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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소금 전체글ll조회 934l 5
철컥.도어락이 풀리며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으나 몸에 감각이 없어 움직일수가없었다.

꿈인가,치부해버리기에는 몽롱한 정신와중에 얕은 숨을 내쉴때마다 온몸에 퍼지는 찢어지는듯한 고통과 조금만 몸을 틀어도 얇은 천을 파고드는 유리파편의 감촉이 너무나 생생해 꿈이아니겠거니 추측할뿐이었다.

힘없이 널부러져있을 자신을 상상하니 제가 생각해도 제꼴이 퍽이나도 우스워 얼굴은 웃고있지않지만 웃음이났다.

오지랖이 넓은 누군가 보면 혀를차며 충고라는 이름의 같잖은 연설을 해댈것이다.

특유의 이해할수없다는 표정과 어투가 뻔히 예상되었다.

미련한 곰같은 놈이라고,정도가 지나친 의처증과 동반한 폭언과 손찌검을 매일같이 당하면서도 무엇이 좋아 옆을지키고있느냐고.

하루빨리 좋은여자만나 결혼해 힘들게 사신 어머니께 효도해야하지않겠냐고.

누구라도 뻔히 할수있는 가장 일반적인 대답이었다.

오히려 그사실은 주르륵이 가장 잘알고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분명 내자신의 사정이아닌 남의 사정이었을때에야 할수있는 생각이었다.

동정을 주는것과 받는것 '내 사정'과 '남의사정'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처음엔 상상도 못한일이었다,이런 상활에는 진절머리가 나니까,이제는 끝일줄알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수백번생각했다.

사람사이의 일이란것이 참웃기게도 이어져 어느새 화살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디가 심하다 할것없이 온몸이 제각각 고통을 호소하듯 아파왔다.

이번에는 정말 죽겠구나,생각이 들정도로 심하게 맞았음에도 살아남았다.

그렇게 개패듯이 얻어맞고 목까지 졸렸는데도 살아있는것을 보니 사람 목숨도 질기긴 질긴가 보다.

새삼 명줄 한번 더럽게 길다 싶었다,말그대로 더럽게.

내일 출근도 글러먹었다,하는 생각이 뜬금없이들었다 쏟아질 시선과 질문에 하루종일 시달리고싶은마음은 추호도없었고 출근을 목숨걸고 할 필요도었다.

내일이면 나는 가지도 않은 출장을 가있는 상태일테다.

어쩌다 이런상황이 생활이 돼버렸는지는 나도 모른다.

우리둘은 중학교시절부터 함께였고 지금껏함께해왔다 그동안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일이있었다.

그 긴시간동안 우리는 변했다.언제부턴가 상근은 감당할수조차 힘들정도로 변해버렸고,

주르륵 자신도 그에 맞춰 익숙해졌을 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언제나 찬란할줄로만 믿었던 영원은 이렇게 긴시간속에서 빛이 바랬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몽롱한 정신에 바닥에 널부러져 다가오는 발소리에도 일어설 엄두도 내지못하고 있었다 분명 이 모습을 보면 화를 낼것이고 넘치는 분을 참지못해 발길질이라도 한다면,그때는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

얼마 멀지않은 발소리에 저도 모르게 겁이나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몸에 힘을주자 온몸의 뼈가 모두 부러진듯 혼자 설수가 없어 벽을 짚고 기어오르듯 일어섰다.

벽을 지탱하고있음에도 몸을 받친 다리가 금방이라도 풀릴듯 힘이없었다.

발소리가 문앞에서 멈춰선뒤 이내 문고리가 돌아갔다.

그 잠깐러사이에 조그만 말소리가 들려왔다.알아들을수없을만큼 어렴풋한 소리였지만 상근의것만이 아니라는것쯤은 분간 할수 있었다.

그제야 주르륵은 그 발소리의 주인공이 두명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올사람이없었다,그것도 둘의 집에 타인을 들이는것을 싫어하는 상근과 함께.

불안했다.그저 두사람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근거없는 불안함이 주르륵을 둘러쌌다,느낌이 좋지않았다.

덜컥.찰나에 문이 열렸고 어둠에 익숙했던 눈이 쏟아지는 빛을 감당하지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게,무슨.."

상근의것이 아닌 낯익은 목소리가 티나게 떨렸다.

"아.."

눈뜨지 말걸.

계속 눈 감고 못들은척 있을걸.

상근과 함께 이어진 거의 유일한데다 가장 오래된 친구인 익인이었다.

익인에게 까지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상근의 의도가 뻔하게 보였다.

주제를 알라는 것이겠지.

더 무너질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가 또한번 무너지는 느낌이들었다.

"너 도대체 애를 이렇게 될때까지!"

익인의 목소리가 주체할수없이 떨려오는것이 느껴졌다.

친구 아픈모습 못지나치는 성격을 모를리가없었다,이래서 이제껏 그렇게 감추고 숨겨왔는데.

새삼 느껴졌다.상근이 너는 나를 정말 벼랑 끝까지 몰아간다.

더 물러설곳이 없음에도 나를 더욱 몰아붙여 비참하게 만든다.

정신이 멍한데다 좋지않은쪽으로 얼떨떨한 상황에 익인과 대조되는 차분한 상근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것도 담기지않은 무채색의 표정에 불안감이 사그라들지않았다,무슨 생각으로 익인에게 숨기기도 급급한 우리사이의 일을 떠벌리려하는지.

"주르륵..괜찮.."

