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a
Written by.비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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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오빠님 표지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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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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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저번 주와 같은 위치에 서서 변호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유서의 필체와 서약서의 내용이 일치하고, 또 고인의 서재에서 발견 된 옛 일기장과도 필체가 동일했습니다. 이로써 2심에서 재판을 마치는데 동의합니까? 찬열군? 물어오는 변호사의 목소리가 귓가에 윙윙거린다.
이의 있으시다면 항소해주시고, 여기서 재판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네.”
재판이 끝나고 세훈이 찬열에게 걸어왔다. 지금 여기서 웃고 있는 사람은 세훈의 엄마와 또 세진그룹에 관련 된 사람들뿐인 것 같았다. 세훈 만큼은 표정이 어두웠다. …형, 죄송해요. 말하는 세훈의 목소리가 떨렸다. 너가 왜 미안해?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물어볼 수 가 없었다. 세훈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찬열은 빈 공간에 혼자 남았다. 결국 남아있던 관계자가 찬열에게 나갈 것을 권유했다. 아니, 권유가 아니라 나가라는 소리였다. 잘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갔다. 복도의 의자에는 백현과 종인과 경수가 앉아있었다. 나가면서 시끄럽던 사람들의 소리에 이미 재판의 내용을 들은 듯 했다.
“…형, 이리와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차마 입이 떼어지지 않아서 백현이 손을 잡고 이끄는 데로 백현의 옆에 앉았다. 백현은 말없이 찬열을 끌어안았다.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편안해져서 어깨에 턱을 괴었다. 작은 손이 톡톡 등을 두드리는 손길을 반복했다. 문득 고개를 떼어내고 백현일 보았을 때 예쁜 눈망울이 촉촉했다. …울었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라고 말했다. 얼굴엔 선명하게 눈물이 흐른 자국이 있었다. 애써 덤덤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형은 괜찮은데 왜 네가 울어? 하고 물었다.
“…형에게 힘이 되고 싶은데,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는 제 자신이 미워서요.”
“네가 왜…? 백현아, 형은 네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
“만약에요, 정말 아주 만약에… 사람들 말대로 재산이 반으로 갈리면요…. 형은 힘들어지겠죠?”
“…아니야, 괜찮아. 돈이야 늘 그렇듯 많은데, 너무 많은 게 조금 줄어들었다고 불편하겠어?”
찬열이 큰 손을 뻗어 백현의 갈색머리통에 얹었다. 네가 우는 게 이 현실보다 더 고통스러운 거야. 오히려 달래줘야 할 대상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았다. 찬열은 처음에 백현이 자신을 안아주었듯 반대로 백현을 안았다. 무언가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았다. 차라리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백현이를 생각하고, 백현이를 껴안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백현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먹으러 갈까?”
“밥 생각은 없는데….”
“그럼 뭐 간단한 디저트라도 먹자. 뭐 먹을래? 떡볶이?”
“…아이스크림이요.”
백현이 애써 웃으며 아이처럼 말했다. 근데 그게 왜 티가 나도록 눈에 슬픔이 담겨있을까. 또 그게 안타까워서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었다. 내 불행이 네 불행이 되는 건 싫다. 반쪽미소는 더더욱 싫다. 너가 내 앞에서 항상 웃었으면 좋겠어. 백현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아니면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에 만나서, 나쁜 환경 자체를 없애고 행복만 주고 싶다. 항상 웃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슨 아이스크림?”
“…상큼한 거 먹고 싶어요.”
“아, 그래, 먹으러가자.”
아무런 말도 못한 채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종인과 경수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잘 놀다 오세요. 저흰 다시 병원 가볼께요. 경수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어, 미안해. 그것밖에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불러 백현이를 맡겼고, 또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분위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게 분명했다. 괜히 미안해져서 찬열은 종인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잘가, 병문안 또 갈게. 과일바구니라도 들고 가야겠네. 하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 말에 종인이 저 낼 모레 퇴원하는데….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퇴원?”
“네, 퇴원해요. 손 거의 다 나아서, 통원치료 받아도 될 거 같다고, 맨날 물리치료 받으러만 가면 된대요.”
“아, 축하해. 진짜. 일이 갑자기 많아서 병문안도 몇 번 못 갔는데.”
“됐어요. 백현이랑 잘 놀다오세요. 형님.”
