! ㅋㅋㅋ 천천히 와조여💕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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