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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E MORE. - 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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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log_ 우연의 시작.
 


예쁜나이 스물셋, 이번에는 결혼까지 가자며 약속했던, 그와 이별하게 됬다.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렇게 내 다섯번째 연애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다. 

더불어 덥고 더운 6월의 첫째주도 알코올과 니코틴에 찌들고, 

새로운주에 대한 기대감도 없이 저물고 있었다. 


 


 

"우연아 소개팅 받을래?" 


 


소이의 카톡이다.
 

그녀의 조심스러운 카톡에 나는 한참 휴대폰을 보며 망설였다. 

나의 지옥같은 일주일을 여덟번의 술과 함께 지켜준 친구였기에, 

어쩌면 나의 재출발을 누구보다 원하는 사람이였으니까, 

어쩌면 상처가 채 아물기 전이지만 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누군데,?"
 

"나 이번에 신인 아티스트 앨범커버작업 하잖아, 같이 일하시는 프로듀서님이야.
나이도 우리랑 동갑이고 어린나이치고 성격도 성숙해서! 너 생각어린거 싫어하잖아."
 

"그렇지.. 생각 어린건 딱 싫어" 

"그럼 내가 주선할테니까 만나봐 마침 너 내일 쉬지? 내일 아모르미에서 3시에 만나자 어때?" 

"그래 그럼 여유있게 준비하고 나갈게 낼봐" 


 


헤어진지 일주일도 안되서 소개팅이라,, 당장 거울을 집어들고 내 얼굴 체크부터 했다.
 

오늘 아침까지 먹은 소주 덕분에 내 얼굴은 풍선을 불어놓은 마냥 퉁퉁 불어있었다. 

뭐 어차피 그냥 나가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다. 

잘 보이려 하지말자.. 어차피 다음연애도 감정낭비 일거야.. 

나를 다스리며 그렇게 회사 퇴근을 했다. 

내일 소개팅이니 아침까지 달릴순 없고 간단하게 칵테일 한잔만 하자 하면서 

번화가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기사님 퍼블릭으로 가주세요"
 


아직 초여름 느낌나는 날씨, 선선한 바람..
 

난 분명 일주일전 이날 이별했는데 오늘따라 공기는 왜 이렇게 달큰하게 다가오는걸까. 

탁 트인 창밖의 공기를 벗삼아 칵테일을 한잔 마시는 이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한잔을 다 마시지도 못했는데 열두시가 되어갔다. 


월요일답게 사람들은 거의 없이 잔잔히 음악만 흐르고 있었다.
 

경쾌한 벨소리와 함께 또 한명의 손님이 들어왔고, 

내 옆에 착석했다. 

헤어진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니지만 옆에 이남자 좀 잘생긴거 같아 라고 생각하는데 


"파우스트 한잔이요"
 


내가 마시는것과 똑같은 칵테일을 시키고선 곁눈질로 눈인사를 건넸다.
 


 

뭐야.. 앞태도 잘생겼잖아..

감탄하면서 난 남은 칵테일을 전부 비우고 자리를 일어섰다.
 


 

"저기요!" 

"네?" 

"잠시만요!" 


취기가 약간 오른상태로 생각했다.
 

저남자도 잠깐새 나한테 관심이 생긴건가?? 

괜한 으쓱함에 다가오면 선수 쳐 거절해야지 생각했다. 


" 저 죄송한데 번호는 못드려요~ 저는 솔로인생이 지금 너무 편하고 좋아서ㅎㅎ"
 


 


 

그남자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가기 시작했다.

 


 

"저 계산하시면서 카드 떨구셨어요" 


 

".........." 


"죄송하지만 그쪽은 제 타입이 아니여서.. 조심히 가세요"
 


멀어져가는 그의 뒤에서 나는 새빨개진 얼굴을 부여잡고 한참을 멍 때렸다.
 


'김우연.... 쪽팔린줄 알자...'
 


 


그렇게 휴일의 시작은 나의 미친 오지랖과 함께 시작됬다..
 


 

15:00PM AMOR 


어제 먹은 술이 깨지도 않은채 숙취를 달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카페안에 소이가 보이지 않는거 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거 같다. 

일단 커피를 시키고 속 좀 달래보자.. 

오늘도 여전히 햇빛은 참 눈이 부시고 밝았다 

거참.. 속 쓰린데 기분은 좋네.. 

저 뒤에서 발소리와 함께 소이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심호흡하고 편하게.. 편하게.. 


"김우연!"
 


 

"응 이쪽이야!" 


어.. 음..  근데 저 멀리 보이는 남자의 실루엣이 어딘가 익숙한데..
 


 


 


 


"카드.?
 


 


 


"안녕하세요, 한소이씨랑 작업하고 있는 전정국이라고 합니다, 저희 구면이죠?"
 



 


 


 

'우연의 시작' 거기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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