경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에 찬열이 너도. 하고 말하면서 웃었다. 놀러갈 때도 없이 곧장 병원으로 갈테지만, 이왕 나온 거 좀 놀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경수가 종인의 멀쩡한 손을 끌어 밖으로 먼저 나왔다. 이럴 땐 비켜줘야될 거 같아서. 경수가 조용히 속삭였다. 하지만 티가 나는 그 모습에 찬열과 백현이 조용히 미소지었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경수가 종인의 손을 잡고 끌었듯, 찬열 역시 백현의 손을 끌어 밖으로 나갔다. 멀지 않은 곳에 종인과 경수의 뒷모습이 보였다. 차를 비슷한 곳에 주차해서, 인사는 미리 했음에도 불구 하고 또 눈이 마주쳤다. 자동차에 올라타면서 또 인사를 했다. 종인과 경수는 꾸벅 인사를 했고, 찬열은 고개를 살짝 흔들어주었고 백현은 손을 쫙 펴서 왼쪽, 오른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형들, 안녕.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번외가로 들어서서 바로 앞에보이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들어갔다. 백현이 또 눈에 띄게 활짝 웃는 게 보였다. 정말 기분이 좋을 때면 여과 없이 나타내는 표정 이였다. 어려서 그런지 이런게 티가 다 나서 귀엽다. 정말. 무슨 맛 먹을래? 찬열이 묻자 체리쥬빌레요. 하고 바로 딱 대답을 해왔다. 그리고 또 뭐? 묻자 이번에는 결정을 빨리 못 내리고 더듬거리면서 요거트요. 하고 대답을 했다. 또 고르라고 재촉을 하자, 쿠키 앤 크림을 골랐다. 정말 그 나이 또래의 아이답게 아이스크림을 골라서 이유없이 웃음이 났다. 마지막 하나 뭐 먹을래? 더 큰거 먹고 싶은데…. 그럼 배탈날 거 같아서.
“레인보우 샤베트요.”
“…아, 진짜? 남자애들은 초코맛 좋아할 줄 알았는데….”
“전 상큼한 게 좋아요. 딱 입에 넣었을 때, 기분 좋아서 절로 웃음 나는 그런 맛이요.”
“너 답다. 백현아.”
그냥 딱 정의해서 형용할 수는 없는데, 정말 백현이 다웠다. 체리쥬빌레도 백현이스러웠고, 요거트도 백현이마냥 담백한 듯하면서 상큼하고, 음, 쿠키 앤 크림은 그나마 초코과자가 들어가니까, 좀 소년다운 초이스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인보우 샤베트는 진짜 백현이스러웠다. 색감도 예쁘고 한 입 물었을 때, 정말 웃음이 나는 그런 느낌.
매일 매일 봐도 상큼하고 기분 좋고 그런 거.
“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쿼터 선택하셨구요. 11700원입니다.”
지갑에서 안 쓰던 현금을 꺼내들었다. 현금 오랜만에 써본다. 만 원짜리 밖에 없어서 2만원을 냈다. 잔돈을 받고 잠시 생각을 했다. 아버지일도 있고…. 여러모로 카드를 많이 쓰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부터 아껴야지, 생활에 지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많이 있을 때와는 씀씀이가 달라져야 할 테니까.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게 결정된 것 마냥 생각하는 건 좋지 않은데….
아이스크림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안 쪽 모퉁이에 앉았다. 바로 옆에 기둥까지 있어서 그런지 왠지 외부와 차단된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 좋네. 아무렇지도 않게 찬열이 그런 말을 내뱉자 백현이 왜요? 하고 물어봤다. 핑크색 스푼을 입에 문 채로 묻는 백현이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해주었다. 백현이 살짝 째려보는 게 느껴졌지만, 아이스크림을 먹는 백현이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뻐서 차마 마음속에 있는 입 맞추고 싶다는 소리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계속 입에 넣고 또 넣는다. 찬열 역시 아이스크림을 떠먹었다. 손에 닿기 쉬운 가까운 쪽의 아이스크림을 떠먹었다. 살짝 시면서 새콤한 맛이 달달하기도 하고 좋았다. 꼭 열대과일을 먹는 느낌이였다.
“형, 근데 왜 아이스크림 먹는데, 저만 쳐다보고 먹어요? 부끄럽잖아요….”
“맨날 보는데, 뭐가 부끄러워.”
“…찬열형은요. 솔직히 진짜 잘생겨서…, 볼 때 마다, 눈 마주칠 때 마다 떨린단 말이에요.”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그러니까 계속 보는 거야. 예쁘니까.”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백현은 아무 말 없이 스푼을 쥐고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넣어서 우물거렸다. 그리고 백현이 다시 고개를 슬쩍 들어 찬열의 눈치를 살피려고 했는데, 여전히 저를 보고 있던 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찬열이 스윽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코앞까지 다가온 찬열이 속삭인다. 아무한테도 안 보이겠다. 그치? 자리 잘 잡았다.