어느새 가까워진 잔뜩 떨리는 목소리와 천천히 다가오는 잔뜩 흐트러진 익인에 더 물러설 곳이 없음에도 익인을 피해 물러섰다.

다가오지마.바스락 유리파편이 따갑게 발바닥을 찌르는것을 신경쓸새가없었다.

그저 피하고싶다,이 상황을.

"..움직이지마,지금 너 많이 다쳤어."

익인의 목소리가 애원조로 바뀌었다.

익인의 어깨너머 상근은 여전하게 서서 자신만을 바라볼뿐이었다,그시선이 꼭 철창속 동물을 보는것같아 쫒기는듯 겁에질려 뒤로 물러섰다.

한걸음 한걸음 물러설 때마다 유리파편이 채이고 밟혔다.

"주르륵,제발..!"

과부하가 걸린듯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죄여오는듯 아파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성치않은 몸상태까지 겹쳐 토기가 올라왔다.

"싫어..오지마.."

무슨말을하고있는지 주르륵 자신조차 알수없었다.

익인의 어깨너머의 상근의 눈치를 살피며 쫒기는듯 익인에게서 물러섰다.

어지로운 머릿속 상근이 벌벌떨었다.

곧 상근이가 나를 때릴거야!

피해야해!물러서!뿌리쳐!

내내 주르륵만을 응시하던 상근이 작게 중얼거렸다.

입모양만 보아도 알수있었다

저 미친년.

몸이 벌벌떨려왔다.

맞을거야!맞을거야!죽을지도몰라!

머리속에서 비상벨이 시끄럽게 울렸다.

미칠것같았다,아니 이미 미쳐버린것같다.

두려움에 가득떠는 몸뚱아리와 머릿속은 전혀 제어가 되지않았다.

"주르륵!제발!이렇게 부탁할게,멈춰!너 지금 죽을지도몰라!"

주르륵은 익인의 존재를 신경쓸여유가없었다.

피해야해,도망가야해.

부주의하게 내딛은 발걸음에 어지럽게 널린 유리파편중 하나가 깊게 발바닥을 파고들었다.

"아!"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다리에 힘이풀림과 동시에 몸을 가눌수가없었다.

무너지는 와중에 어지러웠던 머릿속의 퓨즈가 끊어져버린듯 잠잠해졌다.

점점 익인의 목소리가 멀어지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주르륵!"

익인이 죽기라도 한것 마냥 호들갑을 떨었다.

이성을 잃고 허둥대는모습까지도 저 미친년과 똑같아,웃겼다.

밑층에서 사람이 올라오는것은 귀찮은 일이니 익인을 말리고자 둘에게 다가섰다.

"익숙해질때도됬잖아."

"......"

"한두번 본 꼴도 아니면서."

그래봐야 말리지도 못하면서.

"...너..."

마주쳐오는 눈빛이 원망에 젖어있었다.

소중한것이라도 되는것마냥 끌어안고있는 폼이 뺏기기싫은 곰인형을 안은 아이같다.

왜,니가 갖고싶어하는년 다치니까 화나?다리라도 하나 러 부러뜨려줄까?

너갖고싶어했잖아.

자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경계하듯 너덜너덜한 몸뚱아리를 껴안는 상근과 주르륵의 오랜친구인 미련한 익인에게 말했다.

"부탁좀할게."

다시잘새겨둬.너는 니가 뭐라도 되는줄 아는것같은데.

"......"

너도 뼈저리게 느끼겠지만 너는 거기까지가 끝이다.

"저거 처리좀해줘."

그런데 너,지금 좀 꼴같잖게 눈에거슬려.

"......"

니가 어찌되는 나는 상관없을뿐더러 관심도없다.

발버둥 친다한들 너는 바닥을 칠것니까.

"그럴려고 부른거야."

니가 그렇게 갖고싶어하는 주르륵은 내꺼니까.

"......"

"니 담당이잖아.그런건."

못들은척 얼굴에 피와함께 엉겨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너는 정말로 미련하다못해 불쌍하기 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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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루익인) ㅎㄹ쩐다ㄷㄷ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거 끝난거에여?무결점?
11년 전
소금소금
아직안끝났어요!근데 결말을 아직안생각해뒀더니...또길어지면어쩌죠ㅜㅜ익인님도맨날맨날기억해요!일등!예예!
11년 전
독자2
어휴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정주행익인이예요!!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어우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봤어요!ㅠㅠㅠㅠ
11년 전
소금소금
금스흠느드!오늘은 밑에 감사하다는글을 못썼네요ㅠㅜ미안해요 그래도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정주행익인기억하는거알져ㅠㅜ
11년 전
독자4
네네 ㅠㅠ
11년 전
소금소금
지금 불편을드려서죄송합니다 쓰고있어요 조금만기다려주세요ㅠㅜ
11년 전
독자3
핳..지나가던 독자 1이에여 와 ㅠㅠㅠㅠㅠㅠ진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소금소금
댓글달아주신것만해도기뻐요ㅠㅜㅜㅜ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5
저 주여익인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소금소금
주여님!보자마자 너무씬나서느댓글달러왔어요ㅠㅠㅠㅠ금스흠느드 주여님짱짱 ㅠㅠㅠ
11년 전
독자6
으어어니!!!!!!!!!!!!!!!!!!!!!!!!!!!!!! 조,좋은 작품이에여 엉엉 정주행하러갑니다
11년 전
소금소금
으어ㅓㅓㅓ금스흠느드ㅠㅠㅠㅠㅠㅠㅌ모닝인티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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