그리고 입술위로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졌다. 자신을 계속 쳐다본 이유가 이거였구나. 백현이 깨닫고는 수줍게 웃었다.
“평생 아이스크림만 먹이고 싶다.”
“…에이, 그게 뭐에요. 배탈날 거 같아요….”
“먹는 것도 귀여운데, 먹을 때 살짝 미소 짓는 게 예뻐.”
“……자꾸 부끄럽게.”
백현이 찬열을 흘깃 째려보자, 찬열이 밝게 웃으면서 그럼 예쁜 걸 뭐라고 더 표현해? 하면서 능글맞게 말을 덧붙였다. 그에 백현이, 아이스크림 이제 녹으려고 해요. 빨리 먹어요. 어쩐지 제가 반 이상 먹은 거 같아요. 하고 입술을 삐죽였다. 한 네다섯 번 정도 떠 먹은 것 같은데 어느새 반 이상을 떠먹어서 체리쥬빌레가 담겨있던 쪽은 어느새 바닥도 보였다. 찬열이 백현의 귀여운 잔소리에 못 이겨서 입 안 가득 아이스크림을 우겨 넣었다. 백현이 그 모습을 보고 아이처럼 웃었다. 누가 고등학생이고 누가 어른이에요?
“형, 진짜 웃겨요.”
“…너가 눈치주니까.”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마누라한테 바가지 긁히면 아무 것도 못하고 축 쳐지겠네.”
“그럴 일 없어, 결혼은 백현이 너랑 할 거니까.”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으면서 말을 하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손부채질을 하면서 아, 나도 아이스크림 먹어야겠다. 갑자기 덥네. 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고, 또 먹고 눈이 마주치고 웃고, 그러기를 세 번째 쯤 찬열이 다시 백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혀로 입술을 핥는 그 행동에 백현이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아무리 모퉁이라지만…. 하지만 입술을 핥고 곧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이 수줍게 웃었다.
“다 먹었는데, 우리 이제 어디가요?”
“집에 가자. 집 가서 좀 쉬자.”
“네, 집에 가서 좀 쉬어요.”
자리에서 일어서서 의자를 넣어놓고, 발걸음을 뗐다. 차까지 걸어가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그래야 할 거 같아서 그냥 분위기가 그랬다. 말없이 걷고만 있어도 기분이 들뜨고 좋은. 데이트같은 걸 할 시간 이 없었고, 또 이번이 두 번째였으니까, 더욱이 그랬다. 생각해보니까 보통 연인들처럼 생활해오진 못했구나, 집에 같이 사는 것만 보면 영락없는 동거하는 사이, …부부 같은데. 그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냥 진짜 외국 가서 결혼이라도 하고 올까? 차 앞에 서서, 조수석 쪽으로 발을 옮겼다. 리모콘으로 문을 열고 문을 열어주자, 백현이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 저번 일이 문득 생각났다. 근데 그 때 처럼 찬열이 차 안에 들어오려는 폼을 쟀다.
“…형, 무드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또 할 거에요?”
“아니, 장난 좀 쳐봤는데…. 왜 째려보고 그래?”
“아프니깐요…, 하려면 집에 가서 침대에서 해요. 썬팅 제대로 되있어도 창피해요.”
“진짜? 해도 되?”
“언제는 물어보고 했어요?”
찬열이 차에 들여놓았던 발을 빼내고 웃었다. 그래, 그건 그렇네. 문을 닫아주고 운전자석의 차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운전을 하는 내내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계속 콧노래가 나왔다. 작은 허밍으로 노래를 하자, 백현이 익숙한 노래인 듯, 노래를 불렀다. 귓가에서는 듣기 좋은 노래가 들려왔다.
'…처음인걸요. 분명한 느낌 놓치고 싶지 않죠. 사랑이 오려나 봐요 그대에겐 늘 좋은 것만 줄게요. 웬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 설레고 있죠. 내 맘을 모두 가져간 그대…'
*
집에 도착해서 도란도란 백현이와 같이 얘길 하고 입을 맞췄다. 그 더 이상의 무언가는 하지않았다. 일단, 백현이가 아까 …그걸 하면 아프다고 말한 것도 있었고, 입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아서. 그게 이유였다. 혀가 얽히고설켰다. 맞물리는 두 개의 혀가 하나가 되려는 것 처럼 딱 달라붙어 돌려진다. 백현이 자연스럽게 찬열의 목에 손을 감았다. 키스만 몇 분째인지 모르겠다. 시간도 안재봤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겨우 떨어져 나간다. 발신자는 오세훈이였다.
「형, 정말 죄송해요. 뭐라 드릴 말씀이없네요. 진짜. …진짜. 제가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무슨 낮짝으로 전화한거야?”
「…그게, 어머님 강요도 있었고, 저는 형 것을 뺏으려거나 그럴 의도는 정말 없었는데.」
“세훈아, 그래서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데?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세훈의 말이 길어졌다. 말하는 말 중간에 꼭 미안하다는 말이 덧붙여졌다. …그래서 정말 미안해요. 가 습관처럼 뒤에 따라 붙었다. 엄마가 그랬어요. 박회장이 자신만큼 에겐 죄책감 느꼈다고, 저한테 몹쓸 짓 한 거, 그거 다 용서 구했다고, 그래서…. 엄마가 그랬어요. 김준면이 박 회장 죽이는 거 도우라고…, 재산은 우리한테 반이나 온다고, 너도 좋고 엄마도 좋은 거라고. 솔직히 준면이도 그렇고 너도 박 회장한테 당한 게 있는데, 이게 굳이 나쁜게 아니라고 설득시키더라고요. 설득을 당했다기보다는, 강요당했다는 게 맞는 말이겠죠. 그래서 형한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아니 이게 아니라요. 형이 겉으로 사장으로 보이고 속으론 텅텅 빈 그런 사람이 될까봐. 저는 그게 너무 죄송해서.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제가 대주주가 되면 더욱이 그렇겠죠. 그러니까. 형, 제가 형 도와드릴 테니까. 받침대가 되어드릴 테니까,
절 지탱하고 일어서세요…. 형한테 너무 죄송해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이런 거 밖에 없네요.
“세훈아, 근데 말야. 형, 이 일 그만둘까. 생각중이야.”
「네? 무슨 소리에요?」
“형이 지켜야 될 사람이 생겨서 위험한 일에서 손 떼고 싶거든.”
「…백현이요?」
“응, 이제 편안해지려고, 너가 다 말해주니까 안심된다.”
세훈아, 잘 들어. 지금부터 너는 대표이사가 아니라, 사장님이 되는 거야. 너가 그랬지. 아직 호적상 형제라고 형 동생하자고. 물론 그 때는 네가 이기적이게 네 이익만을 추구하는 나쁜놈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사건의 내막이 걷혀지니까.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 김준면도 나쁜놈인줄만 알았는데. 마지막에 내게 총구를 겨누었을 때 나를 백현이가 안았거든. 근데 그 때 김준면이 웃으면서 총을 내렸어. 그리고 여기서 끝내자고 총을 품속으로 깊이 집어넣더라. 그 때, 깨달았어. 지금껏 우리가 싸우고 있던 이유는 입장의 차이였고 오해였어. 이제 모든 퍼즐은 껴 맞추어졌어. 지금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단 하나야. 백현이의 행복, 그리고 평화로운 삶.
그래서 위험한 일 없이 백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조금 현실적이게 웃으면서 말했다. 대신 세훈아, 주식 넘겨, …나도 먹고 살아야지.
「네, 그럼요. 형. 진짜 죄송했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인수인계는….」
“내가 회사 가서 직접 해줄 테니까. 내일 당장 본사로 와.”
「…제가 근데 자격은 있어요? 형한테 너무 나쁘게 보였을텐데.」
“내가 말했잖아. 입장의 차이라고, 형은 어른이라서 이해해. 그니까 우호그룹 잘 부탁해.”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긴 조언을 했다. 언론에 양자인 네게 사장자리를 넘긴다고 말하고, 형은 조용히 살아갈 거야. 앞으로 우호그룹의 미래는 네게 주어진 거야. 응, 너는 말도 잘하고 능수능란하게 대처도 잘하니까. 잘할 거라고 믿어. 세진그룹과의 합병은 차차 진행되겠지? 어차피 너는 사장 이였으니까. 그래, 잘 될 거야.
형도 이제 슬슬 정리해야겠다. 형이랑 오래 알고 지내던 비서한테도 말해야 하고….
「진짜 …상상도 못했네요. 형이 이렇게 우호그룹을 놓을 생각을 했다니….」
“뭐, 지금 내게는 지켜야할 사람이 있으니까. 위험한 조직보다는 평범한 일상이 필요하겠지.”
「아…사랑을 하면 그럴 수 있구나. 네, 멋있네요. 사실 준면형한테도 좀 들었었어요. …백현이도 그렇고 형도대단하네요.」
“그래, 내일 보자.”
전화를 끊었다. 옆에 있던 백현이 놀란 눈으로 찬열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했어요. 방금? 통화내용…. 어떻게 된거에요? 진짜에요?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요?
끊임 없이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찬열은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진짜 끝이야. 백현아.
“어쩌려고 그래요….”
“형도 대책없이 일을 그만두진 않았는데….”
“무슨 생각이라도 있어요?”
“프렌차이즈 창업을 할 생각이야.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으로.”
“…그게 뭐에요. 제가 아이스크림만 좋아하는 건 아닌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한 거 아니에요?”
“…일을 그만두면 뭘할까. 고민하고 있었어. …카페를 해볼까도 하고.”
근데, 그건 너무 식상한 것 같더라고. 찬열이 웃으면서 덧붙였다.
아이스크림으로 장사하면, 백현이 테이블에 앉혀놓고 아이스크림 먹는 거 보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싫어?
“…싫긴요. 좋아요.”
두 개의 마음이 서로 이어진다. 떼어질 수 없는 하나의 고리처럼 그렇게 서로를 엮었다.
행복만이 있는 미래를 그려보았다. 웃고 있는 둘. 위험하지 않은 평범한 삶속에서 그렇게 또 그려지는 연애 스토리, 항상 행복의 끝에는 백현이가 있을 거다.
박찬열 삶에 모든 것엔 변백현이 있을 거다. 그래서 믿었다. 모든 걸 포기해도 백현이 하나면 충분할 것이라고. 행복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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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 편 남았다.. 저 이거 다쓰고. .진짜 눈에 눈물고임.ㅠㅠㅠㅠㅠㅠ이유 없이.. 헐.. 제가.. 팬픽을 완결낸다고 생각하니까 눈물나서요..
처음으로 완결 내는거 아닌데.. 왜이렇게.. 슬프죠?ㅠㅠㅠ bgm을 계속틀어놓고 써서 그런가?ㅠㅠㅠ 하지만 23편에 아예 끝이아니라..
24편 루한세훈준면 번외 25편 찬백떡번외 로 끝납니다..ㅇㅇ...그리고 텍파공유에요.. 25편이 막편이니까.. 너무 슬프게 생각하지 말아요..
아.. 나 진짜 눈물 날거같아요.. 왜이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가슴이 다 먹먹하네.. 내가 이걸 새드로 끝낸게 아닌데.ㅠㅠㅠ흡흑.ㅠㅠㅠㅠㅠ
..저는.ㄴ. 그럼 세훈이 연재물을 쓰러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긁어올게요. 잠시만요 수정뒤 올라감니다! 12시 되기전에.. 올렸으니까.. 때리지마세요..흑흡..ㅠㅠ
정주행해주신분들 까지. 꾸준암호닉 카디번외떡세트上中下(과거병원미래)로 드리고있숨다.. 병원떡이 수위는 짜장일거같음^^ 종인이가 손을 잘못써서
..데헵.. 이까지.... 저는.. 그럼.. 고ㄷ뇌하며.. 마지막편의 명대사와 문구를 떠올려봐야겠어요..
요새 완결 다와간다고.. 예쁜 말 많이 생각하고 넣고 있는데.. 흡..ㅠㅠㅠㅠㅠ 맘에 드실랑가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
더 이상은 비밀.
+나 오늘.. 콩국수먹고.. 진짜 배탈날뻔햇는데.. 괜찮네요. .근데 속이 너무불편함.. 거북함.ㅠㅠ
★암호닉★
고나리자 백백 카디찬백덕후 토마토 쁘띠첼 이요르 익인9 수박 큰발 수면양말 라떼 둡우전 초콜릿
짜파게티 크림 콕써 익인22 민들레 이프로 잉여 백토끼 모모 아미노산 루멘 똥오빠 레모나 이불
페네 마퍼라 밥줘 암내짜세 세균맨 라임 ㅇㄹㅈ 베지밀 빵빠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글고.. 레이나 21편이 초록글이됬어요.ㅠㅠㅠㅠㅠ진짜 놀랍다... 제가 열심히 쓴 보람이 있었나봐요.
연재물이.. 그것도 20편이나 넘어간 대하서사시 같은게 무려 초록글이 되다니.. 영광이에요.. 이 모든 것은.. 제글을 사랑해주는 우리 독자님들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바빠질 거같지만 그전에 더 열심히 손을 움직여서 좋은 글 많이 쓸께요 ^^
아니 맙소사..22편도.. 초록글이다... 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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